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검은마왕-125화 (126/382)

제 125화 포격전

오늘의 시몬은 옥상이 아니라, 길드 4층의 어떤 방의 창문에 진을 치고 <야타가라스>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 방은 로누 강에서 알자스 마을의 정문 부근까지 볼 수 있는 위치이므로, 옥상 다음으로 좋은 저격 포인트이기도 하다.

이번 공격에서는 마술사 부대까지도 강을 건너 접근 해오기 때문에, 옥상에 포격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다양한 공격 마법이 쏟아질 것이라고는 상상할 수 있다.

숙련된 사수나 마술사라면 하급 공격 마법 1발이나 2발은, 머리 위에서 닥쳐와도 대처할 수 있다.

하지만 시몬은 가뜩이나 전력이 떨어지는 엘프 중에서도 체격이 작으며, 더욱이 엘프가 자랑하는 높은 마력의 소양도 그에게는 전무하다.

상공에 막을 것이 전혀없는 옥상에 있는 것은, 저격이 뛰어난 것 외에는 일반인 수준의 힘 밖에 없는 시몬에게는 위험할 뿐이다.

그러므로 나름대로 안전을 확보할 수 있고, 저격에 적합한 장소로서 이 방이 그에 해당하고 있다.

안전의 확보, 라고는 해도 마술사의 수 만으로 이쪽을 웃도는 인원수인 십자군의 마술사 부대는, 시몬이 저격할 작은 창문에도 가열한 공격 마법을 날려오는 것이었다.

"우옷, 뜨것!?"

날아오는 《화시:이그니스 사기타》가 창문 바로 근처에 불꽃을 튀긴다.

불행하게도 그 열에 말려들어, 시몬의 하얗고 가는 팔에 화상 특유의 통증이 달렸다.

"으......크읏......"

일단 총을 놓고, 방 그림자에 몸을 숨긴다.

크로노 흑화로 강화된 길드는, 목조 벽 한장밖에 없어도 지금 이 순간에도 어떤 공격 마법을 맞아도 꿈쩍도 하지않는다.

시몬은 벽을 뚫고 공격받을 걱정은 전혀 하지않고 그대로 팔의 치료에 착수하기 위해, 공간 마법이 새겨진 파우치를 뒤적거린다.

이러한 외견보다 많은 용량을 자랑하는 파우치, 또는 배낭이나 가방 등은 비싼 것으로 랭크 3 이상의 모험가라면 대개 가지고 있다.

랭크 1 시몬이 살 수 있을 리도 없지만, 이렇게 소지하고 있는 이유는, 과거 전별 금품으로서 보내졌기 때문이었다.

그런 오래된 파우치에서, 시몬은 작은 물건을 꺼낸다.

"어쩌지, '요정의 영약'도 이걸로 마지막이야......"

화상을 입은 팔에 빛나는 가루를 뿌리더니, 순식간에 통증이 사라지고 그을린 피부가 원래의 부드러운 피부로 시간을 되감는 것처럼 재생한다.

엄청난 회복 효과를 가진 '요정의 영약'은, 굴강한 모험가에 비해서 현격히 통증에 약한 시몬에게는 이 이상 없을 정도로 고마운 매직 아이템이다.

하지만 다음에 부상을 입어도 일반 포션 밖에 남지 않았다.

즉시 상처를 치유하는 <회복>계통의 포션이라고는 해도, '요정의 영약'에 비하면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다.

통증이 남아있는 팔에, 어느 정도의 정밀도로 저격을 계속할 수 있을지 시몬에게는 불안이 남는다.

"......하지만, 하지않으면..모두가 싸우고 있어"

눈 아래 펼쳐진 압도적인 수의 적, 앞이 보이지 않는 전투에 대한 불안, 공포, 부정적인 감정을 모두를 억누르고 시몬은 다시 총을 손에 든다.

"그러니까 나도 힘낼거야, 힘내서――적을 쏠거야"

준비된 <야타가라스>의 총구 끝에는, 좋은 타이밍에 실드가 끊어진 마술사가 한 명.

시몬은 주저없이 방아쇠를 당기고, 또 한 명의 적의 목숨을 빼앗았다.

"큭, 어떻게 되었나, 어째서 저 검은 관은 함락되지 않는거냐!"

부하 마술사가 가슴에서 피를 흘리고 쓰러지는 모습을 곁눈질로 보면서 제 5 마술사 부대의 대장은 외친다.

뗏목에서 내려, 강 여울에 전개하고있는 마술사 부대는 검은 관이라는 별명을 가진 알자스 마을 길드에서 날아오는 맹렬한 적의 사격을 침묵시키기 위해, 집중포화를 실시하고 있지만 불길이 번지기는 커녕 변변한 상처 하나 저 검은 외벽에 낼 수 없었다.

"대장, 일단 방어에 전념하고 제 6 부대와 제 7 부대의 도착을 기다리죠!"

"어쩔 수 없군 《이중 보호:듀얼 실드》를 준비하라 ――"

견고한 검은 벽으로 지켜지는 길드는 머리 위에서 적을 쏘는 말그대로 전탑이다, 그에 반해 마술사 부대는 수는 많지만, 아무 차폐막도 없는 강변에서는, 자신을 보호하는 술은 방어 마법 밖에 방법은 없다.

그 방어 마법이라고 해도, 만능은 아니다.

발동에는 그에 상응하는 마력이 필요하고, 현재와 같이 상시 전개, 더욱이 부대 통째로 뒤덮는 광범위를 커버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방어 마법이 어떤 국면에도 대처할 수 있는 만능한 것이라면, 애초에 성이나 방벽 같은 것은 필요없는 것이다.

저 검은 관 같은 견고한 수비를 자랑하는 구조물에 틀어박힌 상대에게, 수로는 이겨도 정면에서 공격하여 함락시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정말이지, 중기사 부대의 느림보 놈들, 얼마나 시간을 들여야 저 마족들을 죽이고 정문을 돌파하는 것이냐!"

작전적으로 마술사 부대만 길드를 함락시키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들은 어디까지나 보병과 중기사에 의한 정면 돌파의 원호가 목적.

그러므로 이렇게 적의 사수와 마술사가 틀어박혀 있는 길드를 저격한다, 적의 공격을 보병들로부터 돌리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자신들의 공격 마법만이 검정 관을 파괴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전혀 길드에 손상이 가지 않는 모습에 대장은 조바심을 보이고있다.

하물며 일이 잘 풀리지 않았기 때문에, 아군의 돌격도 생각보다 진행되지 않았다, 정규의 작전 행동조차 정체된 것같다.

자신들의 승리는 의심할 여지도 없지만, 분명한 고전하는 양상에 내심 냉정하게 있을 수는 없다.

"좀 더 있으면 반드시 보병과 중기사들이 저 빈약한 방벽을 돌파합니다, 역시 지금은 무리하지 말고 원호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음, 그 말대로군, 이런 작은 전투에서 목숨 같은걸 잃는 것은――"

그 순간, 대장의 머리를 검은 총알이 덮친다.

"대, 대장!?"

미간을 뚫어내며, 뒤통수에서 피와 그 내용물을 뿜어낼 정도로 크게 뚫릴 대구경의 일격은, 치유할 여지도 없을 정도로 죽음에 이르게 했다.

"큭, 저 창문을 노려라! 저곳에 숨어있는 녀석에게 쏘게 두지마라!"

아주 작은 실드의 틈새를 노려 총알을 쏜 위협적인 명중률을 자랑하는 저격수의 위치를 특정하고, 대장이 죽은 후, 지휘를 인계받은 부관이 지시를 내린다.

"손해가 너무 커, 빨리 저 방벽을 돌파해달라고......"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