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12 화 제 1 가호 (2)
눈을 뜨자, 거기는 텐트 안 이었다.
옆에서 유녀 모습의 릴리가 피유피유 사랑스러운 숨소리를 내고있다.
밖에는 인기척이 하나, 피오나가 야간 경비를 서고있는 것이다.
"...... 꿈, 인가"
조금 멍한 머리로 그렇게 중얼거린다.
하지만 그 말은 곧 마음 속에서 부정한다.
검은 왕좌 앞에서 미아와 만난 그것은 바로 방금 전 있었던 일 같이 선명하게 기억에 남아있다.
그렇다면 지금의 나는 '가호의 힘'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전에 밖으로 나가자, 만약 폭발하는 종류의 마법이 발동되면 재앙이고.
릴리를 깨우지 않도록 살짝 텐트를 벗어나자
"안녕하세요, 크로노 씨"
새벽의 태양을 등지고 피오나가 아침 인사를 해준다.
물론, 그 모습은 검은 속옷 차림 등이 아니라 평소같은 마녀의 모습이다.
"아, 안녕"
그녀의 하얀 지체가 생생하게 뇌리에 새겨져 잊혀지지 않는 것에 조금 부끄러움을 느끼는 나는 과연 언제나처럼 인사한 것일까.
굳이 피오나에게서 시선을 피하고 주위를 둘러본다
아침해가 지난 밤의 전투의 흔적을 역력히 비추고 있다.
우리들은 우선 이 공터에 텐트를 치고 휴식도 겸해서 밤을 지냈다.
라스가 우리를 쫒아서 산을 내려오거나 몬스터가 오려는 듯한 움직임은 없다.
"상처의 상태는 어때?"
언제까지나 피오나를 무시할 이유도 없기 때문에 일단 무난한 화제를 말해보았다.
"네, 네 ...... 이제 괜찮습니다 ......"
하지만 의외의 반응을 보인 것은 피오나. 왜인지 뺨을 붉히고 외면해 버린다.
왜, 아니, 그래, 잘 생각해보면 속옷 차림을 부끄러워해야 할 것은 내가 아니라 오히려 피오나 본인이다.
급해서, 랄까, 그런 부끄러운 모습을 노출한데다가, 사로로 베서 상처를 입혔다 - 저기, 상처말야 혹시, 그 상처를 빌미로한 책임 운운의 이야기로 연결되는 거아냐!?
"그, 그런가, 괜찮으면 다행이네"
나는 내심 식은 땀을 흘리면서 그런 무난한 대답 밖에하지 못하고 있었다. 터무니 없는 헤타레다. (헤타레는 겁쟁이 어감이 맘에들어서 내비둠)
아무튼 현재의 이야기, 상처가 아픈 것 같지는 않고, 교체한 것은 1시간 정도 전이었지만 피곤해 보이지는 않다.
나름 깊이 베었지만, 요정의 영약을 사용한 만큼 상처는 완전히 막히고 잃은 피도 보충되서 원래의 건강을 되찾았을 것이다.
그렇게 상처는없는 것이다.
"피오나, 고마워, 그 재치가 없었다면 전멸했을거야"
"그때는 제가 해야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평소와 같이 졸린 표정으로 별거 아닌 것처럼 말하는 피오나.
이 모습을 보면 상처 책임의 이야기는 완전히 내 피해 망상일 가능성이 있구나.
그것은 차치하고, 나의 본심으로는
"하지만, 자신을 베어주라는 말은 쉽게할 수 있는 말이 아니야. 나름대로 나를 신뢰해 준거라고 생각하면, 뭐야, 그, 기쁘네"
그것은 분명 나의 자만일지도 모르지만 다소나마 신뢰가 없으면 그런 짓은 할 수 없을 것이다.
"저도 크로노 씨의 도움이 되서 기쁩니다"
그렇게 말하고 미소짓는 피오나를 직시하지 못한 것은 분명 뒤에 쨍쨍 빛나는 태양이 눈부셨을 뿐이다.
또래의 소녀가 띄우는 미소치고는 몹시 요염한 분위기를 두르고있어 무심코 시선을 피하고 만다.
그 황금의 두 눈동자가 평소보다 열정적으로 보이는 것은 반드시 나의 기분 탓임에 틀림없다.
"아, 그래, 그 녀석을 쓰러트린 덕분에 가호의 힘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어"
다소 무리하게, 나는 요염한 피오나의 미소를 잊도록 그 화제를 입에 담았다.
"가호, 입니까? 그러고 보니 시련일지도 모른다고 했죠"
꿈에서 신을 만나 가호를 받은 이야기를 하면 정신 이상을 의심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미 사정을 아는 피오나에게 털어놓는 데는 아무런 저항이 없다.
바로 방금 전 꿈에서 본 것을 대충 말하자,
"과연, 꿈 속에서 신과 대화를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니까요"
순조롭게 납득해 주었다.
마법이 있는 이 세계는 신에 의한 꿈의 계시도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현상인 것 같다.
"라스의 오른팔에 박혀있던 보석도 없어져있고, 틀림없어"
유일한 전리품인 라스의 오른팔을 [썌도 게이트]에서 꺼내보면 손등에서 빛나던 진홍의 구슬은 깨끗하게 소실되어 있다.
미아 가라사대 그 보석은 비싼 소재가 된다는 것 같지만 ......흐므므 없어져 버린 것은 포기하자.
오른팔 부분의 모피나 뼈도 나름 도움이 되는 소재이길 기도하자.
"그래서 크로노 씨가 얻은 가호의 힘은 어떤 것 입니까?"
"그것을 앞으로 확인하려고"
재밌겠네요, 라고 그다지 기대하지 않는듯한 표정으로 말하는 피오나, 아무튼 이런 반응은 평소의 일이고, 본심은 나름대로 기대하고있을 것이다.
피오나의 표정은 변화하지 않지만, 그 감정은 매우 풍부할 거라는 처음 만난 그때한 나의 예상은 맞았다.
"그럼 가자 -"
뒤에서 피오나가 지켜보는 가운데 나는 흑마법을 행사할 때와 같은 감각으로 집중력을 높여간다.
미아의 말에 따르면 가호의 힘은 이미 내 힘의 일부. 그렇다면 사용하지 못할 리 없다.
"-음?"
과연 그 감각은 바로 잡을 수 있었다.
그것은 지금까지 느낀적 없는 이질적인 힘.
하지만 그것은 틀림없이 내 힘처럼, 체내에있는 흑색 마력을 다루는 것처럼, 당연하게 쓸 수 있다고 인식할 수있다.
아니, 사실은 흑색 마력을 근원으로 발현시키는 것이다. [물질화]의 다른버전이라는 것이 정확한가?
그리고 무엇보다 이 '힘'을 나는 알고있다.
"[흑염]"
내가 오른팔을 들자 손바닥에서 타오르는 칠흑의 불꽃이 피어올랐다.
손가락 끝에서 어깨까지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인 오른팔은 마치 어젯밤의 라스를 연상시킨다.
아니, 실제로, 나는 라스처 럼이 흑색 마력으로 만든 검은 불꽃을 자유자재로 조종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파이어 볼이 좋을까"
새롭게 얻은 불꽃을 즉시 마법의 이미지와 논리에 대입하여 행사한다.
술식의 구조는 단순하다. 구슬을 만들어 날리는 것이니까, [마탄*배럿 아트]와 거의 같은 감각이다.
그리하여 내가 마음에 그린 이미지 그대로의 마법인 검은 불꽃이 구형으로 다져진 덩어리가 오른손에서 완성된다.
허공을 향해 발사하자, [마탄*배럿 아트]정도의 속도는 아니지만, 나름의 속도로 검은 꼬리를 남기면서 날아가 공중에서 폭발을 일으켰다.
"오오, 드디어 나의 흑마법도 폭발을 사용할 수 있게 된거야!"
이제 이것으로 피오나에게 "수수하네요"라고 말해지지 않아도되! !
나는 승리를 확신하고 뒤돌아서 피오나를 봤다.
"어때 피오나"
"그러니까, 흑색 마력의 불꽃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네요."
그렇다고한다.
흑색 마력에서 불꽃을 만들어내는 것은 가호의 힘이 아니면 할 수 없다는 이유가 아니다.
내가, 처음 사람을 죽인 그 실험체 소년이 검은 불꽃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나는 그런 특성으로 변화 시킬 수 없었던 것을, 아무래도 가호가 그 부분을 메워 준 것 같다.
"불꽃 밖에 만들 수 없는 건가요?"
"어, 아 ...... 그래..."
뭐야, 불꽃을 만드는건 굉장한게 아닐까 - .
"번개가 만든다던가는?"
"아니, 번개는 무리야"
"그렇습니까 -"
처럼 어쩐지 조금 유감스러운 아이를 보는 눈의 피오나.
라고할까, 잠깐, 이 흐름은 혹시 ......
"가호의 힘에 비해서는 수수한 능력이군요"
나는 이때 한시라도 빨리 다음 시련을 클리어하여 가호를 강력하게 해야한다 라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