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31 화 오세요 촉수의 숲
라티 훈 디아 대삼림은 스파다의 모험가에서 통칭으로 라티 숲이라고 사랑받는 스테디셀러 던전이다.
하지만 그 최심부에는 다양한 랭크 4 몬스터가 북적거리는 위험지대. 실수로 안쪽까지 헤매어 버리면 낮은 랭크 모험가의 목숨은 없다.
아니, 최심부까지 가지않고도 숙련된 모험가에게도 위험한 장소가 있다.
예를 들어, 수많은 촉수가 꾸물거리는 이곳이 그 곳이다.
주위에는 꿀같은 달콤한 냄새가 감돌고 있으며, 만약이 향기를 사람이 맡으면 남녀를 불문하고 하체가 뜨겁게 될 것이다.
이 성욕을 증진시키는 냄새는 분명히 촉수가 분비하는 점액에서 발생되고있는 것 같다.
어떤 촉수도 맨손으로 만지면 미끄러지는 미끌미끌한 기름기 같은 광택을 품고있는 점액으로 덮여 있으며, 천연 최음 효과가 거기에 머무는 것을 알면 숲의 나무에 휘감기는 모습 어느 하나도 음란하게 보인다.
아니, 이 촉수는 단지 우연히 음란한 효과를 지닌 점액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획득한 것이 아니다.
이 공식적으로 모루쥬라 라고 알려진 랭크 2 몬스터는 보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번식을 실현하기 위해 이러한 진화를 이룬 것이다.
모루쥬라의 본체는 수많은 촉수가 모인 직경 1 미터 정도의 공 모양이다.
거기에서 뻗어나오는 길고 유연한 실, 제대로 촉수라고 불러야 할 기관으로 이동과 공격, 먹이의 포획을 한다.
내구도 뿐이라면 크기도 작고, 촉수의 파워도 강하다고 할 정도는 아니기에, 솟구치는 성욕을 억제할 약간의 이성을 지닌 사람이 이기기에는 그리 어려운 상대가 아니다.
그러나 역시라고 해야할까, 그들은 무리지어 행동한다.
그것은 단순한 숫자의 우위를 점할 뿐만 아니라 발하는 점액의 향기도 더 농후해져서 몇 초도 안되서 사람을 짐승으로 바꾸는 강렬한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다.
이 숲의 나무를 미끈거리는 촉수로 덮듯이 모루쥬라가 넘쳐나는 광경은, 랭크 3의 모험가도 해독용 물약을 복용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돌격에는 주저하는 것이다.
그런 강렬한 최음 효과로 상대를 괴롭힌 후, 모루쥬라는 번식을한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새로운 먹이가 포착된, 지금 실연되는 것 같았다.
불쌍한 먹이인 순백의 아름다운 페가수스는 허리에 백조를 연상시키는 양 날개가있는 것을 보아 암컷의 개체로 판별할 수 있다.
자주 처녀의 상징이라는 청순한 이미지를 갖게되는데, 과연 이 페가수스가 처녀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다.
단, 청순 가련한 처녀이든, 아이든 어머니든 누구에게나 가랑이를 여는건 매춘이겠지만, 아니 더 말하자면 남녀 노소의 구별은 모루쥬라의 번식 상대로서 아무런 의미도 가지지 않는다.
사람도 몬스터도 그들이 할 일은 정확히 같다. 그러므로 모루쥬라는 아름다운 페가수스를 상대로 하더라도 새로운 먹이를 포착했다는 이상의 감정을 가질 수는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감정이 있다면, 이겠지만.
모루쥬라 무리가 내는 농밀한 최음 효과에 의해 페가수스는 하늘로 날아갈 힘도 땅에 설 힘도 잃고, 비틀거리며 그 자리에 주저앉는다.
성급한 촉수가 이미 그 하얀 몸에 감겨들기 시작했지만 결국 페가수스가 움직임을 멈춘 것으로, 주위를 둘러싸고 있던 대다수의 모루쥬라도 일제히 움직인다.
투명한 점액에 젖은 진한 촉수가 동물이라면 반드시 가지고 있는 '구멍'으로 향한다.
그것은 먹는 입이거나 냄새를 맡는 코나 배설용의 항문이나 물론, 아이를 만들기위한 생식기도 그러하다.
그런 구멍이라는 구멍에 모루쥬라의 촉수 사양도 가감도 용서도 없이, 앞다퉈 경쟁하듯이 침입해 간다.
촉수에 발린 점액은 윤활유의 역할을 하며, 어느 구멍에도 즈루리 소리를 내며 순조롭게 안쪽으로 들어간다.
페가수스는 전신을 관철하는 감각에 요란한 울음 소리를 내지만, 당연히, 입으로도 침입해 오는 촉수에 의해 순식간에 침묵당한다.
촉수는 체내에 어느 정도의 침입을 완수하면 자신 안에 모아둔 씨앗을 단숨에 쏟아낸다.
모루쥬라의 아이들은 다른 생물의 몸을 양분으로 성장한다. 그러므로 이렇게 체내에 씨앗을 심어서, 묘상하는 것이다.
그렇게 씨앗을 심어진 생물은 몸의 안쪽에서 양분을 계속 흡수당해서 머지않아 쇠약사한다.
그 무렵이되면, 성숙한 모루쥬라가 배를 뚫고 밖으로 나오는 것이니 쇠약사하지 않아도 사망은 확실하다.
그리고 그 중 하나의 죽음을 맞기까지는 번식을, 즉 지금처럼 끝없이 촉수를 돌진시켜서 계속 씨앗을 심어간다는 것이다.
모루쥬라에 잡히면 이렇게 며칠 동안은 육체를 능욕되어간다.
그래서 모루쥬라는 랭크 2이면서 모험들 사이에서 '절대 지고 싶지 않은 몬스터'의 톱 5에 들어가는 절대적인 존재감을 발휘하는 것이었다.
완전히 촉수에 잡히면 자해하는 것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그것은 물론 이 페가수스도 그렇다. 그녀는 이 후 생명이 계속되는한 뱃속에 모루쥬라의 씨앗을 키울 운명이다.
하지만 그 운명은 갑자기 바뀌어 버렸다.
사신이 봐 준 덕분인지 지금 이 순간에 죽음이라는 이름의 평화가 그녀에게 주어진 것이다.
"지독한 냄새에 심한 광경이네"
당돌하게 나타난 것은, 견습 마술사의 검은 로브를 입은 남자. 목에 건 길드 카드는 랭크 2를 나타내는 청동.
그의 오른손에는 불타는 진홍의 색조를 띄는 검신의 마체테가 쥐어져있다.
그것을 가볍게 한번 휘두르면 기세좋게 불꽃이 용솟음쳤다.
하지만 그것은 단순한 불이 아니라, 자연계에서는 있을 수 없는 검게 타오르는 어둠의 불꽃이다.
검은 화염은 쓰러진 페가수스와 거기에 깡패처럼 몰려드는 모루쥬라를 한꺼번에 태웠다.
식물에 가까운 신체 조직을 가진 모루쥬라는 불에 약해서, 이만큼의 불꽃을 뒤집어쓰면 생존할 여지가 없다.
"글쎄요, 촉수를 가진 몬스터는 대개 이처럼 추악한 습성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라고별로 억양이없는 조용한 목소리로 소감을 밝히면서, 남자 뒤에서 검은 옷의 마녀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의 손에는 붉은 짧은 지팡이를 쥐고 시선은 남자를 향한 채로 그것을 아무렇게나 휘둘러서 수십 발의 불 덩어리를 연속적으로 사출시키며 그 근처에서 촉수를 뻗으려는 모루쥬라들을 날려간다.
"에에 이상한 냄새가 나!"
이어서 나타난 것은, 연한 녹색으로 발광하는 구형의 결계를 펼친 어린 소녀.
모루쥬라가 발하는 달콤한 냄새가 말그대로 마음에 들지않는 것 같이, 그 사랑스러운 얼굴의 얇은 눈썹을 찌푸린 불만스러운 표정이 떠있다.
그리고 그 불만을 표정뿐만 아니라 동시에 태도로도 나타낸다.
그녀는 요정 특유의 두 쌍의 날개를 진동시키며 빛의 총알과 선을 뿌려간다.
"아, 모처럼 [라스의 오른팔]을 시험해 보려고 했는데 점점 모루쥬라의 수가 줄어간다...... "
남자는 조금은 유감스럽다는듯이 말하면서 자신의 바로 뒤에서 불꽃과 빛을 발하는 소녀와 유녀에게 시선을 돌린다.
돌아보면 동시에 뒤에서 달려든 모루쥬라는 남자가 시야에 넣는 일도 없이, [라스의 오른팔]이라고 부른 붉은 마체테에 구워지며 양단되었다.
"미안합니다 크로노 씨, 너무 기분 나빴으므로"
"우, 냄새와 안좋아!"
전혀 변명하지 않는 모습의 마녀와 찡그리고있는 요정의 모습에 남자는 쓴웃음을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뭐, 기분나쁜 냄새인건 확실하지. 너무 오래 상대하고 싶은 놈은 아니야"
남자가 다시 정면으로 시선을 되돌리자, 거기에는 까맣게되거나 촉수가 잘린 모루쥬라의 시신들이 널려있다.
이 자리에서 대충봐도 백 가까운 모루쥬라가 있던 것이지만, 너무나도 일방적인 공격을 받고 과연 위험을 짐작했는지, 반 정도는 숲속으로 도망가버린 것이다.
"일단 정해진 수는 쓰러뜨렸구나, 이것으로 퀘스트 달성이야"
그리고 이 모루쥬라 토벌이 [엘리멘트 마스터]가 랭크 3에 오르는데 필요한 마지막 퀘스트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