소설리스트

검은마왕-277화 (278/382)

제 277 화 저주검 검투회 (커스 카니발)

반쯤 우연이었지만, 사적인 만남으로서는 최상이었다.

에리나는 근무하는 동안 그런 생각을 했다.

오늘도 학생인 모험가를 상대하며 호감가는 영업용 스마일을 뿌리는 그녀였지만, 그 머리 속에 있는 것은 한 사람뿐이었다.

(크로노 군은 아직 오지않은 걸까)

그의 말을 믿는다면 오늘 백금의 달 25 일에 퀘스트를 하러 스파다 모험가 길드 학원 지부에 방문할 것이다.

언제올까 라고 에리나는 생각하지만, 시간은 아직 정오에 도달해 있지도 않다.

마치 아이처럼 급한 마음이지만, 이상적인 외모에 이상적인 활약을 하는 완벽한 남자의 존재를 알게된 여성이라면 그렇게 되어버리는 것도 어쩔 수없을 것이다.

하물며 에리나는 지금까지 그 너무 높은 이상때문에 제대로 남자 친구가 생긴 일이 없다. 남자인 친구는 무수히 있지만.

그렇게 두근거리는 기대를 미소의 가면으로 숨기면서 근무를 계속한지 1 시간. 이제 슬슬 정오의 종소리가 스파다의 거리에 울려퍼지질 시각이다.

(왔다!)

큰 양문형 문이 열리며 검은 머리에 검은 색과 붉은 색의 오드아이를 가진 장신의 청년이 칠흑의 코트를 휘날리며 나타났다.

신학생을 비롯하여 그 밖에도 랭크 3 상당의 모험가가 길드 내에서 왕래하고 있어서 검은 코트 차림의 인간이 눈에 띄지는 않지만, 에리나의 눈에는 거기만 반짝 반짝 빛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지금 이 순간에도 에리나를 동경하는 남학생 모험가의 응대를 하고있는데도 자연스럽게 크로노에게 시선이간다.

에리나가 앉은 카운터까지는 거리가 있지만, 크로노는 확실히 그녀와 눈을 마주치고 약간 미소를 띄어주었다.

(우아아 멋져! 오늘도 멋져, 크로노 군!)

마음 속으로 절규하면서도 현실에서는

"그럼 이 퀘스트를 ~"

라고 사무적인 대응을 하는 에리나는 과연 엘리트 접수 양이였다.

이제 자신의 앞에 줄지어 서있는 모험가는 눈에도 머리에도 전혀 들어오지 않는 에리나는, 그저 크로노의 차례가 오기를 한없이 기다린다.

"안녕하세요, 크로노 군"

"에리나 씨, 여긴 길드에요"

쓴웃음을 띄우면서도 친절한 자신의 태도에 어딘가 기쁜듯한 모습의 크로노.

어제 아주 잠깐 만났을 뿐이지만, 두 사람의 거리는 좁혀졌다는 것이, 이 대화에서 증명됬다.

"괜찮아요, 친구에게 보내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크로노는 미소로 대답한다. 이런 분위기가 될것이라고는 이미 어제한 대화로부터 알고있었다.

남녀 불문하고 폭넓은 교우 관계를 가진 사교적인 성격의 에리나는 조금 대화한 정도로 왠지 사람을 헤아리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텔레파시류가 아니라 순수하게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갈고닦은 기술이다.

그래서 이렇게 스파다 여자 직장 톱 3에 들어갈 정도로 인기직인 길드의 접수 양에 익숙한 것이지만.

"후후, 어제 말한대로 추천 퀘스트를 골라놨어요?"

에리나의 손에는 몇 개의 서류가 있다.

그 중에는 크로노가 여기에 처음 접수하러 왔을 때 말한 [셀러멘더 토벌]퀘스트도 포함되어있다.

"일부러 골라줘서 고맙지만, 받을 퀘스트는 이미 결정해놨어"

"어머, 그래? 그렇게 신경이 쓰이는 것이 있는거야?"

지금은 특별히 맛있는 퀘스트는 없었다고 다시 생각하는 에리나 .

그녀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퀘스트 중에서 길드 직원이기에 판별할 수있는 정보를 가미하여 이익이 많을 것 같은 퀘스트를 선별했던 것이다.

무엇보다, 모험가라고해도 보상 금액이 전부는 아니다. 필요한 몬스터의 소재 등이 다르면 최악, 무료로도 토벌하러 가야하니 통틀어 어느 것이 좋은 퀘스트인지 단정할 수 없다.

그러나

"이[저주 검 전시회=회커스 카니발]이라고 -"

"그건 안돼요, 크로노 군!"

근속 이년 만에 처음으로 소리친 미인 접수 양에 경악의 시선이 쇄도한다.

대체 무슨 일일까 하고 동료 길드 직원들도 오가는 모험가들도 모두가 에리나의 카운터를 주시하고 있었다.

자신이 저지른 일을 바로 깨닫고 에리나는 부끄러운 듯이 동료에게 "아무것도 아니야" 라고 제스처를 보내속인다.

뭔가 큰 문제가 일어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판단하자, 약간의 웅성거림이 남아있을뿐이고 시선들은 다시 흩어져갔다.

"아, 어,이 퀘스트는 너무 손해가 심한건가?"

에리나의 절규에 가장 놀란 것은 다름 아닌 크로노이다.

어딘가 나쁜 일을 한 것같은 얼굴로 물었다.

"손해가 문제가 아니야. 랄까 크로노 군, 제대로 설명 읽은거야?"

"일단 저기에 쓰여있던 것은 다읽었지만"

크로노가 가리킨 곳에는 어느 길드에서나 볼 수 의뢰서의 게시판이있다.

거기엔 다른 의뢰서보다 몇배는 큰 크기를 자랑하는 의뢰서, 라기보다는, 포스터라고 하는게 적절한 종이가 게재되어 있었다.

그것이 [회커스 카니발]의 참가자 모집 의뢰이다.

"그 살인범의 일도 있으니까, 크로노 군이라면 저주의 무기에 미친 사람이라도 쓰러뜨릴 수 있겠지. 하지만 승리의 보상이 그 저주의 무기야? 반대로 홀린다거나하면 ......"

[커스 카니발]은 그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저주의 무기에 관련된 대회이다.

검투의 도시라는 별명을 자랑하는 스파다는 옛부터 구경 거리로서의 "검투"가 유명하다.

옛부터 검투에는 검투사 둘이 일대일로 결투하는 토너먼트, 팀을 이뤄서 싸우는 파티 전, 여러 사람들이 모여서 한꺼번에 싸우는 배틀 로얄이나 대 몬스터 전 등 여러가지로 스타일의 전투가 진행된다.

그리고 저주의 무기에 미친 사람과 대전시키는 스타일이 [커스 카니발]에서 열리는 검투의 내용이었다.

많은 양식 중에서도 가장 유서 깊은 이 검투회를 주최하는 것은 스파다 정부가 아닌, 도시 국가의 주요 무기상인 [몰드렛 무기 상회]이다.

그 회장인 몸집이 큰 스켈레톤 족의 바인 · 붸루쯔 · 몰드렛은 저주의 무기 수집가이자 저주의 무기가 사용되는 것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 아주 독특한 취향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그 '악행'을 당당히 수행할 수 있는 이유는 그가 자랑하는 권력과 재력을 사용하여, 이렇게 대대적으로 검투회를 열 수 있는 것이다.

더 덧붙이자면 보통보다 과격한 전투와 사람이 저주에 미친다는 보통의 검투에서는 맛볼 수없는 강렬한 자극을 찾는 자들도 확실히 존재하고 있으며, 이 대회를 은근히 기대하는 스파다 국민은 의외로 많기도하다.

동시에 저주의 무기의 위험하지만 절대적인 위력을 동경하고 "사용할 수 있다" 고 과신하고 입후보하는 바보들 역시 끊이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물론, 저주의 무기를 다룰 수 없이 홀린 사람은 그대로 [회커스 카니발]의'상대'로 이용되게된다.

이 사랑하는 남자인 모험가가 비참한 말로를 걷게 될지도 모르는 것이다. 에리나가 막으려고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아니 괜찮아, 난 저주의 무기의 취급에는 자신있으니까"

"그런 과신을 하는 것은 감점!"

"감점?"

케훙, 헛기침을하는 에리나에 크로노의 의문을 던진다.

"어쨌든, 저주의 무기의 취급은 힘과 마력으로 충분한게 아니고, 궁합이니까. 어떤 농간에 져서 담백하게 홀리거나 하면 위험한거야.

크로노 군이 강한 것은 알고 있지만 저주의 무기를 다룬 적이 없기 때문에 그렇게 쉽게 - "

"아니, 난 저주의 무기를 사용하는데? "

에리나의 친절하고 매우 도움이되는 주의가 크로노의 터무니없는 자진 신고에 의해 차단되었다.

"에? 거짓말"

"에리나를 도울 때 쓰던 검은 저주의 무기였던거야"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씩씩하게 도우러 나타난 인물이 크로노라고 인식한 순간부터, 그의 늠름한 얼굴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되어있었던 것이다.

자신을 돕기 위해 몇 번이나 손에든 큰 칼을 휘두르고 있던 기억이없는 것도 아니지만, 그것이 어떤 것이었는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그때 살인범이 쓰던 검도 지금은 내가 사용하고있는 - "

"꺄아아앗!!"

순간 에리나는 비명을 지르고 뒷걸음질 쳐서, 앉아있던 의자가 뒤로 쓰러졌다 .

지나친 반응에 놀라서 눈을 크게뜨고있는 크로노.

그리고 그것에 놀란 것은 주위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이번에는 에리나의 이상을 감지한 길드 직원과 모험가들이 아름다운 간판 접수 양에게 난동을 부렸다고 생각되는 사람을 향해 적개심 어린 시선을 향했다.

길드 내에서 문제를 실력으로 해결하는 검은 양복을 입은 위병이 안쪽에서 출동하려는 아슬 아슬한 타이밍에,

"죄, 죄송합니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부활한 에리나가 당황해서 머리를 내리면서 필사적으로 문제가 없음을 어필한다.

졸지에 어수선해질 뻔한 길드였지만, 에리나의 화려한 얼버무림으로 그럭저럭 조용해져간다.

그리하여 5 분이 경과할 무렵에는 길드는 다시 평상 운전모드로 돌아왔다.

크로노는 혼자 소란을 일으키고 혼자 소란을 다스린다는 에리나의 맹활약을, 식은 땀을 흘리며 보고있을 수 밖에 없었다.

"소란스럽게 해버려서, 죄송했습니다 크로노 님"

"아, 아뇨. 저야말로 놀라게 해버려서 미안합니다"

서로 경어로 사과한다.

과연 저주의 무기를 다룰 수 있을 리가 없다고 지레짐작한 에리나가 나쁜 것인지, 아니면 트라우마인게 확실한 저주의 무기를 태연하게 소유하고 있음을 고백하는 크로노가 나쁜 것인지.

굳이 책임 소재를 명확히 밝히지 않은 채 서로 사과하는 것으로 흐지부지하게 되었지만, 이 장소는 그것으로 넘길 수 있으니 다행일 것이다.

"그래서, 그 ...... 정말로 가지고 있는거야?"

"아아, 이건 좀 인연이있는 무기로, 아무래도 내가 가지고있고 싶어서"

에리나는 더 이상 깊이 따지지 않았다.

겉멋으로 친구들 백명을 거느릴 의사 소통 능력을 가지고있는 것이 아니다. 그녀는 민감하게 크로노의 어딘가 그늘진 표정을 포착한 것이다.

그에비해 크로노는 그런 에리나의 걱정을 인식했는지 못했는지, 그대로 말을 이어나갔다.

"내가 흑마법사라는 것은 알고있지? 흑색 마력으로는 저주의 무기를 제어하기 쉽고, 대체로 궁합이 좋은 체질이야, 나는"

에리나를 안심시키도록 크로노는 그 차갑고 날카로운 외모에 미소를 띄운다.

(아, 크로노 군에게라면 이대로 살해당해도 좋을지도!)

라고 크로노가 바란 것과는 확실히 다른 방향으로 감정이가는 에리나였지만, 그래도 침착해진 것이었다.

"그런 이유이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

"아, 그, 그래 ...... 그런 것이라면, 미안하네, 괜한 참견이었으니까"

"아니, 내 몸을 염려해 준 것이니, 고마워"

자신의 실력을 무시당하는 것은, 싸움을 생업으로하는 모험가로서는 분노의 원인이 되기쉽다.

그것이 순수한 걱정이라도, 격앙하고 덤벼드는 사람이 적지는 않다.

하지만 크로노는 제대로 이쪽의 뜻을 이해해주고 있었다.

그 보는 사람에 따라 공포를 느끼게하는 외모이면서도 실제로는 신사적인 성격. 그런 점이 에리나에게는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럼 절차를"

"네, 가능합니다"

퀘스트 [저주의 검 검투회=커스 카니발]

보수 : 상대의 저주의 무기와 파이트 머니 (순위에 따라 백만 ~ 천만 클랜)

※ 경기는 토너먼트가 아닌 배틀로얄 전이므로 경기는 한번뿐입니다.

기한 : 개최 당일, 백금의 달 26 일까지. 즉흥 참가도 가능.

의뢰인 : 몰드렛 무기 상회

의뢰 내용 : 전국 수백만의 저주의 무기 팬 여러분, 기다리게했습니다! 올해도 [저주의 검 검투회=커스 카니발]이 개최됩니다! !

몰드렛 무기 상회에서는 이 대회의 참가자를 널리 모집하고 있습니다. 랭크에 아무런 제한없이 누구나 환영! 저주의 무기를 원하는 모험가 분들은 꼭 참여하세요! !

그리하여 크로노의 [저주의 검 검투회=회커스 카니발]참여가 결정됬다.

"크로노 군 응원갈테니까, 노력해"

보통 남자라면 그냥 반해버릴 화려한 윙크를 날리는 에리나.

"아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할께"

여성의 매혹적인 어필에도 전혀 동요하지 않고 어디까지나 시원하게 대답하는 크로노는 완벽한 신사다.

적어도 에리나에게는 그렇게 보이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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