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검은마왕-236화 (237/382)

제 236 화 대도서관 안내

"아, 지루하다"

그런 나른한 대사를 읊으면서, 아발론의 첫째 왕자이자 랭크 5 [윙로드]의 리더, 네로 율리우스 에루로도는 학교 운동장을 걷고 있었다.

향하는 곳은 왕립 스파다 신학교가 자랑하는, 아니, 스파다라는 나라가 자랑한다고해도 과언이 아닌 오랜 역사와 국가에서도 손꼽히는 장서량을 가진 도서관이다.

한 학교의 도서관이지만, 모두가 존칭으로 대 도서관이라고 부른다. (BJ great library..........)

"크으, 사피 녀석, 자료 찾기 정도는 혼자하라고 ......"

그런 유서깊은 대도서관으로 네로가 푸념하면서 향하고있는 이유는 하티원의 한사람인 사피르 · 마야 · 히드라가 도움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이런 수수한 일은 고지식한 여동생이 할일이지만 넬은 샬롯과 함께 수업에 참석하고 있기 때문에, 이 시간에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다.

물론 검을 휘두를 뇌없는 카이는 전력 외.

결과적으로 부탁하는 것이 귀찮은 것을 싫어한다는 점을 제외하고 두뇌명석한 네로에게 돌아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뭐, 어차피 한가하고, 이쪽은 이쪽대로 자유로운 시간을 만끽하고 있었고"

사람은 그것을 틈이라고 부르는 것이지만, 그 것을 이해하려면 네로는 아직 젊은 것 같다.

어쨌든 불평하면서도 사피를 도우러가는 네로는 분명 마음 속에서 지루함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평온한 일상을 바라고 있었지만 마음속의 어딘가에서 지루함을 기피하는 이율배반의 감정은 가끔 작은 고민으로서 그를 책망한다.

무엇보다, 지금은 그런 감상적인 기분은 아나지만.

"하아, 이 별나게 큰 곳에서 어디에 있을지도 모르는 책을 발굴하는 작업을 하는거군"

기대되는구나 라고 중얼거리면서 네로는 눈앞을 가로막는 거대한 대형 도서관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전통적인 스파다의 건축 기법으로 만들어진 대형 도서관의 모습은 마치 신전처럼도 보인다.

하얀 엔타시스의 기둥이 늘어선 회랑을 넘어 큰 양문형 문이 달린 정문에 도착한 그 때,

"응? 저 여자는 ......"

어딘가 낯 익은 그림자를 네로의 붉은 두 눈이 포착했다.

자신과 반대 방향에서 이 정문을 향해오는 것은 한 소녀.

여자의 유니폼을 입은 모습은 이 신학교에서는 당연한 모습이지만, 바람에 휘날리는 밝은 하늘색의 짧은 머리와 지금도 하늘에 빛나는 태양과 같은 황금의 두 눈동자는 어딘가 신비한 매력을 품고있다.

인형처럼 갖추어진 백금의 미모를 가진 그 소녀를 네로는 분명히 본 기억이 있었다.

"요, 너, 여기의 학생이었구나 "

자신의 옆을 그대로 지나쳐 문에 손을 대는 소녀를 향해 네로는 말을 걸었다.

"...... 누구세요?"

소녀의 입에서 나오는 것은 누구인지를 묻는 대사, 하지만 여기를 향한 그녀의 얼굴을 다시 한번 직시한 네로는 역시 착각은 아니라고 확신한다.

일주일 전, 광장 앞에서 간부 후보생 헌팅 2 인조에게 말을 걸리는 위험한 상황에서 도운 소녀였다고.

"그러고 보니 그때는 밝히지 않았구나 알고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

스파다에서 자신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있는 것도 놀랍지만 더 놀라운 것은, 타이밍 좋게 구해줬음에도 불구하고 얼굴을 기억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네로는 지금까지 몇번이나 저런 여자를 궁지에서 구해줘 왔지만, 열렬한 접근을 받은 기억 밖에 없다.

자칭한 적도 없는데 배경을 밝혀내고 아발론 왕성까지 온 일조차있다.

"혹시, 정말 기억나지 않는건가?"

"예"

그렇게 단언하는 소녀의 눈빛은 멋진 남성에게 권유를 기뻐하는 것이 아니라, 수상한 사람의 말에 경계하고있는 것 같은 분위기였다.

잘못하면 그 헌팅 귀족처럼 그녀의 짧은 지팡이로 맞겠네, 라고 생각한 네로는 조금 신중하게 단어를 선택하기로 결정했다.

"일주일 전에 광장 안에서 학생 2 인조에 헌팅당했었지?"

이 이벤트 자체를 잊은 것이라면, 아무리 네로라고해도 물러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아"

아무래도 판도라의 검은 신들은 네로에게 미소를 지은 것 같다.

"기억나는건가?"

"그때 헌팅해 온 한명입니까?"

"아니, 그쪽이 아니야!"

미소라고 생각했지만, 신들의 장난이었던 것 같다.

소녀의 대답은 예상을 비스듬히 비껴가는 것이었다. 설마 헌팅남으로 오인되는 것은 실로 뜻밖이다.

"제대로 생각해봐, 네가 지팡이로 때린 놈들에게 협박당하는 상황에서 내가 도와줬었지?"

"그렇네요, 그러고 보니 세 번째의 작업남이 -"

"아냐, 나는 헌팅이 아니고 도와줬었잖아. 내가 사이에 끼어있었기 때문에 그 두 사람은 시원스럽게 물러간거고, OK? "

"하아"

전혀 납득이 안간다는 얼굴의 소녀에 네로는 내심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기억못한다고는 해도, 설마 여기까지 적당히 기억되고 있다고는 전혀 예상할 수 없다.

"하지만, 역시 재미있네. 너, 이름은?"

"당신에게 자칭할 필요가 있는건가요"

점점 재미있네, 라는 생각을 하는 네로에게 차가운 반응을 돌려준 소녀에 미소를 짓는다.

생각하면 또래의 이성과 대화하고 이토록 무정한 태도를 취해진 것은 첫 경험이다.

네로의 지위, 외모, 실력 등을 다른 사람이 내버려둘리 없는 높은 지위를 자랑해서, 좋든 나쁘든 그를 무시할 수있는 인간은 없었다. 적어도 지금 이 순간까지는.

그래서 마음 속에서 무관심이라는 태도를 취한 소녀에 네로는 약간의 흥미가 솟았다.

"안되지. 자칭은 스스로 하는게 예의야, 나는 네로. 네로 율리우스 에루로도다"

"...... 피오나 솔레입니다"

그렇게 소녀는 자칭했다.

분명히, 무관심해도 예의를 아는 것 같은 그 대응에 네로는 분명한 호감을 느낀다.

그러는 중에 일부러 가명까지 자칭했다. 즉 명확하게 아발론의 왕족인 것으로 나타냈음에도 불구하고, 역시 여자는 안색하나 바꾸지 않은 무표정을 고수하고있는 것도 더욱 바람직하게 보인다.

"그래서 피오나, 이 큰 도서관에 무슨 용무야? 찾고 물건이 있다면 도와줄게?"

같은 도우미라고 해도 사피에게 혹사당하는 것보다, 이 막 만난 피오나의 힘이되어주는 편이 훨씬 일 할만한다.

무엇보다, 그녀의 무뚝뚝한 반응에 솔직하게 물어볼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지만, 거기는 일단 들어봐야 아는 것이다.

"하나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하지만 뜻밖에 피오나로부터 적극적인 말이 나왔다.

"뭐야?"

아발론의 국가 기밀 이외라면 뭐든지 대답해 주겠다는 기세로 네로는 피오나의 두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되돌아본 금색의 눈동자에는 역시 감정의 동요는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이쪽을 꿰뚫고있는듯한 기분마저 든다.

"이 도서관에 금서가 봉인되어있는 섹션이 있을겁니다. 어디에 있는지, 압니까?"

엉뚱한 질문이 튀어나왔네 라고 네로는 표정으로 표현 않았지만 내심 경악했다.

그러나 이 어디까지나 무표정한 소녀는 태연한 얼굴로 뭔가 어처구니없는 일을 말하기 시작하지 않을까라고 확신한듯한 예감이 있기도했다.

본래라면 금서를 열람하는 것은 금지됬고, 모든 의미에서 위험한 책이 봉인된 장소에는 학생들이 갈리도 없다. 또한 거기에 들어가는 것은 공개적으로 금지되어있다.

원래, 금서의 봉인 구획 등의 대 도서관의 심부에 관한 정보는 일개 학생이 가질 수있을 리가 없다.

피오나의 모습은, 감정을 읽을 수없는 무표정인 채이다. 마치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이 되돌아올 것을 기대하지 않는 것처럼.

그러면서 질문의 내용 자체는 단순한 흥미 위주가 아닌 것 같았다.

여기선 '모른다'고 대답하는 것이 정답이며, 알고 있었다고해도 가르쳐줄 이유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네로는 간부 후보생의 증거인 붉은 망토를 펄럭이며 대 도서관의 문에 손을 걸고 당당히 공언했다.

"흐음...안내해줄게, 따라와"

정오의 종소리가 울려퍼질 무렵에는 네로의 대 도서관 안내는 무사히 종료한 두 사람은 입구로 돌아왔다.

"- 뭐, 대략 이런 것이다. 만족한건가 아가씨?"

"네, 도움이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네로는 교묘한 기색 감지를 구사해 눈길을 피하면서 학생들의 출입이 금지된 대 도서관의 심부로 빙 돌아들어갔다.

봉인 부지 안까지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문 앞까지 안내한 것으로 피오나의 질문인 장소를 가르쳐 달라는 것은 충족했으므로 충분히 역할은 다했다고 할 수 있겠다.

무엇보다, 안에까지 발을 디디려면 과연 네로도 나름대로 준비를 갖춰야한다.

겉멋으로 금서로 지정된 책들이 봉인되어있는 것은 아니다. 침입자를 탐지하거나 막는 종류의 결계가 10중 20중으로 깔려있다.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경비원의 순회는 그다지하지 않기 때문에 아무도 몰래 침입하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다.

다만 그것을하기 위해서는 함정 해제용 매직 아이템을 사용해야하고 자신에게도 상당한 마법 실력이 요구된다.

학생 중에는 네로를 포함해서 신학교의 실력자 몇 명에 한정될 것이다. 적어도 초보자 용짧은 지팡이를 애용하는 수준의 피오나가 어떻게해도 침입은 불가능하다.

"일단 말해두지만, 거기에 침입하려는 생각은 하지마. 잡힐 뿐이라면 아직 좋지만, 위험한 유형의 결계에 걸리면 아픈 것으로 끝나지는 않으니까"

하지만 미리 말해두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네? 네, 그렇군요, 들어가자 라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아요"

충고는 낭비로 끝날지도 모른다 라고 희미하게 느꼈지만, 지금은 더 이상 말할 수 없었다.

아무튼, 문제가 생기면 그땐 자신이 어떻게든 해주면 좋지 않을까 라는 결론을 내린다.

"그런데 이제 낮이지만 학생 식당에라도 갈까? 사줄께?"

"아뇨, 괜찮습니다"

피오나는 즉답으로 거부했다, 생각해보면 식사를 거절당한 것도 네로에게는 처음이었다.

충격보다는 가벼운 놀라움, 그리고 역시 이 피오나라는 소녀는 다른 여학생과 달리 자신에게 아첨하는 일이 전혀 없다 라고 재차 실감해서 오히려 기쁘다고 생각한다.

"그렇군, 그건 아쉽네"

"그럼 이걸로"

그리하여 피오나는 전혀 아쉬움을 느끼지 않는 당당한 걸음으로, 빠르게 대형 도서관을 뒤로했다.

철두철미하게 담담한 태도를 무너뜨리지 않은, 어디까지나 무정한 피오나에 네로는 쓴웃음을 희미하게 띄웠다.

"보기좋게 차였네요"

라고 뒤에서 갑자기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피..."

뒤돌아보면 거기에는 본래의 약속 상대였던 사피르가 안경을 고쳐쓰고있다.

"네가 여자에게 대쉬하는건 처음보네"

"그럴지도 모르겠네"

사실을 지적당해서 네로는 무심코 쓴웃음을 짓는다.

"하지만 좋은 여자였지?"

"몰라"

관심없다고 외면하는 사피의 반응에 그야 그렇겠지 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와의 약속을 어기고 다른 여자와 노닐고 있던 것에 대해 뭔가 해명이 있으면 들어주겠지만?"

"...... 아"

새삼 깨달았다 라는 네로의 반응은 잊었다는 사피의 일보다 그녀를 화나게되면 어떤 끔찍한 일이 일어날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그것은 그러니까, 그거"

"뭐?"

"피오나라는 여자가 재밌었고"

특별히 능숙한 변명도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에 우선 정직하게 털어놔봤다.

"그래, 네 말은 잘 알았어 -"

그렇게 미소짓는 사피는 천천히 안경에 손을 건다.

오싹하게 빛나는 보라색의 눈동자에 깃든 '힘'을 봉인하는 역할을하는 안경을

" '마안'해방"

벗었다.

"미안!"

다음은 좀 더 잘 속이자, 라고 후회하면서 네로는 사피에 사과의 말을 절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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