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64 화 사리엘의 우울
다이달로스 왕성위에서 펄럭이는, 흰 신을 상징하는 십자가의 깃발이 이 땅의 지배자가 누구인지를 주장하고 있다.
예전의 지배자인 용왕 가뷔나루의 위엄이 죽음과 함께 완전히 실추되버린 것과 함께.
"이제 내려가도 좋아요"
이 왕좌에 앉아있는 하얀 소녀에 의해 입증되었다.
"예, 실례합니다, 사리엘 각하"
흰색으로 칠해진 싱클레어 공화국 풍으로 바꾼 왕좌에 똑바로 앉아 십자군 총사령관, 일곱번째 사도 사리엘은 역할을 마치고 퇴실해가는 수녀를 배웅했다.
그녀의 옆에는 성 십자 휘장이 그려진 봉납이 깨진 빈 봉투.
"놀랐어요 설마"흰색 용사"제2 사도 아벨 경까지 오실줄은"
봉투의 내용물은 옆에있는 사리엘의 부관인 류쿠로무 대주교의 손에있다.
두 사람은 교황 알렉산더 11세가 보낸 편지를 읽고 표정으로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내심 그 내용에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아벨 선생님이 왜 여기에 오는지, 알겠습니까?"
편지에는 아벨이 판도라 대륙을 비밀리에 방문하니 잘 응대해 달라는 취지만이 적혀 있었다.
사리엘은 자신과 달리 머리가 잘도는 부관이라면 숨겨진 의도를 짐작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솔직하게 물었다.
"저도 짐작가는 곳은 없군요.
저 아벨 경이 엘리시온보다 먼저 움직일 정도의 이유라면 단순한 변덕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누군가 씨와 달리. 라는 비아냥이 들려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다이달로스의 점령은 각지에서 작은 저항이 산발적으로 일어나고 있지만, 이미 다이달로스의 구석 구석까지 십자군 병사를 파견하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정복 상황은 아무런 문제가 없고, 그 이외에 무엇인가 있다면 고작이 열한번째 사도 미사가 실종된 사건이다.
하지만 이것도 얼마전 본인이 귀환한 것으로 해결되고 대략적인 사정도 분명하다.
어쨌든, 지금쯤 전함 가루간츄아를 타고 바다 위에서 제12 사도 마리아 벨의 불평을 들으며, 세번째 사도 미카엘의 성모 같은 미소로 지켜보아지고 있을것이다.
덧붙여서, 2차 조난을 우려한 세번째 사도 미카엘이지만, 다이달로스의 거리에서 활동하던 동안에도, 소동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러한 최근의 다이달로스 사정을 감안하면 류쿠로무는 말대로 두 번째 사도 아벨이 움직일 만큼 큰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그렇지요"
사리엘은 그말에 동의한다.
그녀는 전투 이외의 것, 현재와 같은 점령 정책 등에 관해서는 완전히 장식물에 지나지 않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정보는 귀에 들어오기 때문에 류쿠로무의 말대로 특별히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에는 동의한다.
"사정을 덮어놓기 위해서 조심하는게 좋겠지요?"
"네, 교황성 직할의 아벨 선생님은 신의 뜻에 따라서 오는 것이 틀림없습니다.
여기에 적힌대로 내방시에는 잘 대처해주세요"
알겠습니다 라고 말하고는 숙련된 늙은 집사처럼 우아한 몸짓을 하며, 류쿠로무는 사리엘의 말에 따른다.
편지에는 제2 사도 아벨의 방문은 완전한 비밀로 취급되기 때문에 사실을 아는 것은 십자군 총사령관인 사리엘과 그 부관인 류쿠로무 대주교로 제한하라는 지시가 있었다.
아벨의 표면의 신분은 교황이 판도라 대륙의 정세를 알아내기 위하여 스스로 파견시킨 사자라는 것, 물론 사도라고 자칭할 리는 없다.
목적이 교황에게의 보고와 조사이기 때문에 사자에게 십자군이 아는 정보를 제공하도록 '부탁'이되어 있었다.
"류쿠로무 대주교, 잠시 자리를 비워주실 수 있겠습니까?"
갑자기 받은 사리엘의 부탁에 류쿠로무은 온화한 얼굴을 무너 뜨리지는 않았지만, 한박자 사이를 두었다가 대답했다.
"그럼 먼저에 실례하겠습니다. 위병에게는 조금 일찍 점심을 먹겠다고 해두겠습니다"
특별히 이유를 묻지 않고 단지 "물러가라"는 사리엘의 요청을 순순히 따른다.
비록 그것이 이해할 수 없는 지시라도 사도가하는 것이면 거절할 수 없다. 단순한 '인간'은 말대꾸하지 않고 그저 얌전하게 말하는 것에 따라야한다.
"감사합니다 오후의 정무에는 정상적으로 돌아오겠습니다"
공손하게 인사를하고 나서, 류쿠로무 왕좌를 뒤로했다.
이로써 한 시간 미만의 시간 동안은 왕좌에 앉은 사리엘 이외의 사람은 출입할 수없고, 내부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사람도 전무한, 완전한 밀실 상태가된다.
단 한 명, 고요함이 지배하는 왕좌위에서 사리엘은 작게 중얼거렸다.
"이제 나와도 좋아요"
허공에 혼잣말을 한듯한 그 목소리는 확실히있는 인물을 향한 것이었다.
"아야, 뭔가 미안, 신경쓰게 해버린 것 같네"
아무도 없어야할 알현실이었지만, 도대체 언제부터 거기에 있었던 것인지, 굵은 기둥의 그늘에서 한 소녀가 모습을 드러낸다.
금발의 트윈 테일에 얇은 셔츠와 미니 스커트 차림이지만, 간단한 가죽 갑옷과 부츠의 장비가 그녀를 일반인이 아님을 보여주고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그 모습은 신인 모험가.
수많은 아수라장을 지나왔다던가, 역전의 모험가로서의 품격 등은 느껴지지 않는 천진난만한 소녀의 모습이지만, 그 정체는
"판도라 대륙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여덟번째 사도 아이"
자유롭게 세상을 사는 자유분방한 사도가 나타난 것에 대해 특별히 놀라는 모습도 없이, 사리엘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여전히 귀엽네요 사리엘 선배는! 그렇지만 정말로 환영한다면 웃는 얼굴을 보여주는게 좋았을텐대!"
그 불쾌할 수도 있는 아이의 말에 사리엘은 입가를 조금 움찔 움찔하고 있었다.
화를 내는게 아니라, 웃으려했던 것이다.
"미안해요, 사리엘 선배. 그대로 있어주세요"
전혀 보답이 되지않는 사리엘의 눈물겨운 노력을보고, 아이는 반성한 것 같았다.
"그래서 무슨 용건인가요?"
이번에야말로 전혀 변화가없는 무표정으로 돌아온 사리엘은 오랜만에 만난 후배가 잡담하려고 왔을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내가 여기 (판도라)에 있다는건 미사를 통해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 "
사실이었다.
실종된 미사가 언짢은 얼굴로 다이달로스 왕성으로 돌아왔을 때 그녀가 어디에 가서 무엇을하고 왔는지, 사건의 개요는 들어서 알고있다.
물론 뜻밖이었던건 여덟번째 사도 아이의 이름이 나온 것이었다.
"- 제대로 인사 두자고 생각해서"
"그런가요?"
그런 것을 위해 현재 십자군의 경비가 삼엄하게 깔린 다이달로스 왕성 그 가장 깊은 곳인 알현실에 잠입해왔다는 것이다.
이것이 단순한 사람이 이룬것이라면 놀랄 사태이지만, 공화국의 사람이라면 '사도가했다'라고 하면 반드시 납득할 것이다.
특히 모습을 감추는대 능한 아이라면 누구에게도 발견되지 않고 여기까지 몰래온 것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사리엘은 생각했고, 실제로 눈앞에 나타났으니, 그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아, 그렇지만 부탁 좀 해도될까?"
가슴 앞에서 손을 모아 윙크를 날리는 눈은 마치 아버지에게 조르는 딸같아 보인다.
"무엇입니까?"
그 귀여운 몸짓에 마음이 움직일리 없는 사리엘은 어디까지나 사무적으로 대응한다.
"모험자 길드의 다이달로스 지부를 빨리 만들어줘! "
그 부탁이 어떤 의미를 포함하는지 그다지 머리 회전이 좋지 않은 사리엘이라도, 즉시 그 의도를 짐작할 수 있었다.
아이는 싱클레어 공화국, 나아가서 아크 대륙 전역에서 어디에 있어도 확실히 존재하는 모험가 행세를하며 활동해왔다.
그것은 여기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판도라 대륙에도 큰 모험자 길드의 네트워크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버지니아에 틀어박혀 있던 시절부터 이미 널리 알려져 있던 정보이다.
당연히 수도 다이달로스도 모험가 길드는 존재하지만 지금은 수도도 지방도, 다이달로스의 모험가 길드는 작동하지 않는다. 이유는 물론 십자군이 점령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마족이 이용해온 길드와 앞으로 공화국의 인간이 이용할 길드는 모험가 길드라는 이름은 같아도 완전히 다른 조직이다.
이미 공화국의 영토가 된 다이달로스는 공화국의 규칙에 준거한 모험가 길드가 설립되는 것이다.
적어도 아이가 다이달로스 영내에서 모험가로 활동하려면 공화국의 모험자 길드가 영업을 개시해주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알겠습니다."
과연 사리엘은 아이의 요구를 쾌히 승낙했다.
"만세! 사리엘 선배 다이스키!!"
양팔을 벌리고 달려 오는 아이를 차갑게 받아내는 사리엘.
"모험자 길드의 설립...... 활동은 당장이라도 가능하게 ......될 겁니다. 그러니까 ...... "
카와이ㅡ카와이ㅡ라며 아이에게 뺨을 비벼지면서도 사리엘은 기특하게도 설명을 계속했다.
모험가라는 직업은 단지 던전에 기어들가어 보물 찾기를 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이 몬스터 넘치는 세계에 있어, 현지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을 보호하는 중요한 존재인 것이다.
몬스터의 관리와 처치는 당연히 군대의 중요한 일 중 하나이지만, 그들만으로 완벽하게 처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일반인들에게있어 더 적극적으로 마을 근처의 몬스터를 제거하고 더 가까운 곳에서 지켜주는 것은 모험가이다.
뿐만 아니라, 약초의 채취 및 개인 호위나 물품 배달 등 몬스터와 전투가 발생할 가능성이있는 일반인은 위험한 일을 그들에게 하청한다.
더 나아가서, 그 일로 몬스터의 소재를 입수하게된 모험가는 많은 모험가 길드, 상업 길드 또는 직접적으로 대장장이 공방과 고물상에 소재를 공급한다.
이른바 '몬스터 소재의 생산자'로서의 역할도 담당하고있다.
그러한 사람들은 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들이다. 그러므로 모험가는 아크 대륙에서도 판도라 대륙에서도 반드시 존재해야하며 많은 사람들이 종사하는 주요 직업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다이달로스에서도 조속히 모험가의 활동 시작이 요구된다는 것은, 사리엘은 설명을 듣지 않고도 이해한 것이다.
그러나 아이는 사리엘의 하얀빰의 부드러운 감촉을 푸니푸니 즐기기에 열중했다는 이유로 그녀의 설명을 전혀 듣지 않았지만.
"당분간은 다이달로스에 머뭅니까?"
아이의 과도한 스킨십 공격에 싫은 내색을 조금도 하지않는, 사리엘은 담담하게 묻는다.
"그래, 여기가 안정될 때까지 모험가활동을 할 예정이야.
사실 판도라의 모험가가 되고싶지만, 그럼 사회 개혁이라는 내 유일한 일을 할 수 없게되어 버리니까"
공화국 국내에서 유명한 아이, 즉 여덟째 사도의 행동은 '선행'으로 널리 사람들로부터 지지를 받고있다.
군에서도 버거운 강력한 몬스터를 씩씩하게 나타나서는 잡아준다던지, 권력의 중추 근처까지 침투해서 보통의 방법으로는 적발 불가능한 장교라든지 큰 상인 등을 화려하게 주살하고 있는 것이다, 비판할 여지 따위는 없다.
하지만 그러한 행동으로 구하는 것은 공화국, 나아가 십자교 교회가 신앙되고있는 지역뿐.
요컨대, 십자교 신자 이외는 '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이는 교회에서 거의 독립적으로 움직이고 있지만, 십자교를 믿는 많은 사람들을 돕는 그 행동 자체는 사도로서 올바른 일이라고 할 수있다.
"그쪽이있어 준다면, 다이달로스는 안심입니다"
"후후후 고마워하는거네!"
기쁘다고 말해주는 사리엘에 기세 그대로 마우스 투 마우스로 키스하려고하지만, 과연 경건한 십자교도로서 성적인 행위는 NG인지 부드러운 손바닥에 아이의 입술은 막혔다.
"하나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응, 뭐야?"
아직도 사리엘의 연 분홍빛 입술에 미련이 있는지, 문어처럼 찍찍 입을 뾰족하게 세우는 아이.
"알자스라는 마을에 세워 숨어 우리 십자군에 대규모 피해를 낸 '악마'는 정말 크로노라고 자칭했습니까?"
미사가 독단적인 행동한 건도 있어서, 알자스 마을의 공방전은 사리엘도 알려지게되었다.
순조로운 다이달로스 점령에서 천 넘는 엄청난 수의 사상자를 낸 명백한 고전은 그녀뿐만 아니라 십자군 전체에 널리 알려져있다.
이 싸움만은 마족의 사소한 '저항 활동'이라고 부르는 수없는 명백한 '전쟁'이었다.
그 알자스 공방전의 당사자인 아이에 십자군 총사령관인 사리엘이 관심을 갖고 이야기를 들으려고하는 것은 납득할 수 있다.
하지만 "크로노"라는 한 사람에 대해서만 묻는다는 것은 참을 수 없다.
"흐음~? 혹시 사리엘 선배, 크로노 군과 알고 지내던 사이야?"
아이는 기분나쁜 얼굴로 사리엘 반문했다.
마치 좋아하는 남자의 이름을 묻는 소녀의 환담에 보이지만, 그 실태는 종교 재판에 회부될 수도 있는 아슬아슬한 내용이다.
"......"
사리엘은 아무말도 하지않는다.
아이는 자신의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한 것과 마찬가지인 반응을 보인 사리엘에게 만족한 모습으로 질문에 대답한다.
"서로 이름을 댓으니, 그냥 소문과 오해했을리는 없어.
흑발에 검은 눈으로 특이한 외모이고, 게다가 검은 로브까지 입고 전신이 검정으로 가득했었기 때문에 오히려 확신할 수 있어.
아, 그리고 귀여운 요정 여자와 엄청난 미녀인 마녀 아가씨가 함께 있었어 "
어때, 짚이는 곳이 있을까? 라는 아이의 말에 역시 묵묵부답으로 대답 할 수 밖에 없는 사리엘이지만,
(크로노 마오가 틀림없다)
분명히 확신했다.
알자스 마을에서 십자군을 대량으로 살해하고 '악마'라고 두려움받는 검은 모습의 마술사는 틀림없이 자신이 두 차례에 걸쳐 놓친 남자라고.
"사리엘 선배가 특정 개인에 대해 관심을 돌리다니, 드누네요,라고 할까, 처음 아니야?"
그 지적은 실로 날카로운 것이었다.
일곱 번째 사도 사리엘이라는 소녀가 얼마나 주위에 무관심한지, 어느 정도 관계를 가진 적이있는 자라면 모를 리 없다.
다만 적을 쓰러트리는, 교회에서 주어진 임무만을 수행한다는 의미에서 사도로서 이상적인 존재이지만, 거기에 사리엘 개인이라는 인간성을 찾기란 어렵다.
그런 그녀가 아는 사람의 이름과 십자군에 대적한 남자의 이름이 일치하는지 여부를 묻고 확인하려고 한 것이다.
단지 그것뿐이지만, 「크로노」라는 존재가 사리엘에게 특별한 것이라고 짐작할만하다.
"그렇군 그렇군 혹시 크로노 군을 마음에 들어하는걸까? 혹시 옛 남자친구?"
꺄아 거리며 소녀 같은 제멋대로인 망상에서 빠져 혼자 고조된 아이에
"그럴 일은, 없습니다"
사리엘은 싸늘하게 대답했다.
그녀는 인형이다. 인간 다운 감정은 커녕 생물로서의 생존 본능조차 그 마음에 품고 않은 것이다.
이성을 좋아하게된다는 소녀 다운 감정과는 무관하며, 이해하는 것 등은 할 수 없다.
"아, 그래"
아이는 어떤 기색을 헤아린 것인지, 그 이상은 추궁하지않는다.
"아무튼 아니, 아, 이건 내 새로운 길드 카드니까 '뭔가'있으면 길드에 의뢰해 줘"
그렇게 말하고, 사리엘에게 한장의 카드를 넘긴다.
거기에는 아이이라는 어디에나있는 이름의 사수라는 클래스 등과 최소한의 개인 데이터, 그리고 아래부터 시작하는 편이 빠른 모험가의 순위만이 기재되어 있었다.
판도라 대륙에서는 금속 플레이트가 길드 카드이지만, 아크 대륙에서는 이런 카드, 그것도 대량으로 인쇄한 것을 만나는 사람에게 나눠줘서, 명함 타입의 길드 카드라고 부르고있다.
"크로노 군에 관해서는, 뭔가 알게되면 가르쳐 줄께 뭐니 뭐니해도 사리엘 선배에게는 빚이 있으니까 이런 곳에서 갚지 않으면"
"아뇨, 전 - "
"그럼 안녕! 서로 일 열심히하자고 사리엘 선배! "
그렇게 일방적으로 이별의 말을 던지고 당당히 방의 문밖으로 멀어져가는 아이를 사리엘은 조용히 배웅할 수 밖에 없었다.
"...... 크로노 마오"
사리엘의 중얼 거림은 이번에야말로 누구의 귀에 닿지 않았다.
(그를 놓아주지 말아야했다)
그 속마음에 소용돌이 치는 생각은 틀림없는 후회.
사리엘은 사도이며 십자군의 총사령관. 그 역할은 적을 죽이는 것이지 적에게 정을 주는 것이 아니다.
군을 이끄는 장군으로 아군의 피해는 최소한으로 해야 할 의무가있다.
그리고 사도로서 해야할일을 하지않은 사리엘 자신의 '개인 행동'에 의해 아군에 불필요한 손실을 강요해 버린 것은 용서받지 못할 상황이다.
그러므로 후회한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은겪는 그런 고뇌를 사리엘은 안았다.
(내 탓으로 불필요한 피해를 냈다)
사리엘에게 중요한 것은 누가 죽었는지가 아니라 누군가가 죽었다는 것이다.
사람이 죽어 슬픈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군사를 개죽음당하게한 사태를 초래한 자신을 용서할 수 없는 것이다.
반대로 말하면, 그 이상의 것은 아무것도 없다.
사리엘에게 사람의 생사는 의미가 없고, 일의 성패의 문제인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매듭짓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하여 사리엘은 십자군을 미워하는 크로노 마오라는 사람에 대해 하나의 결심을한다.
(만약 '다음 싸움'에서 만난다면 -)
아니, if가 아니라, 그 사람은 반드시 전장에 나타날 것이라고 확신을 가진다.
조만간 만날 그때를 생각하며
"- 내가 이 손으로 죽인다"
자신을 타이르듯이, 사리엘은 결의의 말을 토했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 속을 지배하는 것은 자신에게 일에대한 '실수'이고 그것을 유발한 크로노 대한 분노는 없다.
단 실험체들의 마음의 구원, 희망라고 생각되는 남자를 죽여야한다 것에 고뇌한다.
이렇게, 사리엘은 일곱 번째 사도가되고나서 처음으로 '우울'한 기분을 느낀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