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검은마왕-229화 (230/382)

제 229 화 두 요새

홍염의 달 16 일, 알자스 마을을 점령 한 불의 달 6 일부터 한 달하고도 열흘이라는 시간이 경과하고 있다.

이는 변방의 마을에 하나의 요새를 건설하는 기간으로는 짧다고 말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기세왕성한 십자군에게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던 것 같다.

"알자스 요새의 건설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네요"

십자군 총사령관 제 7 사도 사리엘은 시골 농촌이 십자군의 대군단이 주둔하기에 적당한 거점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주위의 풍경을 보고, 그런 감상을 흘렸다.

두 하천에 끼워진 나카지마 같은 지형의 알자스 마을의 출입구가 되는 동서 강에는 이미 견고한 돌로 된 넓은 다리가 걸려 방비의 요점이 되는 석벽도 반 이상 완성되어 있다.

사리엘은 현재 스파다 공격의 전진 기지가 될 알자스 요새를 시찰했다.

"그레고리 주교가 베루군토 백작에게 알자스의 땅을 물려준 후 추가 증축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만, 여기까지 대규모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는, 귀족 분들은 상당히 위세가 좋은 것 같네요."

시종처럼 뒤에 서있던 미모의 부관 류쿠로무 대주교가 사리엘의 말에 응답한다.

그 대사에 작은 아이러니가 섞여있는 것을 모르고있어 마땅한 사리엘은, 말 그대로의 의미를 받을 수 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어느 파벌이 어떻게 대립관계에 있다던가, 그런 십자군 내부의 속사정 등을 이미 자신의 일을 마치기도 바빴던 사리엘이 신경쓸 리가 없다.

그런 초연한 분위기로 냉담하게 공사의 모습을 바라보는 사리엘의 모습은 장엄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타인의 감상이며 사리엘의 본심은 전혀 다른 것을 생각하고 있었다.

(크로노 마오는 여기에서 마족을 이끌고 싸웠다)

요새화 공사가 진행되고있는 탓에 이미 당시의 격전의 흔적을 엿볼 수는 없다.

마을의 정문에는 철조망과 나무 울타리로 만들어진 빈약한 방벽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석벽이 서 있으며, 마족이 세운 요새의 역할을 했던 검은 관 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모험가 길드도 벌써 붕괴되고, 그 부지에는 군량을 납부하는 창고가 건설되고 있다.

사도의 초감각을 가지고서도, 크로노가 이 자리에서 발한 흑색 마력의 기운은 전혀 느낄 수 없다.

고작 방벽이 되는 결계를 만드는 술식과 토목 작업을 하는 골렘에서 배어나오는 희미한 마력만이 주변 일대에 감돌고 있지만.

(그와 싸울 곳은 저 곳인가 -)

사리엘이 빛나는 진홍의 눈동자를 움직이고 그 끝에있는 것은 거대한 산들이 이어진 웅장한 가라하도 산맥.

(- 저 산에있는 가라하도 요새)

이 알자스 마을에서 육안으로 확인할 수는 없지만 사리엘은 확실히 여기에서 '본'것이다. 가라하도 산에 우뚝 솟은 철의 성.

남북에 걸쳐 이어지는 가라하도 산맥에는 마치 신화의 거인이 거기만 잘라낸 것처럼 산간이 끊기는 부분이 있다.

그 사람의 다리로도 충분히 넘을 수 있는 유일한 지점에 스파다가 자랑하는 철벽의 가라하도 요새가 있었다.

산간의 사이가 계곡처럼 되어있는 장소 끝에는 모든 것이 바위와 강철과 결계로 덮인, 강력무비한 거대한 성벽이 자리 잡고있다.

그 수직으로 우뚝 솟은 검은 성벽은 마치 댐처럼 거대하고 압도적인 외관을 자랑하며, 여기를 공격한 다이달로스 병이나 그 이전 시대 군인들 모두에게 절망과 체념을 안겨왔다.

먼 옛날 스파다 건국 이래보다 전부터 가라하도 산길을 지켜온 위대한 대성벽 위에 지금 한 남자가 서있다.

겉보기에는 장년 이라고나 할까, 날카로운 눈빛으로 눈살을 찌푸리고 험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십자군, 인가 -"

불어오는 산의 강풍에, 남자의 불타는 듯한 붉은 장발이 사자의 갈기가 처럼 마구 흩날린다.

큰 어른의 몸을 흔들어버릴 정도의 강풍이었지만, 몸집이 크고 무거운 체격을 자랑하는 남자의 육체는 마치 발바닥에서 뿌리가 자라고있는 것처럼 조금의 흔들림도 없었다.

단련된 근육으로 덮인 씩씩한 양팔을 교차시키고, 남자는 빛나는 금빛의 눈동자를 저 멀리 향했다.

"- 저 '하얀 녀석' 이라면, 흠, 용왕 가뷔나루를 죽인 것도 납득이 간다"

눈 아래에 펼쳐지는 산을 넘는 유일한 길과 진한 녹색의 산림, 그리고 저 멀리 펼쳐진 수평선.

그 웅대한 자연 이외에 여기에서 보이는 것은 없지만, 사람들이 말하는 '하얀 녀석' 이라는 뭔가를 그는 확실히 '본' 것이다.

"어이, 아버지 마음대로 어슬렁 거리지마"

그 때 남자의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천천히 되돌아보면, 거기에는 스파다 군의 정장인 검은 군복을 입은 빨강 머리와 황금색 눈의 남자. 그 색깔과 얼굴을 보면 그가 "아버지"라고 부르지 않고도 친자임을 한눈에 알 것이다.

"아이크, 시끄럽게 떠드는구나"

"떠들다니! 왕이 그렇게 훌쩍 없어지면 어쩌자는거야! 어렸을 때부터 생각했지만 아버지는 너무 자유분방해. 나도 대개 적당하지만 아버지 정도는 아니야"

무뚝뚝하게 침묵하는 아버지는 험한 표정인 채이지만 실제 속내는 아들에게 아픈 곳을 찔려서 할말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

"그래, 그래, 변명하지마. 지금의 나는 아버지의 아들이기 이전에 영광스러운 스파다 군 제 1 부대 [브레이브 하트]의 부대장이니까 제멋대로인 행동은 그만둬 달라고."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

"알면 됬어"

남자의 젊은 시절과 흡사한 모습의 단정한 얼굴 생김새의 아들은 그대로 아버지 옆에 서서, 마찬가지로 가라하도 요새에서 바라보는 경치에 눈을 돌렸다.

"그래서, 뭔가 알았어?"

"음, 아마도 싸움이 일어날 것이다"

아버지의 대사에 약간 진지한 표정이 떠오른다.

"방금 전에 사자를 보냈었지"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그 단언에 밀리듯이 크게 한숨을 쉬고, 입을 열었다.

"직감으로 외교를 하는건 아니지만, 이런 때 아버지의 예감은 거의 맞는 편이지 ......"

다이달로스를 멸망시키고 갑자기 출현한 십자군이라고 자칭하는 수수께끼의 인간의 군단.

바다 건너에 있는 아크 대륙에서 왔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지만, 그 이상은 아직도 수수께끼에 싸여있다.

상대가 적이든 아군이든 먼저 말을주고해야 시작하지 않는, 따라서 대화의 첫 걸음으로 빠다에서 사신을 보냈다지만, 그의 말을 믿는다면 더 이상 없을 정도로 최악의 협상이라는 하게된다.

"윌이 편지를 보낸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아, 그러고 보니 그 녀석 십자군은 위험하다든가 라고 했었구나. 참... 아직 학생인데, 무슨 불필요한 것을 훔쳐보고있는 건지 - "

난처하네, 라고 하듯이 바람에 휘날리는 붉은 머리를 쓸어 올리면서, 아들은 말을 계속한다.

"-하지만, 역시 윌은 '우리들'과 달리 머리가 뛰어나다. 서투른 관리의 말보다는 신용할 수 있지. 저 녀석이 진지하게 말한다면, 뭐 그런 것이겠지."

"그렇겠지"

조금 공상하는 버릇이 있지만, 안목 다른 아들의 얼굴을 뇌리에 그리며하면서 아버지는 결단을 내렸다.

"전쟁에 대비하지 않으면 안되겠구나, 스파다로 돌아간다"

"안내하겠습니다 폐하"

두 부자는 그 자리를 뒤로했다.

아버지의 이름은 레온 · 트리스탄 빠다 [검왕]의 이명을 취하는, 스파다의 현 국왕.

아들의 이름은 아이젠 하르트 트리스탄 · 스파다. 왕의 아들로 왕위 계승권 제 1 위의 맏아들.

십자군에 대한 전쟁의 기미를 스파다 사람들이 처음 실감한 것은 기이하게도 국가를 통치하는 국왕. 그 사람 때문이다.

제 15 장 : 스파다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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