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검은마왕-121화 (122/382)

제 121화 황금 태양

예전에 나의 마법 선생님은 말했다.

[피오나, 마법의 힘은 말이지,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쓰는거야]

그때는 확실히 이렇게 대답한 것 같다.

[저의 힘으로는 아직 선생님을 지킬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즉, 소중한 사람은 선생님 외에 누구도 존재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 의미를 선생님이 모를 리가 없다, 하지만 그녀는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당신도 이곳을 나와서 바깥 세계로 간다면, 분명 지키고 싶다고 생각하는 소중한 사람이 생길거야]

선생님이 말한거니까, 그 말은 분명 틀림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내가 마녀로서의 수행을 마치고 '바깥 세계'로 나와, 몇 년이 지나도, 같은 마법을 사용하는 자들이 모이는 싱클레어 공화국의 최고 학부 <성 엘리시온 마법 학원>에 가서도, 나의 소중한 사람은 없었다.

그건 내 탓인 걸까.

마법을 쏘면 "죽일 생각이냐" 하고 화내며, 입을 열어도 "까불지마" 라며 화를 낸다.

그런 사람들이라도 지키려는 생각이 들 정도의 가치가 있는 것일까.

모르겠다, 나에게 선생님이 말한 것이 뭔지 모르겠다.

누구도 나를 받아들여주지 않는다.

누구도 나를 멀리한다.

누구도 나를 속이고, 모함하고, 때로는 죽이려고 한다.

그래서 나는 혼자였다, 누구와도 이야기하지 않고, 누구와도 접촉하는 일은 없다.

그렇지만, 이걸로 좋아, 마녀는 그런 거야.

그래서 나는 혼자서 여행을 한다, 내맘대로, 다리가 향하는대로, 좋아하는 맛있는 음식이 있을 것 같은 곳으로.

판도라 대륙에 온 것은 변덕, 버지니아의 용병을 그만둔 후, 공화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아직 보지 못한 판도라의 땅을 가보려고 결심한 것도, 단순한 변덕.

고작해야 본 적 없는 맛있는 것이 있을지도 모른다, 라는 정도의 개인적인 이유.

하지만, 나는 만나버렸다.

[뭐야, 일어나 있었어?]

조금 긴 낮잠에서 깨어나니, 그곳에 있던 것은 요정과 함께 다니는 검은 마법사인 청년.

[알았다구, 먹을 걸 줄 테니까 내 말을 들어줘]

정말로 본 적 없는 맛있는 음식을 나에게 준 그 사람.

[아아, 아직 자기 소개 하지 않았구나, 나는 크로노]

[릴리야~]

그렇게 나는 만난 것이다, 크로노 씨와 릴리 씨 두 사람을.

[우리들과 정식으로 파티를 짜줬으면 해]

그때, 나는 파티를 짤 생각은 없었다.

[당신이 터무니없이 마법 제어가 서툰 건 알고있어, 그것도 포함해서 말하는거야]

릴리 씨의 말에 딱잘라 거절할 이유를 찾지 못한 나는, 오랜만에 파티를 짜게 되었다.

그럼에도, 사실은 계속 불안했었다.

만일 내 힘을 본다면, 혹은 내가 좀 사람과는 어긋난 언행을 한다면, 분명 다시 멀어져간다, 지금까지 선생님 이외의 모든 사람이 그러했던 것처럼.

하지만――

[그럼 앞으로도 잘 부탁해 피오나 씨, 나도 환영한다구]

[알았어, 신용할게, 이미 피오나 씨는 파티의 일원이니까]

[그래, 피오나 씨의 마법은 굉장한 위력이야, 내 파티에 들어와줘서 정말 다행이야]

[굉장하다고 피오나! 이걸로 십자군에 이길 수 있어! 핫하하하 ! !]

[괜찮아, 이런 분위기가 중요한거야, 그럼 엘리먼트 마스터의 친교를 다지기 위하여, 건배!]

깨닫고보니, 나의 불안은 사라져있었다.

"――선생님, 저에게도 드디어 소중한 사람이 생겼습니다"

<엘리먼트 마스터>를 결성하고나서, 계속 기분이 좋았다.

크로노 씨와 릴리 씨 뿐만이 아니다, 어느새 다른 모험가 분들도, 나름대로 허물없이 대할 수 있었다.

당연히, 크로노 씨가 이끄는 모험가 동맹, 그 동료 중의 한 명이라고 느껴졌다.

"그러니까, 저는 마법으로 소중한 사람들을 지킵니다"

눈 아래에 펼쳐자, 나랑 같은 인간들이, 무리를 지어 쳐들어오려는 광경.

싱클레어 공화국이라는, 같은 출신인 자들.

그 중에는 나와 학원에서 동기였던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건', 내가 지키고 싶은 사람이 아닙니다"

같은 인간, 같은 고향, 그래서 어쩌란건가.

이교도, 마족, 그것이 어쩌란건가.

"내가 지키고 싶은 사람은 '이곳'에 있습니다"

중얼거리는 것과 동시에, 머리 속에, 나의 소중한 사람의 목소리가 울린다.

"피오나"

"네, 뭔가요 크로노 씨?"

사실은 듣지않아도 저는 알고있습니다.

"가장 쌘 걸로 부탁해"

기쁘다.

나를 필요로 해준다.

나를 믿어준다.

그 마음이 전해지는 것만으로, 나는 싸운다, 목숨을 걸고.

"알겠습니다.

여러분, 화상입지 않도록 조심해주세요"

내가 선생님에게 전수받았다는 증거로 주신 스태프 <아인즈 블룸>에, 잡고있는 곳으로 마력을 흘린다.

마력의 종류는 당연, 내가 가장 특기인 화염의 원색 마력.

지팡이를 치켜들고, 영창을 시작한다.

현대 마법의 계통 외에 있는, 내가 짜낸 나만의 술식, 그래, 이것이 내가 가진 유일한 최강의 원시 마법.

"يمكنني إنشاء حرق (나를 태워 창조한다)"

효과는 단순 명쾌.

"يتصاعد من الزنجفر الشرق (동쪽에서 떠오르는 주색)"

내가 낼 수 있는 만큼의 화염을 하나로 뭉친다.

"فوة الغربية الموت (서쪽으로 가라앉는 천색)"

내세운 지팡이 끝에 압축된 불의 구슬이 생긴다.

"فوة الغربية الموت (천지를 두루 비추는 은혜의 금색)"

작은 구는 순식간에 그 크기를, 안에 품은 열량을 더해간다.

"الشعلة الخالدة إلى الأصلي (그것은 원초적이며 영원한 화염)"

아무리 화염을 응축시켜도, 체적의 증가는 멈추지 않는다.

"ان ملتهب, الشعلة الزرقاء, وعلى ضوء الأبيض, مع كل حريق كبير الذهبي (그 적열을, 창염을, 백광을, 모든 것을 황금의 불꽃에 담아)"

결국에는 직경 5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화구가, 나의 머리 위에서 완성된다.

"هنا, مع خلق الشمس في اسمي (이곳에, 나의 이름을 가진 태양을 만든다)"

이것이, 내가 낳은 지상에 빛나는 두번째 태양, 그 이름은

"――《황금 태양:오울 솔레이유》"

전부 태워라, 나의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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