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20 화 첫 데이트 (2)
"위험해, 어쩐지 조금 긴장되네"
그런 나약한 말을 중얼거리는 것은 구입한 선물이 반지라고 하는 액세서리가 되어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점원에게 적당하고 추천받아서 그대로 사버렸지만 ...... 아니, 괜찮아, 그냥 반지이고, 제대로 모험가용으로 실용적인 제품이고, 이상한 속셈은 없다.
그래도 왠지 몹시 부끄러운 물건을 샀다고 약간 후회하면서도, 약속 시간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빠른 걸음으로 광장을 목표로한다.
태양은 곧 절정에 접어든다.
시계같은 편리한 물건은 귀족이나 가지고 있는 것, 약속 시간은 대략적인 것이다.
일반 서민은 두 시간 간격으로 신전의 종소리에 의해 시간을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정오의 종까지 아직 30분 정도 여유가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지만, 만약 피오나가 먼저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으니, 내가 먼저 도착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일단 누나도 "여자를 기다리게하지 말라" 라고 했고.
데이트는 아니지만, 이런 데이트 다운 이벤트는 첫 경험인 나다. 오래 전에 받은 누나의 가르침을 떠올리며 남자로서 부끄럽지않은 훌륭한 에스코트를 하자, 라고 각오를 다진다.
그런데, 이런저런 이유로 오벨리스크가 세워진 광장 앞까지 온 것이지만,
"음, 피오나는 아직 오지 않은 걸까 "
바라보지만, 그 특징적인 마녀 의상의 소녀는 눈에 띄지 않는다.
낮만큼 많은 사람으로 붐비고 있지만, 그 모습이라면 이 인파 속에서 나타나도 곧바로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그 미아를 찬양하는 단어가 새겨진 검은 오벨리스크 앞에서 나는 오가는 인파에 날카로운 시선을 돌리며 피오나의 등장을 기다린다.
"...... 저"
라며, 갑자기 내 견습 마술사 로브의 가장자리가 릴리가 있는 것도 아닌데 쭉쭉 당겨졌다.
도대체 누구지 라고 생각하면서 시선을 돌리자
"피오나 ......인가?"
거기에 서있는 것은 순백의 블라우스에 밝은 하늘색의 스커트를 입은 완전한 사복 차림의 피오나였다.
무심코 어미에 물음표가 붙어버린 것은 뇌에 그리고 있던 피오나의 이미지와는 너무 멀었기 때문이다.
내 장비와 마찬가지로, 그야말로 마녀 같은 검정일색의 피오나.
그러나 지금은 그것과는 완전히 정반대의 밝은 색조로 몸을 감싸고있는 것이다. 굉장한 차이이다.
"저, 혹시 제 모습이 이상한가요?"
약간 홍조를 띄우고 그런 말을 하는 피오나에 무심코 부끄러워졌다.
"아니, 굉장히 잘 어울려"
그런 뻔한 대사 밖에 나오지 않는 자신이 한심하다.
하지만 피오나는 편한 모습도 로브라든지 케이프라든지를 두르고 대부분 피부를 드러내는 일없이, 바디 라인을 숨기는 옷차림인 것이다.
이 블라우스에 주름 치마라는 여학생 하복같은 모습은 마녀로 굳어있던 그녀의 이미지를 박살낼 만큼의 임팩트가 있다.
청결감 넘치는 블라우스 반소매에서 흰피부가 엿보이고, 길이가 짧은 무릎 위의 미니 스커트에서 요염한 다리가 뻗어있다.
크기는 측정한 것처럼 교복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피오나의 실제 나이보다 여성스러운 바디 라인이 보인다.
특히 어깨 걸이 가방 끈이 가슴 사이를 통과하며 걸려있는 탓에, 블라우스의 천을 밀어내며 두개의 크기를 일부러 강조하고 있다. 이것이 의도한 것이라면 남자를 유혹하는 의미에서도 피오나는 마녀라고 불링 것이다.
"그렇습니까. 감사합니다"
얇은 미소를 띄우는 피오나. 아무래도 내 발칙한 시선은 몰랐거나, 혹은 모르는 척 해준 것 같다, 고맙다.
"미안, 나는 평소같은 견습 로브이고, 더 제대로 된 모습을 했으면 좋았을텐데"
"아뇨, 크로노 씨도 로브가 어울려요"
아니, 어울리고 있는지의 문제가 아니라구나 ...... 아니 피오나가 신경 쓰지 않는다면 괜찮겠지.
"하지만 피오나도 그런 사복을 가지고 있었던구나. 이런 예쁜 모습으로 나타나다니, 완전히 예상외였네"
"네, 저기 ...... 예쁘다,입니까?"
"아아, 굉장히"
"그, 그런가요? ...... "
라며 외면하는 피오나.
어라, 뭔가 서투른 것을 말했나? -라고할까, 어, 이상하네, 지금의 내 대사 굉장히 부끄럽지 않아?
뭘 자연스럽게 "굉장히 예쁘네" 같은 뉘앙스의 말을 해버린 것 인가 나는. 자칫하면 성희롱으로 고소당하는 수준이 아닐까.
혹시 길드에는 여성 모험가의 성희롱에 대해 어떠한 처벌 규정이 있을까? 라는 멍청한 생각을 끊고 일단 화제를 바꾸는 것이 좋다고 냉정한 이성이 가르쳐 준다.
"그, 피오나에게 줄 선물이 있어! 괜찮다면, 받아주지 않을래?"
나는 여기서 아까 가게에서 구입한 선물을 건내기로 했다.
"네에... 그런데 크로노 씨, 왜 저에게."
"그게, 전에 릴리에게는 흰색 로브를 사줬지만, 피오나에게는 아무것도 주지 않았고 말이야.
아, 그렇지만 혹시 오히려 짜증나 -"
"그런 적 없습니다. 저눈 크로노 씨의 선물이 갖고싶습니다"
"그, 그런가, 받아준다면 기뻐"
굉장한 기세로 말을 끊긴 나는 순간 움츠려 버렸다.
하지만 그만큼 나의 호의를 낭비하고 싶지않다고 생각해주는 것일까. 천연이지만 피오나는 제대로 그 근처를 알아주는 사람이다.
그말에 왠지 기뻤던 나는 주머니에서 진한 파란색 케이스에 들어있는 반지를 꺼내 그녀를 향해 내민다.
"지금까지 고마워, 피오나. 앞으로도 잘부탁해"
"네, 감사합니다, 크로노 씨"
열어봐도 괜찮습니까 라는 질문에 즉답으로 수긍한다.
피오나의 가는 손가락이 살짝 케이스의 뚜껑을 열자, 그 안에는 바로 방금전에 구입한 반지가 빛을 발하고있다.
"[전쟁 여신의 원형 방패=아루테나 가드 링] 아루테나라는 여신의 가호를 품고있는 반지가 위험으로부터 몸을 지켜주는거야"
즉, 나와 피오나가 소지하고있는 [창염의 가호자*폭발방어 목걸이]와 같은 매직 아이템의 하나이다.
가호도 마법과 마찬가지로 사용하기 나름에 따라 무기와 방어구, 장신구에 머물게 할 수도 있다. 물론 그 힘의 강도는 재각각이지만.
언뜻 보면 심플한 실버링처럼 보이는 이 [아루테나 가드 링]은, 반지의 안쪽에 가호를 발동시키기위한 마법진이 되는 고대 문자가 빽빽이 새겨져있다.
"이름만 들으면 굉장한 것으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매직 아이템으로서의 성능은 거기까지 높은 것이 아니니까, 너무 방어력은 너무 기대하지 말아줘"
칼날로부터 자신을 보호, 그렇다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물리적인 공격을 방어하는 마법 방패를 자동으로 펼치는 방어계 액세서리로 인기있는 유형이다.
키프로스가 목에 걸고 있던 십자가와 같은 효과다. 무엇보다, 이것은 그렇게까지 좋은 물건은 아니지만.
아무튼, 피오나라면 설명하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아뇨, 매우 기쁩니다 멋진 선물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중하게 깊숙이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해주는 피오나. 별거 아냐 라는 말은 꺼려지기 때문에 천만에 라고 답했다.
"끼어봐도, 괜찮습니까?"
"물론"
그렇게 피오나는 반지 낀다. 왼손 약지에.
"...... 동화한 겁니까?"
"아니, 그런건 아니야. 크기가 딱 맞는 것 같네"
"예"
왼손의 약지라고하면 결혼 반지인가, 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나의 세계의 풍습이다. 이쪽도 같다고는 할 수 없다.
반지를 끼는 딱 좋은 손가락은 검지, 중지, 약지, 세 개에 양손을 합쳐 여섯 개다. 이 중 하나에 의미를 갖는 것이라면 왼쪽 약지에 해당할 확률은 6 분의 1로 지구와 같을 가능성은 더 낮다.
아니, 원래 약혼 반지라는 개념조차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피오나가 왼쪽 약지에 장착하여 그 진의를 깊게 생각하는 것은 내가 약혼 반지의 의미를 알고 있기 때문일 뿐이다.
"어때?"
"아, 잘 어울려"
혼자 마음대로 두근 두근하고 있던 나는, 장착한 반지를 보여주는 피오나에게 역시 그런 무난한 대답 밖에 할 수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피오나의 미소를 보면 아무래도 괜찮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