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검은마왕-130화 (131/382)

제 130화 검은 관(블랙 박스) 함락

길드 로비에는 살아남은 모험가 전원이 집결하여, 차례 차례 탈출로를 통해 퇴각하기 시작했다.

다시 잘 보니, 모두 한결같이 전투의 흔적을 그 몸에 남기고, 어느 배치라도 격전이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수가 눈에 띄게 줄어있었다.

전부 103명 있던 모험가들 이었지만, 특히 오늘의 일전에서 20명 이상이 전사하여, 인원수가 크게 줄어버렸다.

하지만 아직 전투중, 슬퍼할 시간은 없으며, 이제부터 신속하게 알자스 마을에서 탈출해야한다.

"발칸, 돌격 부대를 이끌고 먼저 뒷문에서 준비해줘."

"괜찮은거냐, 네가 맨 뒤인데."

"신경쓰지마, 처음부터 그렇게 할 예정이었잖아."

"그러고 보니 그랬지, 그럼 먼저 간다."

적의 중기사 부대가 후방에서 육박해오는 것은 이미 모두에게 전해져있다.

그리고 이제부터 가도를 통해서 도망치기에는, 이 100명의 중기사 부대를 정면 돌파할 수 밖에 없는 것도 이해하고있다.

그곳이 최후의 고비이다.

"아, 오빠."

"시몬――뭐냐, 그쪽도 힘들었던 같네."

<야타가라스>를 짊어진 시몬은, 전신이 상당히 그을려있다.

잘 보면, 그 가늘고 하얀 팔다리에는 붉은 화상과 같은 흔적이 군데 군데 보인다, 분명 화염 공격 마법의 표적이 된 것이다.

"오늘은 마술사가 많이 있었으니까 말이지, 한발만 쏴도 화염구가 수십 발 돌아오는거야, 힘들다고 정말."

그렇게 말하며 쓴웃음을 짓는다, 아무래도 아직은 그럭저럭 괜찮은 것 같다.

"그래도 무사해서 다행이야, 자, 시몬 빨리 가는 게 좋아."

"응, 그럼 먼저――히익!?"

라고 말한 순간, 시몬의 머리가 휘청하고 흔들린다.

마치 해머로 얻어맞은 듯한 반응이었지만, 시몬의 정수리에 닿은 것은 강철 덩어어리 같은게 아니라, 두 개의 가슴이었다다.

"큰일이야, 상처를 입었잖아 시몬, 나에게 제대로 보여봐."

"아, 스우 씨......"

아직 가호 발동 중인지, 갑자기 나타난 스우 씨가 시몬을 뒤에서 끌어 안았다.

부끄러운 것인지 피하려고 하는 시몬이지만, 의외로 진심으로 구속하고 있는지 스우 씨의 팔에서 벗어날 수 없다.

참고로 시몬이 몸을 움직일 때마다 머리 위에 있는 커다란 유방이 포용하고 흔들리거나 뭉긋해지거나, 마치 슬라임처럼 격렬하게 움직이는――아니, 그 내용도 슬라임이었던가?

"놀지 말고, 빨리 가 두 사람 다."

"실례, 그럼 갈까 시몬."

"우―아―...... 그럼 갈게 오빠."

뭔가 말하고 싶어하는 눈을 하고 있던 시몬이었지만, 결국 스우 씨에게 안긴 채 탈출로로 사라졌다.

그런 사이좋은 여자 2인조를 보내고, 이제 대부분의 모험가는 이 자리를 벗어난 것 같다, 최근에는 매일 북적였던 길드 1층 로비는 상당히 쓸쓸해진 광경이다.

그런 감상에 젖어 있으니, 마지막 멤버가 귀환했다.

"다녀왔어, 크로노."

릴리는 지상에 있는 우리들의 대피가 완료될 때까지 천마 기사 부대의 움직임을 막아주고 있었기 때문에 길드에 돌아오는 것은 마지막이 되어 버린 것이다.

"무사히 돌아와서 다행이야."

"나는 대치하고 있었던 것뿐이니까 말이지."

이미 소녀 상태가 아니라 평소의 유녀 모습이 되어 있지만, 의식만은 원래대로 되돌린 것 같다.

"나도 하늘에서 확인했어, 하얀 갑옷의 집단이 이쪽으로 곧장 향하고 있었어."

"그런가, 단순한 보병이라면 아직 어떻게든 됬을텐데 말이야."

"그래도, 괜찮아? 발을 묶어둔 건 아직 5일째, 혹시나 따라잡힐지도 몰라."

"그렇네, 그 때는 가라하도 산중턱에서 게릴라전을 한다면 하루 정도는 발을 묶을 수 있을거야."

"정말로?"

"......아마도, 해보지 않으면 몰라."

소악마처럼 웃는 릴리의 시선이 괴롭다, 유녀의 모습에서 그런 악마같은 미소는 하지 말아줘.

"후후, 괜찮아, 분명 어떻게든 될거야."

"그렇네, 그럼 릴리, 먼저――"

"갈 리가 없잖아, 난 크로노와 함께, 떠날 생각은 없어."

반드시 후미에 릴리를 배치할 필요는 없기 때문에, 먼저 길드에서 탈출했으면 바란 것이지만, 이렇게 로브의 후드에 들어와버리면, 이제 뿌리칠 수 없겠다.

"어쩔 수 없네."

머리 위에 고양이처럼 달라붙는 릴리의 머리를 쓰다듬으니, 이런 아수라장이라도 엄청난 치유 효과를 발휘하여 나의 마음을 진정시켜 준다.

"이 상황에서 상당히 여유네요 크로노 씨."

"피오나!? 윽, 뭐랄까 이제 걸어도 괜찮은거야?"

나타난 흑의의 마녀 피오나, 항상 졸린 듯한 눈은 지금도 여전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차가운 느낌으로 보이는 것은 나의 기분탓일까.

"마력 전개, 는 안되지만, 평범하게 움직이기에는 문제없습니다, 포션을 많이 마셨으니까요."

뇌리에 침대 위에 각종 포션을 꿀꺽 마시는 피오나의 모습이 선명하게 비추어진다.

"그럼, 저도 먼저 가서 말을 준비를 해두겠습니다."

"맡길게."

피오나를 탈출로가 통하는 지하실로 내려가는 것을 본 후부터, 길드를 흔드는 소리와 충격이 한층 커졌다.

"슬슬 여기도 위험하네――"

특히 정문은 공성추라도 가지고 왔는지 쾅쾅하고 무서운 기세로 부수고있다.

아무리 흑화로 강화했다고는 해도, 저대로는 부숴지는 것은 시간 문제 다.

"그럼, 이쪽도 마지막 책을 준비를 해볼까."

십자군 병사들은 철조망을 넘어 울타리를 쳐부수고, 마침내 알자스 마을의 방벽을 돌파했다.

마족이 조직적인 저항을 멈추고 길드에 틀어박힌 지금에 이르러서는, 그만큼의 고전을 한 이 방벽도 간단하게 넘어버렸다.

그리고 이 싸움도 드디어 끝이 보인다.

검은 관이라는 별명이 붙은 새까만 모험가 길드를 향해, 병사들은 설탕에 무리지은 개미와 같은 기세와 수로 쳐들어간다.

길드 주변은 아직도 눈 가리기 용의 연막에 의해 시야가 나쁘지만, 화살 하나도 날아오지 않는 무저항이라서,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돌진한다.

단지 천마 기사 부대만은 적이 보이지 않는 이 상황이, 무리하게 공격하지 않고 상공에서 대기 상태가 되어, 지상군이 불길한 건물을 제압하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기로 했다.

"좋아, 이제 일격이다!"

기세 좋은 목소리가 길드 정문에서 울려퍼진다.

도하에 이용한 통나무를 보병들이 그대로 문을 부수는데 이용하고 있었다.

마법도 기술도 없는 원시적인 방법이지만, 여러 명의 남자들이 안고 힘껏 두들긴 통나무는, 일격마다 확실한 파괴력이 되어 흑색 마력으로 강화된 문을 일그러뜨린다.

그리하여, 막아낼 수 있는 데미지의 한계에 도달한 검은 문은 마침내 부숴져, 견고한 수비를 자랑하는 검은 관은 결국 적의 침입을 허락한다.

"열렸다! 가라아아아 ! !"

"우오오오오!"

소리 높여 함성을 지르며 한꺼번에 길드 안으로 몰려들어가는 병사들.

100명 이상의 모험가를 수용할 수 있는 넓은 로비이지만, 노도처럼 밀려오는 병사들에 의해 순식간에 면적은 좁아져 간다.

"뭐야, 적이 없다고!"

"조심해, 위에 숨어있을지도 모른다고."

"아니, 탈출구가 있는 게 틀림 없다! 찾아라!"

길드 안에 적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짐작한 병사들은 즉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어떤 자는 계단을 올라가 각 방을 살펴본다.

또 어떤 자는 숨겨진 비밀 통로가 없을까 하고 벽이나 바닥을 확인한다.

아마도 상공에서 대기하는 천마 기사에게 주변의 수색을 요청하는 명령도 곧 내려질 것이다.

적어도 50명 이상은 살아남은 마족 집단이 홀연히 자취를 감추는 일은 있을 수 없다.

어딘가에 숨은건지, 또는 도망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은 곧 발견된다.

그렇지 십자군 모두가 생각했던 그 찰나.

우지직――우지직――

불길한 소리가 길드 안을 차지하고 있는 병사들의 귀에 닿았다.

"어, 어이, 방금 그 소리는――"

마치 나무의 기둥이 부러졌을 때와 똑같은 소리다, 그리고 그 감상은 실로 정확한 것이었다.

치명적인 부분이 부러지는 연속적인 소리와 함께, 바닥이 흔들 흔들거리기 시작한다.

"빨리 도망쳐라! 무너진다고!"

병사들이 길드에서 탈출하려고 황급히 발길을 돌리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수많은 병사들을 가득 채운 건물은 그 밖에 몰려있던 병사까지도 말려들어 도망친 새도 없이 순식간에 붕괴한다.

사람의 비명을 싹 지우고, 그저 붕괴의 굉음이 주변 일대에 울려퍼졌다.

"――흑화 해제."

길드를 감싼 흑화을 해제하니 미리 조작해둔 것으로, 바로 이 4층짜리 목조 건물은 무너져 내렸다.

"좋아, 잘 된 것 같네."

"해냈어!"

어깨에 탄 릴리와 하이 파이브를 한다.

이 탈출로까지 울리는 진동과 굉음은 길드 붕괴의 책이 성공했는가의 여부를 나타내고 있었다.

이렇게 길드 채로 무너지면 이 탈출로의 입구를 막을 수 있다.

"으음, 상당히 인수가 휘말린 것 같네."

"그래, 마지막까지 길드 맹활약 저질 렀 감사하지 않으면"

자신이 강화했다고는 해도, 지금까지 잘 참아준 길드, 언젠가 알자스가 십자군의 지배로부터 해방되면, 이 자리에 기념비를 세워도 좋을 정도다.

"할 수 있는 건 전부 해뒀어, 들키기 전에 빨리 도망치자구!"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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