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63 화 용사의 신탁
싱클레어 공화국의 정치 · 경제 · 종교 · 모든것의 중심지인 성도 엘리시온.
흰 신의 위엄을 상징하는 것처럼 장려한 순백의 위용을 자랑하는 십자가. 교회의 총본산 "성 엘리시온 성당"그 심부에 위치하여있는 방에서 십자교 최고 권력자 두 사람의 밀회가 있었다.
성당의 외관과는 달리, 흠없는 백색 도료가 깨끗히 칠해진 벽면으로 둘러싸인 방은 모든 물리적, 마법적인 수단을 사용하여 기밀성을 유지하는 구조로되어있다.
이 가장 중요한 인물인 두 사람이 밀회를 갖기에는 더 없이 적절한 곳이다.
"이렇게 둘이서 만나는 것은 실로 오랜만이구나"
방과 마찬가지로 단순하지만 중후한 구조의 팔걸이가있는 의자에 허리를 걸치고있는 것은 나이를 느끼게하는 깊은 주름이 새겨진 하얗고 갸름한 얼굴에 온화한 미소를 짓는 노인.
그분이 억을 훨씬 넘는 십자교도의 정점에 군림하는 '교황'알렉산더 11 세이다.
"갑작스런 방문에 부디 용서를 교황성하"
단단하고 찬 느낌을 안겨주는 낮은 목소리를 내는 것은 체구 2미터가 될까말까한 큰 신장을 자랑하는 청년.
거구를 자랑하면서도 날카로움을 느끼게하는 늠름한 얼굴은 끌어 맺어진 입가에 높은 코 등으로 인해 그 굴곡이 깊어 남성적인 아름다움과 씩씩함을 겸비한 이상적인 구조이다.
그런 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좌우 색상이 다른 눈동자이다.
투명한 백은의 머리, 남자치고는 약간 긴 앞머리가 눈가를 숨기듯이 덮고있지만, 그의 오드아이는 강한 존재감을 발하고 있었다.
왼쪽의 눈동자는 어두운 밤을 연상시키는 검정, 오른쪽 눈은 맑게 갠 하늘을 연상시키는 푸른색.
좌우의 색이 다른 눈을 가진 인간은 몇명 있지만, 이 밤낮을 나타내는 것 같은 색상의 조합을 가진자는 그 이외에는 없다.
그런 둘도없는 외모를 가진 청년을 전에 알렉산더 교황은 우습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지금은 누구의 눈을 의식하지 않아도되니, 그런 서먹서먹한 어조는 그만둬 주지 않겠나"
그 대사를 들었을 청년은 교황에게 차려야할 예의 같은 것까지 날아가 버렸는지 대면의 자리에 털썩 앉았다.
"그렇지, 알렉스, 너에게 경어로 이야기하는 것은 아직 익숙 않은거야"
지금까지의 인형같은 딱딱한 표정을 무너뜨리지 않던 청년은 갑자기 미소를 지었다. 마치 수십년만에 가장 친한 친구에게 말을 건 것처럼 친근한 어조로 이야기했다.
"하하하, 그래도 교황으로 취임한지 이십 여년 아무리 그래도 인정해주는게 좋겠지"
청년에게 애칭으로 호소한 교황은 신자를위한 온화한 얼굴에서 어딘가 유치한 분위기가 번지는 미소를 띈 얼굴로 바꼈다.
"벌써 그렇게 지난건가, 내가 교황이라고하면 아직도 크로스레이 분파가 길길이 날뛰어서"
이미 돌아가신 선대 교황의 이름을 오랜만에 들은 알렉스는 쓴웃음을 짓는다. 시간의 흐름이라는 것을 실감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말한다면, 나는 "흰색 용사"라고 나서던 네 모습 밖에 생각나지 않는데, 아벨"
"어이, 젊은 혈기라는 녀석이다 ......"
뼈아픈 표정을 짓는 소년, 그야말로 열두 사도의 정리역인 제 2사도 아벨이다.
가뜩이나 평소 흰색 후드를 깊이 눌러쓰고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냉정한 태도를 무너뜨리지 않는 그의 이런 풍부한 표정변화를 보면 사도의 절반 이상은 경악할 것이다 .
"용사 아벨의 전설은 공화국은 커녕 아크에도 널리 알려져있으니 이제 와서 숨길 수 있을리가 없지."
오히려 그 쪽이 수치스러운 것이 아닌지, 그리고 알렉스가 예를 든다.
"아니, 내 역할은 이미 끝났다. 뒤는 젊은 녀석들에게 맡길뿐이지 "
노병은 단지 사라질뿐 이라는 것같다.
하지만 표정을 평소같이 차갑게 바꾼 아벨은 말을 계속했다.
"아무래도 아직 그럴 여유는 없을거같군"
그 말에 알렉스도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호오, 그래서 오늘의 본제는 뭐지?"
단도직입적으로 무슨일이 있었냐고 묻는다,
"신탁을 받았다. 마왕이 태어난다는"
조용히 대답한 아벨의 말에 알렉스는 경악에 눈을 크게 떴다.
"마왕이라고? 도대체 무슨 일이... 그런 불길한 신탁은 지금까지 들은 적도 없어"
들은 적이 없다는 말은 '마왕'이라는 단어 자체에도 적용된다.
원래 '마'는 사악한 것이라는 의미를 나타낸다. 그래서 판도라 대륙에 사는 인간 이외의 종족을 정리해 '마족'이라고 비하해서 부른다.
그런 경멸의 뜻을 포함한 '마'라는 글자를 붙이는 왕의 존재는 인간 중심의 아크 대륙에서 자처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므로 '마왕'은 역사에 이름이 남는 실제 사람이 아니라 신에게 선정된 빛의 용사가 마지막으로 전복시키는 동화 속에서만 거론되는 존재이다.
"나도 자세한 것은 모르겠지만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마족'은 존재한다. 그렇다면 마왕은 그 마족을 총괄하는 인물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판도라 대륙은 크고 작은 나라들이 난립하고 우리가 아닌 통일할 수있는 세력은 전무할텐데?"
교황은 물론 판도라 대륙에 방문한 일은 없지만, 신께서 스스로 정복을 지시해서 그 상황은 자주 듣고있다.
그것을 들어보면 아크 대륙같이 오래된 역사가 없이 군웅할거의 야만적인 전국 시대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 것이었다.
"아니, 앞으로 통일하는자가 나타나서 '마왕이 태어난다'라는 것?"
바로 자문자답한 알렉스에 아벨은 긍정의 뜻을 나타낸다.
"이 신탁은 아직 나 밖에 받지 못했다"
"음, 확실히 이전의 '의식'에서도 그런 느낌의 신탁은 받지못했다. 나를 비롯한 다른 사제들도 그런 신탁을 받은 일은 없었군"
신탁은 이미 '사실인 것'으로 이야기는 진행된다.
아벨이 거짓말 또는 망언을 토해낼 가능성은 전혀없다. 알렉스는 아니 공화국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가질 수 없다.
왜냐하면 그는 사도이다. 그러므로 신의 이름을 사칭하는 것은 결코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신은 나를 지명한 것같다 여전히 요구하는 것은 잘 모르겠지만 하지않을 이유는 없다"
아이고, 라고 말하고 싶어다는 표정으로 작은 한숨을 내쉰다.
거룩한 기적인 신탁을 '잘 모르겠는 요구'라고 말하는 것은 십자교도에게 허용되는 발언은 아니지만 인간보다 훨씬 신에 가까운 존재인 사도이기에 허용되는 말이였다.
"그럼 다음에는 판도라로 가는건가?"
"다이달로스 관광에 정신을 못차리고 아직까지 돌아오지 않는 세 바보에게도 설교하려고"
정말 사리엘의 문병을 하러간 세 바보는 제3, 1, 12사도이다.
무엇보다 사도의 선배로서 교육적지도를 실시하는 세 번째 사도 미카엘이 너무 늦는다는건 아벨이 말하지 않아도, 알렉스는 이해하고 있었다.
그런 손이가는 사도라도 성도 엘리시온 방어에 집중해주지 않으면 곤란하다.
그들이 돌아오기 전에 두 번째 사도 아벨까지 엘리시온을 떠나면 남는 것은 다섯 번째 사도 요한과 나타날지 어떨지 모를 '전설'의 첫 번째 사도뿐이다.
이미 네 번째 사도 유다는 또한 조용히 사라지고 어딘가로 여행을 떠난 지금 귀환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아벨은 세 명의 사도가 돌아올 때까지 엘리시온을 보안상의 이유로 떠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아벨이 조만간 엘리시온에서 마족의 지배를 위해 판도라 대륙으로 향하는 사실에 대해 알렉스는 재미있다고 말하는듯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흠, 그래, 용사 아벨의 새로운 전설의 개막, 이라고 할까"
제 2사도 아벨이 엘리시온을 떠나는건 이십년 정도 전에 공화국 내에서 일어난 동쪽 이교도에 의한 대규모 침공 이후이다.
하지만 알렉스에게 누가 상대든지 "흰색 용사"아벨이 패배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할 정도로 절대적인 신뢰를 갖고있기에 적지인 판도라 대륙으로의 이동이 정해져도 이렇게 익살스럽게 놀리는 대사 밖에 나오지 않았다.
"놀리지말아줘, 적당히 돌고 돌아 오는 뿐이야"
"그럼 결국 마왕이 탄생하는게 아닌가?"
아벨은 쓴웃음을 지으면서도 긍정한다.
"어떠한 단서도없고, 판도라 대륙에 있는지 여부도 분명치 않으니, 아마 찾을 수 없을거야"
어둠에 잠긴 불길한 성의 왕좌에서 칠흑의 의상을 입은 흉악한 외모의 거인이 불길하게 웃으며 기다리고있는 그런 동화로 전해지는 명백한 마왕이, 아무리 그래도 판도라 대륙에 존재하고 있다고는 생각하기 어렵다.
"신탁은 절대 아니다. 그건 너도 잘 알고있을텐데"
마왕은 판도라 대륙에있는 것으로 예상하고 거기에 부임해서 운명에 이끌린것 같이 "네놈이 마왕이구나!" 라는 대사를 외치며 기적적인 해후를 한다고는, 아벨의 말대로 알렉스도 생각하지 않았다.
신탁은 결국 신의 요구. 성공이 약속된 운명은 결코아니다.
신도로서 그 실현에는 노력하지만, 그것을 완수하는가의 여부는 또 다른 문제이다. 판도라 침략을 포기할뻔한 것처럼.
"아마도 마왕은 태어날만하니 태어나는 것이다.
다이달로스를 함락하여 판도라 대륙 국가들이 십자군을 명확한 적으로 인식하면 일치단결하여 공세에 돌아설 가능성은 없지도 않아"
판도라 대륙에 뒤섞이는 국가가 하나로 모을 결정적인 계기. 그것을 생각하면 마왕 탄생은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납득이 간다.
"하지만 그렇다면 위험할 것이다. 판도라는 얼마나 많은 나라가있고, 얼마나 종족이있지? 그들 모두를 지배하려면, 절대적인 힘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단 하나, 우리들의 신의 위엄을 제외하고는 이라고 덧붙인다.
"어떻게 되든자 마왕으로 불리는 사람이 나타난 후에 대책을 세우는 것이 현실적이다"
그래도 나는 판도라에 가지 않으면 안되지만, 어딘가 귀찮은 듯이 아벨이 말한다.
"나는 십자군에 마왕을 찾아라, 혹은 그 흔적을 찾으라고 통지 할까?"
"아니, 현장이 혼란스러우면 거기에 신빙성이 없는 소문 이하의 보고가 막 도착하게 될 것이다. 좀 더 정보를 모을 때 까지고 다음의 신탁이 내리기 전까지는 나 혼자 움직이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무엇보다 제2 사도 스스로가 움직인다는 것은 만명의 군대가 움직이는 것과 같다는걸, 굳이 알렉스는 지적하지 않았다.
"그렇군, 알았어. 그럼 천천히 판도라로 넘어갈 준비를 해두지 "
"몇번이나 미안하군 "
개인적인 이유로 세 명의 사도를 비밀리에 판도라 대륙에 건너가게 했지만, 설마 자신도 그 곳에 가게 된다고는 아벨도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야기는 이상이다. 서로 직무로 돌아가자구 교황성하"
그리하여 일단은 사도보다 위라고 평가되는 교황에 대한 예의로, 아벨은 앞서 나가기전에 말한다.
"음, 오랜만에 말을 나누니 실로 즐거웠던 옛날을 생각나게 되는군.
그러면 두 번째 사도 아벨 경, 즐거운 여행을"
그런 말을 남기고 교황 알렉산더 11세는 순백의 법의를 휘날리며 나이를 느낄 수 없는 당당한 걸음으로 방을 뒤로했다.
아벨은 일어나서
"역시 용사 아벨 전설은 마왕을 토벌 않으면 끝나지 않는다는 건가?"
그렇게 자신에게 타이르듯 작은 중얼거림을 흘리는 것이었다.
제 11 장 : 랭크1 모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