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검은마왕-135화 (136/382)

제 135화 요정과 마녀 (1)

릴리와 피오나는 검은 탄환의 비를 도망치듯이, 가도에서 숲 속으로 뛰어들어갔다.

"장애물도 없는 가도에서, 저 공격은 받아내고 싶진 않단 말이지."

"어라 릴리 씨 '눈 뜬' 건가요?"

울창하고 무성한 녹색의 숲 속을, 눈부신 에메랄드로 빛나는 구체와 검은 옷의 마녀가 빠른 속도로 달려간다.

"당신 혼자선 아이인 나와 제대로 연계를 취할 수 없잖아, 이래뵈도 무리해서 의식을 되돌렸으니까, 감사하라구."

요정 결계의 빛 너머로 어린 모습이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을 피오나에게 보내는 릴리.

"그건 감사합니다."

별로 달갑지 않은 감사를 보내는 것과 동시에, 피오나가 <커스텀ᆞ파이어 볼>을 휘두른다.

쏟아지는 화염의 원색 마력에 반응하여, 완드에 짜여져 있는 술식의 효과대로, 일정한 위력을 가진 화구가 형성된다.

하지만 피오나가 개조한 <파이어 볼>은 본래라면 단발로만 쏠 수 있는 《화시:이그니스 사기타》를 동시에 복수 형성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연속적으로 발사되는 화구는, 나뭇가지와 잎 너머에서 미사일처럼 날아오는 2개의 흑화 검을 훌륭하게 요격하고, 그 폭발에 의해 흑색 마력의 코팅이 벗겨진 흑화 검은 제어 능력을 잃었다.

"'인형'들은 전부 이쪽으로 따라왔구나"

"1, 2, 3......총 9명 있습니다, 어째서 늘고 있는 걸까요?"

시야에는 회색 로브의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미세한 마력을 감지한 피오나는 정확하게 적의 수를 파악하고 있다.

"당신이 왔으니까 저쪽도 증원으로 온게 당연하잖아.

그런 것보다, 그 경박스러운 남자, 크로노랑 맞대결할 생각인 것같네."

스스로 부하를 멀리하다니, 상당히 이쪽의 형편이 좋은 선택이지만,

"그건 좋지만, 그렇게 자신이 있는걸까요 그 남자."

아무래도 크로노와 일대일로 싸우는 것을 저쪽도 원하고있는걸로 보인다.

"그런 사람 있잖아,

아마도, 태어나서 한번도 좌절한 적이 없는 타입이야, 그 녀석"

"'본'건가요?"

"머릿속 같은걸 보지 않아도 왠지 알 수 있잖아."

"그렇네요, 학교에도 있었습니다, 저런 사람――랄까, 이쯤에서 이제 괜찮지 않을까요?"

애초에 도망칠 생각이 아니라, 전장을 숲으로 옮길 수 있다면 그걸로 좋았던 두 사람은, 적당한 곳에서 발을 멈췄다.

"생각보다 빨리 추격해오네, 역시 크로노처럼 강화 실험을 받았다라는 걸까?"

나무 그늘에서 튀어 나오는 4개의 그림자.

흑화 검에서 발해진 무투기의 동시 공격이 릴리와 피오나를 덮친다.

""――《일섬슬래시》""

아이 상태의 요정 결계는 당연히 소녀 상태에 비해 방어력은 떨어진다, 제대로 받아내는 것은 위험.

"《광인:포스 엣지》"

전신을 구형로 덮는 결계의 표면에서, 빛의 원색 마력이 고밀도로 압축되어 형성된 눈부신 빛의 칼날이 두 개 출현한다.

약 1미터의 백열의 빛의 칼날은, 레이저 이상의 위력으로 닿는 모든 것을 태워 벨 것이라고 한눈에 이해할 수 있었다.

릴리가 작은 팔을 휘두르는 움직임과 연동하여, 2개의 《광인:포스 엣지》가 결계의 표면을 고속으로 미끄러진다.

두 실험체가 동시에 내보낸 《일섬》과 《광인:포스 엣지》가 교차, 접촉한 두 칼날은 불꽃 대신에 하얀 빛의 띠를 흩뿌린다.

순간의 접촉 후, 흑화 검의 내구성 한계를 짐작했는지, 빠르게 검을 물리는 실험체들.

릴리의 추격을 후방에 대기하던 다른 실험체가 《흑탄》으로 견제하여 움직임을 막고, 그 틈에 공격을 건 두 사람은 다시 나무 그늘에 몸을 감췄다.

"......역시 텔레파시 연계는 성가시네."

"저는 아직 잘 모르겠네요."

릴리가 살짝 뒤에 피오나에게 눈을 돌리니, 바보같이 커다란 돌의 벽이 서있었다.

무투기도 총알도 《석순:테라 실드》로일방적으로 막은 것 같았다.

이거라면 확실히 적의 연계 공격을 실감할 수 없었을 것이다.

무심코 한숨이 나올뻔 하지만,

"음, 당신의 방어 마법, 마침 잘됬네."

이 장소를 쉽게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떠올려, 어딘가 악랄한 미소가 릴리의 어린 얼굴에 떠올라 있었다.

"뭐가 마침 잘된겁니까?"

"가호를 쓸거야, 나에게 적을 접근시키게 하지마, 할 수 있겠지?"

"......맡겨주세요."

왠지 모르게 릴리의 의도를 헤아린 피오나는, 즉시 행동에 옮겼다.

모자 안에 펼쳐져있는 공간 마법에서, 수납하고 있던 애용하는 스태프 <아인즈 블룸>을 꺼내어,

"منع صخرة حجر كبير جدار لحماية"

영창을 시작했다.

동시에 릴리는 적이 숨어 있다고 생각되는 곳을 향해 반격을 허용하지 않다는 듯 광탄을 대량으로 쏟아붇는다.

"ثلاثاء حرق درعا الشعلة لمنع توقف كبيرة"

빛의 탄막의 틈을 찔러, 산발적으로 검은 탄환의 반격이 닿지만, 피오나의 영창을 중단시키지 못하고, 그대로 한마디의 영창 실패(스펠 미스) 없이, 마법은 완성되었다.

"――《거석대순:테라 아르마 실드》

――《화염대순:이그니스 아르마 실드》"

"혼자서 듀얼 실드라니, 꽤 하잖아."

씨익하고 대담스러운 미소를 피오나에게 향한 순간, 두 개의 방어 마법이 릴리의 모습을 감춘다.

먼저 출현한 것은 경질된 암석을 섞어넣은 절벽.

땅이 융기할 듯한 기세로 10미터 정도의 높이로 전개된 《테라 아르마 실드》는, 본래의 벽 모양이 아니라 중심에 릴리를 가두는 듯한 원통형, 암석의 탑이 되어 나타났다.

직후, 바위 벽면에 마그마 같은 붉은 라인이 내달리는 것과 함께, 탑은 새빨간 화염에 휩싸였다.

요란하게 타오르는 화염은, 그 염열로도 적을 다가오지 않게 하고, 공격 자체를 태워없앤다.

피오나의 경이적인 위력을 자랑하는 마법과, 본래는 두 명 이상의 술자에 의해 전개되는 듀얼 실드에 의해 형성된 이 작열의 탑은, 쏟아부은 마력이 다할 때까지, 안에 있는 릴리를 수호하는 절대 방어의 진을 이룬다.

"그럼 릴리 씨가 '각성'할 때까지, 제가 당신들의 상대를 하죠."

엄청난 열량을 내뿜는 화염의 방어탑의 뒤에 선 피오나, 오른손에는 <아인즈 블룸> 왼손에는 <커스텀ᆞ파이어 볼>을 쥔다.

눈앞에는 회색 로브을 입고 공허한 눈을 가진 흑발 흑안인 5명의 남녀.

다른 4명은 정확한 위치는 파악하기 어렵지만, 좌우나 배후에서 틈을 노리기 위해 숨어있을 것이라고 짐작된다.

릴리가 '인형'이라고 부르는 9명은 말그대로 감정이 없고, 일체의 공포를 가지지 않는다.

검격과 총격을 조종하며, 항상 강화 상태에 있는 육체, 그리고 한 치의 오차없는 연계 공격을 가능하게하는 텔레파시 통신.

"가능한 빨리 나와주세요, 릴리 씨――"

하지만, 상대의 역량을 정확히 파악했음에도, 피오나는 변함없이 졸린 듯한 얼굴로 태연하게 단언한다.

"――빨리 하지 않으면, 제가 전부 쓰러뜨려 버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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