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검은마왕-126화 (127/382)

제 126화 방벽 앞

철조망을 휘감은 알자스의 방벽의 앞에서는 기관총을 들고 사격음을 내며 진군하는 보병을 쓰러뜨리고 있다.

그 압도적이고 일방적인 공격은 첫날의 재현, 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아, 이건 안되가쓰, 이런식으론 길게 못버틴다!"

상황은 조금씩, 그러나 확실하게 불리해지고 있었다.

"나약한 소리 하지마 못 씨! 저기, 저기서 적이 오고 있다고!"

기관총의 긴 포신을 서둘러 선회시키고, 쓰러지는 아군의 뒤에서 튀어나오는 십자군의 집단에게 총알을 마구 퍼붓는다.

크로노는 중기사 부대를 깨부수기 위한 돌격 부대를 이끌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이 곳에서는 십자 포화를 하고 있지 않다.

일인분의 기관총만으로는 역시 틈이 발생하고, 지금처럼 꽤나 가까운 거리까지 보병의 접근을 허락해버려, 아찔한 장면이 벌써 몇 번이나 있었다.

"무리, 오늘은 적도 마술사를 데려와가꼬 실드 걸린 보병이 튼튼하다안카나!"

검은 머즐 플래쉬를 내면서, 폭풍처럼 내뿜어지는 검은 총알은, 마술사 부대의 지원을 받은 보병 부대를 분쇄하기에는 그세  상응하는 시간이 소요된다.

그리고 그만큼 적을 방벽까지 접근시켜 버린다.

"우옷!? 위험해――"

모즈룬을 향해서 날아오는 것은, 보병 부대의 돌격을 지원하는 마술사 부대가 쏜 《화시:이그니스 사기타》.

완전히 직격 코스로 오고 있던 불의 화살은,

"درع لمنع الرياح ――《풍순:엘 실드》"

바로 옆에 있던  <삼렵희>의 삼녀 한나가 순식간에 방어 마법을 전개하여, 바람의 방패로 육박하는 불꽃을 막아냈다.

"덕분에 살았다 아가씨!"

"아가씨이라 하지마!"

"가하하핫, 내가 봤을땐 사람의 여자아이는 전부 아가씨다!"

담화를 하면서 기관총을 쏘는 모즈룬.

아직 쳐들어오는 보병의 기세는 줄지 않는다.

(근디 진짜 이대로면 안되겄제......)

힐끔 좌우를 살피는 모즈룬의 눈에 들어오는 것은 활을 가진 전사 클래스의 면면과 지원역으로 배치되어있는 마술사 몇 명.

때때로 거대한 통나무 같은 화살을 사출하는 발리스타가 적들을 분쇄하지만, 이 압도적인 병력 앞에서는 그 수는 미미할 뿐이다.

적을 막아내기 위한 화력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적의 마술사 부대의 대부분이 단단한 수비를 자랑하는 모험가 길드에 공격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쪽의 지원 사격은 기대할 수 없다.

하지만 그 덕분에 대다수의 마술사 부대가 방벽 앞에서 일제 공격해오는 사태도 피할 수 있다.

중기사 부대의 돌격도, 크로노가 이끄는 고랭크의 모험가들에 의한 필사의 응전으로 어떻게든 억누르고있다.

그럼에도 공격을 하는 적의 수가 가장 많은 곳은 이 방벽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첫번째 공격 때와 마찬가지로, 보병 부대가 돌격을 반복, 또한 몇 조인가의 마술사 부대가 도하를 함으로써, 수는 많지 않지만 마술사가 방어 마법이나 강화에 의해 보병의 돌격을 지원하고 있다.

기관총이 계속 불을 뿜어내고 있는 지금이라도 적의 접근을 허용해버리는 현재 상황은, 매우 싫다고 생각하는 것은 분명 모즈룬뿐만이 아닐 것이다.

지금은 이미 방벽 앞에 있는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기관총이공격 불능이 되면 이곳은 10분도 견디지 못하고 돌파된다고.

(나리가 중기사 부대를 배제하고 돌아오면 견딜 수 있는 가능성은 있다.

그렇지만 그게 안됬을 때는 물러 설 수 밖에 없구마이......)

아직 교체용 총신에는 여유가 있다, 하지만 그것이 다 떨어지는 것은 그렇게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그래도 지금은 불안을 억누르고 모즈룬은 기관총을 적에게 퍼부으며 죽음을 뿌리고 있다.

보병 돌격을 지원하는 마술사 부대의 대장은 조용히 전황을 보고 있었다.

"피해는 많지만, 곧 함락시킬 수 있겠군"

"그렇네요"

그들은 검은 관에 있는 마족과 격렬한 포격전을 벌이고 있는 제 5 마술사 부대에 약간 동정의 시선을 보내면서 보병의 뒤라는 안전 지대에서 지원 행동을 철저히 할뿐인 역할로 끝나는 자신들의 행운을 기뻐한다.

"중기사 부대도 예상보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 같고――"

먼저 도하를 끝낸 제 3 중기사 부대는, 이미 마족의 부대와 난전을 벌이고 있다.

저렇게 모두 뒤섞여 있으면, 섣불리 공격 마법을 쓰게 되면 오발의 위험성도 있기 때문에, 돌출되어버린 마족의 상대는 완전히 중기사 부대에 맡겨 버리고 있다.

"――제 4 중기사 부대의 도하가 시작되면 승패는 정해진다"

"그 전에, 그 악마의 공격이 끝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래, 그러고 보니 그런 정보도 있었지"

시선의 끝에는, 사악한 스켈레튼 마술사가 검은 섬광과 함께 보병을 즉사에 이르게 하는 위협적인 공격을 하고있는 광경.

하지만, 저번 전투에서 그 공격에는 확실하게 간격이 존재하는 것이 이미 증명되어있다.

이 압도적인 병력 앞에서, 저 엄청난 연사 성능을 자랑하는 흑마법에 의해, 어떻게든 돌격을 막아내고 있는 상황, 그것을 못쓴다면 어떻게 될지는, 학식이 없는 일반 병사라도 쉽게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후후, 저 악마의 마을이 함락되는 것도 이제는 시간 문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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