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검은마왕-273화 (274/382)

제 273 화 검은 점심 시간

과연 [호루스 부스트]가 발동했다.

발동은 했지만,

"설마, 효과 시간이 2 초일거라고는 ......"

나의 힘이 라스정도로 폭발적으로 증대한 것은 단 2초뿐.

그만큼 집중하고 마력을 쏟아 발동시킨 마법이 불과 2 초의 효과라니, 너무 효율이 안좋다.

그러고 보니 피오나도 강화계의 마법은 발동할 수는 있지만, 마력 제어가 서투른 탓에 보통의 배 정도 소비하고 있다고 들은 적이있다.

공격 마법과 달리, 강화계 마법은 마력만으로는 강화부스트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닌, 말그대로 단순한 마력의 손실이 되어버린다.

실제로 공격 마법 특화가 본래의 스타일인 피오나가 여전히 잘 제어하지 못하는 강화 마법을 사용하는 것은 파티에서 쓰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새삼 피오나의 고생을 깨달았다. 미안하니 돌아오면 반드시 초밥과 튀김을 대접해야지 ......

어쨌든, 지금의 나도 그것과 같은데다가, 실전에서 쓸 수 있는 수준도 아니라는 것이다.

"하아, 아직도 개선이 필요한건가"

하지만 이제 첫 번째 벽은 넘은 셈이다.

아마 다른 모험가도 이렇게 가호의 힘을 더 강한 수준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연습해갈 것이다.

그러니 지금은 한 걸음 전진한 것을 솔직하게 기뻐하자.

"감사합니다. 넬 씨 덕분에 발동하는 감각을 이해할 수 있었어요."

"아뇨, 도움이 된 것 같으니 다행입니다"

라고 제대로 천사의 미소를 보여주는 넬 씨의 이마에는 구슬같은 땀이 떠있다.

텔레파시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호루스 부스트]을 발동시킨 그녀이다. 아마도 폭발하는 듯한 마력의 여파에 휘말려 소모되어버린 것이다.

"죄송합니다. 몸은 괜찮습니까?"

"조금 피곤하지만, 멀쩡해요!"

명랑하게 대응하는 넬 씨의 미소에 어디까지나 치유되는 기분이다.

이 치유의 수준은 유녀 릴리의 미소에 필적한다. 무섭군 아발론의 공주.

그렇게 내심 생각하고 있자,

큐우우

라는 귀여운 작은 동물이 우는 것 같은 소리가 울렸다.

출처는 앞에서 미소를 띄운 넬 씨의 복부.

"아, 아앗!"

다음 순간, 그녀의 뺨이 살짝 붉게 물들고 굶주림을 호소하는 생리현상을 수치스러워한다.

"아니, 그 - 이제 점심 시간이기 때문에, 배가 고픈 것은 당연하죠"

에헤헤, 웃으며 적당하게 대답하는 부끄러워하는 공주의 사랑스러움에 조금 가슴이 두근거린다.

뭐랄까, 수치스러워하는 여자 아이의 파괴력 발군이구나. 조금 부끄러워하는 것만으로 이만큼의 반응은,

호쾌하게 배를 울리며

"배가 비었어요. 크로노 씨"

라고, 왠지 자랑스럽게 단언하는 어딘가의 마녀도 본받았으면 좋겠다.

그런 것보다, 자신이 말한대로 슬슬 점심 시간이고, 배에서 난 소리에 깊히 추궁하면 넬 씨가 울어버릴 가능성도 있으므로, 여기서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점심 식사 화제를 이어나가자.

"그럼, 저는 점심을 먹을 준비가 되어있습니다만, 넬 씨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아, 그, 글쎄요, 전 항상 점심은 학교 식당을 이용하고 있어서 -"

과연, 학생 식당에서 재회한 것은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었다는건가?

틀림없이, 예를 본 받아 오늘도 학교 식당에서이란 말인가라고 생각했지만,

"저는 오늘 요리하겠습다!"

"아, 그런가요? 힘내세요"

"저, 그게 아니라, 제가 크로노 씨의 점심을 만듭니다! "

그것은 도대체 어떤 논리의 비약일까.

이 흐름에서 함께 점심 식사를 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예상은 할 수 있었지만, 설마 넬 씨가 손수 만든 요리를 대접하겠다고 말할줄은.

"아니, 그건 괜찮아요. 거기까지 해주시면 너무 과해서 -"

"아, 죄송합니다 ...... 민폐인가요?"

우와, 거기서 노골적으로 슬픈 표정을 하는 것은 반칙이다. 시무룩 이라는 의성어가 눈에 보일 정도다.

이 얼굴을 보고 거절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랄까, 넬 씨의 제안은 농담도 빈말도 아닌 진심이니, 받아들여도 좋을 것이다.

"민폐라니, 터무니 없어요. 꼭 넬 씨의 수제 요리를 먹겠습니다"

"아앗, 정말입니까! 그럼 데가 열심히 만들어야겠군요!"

그리하여 넬 씨는 벌써 몇 번째가 되는 부탁을 받아, 의욕이 넘치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하지만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여자의 수제 요리를 먹을 수있는 기회가 오다니, 왠지 오늘은 운이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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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들떠있던 것도 지금은 과거의 일이다.

"에에, 크로노 씨, 사양하지 말고 드세요!"

싱글벙글 웃는 얼굴로 넬 씨가 내민 것은 이상한 냄새를 풍기는 새까맣고 섬뜩한 '뭔가'를 끼운 샌드위치.

내 강화된 시각과 후각과 육감이 강하게 경고하고있다. 지금 눈앞에 있는 것은 위험하다 라고.

본능이 이것의 위력을 가장 예민하게 느끼고 입에 닿지 않도록 전력으로 거절의 의사를 방출하지만,

"자, 자!"

이성으로 찍어누른다.

직감적으로 위험하다는 걸 알고 한입도 먹지 않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일일 것이다. 상대가 자신을 위해 솜씨를 발휘해 줬다면 더더욱이다.

그러나 어떤 의사를 담아 만들면, 그 제대로된 재료들이 이처럼 이상한 물체로 변질될까. 내가 흑화를 걸었다해도 좀더 멀쩡한 모양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이거 어떻게 봐도 재가 되어있다. 피오나의 불꽃에당한 몬스터의 시체와 똑같은 질감이다.

게다가 도대체 무엇을 가한 것인지, 무언가가 부폐하는 듯한 자극적인 냄새가 풍겨온다.

그런 절대로 만져서도 안될 것 같은 물질을 평범한 식빵에 끼워놓았다.

겉 부분만 보면 괜찮기 때문에, 싫어도 이것이 하나의 요리임을 인식하게된다.

넬 씨가 요리와 음식물 쓰레기를 혼동했다는 가능성은 만에하나라도 있을 수 없다.

샌드위치라는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만들 수있는 요리를, 그녀는 죽음을 각오하고 먹어야할 정도의 위험물질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저, 입맛이 없으신가요?"

얌전히 라운지의 식탁에 앉은 내가 눈 앞에 손수 만든 요리를 보면서도 전혀 손을 대지 않는 것에, 진심으로 걱정하는듯한 어조로 압력을 가한다.

그녀의 푸른 눈동자는 어디까지나 맑아서 한점의 흐림도 없다.

분명히 나를 해힐 이유도 일반 서민은 이해할 수없는 상류층의 농담같은 것도 아닌 것 같다.

넬 씨는 그저 순수하게, 나에게 손수 만든 요리를 선보였다는, 단지 그것뿐이다.

"아, 저, 크로노 씨?"

한계였다.

내가 이렇게 암흑 물질이 낀 샌드위치와 식은 땀을 흘리며 눈싸움하는 것을 끝내야할 시간이다.

"넬 씨, 잘 먹겠습니다"

각오를 다진다. 아마도 할복하는 무사도 이런 기분이었음에 틀림없다.

나는 심판의 날처럼 복부를 내부에서부터 파괴할 암흑 샌드위치를 손에 든다.

에잇, 하아아압! 나는 큰소리 내며 그것을 입에 넣고-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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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로노 씨?"

"헉, 꿈인가 ......"

위험하다. 지금 조금 의식 날아갔군.

아니, 그래도 무서운 꿈을 꿨다, 그 천사 같은 넬 씨가 극약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 독극물을 식탁에 올려놓는 건 그런 짓을 할 리가 없다.

"샌드위치를 먹고 갑자기 멍해지셨어요. 무슨일이죠?"

아, 그건 분명 넬 씨가 만들어준 샌드위치가 너무 맛있었어서 의식이 날아가버린것이 틀림없다.

이렇게, 이 아발론 공주 수제 암흑 물질 샌드위치를.

"아, 이, 이, 이건 ......"

아니, 잠깐, 그런... 바보 같은! 암흑 물질 샌드위치라니...! 이래서야 마치 방금 전까지 꾸고있던 꿈이 사실이었던 것 같잖아...! - 라고 현실도피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현실을 눈앞에 들이밀면 어쩔 수없이 사실을 받아들여야한다.

여기, 즉, 내 앞에는 악취를 풍기는 검은 물체를 끼운 샌드위치가 마왕과 같은 위압감을 풍기며 접시 위에 자리잡고 있었다.

게다가 도대체 어디의 용사가 용맹하게 공격한 것인지, 한입 갉아먹은 흔적이있다.

그런가, 나는, 용사였던 것인가...

"후후, 설마 기절해버릴 정도로 맛있었던 겁니까?"

그녀의 사랑스러운 말투는 절반 이상 내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

이게 정말 맛있었으면, 아니, 적어도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무난한 맛이었다면, 그 말에 긍정적인 대답을 나타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그런 말을 하면,

"자 크로노 씨, 아직 많이 남았으니, 많이 드세요"

아니, 무리, 진짜 무리, 절대 무리, 죽는다. 이것은 절대로 죽는다.

"...... 넬 씨, 조금 진지한 상담이 있는데, 들어주시지 않겠습니까"

나는 사형 선고보다 잔인한 진실을 들은 탓에, 안이한 현실 도피를 그만두고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결정했다.

어떤 비열한 수단을 사용하여도 나는 살아남을테다.

"네, 네, 무엇인가요?"

나는 각오를 다진다. 천사처럼 부드럽고 아름다운 공주를 울려버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살아남아야한다!

"이 샌드위치는... 맛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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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해요"

성심 성의껏 사과하는 것은 내가 아닌 넬 씨이다.

아니, 사실 사과는 내가 해야하는 것이다.

마법을 연습하는데에 도움을 받고, 요리까지 대접받은 것이다. 여기까지 상대의 선의를 받아놓고도 사과받는건 어떤 귀축의 소행일까.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한계라는 것이있다. 나는 양심의 가책을 느끼면서도 굳이 악귀나찰이 되는 수라의 길을 가기로 결정했던 것이다.

즉, 맛이 없다고 솔직하게 고했다.

아무튼, 거기에서 말썽이 있었지만, 넬 씨가 실제로 암흑 물질 샌드위치를 먹고 나의 호소의 정당성을 인정했다.

"정말 죄송해요 ...... 제가 이렇게 요리가 서툴다니 ......"

넬 씨의 변명이 조금 이상한 뉘앙스이지만,

"뭐, 아무도 지적해주지 않아서 어쩔 수없었던 거니까요"

아무래도 불경하게 아발론 공주의 수제 요리가 맛없다고 간언한 것은 내가 최초인 것 같다.

이 충격적인 사실에 눈물을 흘리며 사과하는 넬 씨의 태도를 보면, 극형에 처해질 일은 없을 것 같으니, 우선 안심이다.

"언제나 모두가 남김없이 먹어주었기 때문에 아주 맛있다고 착각해 버리고 있었어요 ...... 후후 바보같네요, 저는"

아름다운 미모를 비통하게 일그러뜨기는 넬 씨. 이 표정을 보면 세상 사람 모두는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미소를 지켜주고 싶다고 생각될 정도의 덧없음이 느껴진다.

하지만 나로서는 지금까지 그녀의 요리를 맛없다고 생각하지 않도록 완식해온 영웅들에게야말로 경의를 표한다.

특히 이 스파다에서 넬 씨가 손수 만든 요리를 대접한다 는 바이오테러를 미연에 막아준 것은 오빠인 네로를 비롯한 '윙로드'의 멤버인 것 같다.

지금의 나는 진심으로 그들이 명실상부한 랭크 5의 모험가 파티라고 인정한다. 솔직하게 존경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들의 눈물겨운 노력도 지금 내 손에 의해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이 참혹한 현실을 넬 씨에게 알리지 않으려는 그들의 배려는 알 수있다. 하지만, 그래도 그녀가 진실을 알 날이 올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다른 사람이 아닌 단순한 모험가인 내가 위험을 무릅쓰고 지적할 수 있었던 것은 오히려 요행이었을지도 모른다.

넬 씨가 어떻든 아발론 국민이라면 괘씸죄에 처해졌을지도 모르니까.

그러나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것에 몰두하는 것도 이제 한계이다. 그 이유는

"이런 오물을 기쁘게 모두에게 먹이고 있었다니 ...... 사람으로서 끝이네요 ...... 후후, 후후후후 ...... "

넬 씨가 쇼크를 받은 나머지 위험한 방향으로 자기혐오를 전력전개 해버리고있다.

이대로 방치하면 자살이라도 해버리는게 아닐까 싶은 분위기다.

마음 탓인지 그 푸른 하늘처럼 맑던 눈동자에도 먹구름이 끼어있는 것처럼 어딘가 흐리게 보인다.

그런 지금의 그녀를 내버려둘 수는 없다. 이곳은 책임지고, 내가 어떻게든 능숙하게 되돌려야한다.

하지만 무슨 말을 해야하지?

먹을 수 없을 정도로 심하지는 않아요? 아니 무리. 이건 완전무결하게 음식의 개념을 벗어난 물체가 되어버렸다.

'그럼 크로노 씨 먹어보세요' 라고 들으면 나는 전력으로 NO라고 해야할 것이다.

젠장, 어떻게해도 이 샌드위치에 실드를 치는 것은 ...... 아니, 잠깐, 그런가. 이것은 이제 완전히 무시하고 버리면 되는 것이다.

"넬 씨, 사람은 누구나 처음부터 요리를 잘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요리 미경험자 모두가 이런 독성 물질을 연성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물으면, NO이다.

"지금은 요리가 서툴러도 앞으로 연습하면 되는거에요!"

'요컨대 지금의 참상은 잊고 밝은 미래를 보자!' 라는 주제이다.

"하지만 저는, 어렸을 적부터 요리를 해왔습니다만, 이렇게 심한게 완성되고... 노력해도 안돼요 ......"

"아니, 아니에요! 지금까지는 조금 방식이 틀렸을 뿐입니다. 다시 처음부터 배우며 고치면 되요!"

"그, 그런가요?- "

'할 수있는 가능한 힘내라! 절대로 할 수 있다고! 열심히하면 무조건 요리가 잘된다! 모두에게 맛있는 음식 먹여주자!!'

쉴새없이 긍정적인 말을 풀 버스트한다.

여기서 물러서면 안된다! 힘내라! 하면되는거다!

"그, 그렇네요 ...... 저는 이번에야말로 요리를 능숙하게 만들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

좋아, 나의 뜨거운 마음에 부응한 넬 씨는 훌륭하게 회복되었다. 흐린 눈동자도 이제 희망의 빛으로 가득찬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넬 님, 지금은 누구로부터 요리를 배우고나요?"

"네? 아류이지만?"

과연 그것이 악의 근원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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