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49 화 강철의 파수꾼
적습을 어떻게 알았는지 재빨리 감지한 루드라에게서 상대의 진행 방향만을 듣고, 골렘 경호원 가루단은 애용하는 메이스와 큰 사각 방패를 손에 들도 저택을 뛰쳐나갔다.
"후후, 스파다의 녀석들 모두 약했었으니까, 이번에야말로 즐겁게 해달라고!"
이 퀘스트를 하청한 이후 너무나도 적절한 상대가 나타나지 않았던 것에 불만이 쌓인 가루단은 이 기회야말로 만족할 만한 강적과 싸울 수 있기를 바라며 서둘러 나아간다.
철컹철컹 중후한 발소리를 내며 깜깜한 밤길을 달려가는 빨간 외눈박이 골렘은 그 외형과는 달리 생각보다 빠르다.
기본적으로 골렘은 통같은 몸에 손발을 기른 간단한 형상을 한 종족으로 인간과 수인같은 순수한 생물보다는 요정과 스켈레톤 같은 마법 생물에 가까운 분류이다.
그러나 돌이나 금속으로 육체를 구성하는 골렘은 그 외형대로 움직임이 둔하다. 가루단이 경쾌하게 달리고있는 것을 보면 그의 육체가 상당히 가벼운 물질로 구성되어 있거나 상당한 신체 능력을 가진 것 중 하나인 것으로 생각된다.
"아 아, 저택 뒤에서 접근하려면 이 현수교를 지나지 않으면 안되겠군, 그렇다면 -"
어두운 숲길을 빠져나오자, 그 앞에는 계류가 수십 미터 아래로 흐르는 절벽에 걸린 하나의 현수교가 나타난다.
저택 뒤편으로 들어가려면, 반드시 이 현수교를 건너야한다. 무엇보다, 페가수스처럼 하늘을 날 수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지지만.
"- 여기서 기다리고 있겠다! 아무나 덤벼라!"
좋은 아이디어라고 말할듯이 즐겁게 외친다.
단순하면서도 색적 등 직접 전투에 관여하지않는 스킬은 없는 건방진 가루단에게, 반드시 적과 접촉해야할 지점이 있다는 것은 지리적인 장점이라고 불러도 좋을만큼의 메리트가된다.
땅을 박차고 마음껏 현수교에 착지하는 가루단. 로프가 삐걱거리는 소리를 울리면서 다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면, 분명히 그의 몸은 보통의 골렘과 같은 무거운 금속 소재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있다.
그 둔한 은빛 광택은 도금이 아니라 몸속까지 강철로되어있는 아이언 골렘인 것 같다.
현수교는 목조이면서도 골렘의 초 중량을 어떻게든 견디고있는 것 같다. 외형보다 튼튼한 구조라는 것은 보면 알 수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그와 함께 다리를 건너려고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강철의 거체로 현수교를 크게 흔들면서 건넌 가루단은 그 자리에 털썩 앉아 적의 내습을 기다리기로 했다.
그대로 미동도 하지않고 앉은채의 모습은 그 거대한 외관도있어, 위압감이 나오지만, 조용히 기다리는 것은 힘든지, 손에 쥔 메이스와 방패를 만지작거리는 등 불안한 모습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그런 지루한 시간은 곧 끝을 맞이했다.
"헤헷, 오는구나"
붉은 빛을 발하는 큰 하나의 눈이 기쁨으로 흔들린다.
어두운 밤길 너머로 질풍처럼 달려오는 두 사람의 모습을 램프처럼 빛나는 가루단의 눈동자가 포착했다.
그림자는 신종 토치인지, 큰 빛의 공을 수반하고 있으며, 조금 거리가 있어도 찾기에는 어려움은 없었다.
지금은 서로의 거리가 수십 미터까지 다가와있어서, 밤 눈이 어두운 사람도 모습을 인식할 수 있다. 하물며 약간의 암시 기능이있는 가루단의 눈동자라면 더욱 그렇다.
"어디의 누군지는 모르지만, 이 스파다 최강의 기사가 될 최강 골렘 가루단이 상대해 -"
최대 음량으로 스피커를 울리며 자칭한 가루단이지만, 대사를 끝까지 말하기 전에 공격의 기미를 민감하게 감지하고 순간적으로 큰 사각 방패를 세우고
"우아아아아 아아아 아아아!?"
막으려고 한 순간에 적의 공격이 강철의 몸을 두드렸다.
하지만 가루단 넘어지지 않았다.
받은 공격이 어떤 마법인지 무기인지는 모르지만, 작고 딱딱한 알갱이 같은 것이 무수히 날아온 것은 알았다.
그리고 그 공격은 자신의 몸을 관통하지 못했다는 것도.
"네놈! 사람이 자기소개하는동안 공격하면!"
크게 젖힌 자세에서 다리로 버티면서 다시 그런 꾸중을 날린다.
그 때 이미 두 사람의 그림자는 얼굴을 확인할 수있을 정도의 거리까지 다가왔다.
보면 상대는 인간으로 보이는 종족의 남녀 2 인조. 아니 잘 살펴보면 신종토치인줄 안 빛의 공은 분명히 작은 여자이다.
남자는 검은 머리에 검은 눈, 붉은 눈이라는 오드아이에, 다른 한쪽은 최근에는 거의 볼 수없는 마녀 룩의 여자. 모두 종족은 인간.
이것만 보면 무예를 사용하는 전위와 마법을 사용하는 후위의 균형잡힌 조합으로 보이지만 이 원피스 차림의 유녀의 존재가 전혀 의미불명이다.
분노하면서도 머리에 물음표를 띄운 가루단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파티인 것이라고 생각하고 일단 임전 태세를 취한다.
"생각보다 딱딱하네"
"천연 중장갑 기사갑옷이군요 "
"귀찮을 것 같은 상대네"
전의에 불타는 가루단을 앞두고 평온하게 의견을 나누는 3인조에 가루단은 분개한다.
"오라아! 사람을 무시하면 쓰나! 뭘 부모와 사이좋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
메이스를 휘두르며 외치는 가루단.
그러나 외친 목소리가 산림에 메아리치고 밤의 정적만이 남았다.
몇 초간의 침묵 후,
"과연 그렇게도 보이는건가"
"어, 크로노 씨, 그거 혹시 제가 -"
"아 - 아! 안돼 피오나 그 이상은 말하지마!!!! 알람 물약은 용서하겠지만, 그것만은 용서하지 않겠어! "
남자의 이름은 크로노고 마녀의 이름은 피오나라는 것이 밝혀졌지만, 가루단에게는 아무래도 좋다. 분노에 불타고 그런 기억될 여지가 없는, 가뜩이나 기억력이 나쁜 머리에 남아있을 리가 없었다.
"휴, 휴 장난하냐! 성실하게 승부해라 라는거야 이 자식!"
"미안하지만 서두르고 있어서 - "
하지만 다음 순간, 명확한 반응이 갑옷의 남자 크로노로부터 되돌아온 그 때, 그 손에는 어느새 낯선 무기가 쥐어져있었다.
언뜻 보면 석궁처럼 보이지만 화살을 메기는 끼우는 부분이없고, 단지 구멍이있는 철 통이 두개 나란히있는 것이다.
그 형상에서 통에서 공격 마법이 튀어나오는 매직 아이템이라고 짐작한 가루단이지만
(그런 장난감으로 나를 이길거라고 생각한거냐!!)
특별히주의할 리도 없었다.
"- 빨리 지나가게 해달라고"
바로 그 멸시를 후회하게된다.
쿠쾅!
폭음을 날리고 통에서 발해진 것은 역시 공격 마법.
하지만 그것이 불꽃인지 번개인지의 판별은 되지는 않았고, 그저 물체가 자신의 몸통에 닿았을때,
"구하아아아아 아아아 !!"
눈치채자, 자랑하던 거구가 날아가 있었다.
현수교에서 굉음을 내며 쓰러진 가루단은 무심코 메이스와 방패를 놓칠 뻔 했지만, 어떻게든 버틴다.
(뭐, 뭐야 지금것은 ...... 나의 강철의 몸이 ......)
보면 자신의 철의 앞가슴에는 망치로 얻어맞은 것 같은 원형의 균열이 달려있다. 아니 망치로 못 박힌, 이라고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골렘의 종족 특성으로 인간처럼 통각을 느끼는 일은 없지만, 자신의 육체가 명확한 피해를 입은 것을 나타내는 강한 저림과 비슷한 감각을 느낀다.
(큭,이 녀석은 조금 위험하다. 몇 발정도 맞으면 나라도 몸이 부서져 버릴거야)
하지만 치명상은 아니다.
이 정도의 위력을 발휘하는 공격, 그렇게 여러 번 사용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가루단은 생각하고, 아직도 자신의 승리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아 아아아! 지금은 좀처럼 강하구만! 하지만이 정도로 나를 이길 수 - 어?"
외치며 현수교 위에서 일어서자, 거기에 있어야 할 세 사람의 모습이 홀연히 사라져 있었다.
"어, 어디로 간거지!?"
좌우를 바라봐도 사람의 그림자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마치 그들이 환상이었던 것 같다.
예로부터 환상을 보여주는 여우의 몬스터가 있다는 것을 생각하는 가루단, 하지만 갑자기 시야의 위쪽이 번쩍이는 것을 깨달았다.
"날아가다니이이!"
바라보면 무지개 빛으로 빛나는 두 쌍의 날개를 펼치는 소녀가 갑옷 남자와 마녀를 메고 유유히 머리위를 날아가는 모습이 보였다.
생각해보면 실로 간단한 것. 하지만 예측만한 지능 등이 가루단에게는 없었다.
(뭐야 저 녀석은 아까 그 녀석인가? 요정? 저런 요정은 들어본 적이... 아니, 그런 것보다 갑자기 뭘 성장하는거야 -)
예상치 못한 상대의 행동과 무기가 닿지 않는 하늘이라는 점에, 가루단은 하늘을 날아가는 세 사람을 멍하니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방심은 치명적이었다. 상대측에는 마녀가 있다. 즉 마법을 사용하여 원거리 공격이 가능한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정황상 깜박 잊어버린것이다.
"ثلاثاء اللهب الرمح يخترق-"[이그니스 · 쿠리스사기타]"
머리위에서 긴 지팡이를 손에 든 마녀 피오나의 의도를 가루단이 짐작했을 때에는 너무 늦었다.
다가오는 것은 새빨갛게 타오르는 화염의 토네이도. 그에 대해 가루단은 순간적으로 큰 사각 방패를 드는 수 밖에 없었다.
마녀가 만들어낸 뜨거운 폭풍이 휘몰아 치는 가운데, 튼튼함만이 장점인 가루단은 그대로 휩쓸린다.
말 그대로 철벽 수비를 자랑하는 아이언 골렘, 그것도 능력이 뛰어난 가루단은 고급 수준의 공격 마법을 받아도 한번 정도라면 그럭저럭 견딜 수 있었다.
그러나 튼튼하지만 결국 나무와 로프로 만든 것에 지나지 않는 현수교는 이 화염의 소용돌이에 삼켜져서 다리로서의 기능을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즉, 떨어진다는 것이다.
"아 -"
다리를 지탱하는 로프가 시원스럽게 불에 타 가루단은 어딘가에 바보 같은 소리를 흘린다. 부유감을 느끼며 찰나의 사이를두고,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
불 붙은 현수교의 잔해와 함께 절벽 아래 계곡으로 거꾸로 떨어져갔다.
하늘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는 3인조에게는 지옥으로 떨어지는 죄인처럼 보였을 것이다.
가루단의 빨간 한개의 눈은, 밤하늘에 별처럼 빛나는 요정의 빛을 바라보며 그대로 어두운 계곡에 삼켜지는 것처럼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