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59 화 다이달로스 도적
도적, 산적, 해적 - 호칭은 다양하지만 무고한 사람을 덮쳐 금품 또는 생명을 약탈하는 '도적'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가 있다.
그것은 전쟁 직후.
패잔병이 갈 곳을 잃고 도적으로 돌아서는 것은 판도라 대륙에서도 아크 대륙에서도 자연 현상같이 당연하게 일어난다.
거슬러 넉 달 전, 遠雷의 달 7 일, 다이달로스 북동쪽에 위치한 고루도란 언덕에서 큰 싸움이 있었다.
바다 건너에서 온 십자군이라고 자칭하는 인간의 군단에 흑룡 왕이 이끄는 다이달로스 군은 무참히 패한 것이다.
그리고 패주한 다이달로스 군의 잔당은
"마족들이 드디어 그 사악한 본성을 드러냈군"
이제 싱클레어 공화국의 인간이 다스리는 다이달로스의 영토를 종횡무진 휩쓸고 다니는 도적으로 변해있었다.
"류쿠로무의 애송이도 너무 무르다! 병사도 백성도 관계없이 마족은 마족이니 빈틈없이 처분해 두지않으니 이러한 일이되는거다!"
콧김을 난폭하게 뿜어내며 푸념하는 이 사람은, 스파다 공략을 책임질 십자군 귀족파의 대표, 베루군토 백작이다.
바람의 원색 마력의 영향으로 녹색으로 빛나는 눈동자는 분노에 불타고 있기때문에 빨간색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장년이지만 쇠퇴를 보이지 않는 단련된 몸위에는 미려한 은세공의 장식이되있고 높은 마법 방어력을 겸비한, 귀족다운 아름다움과 방어력이 갖추어진, 고급경갑옷을 장착하고있다.
허리에는 전용 장비인 미스릴 레이피어가 있고, 등에는 자신이 자랑하는 바람 특성을 최대한 살리는 장궁을 짊어지고 있다.
그가 그런 완전 무장 상태인 것은 마족 사냥을 가는 것이 아니라, 마족 도적이 출현한 탓에 토벌하러 가지않으면 안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여기 알자스 마을 - 아니, 지금은 알자스 요새라고 불러야할 견고한 요새는 스파다 공격용 거점인 동시에 공화국 다이달로스 령을 지키는 방어 거점이다.
다가올 가라하도 요새 공략전을 위해, 이 알자스에서 요새의 건축과 병사 훈련 등의 전쟁 준비를 진행하던 베루군토 백작에게 대규모의 마족 도적 집단이 출현했다는 소식이 도착한 것은 엊그제이다.
수인, 오크, 리자드 맨 등의 다양한 종족이 섞인 검은 갑옷의 집단. 게다가 그 움직임은 아마추어의 것이 아니라 분명히 전투에 익숙해져있는 모습.
그 모습은 장군이 아니라 농민의 말단 병사가 보더라도 그 집단이 다이달로스의 패잔병일 것이라는 것을 알 것이다.
더구나 최근, 고루도란 전투 직후가 아닌, 어디까지나 백금의 달에 들어서 다이달로스 군 도적의 활동이 불현듯 활발해지고있다.
다이달로스 령 각지에 흩어진 패잔병들이 비밀리에 연락을 취해, 수도 탈환을 계획하고있는 등의 소문도 흐르고있다.
그 진위가 어떻든 도적이 대량 발생하고있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 이것은 십자군, 나아가서 스파다에 쳐들어가려는 베루군토 백작에게는 골치아픈 사태이다.
다이달로스 영내가 이러하면 타국을 공격핳 여유가 없어지는 것이다. 거기까지는 아니더라도, 도적의 약탈에 의해 후방 지원이 방해될 위험은 충분히 있을 수 있다.
원래 그런 사태는 아크 대륙의 전쟁사에서도 얼마든지 찾을 수있다.
적어도 다음달에는 공격을 시작하고 싶지만, 이렇게 도적이 날뛰면, 뒤가 불안해서 출진을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다이달로스 령의 치안 유지의 실질적인 지휘관인 류쿠로무에 대해 푸념하던 것이다.
"상황은 어떻지?"
알자스 요새 사령부에서 나오고, 이미 준비되어 있던 애마에 타면서 부하에게 묻는다.
"새로운 보고는 없습니다 도적은 아직, 이루스 마을에 주둔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일반 보병인 철모를 쓴 병사가 거침없이 대답한다.
"이루스 마을에는 석벽이 있었군, 에잇 귀찮은 장소에 ......"
자신이 가진 병사의 수를 생각하면 고작 패잔병 도적 집단 정도는 간단하게 제압할 수있다.
하지만 쓸데없는 곳에 병사를 소모시키고 싶지 않다. 무엇보다도 지금 자신이 서있는 알자스의 땅에서 일어난 불길한 전례도 있다. 방심은 할 수 없다.
"아니, 마족이라고해도 그 정도의 지능은있다 ...... 그것은 단지 소문이다. 이것은 수도 탈환을 노리는 작전의 일환이 아닐 수도 있다."
어떻든 스파다 공격에 사용할 군사나 물자는 이미 어느 정도 준비가 끝나있다. 한시라도 빨리 이루스 마을을 덮쳐서 도적 무리를 토벌해야한다.
베루군토는 출진 준비를 마치고 늘어선 성벽앞까지 가서, 도적의 행동 목적보다 실제로 어떻게 석벽으로 보호된 마을을 공략할 것인가를 생각하기 시작한다.
지금 출발하면 이루스 마을에 도착하는 것은 빨라도 모레일까.
활짝 갠 푸른 하늘에 절정을 맞이하는 태양을 바라보면서 그런 생각을 하던 베루군토의 눈에 하나의 작은 그림자가 비쳤다.
"무, 저것은 ......"
그것의 존재는 활을 사용하고, 상시 발동형의 시력 강화 마법이 눈에 걸린 베루군토이기에 재빨리 깨달을 수 있었다.
그 태양을 등지고 선 그림자는 상당한 속도로 비행하고있는 것 같았고, 부하 병사들도 확인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비행 수수께끼의 그림자가 똑바로 이쪽을 향해 다가온다는 것을 인식한 병사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할 무렵에 베루군토의 눈동자는 그것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제 7 사도 ...... 사리엘경!?"
하늘보다 맑은 순백의 날개를 펄럭이며 페가수스에 탄 작은 소녀가 내려온다.
백작이며, 지금 이 자리에 모인 병사들의 최고 지휘관인 베루군토. 그의 앞에 주저도 사양도없이 나타난 그녀를 아무도 막지 못했다.
가장 신에 가까운 존재인 거룩한 사도에게 사람이 정한 지위가 끼어들 여지 따윈 없다.
아니 사실이 백은의 기운을 발하는 절세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닌 미모를 자랑하는 사도인 소녀를 앞둔 병사들 모두가 그저 멍하니 바라볼 수 밖에 없는 것이었다.
"갑작스런 방문에 죄송합니다. 베루군토 백작"
일곱 번째 사도 사리 엘, 그녀는 천마에서 유연 땅에 내려서 그렇게 얘기 무렵에는 베루군토 백작은 벌써 애마에서 내려 엎드려 있었다.
"아뇨, 저야말로. 제 7 사도 사리엘경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기에. 왜냐하면 지금 마족의 도둑이 출현 -"
알자스 요새 시찰은 얼마전에 끝났다. 도대체 무슨 변덕으로 나타났는지 전혀 예상하지 못하던 베루군토는, 왜 하필 지금, 이라는 조금 원망스러운 생각이 든다.
하지만 사람의 쓸데없는 생각 등은 신은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처럼, 사리엘은 평상시와 변함없이 평탄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루스 마을의 문재는 해결했습니다"
그리고 천마의 안장에 붙여놨던 흰 보따리를 꺼내 베루군토에게 전달했다.
그 장면만 보면 아름다운 소녀가 갑옷을 입은 귀족에게 신의 선물도 전달하는 것 같은 신성함도 엿보이지만, 그 선물의 밑에서는 흰색 천을 더 이상 없을 정도로 더럽게 느끼게 하는 검붉은 색이 배어나오고 있었다.
"이, 이건 ......"
그것이 무엇인지 반쯤 직관적으로 예상한 베루군토이지만, 막상 예상이 맞은 것에 무심코 놀란 목소리를 흘려버렸다.
"도적의 수령입니다"
소포를 열자, 거기에는 분노의 형상을 띄운 흉악한 귀신의 얼굴이 있었다.
몇번이나 전쟁을 경험해온 베루군토라도, 당장 언데드로 변해서 움직일듯한 박력을 자아내는 오크의 얼굴에, 식은 땀이 흐른다.
그러나 망연자실할 정도는 아니다. 베루군토는 이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즉시 이해한다.
즉, 제 7 사도 사리엘은 도적의 아지트인 이루스 마을에 혼자가고 이들을 섬멸한 것이다.
그것도 방금 전에. 사건을 일으킨 것은 지금 아침일 것이다.
"사리엘경의 손을 더럽히게 한 것 같군요, 죄송합니다"
"별일 아닙니다"
그 진홍의 눈동자에 조금도 흔들림도 없이 사리엘은 대답한다.
말 그대로 도적의 상대를 혼자 해낸 것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녀에게는 흉포한 오크의 목을 떨어뜨리는 것도, 한 장의 서류에 사인을 하는 것도, 모두 변함없는 시시한 일의 일환에 지나지 않는다.
베루군토같은 공화국의 인간은 사도의 전설은 어릴 때부터 듣는다. 그리고 어른이 된 지금도 새롭게 수립되는 그들의 위업을 듣는다.
하지만 막상 이렇게 압도적인 영웅주의의 끝을 보면, 뭐라고 형용하기 어려운 경외감과 함께 칼을 잡는 무인으로서의 허무감 같은 것도 느껴버린다.
"감사합니다, 이쪽이 스파다 공격을 시작하기 전에 불필요하게 병사들을 소모시키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적어도, 사리엘 경의 노고를 치하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만 -"
"감사는 필요없습니다"
말의 뒷면에는 아무것도 없다. 사리엘은 마음 속으로부터 진심으로 필요없다고 생각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현재 다이달로스 영내에는 도적이 횡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한시라도 빨리 진압하는게 제 임무이므로"
아무래도 류쿠로무 대주교는 사리엘을 장식물로서 사령관의 자리에 앉혀두기보다, 압도적인 무력을 이용할 방침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본인도 사도로서의 역할을 이행하는 제 7 사도라는 명성대로, 그 임무를 신속하게 수행하려고 하고있다.
이제 볼일은 끝났다 라는듯이 사리엘은 발길을 돌려 다시 천마에 올라탔다.
그리고 그대로 날아가는 듯했지만,
"스파다 공격이 빨리 시작되기를 저도 바랍니다. 베루군토 백작. 당신에게 신의 축복이 함께하기를"
뜻하지 않게 그런 축복 말이 걸려진 베루군토 백작은 놀란 마음으로 배웅을 위해서 머리를 올렸다.
그러나 이미 거기에 사리엘의 모습은 없다.
순식간에 하늘의 저편으로 날아가는 그녀의 모습을 본 베루군토 백작은, 자신과 마찬가지로 위를 올려다 본 채로 있는 부하 병사들을 향해 호소했다.
"모두, 방금의 말을 들었는가? 제 7 사도 사리엘 경은 우리의 일을 기대되고 있다! 한시라도 빨리 스파다 공략을 시작할 수 있도록 힘내는거다!"
순간, 알자스 요새는 고막이 찢어질듯한 환호성에 휩싸였다.
이곳에 모인 십자군들은 귀족측 소속의 군인이기에, 교회의 병사에 비해 그 신앙심이 낮다.
하지만 신에게 사랑받는 아름다운 사도의 격려의 말을 받고도 분발않는 공화국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다양한 의도로 군대를 이끄는 베루군토도 마찬가지.
그는 지금까지 잊고있던 신이 바라는 거룩한 뜻을 실현하겠다는 사명감을 불태우는 것이었다.
제 16 장 : 천사와 악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