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검은마왕-118화 (119/382)

제 118화 버리는 말

다음날, 초화의 달 4일, 오늘도 이른 아침부터 화염구 포격이 계속되고있다.

"마술사가 많이 있다고해서 바보같이 쏴대기만 하다니......"

길드의 창밖을 바라보고 있으니, 강 건너편, 하얀 십자군과는 다른 옷차림의 무리들이 문득 눈에 띄었다.

저것은......

"용병 아닌가요?"

"우옷!? 갑자기 나타나지 말아줘 피오나"

어느새인가 옆에 서있는 마녀도, 아무래도 저 집단은 보이고 있는 것 같다.

"그렇지만 확실히, 저 녀석들은 모습도 제각각이고 우리들 같네"

"네, 판도라 원정으로 공화국의 모험가도 용병단에 참가하여, 십자군의 여러 부대에 고용되어 있는 것이겠죠"

"그러고 보니, 피오나도 그 용병이었지"

"정확하게는 용병단에 참가한 모험가지만요.

제가 아직 용병에 있었을 때는 버지니아가 함락 직전인 상황이어서 별로 사람은 모이지 않은 것 같지만요"

"지금은 다르다, 라는 건가"

다이달로스의 광대한 영지 전체를 지배하려고, 본국에서 속속히 십자군의 증원이 오고있는 이 상황, 용병도 그 예외는 아닌건가.

"강한거야?"

"유명한 용병들은 강합니다, 정면에서 싸우면 저희들을 쉽게 이길 정도로는.

반대로 말하면 그 이외에는 강하지 않습니다, 결국은 급조된 오합지졸이니까요"

"그런가, 저 녀석들은 어떤거야?"

"강하고 유명한 용병단은, 정규군과 같이 장비도 갖추고 깃발을 내겁니다, 그게 없다는 것은, 오합지졸인 용병단이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까지 경계할 정도로 강하다, 라는건 아닌 것 같아서 일단은 안심이다.

그러나 저 오합지졸인 용병단 하나로 우리들 정도의 인원수가 된다, 적어도 십자군 보병 군단만큼의 위협이 될 수 있다.

"숨는 일없이 똑바로 향해 오는구나, 이대로 돌격해오는건가?"

그렇게 생각할 때, 릴리의 텔레파시를 통해 내 머릿속으로 감시 부대로부터의 보고가 도착한다.

"크로노 씨, 적 용병단이라고 생각되는 부대가 접근 중입니다, 이제 반대편까지 나왔어요"

이 목소리는 랭크 1의 늑대형 몬스터인 윙돌을 사역마(서번트) 사역하고 있는 남자 소환사이다.

직접 인원을 마을 밖으로 보내는 것을 삼가해야할 상황에서, 그들같은 소환사는 실로 의지되는 감시역이다.

"이쪽도 확인했어, 포격은 계속되고 있지만, 밖으로 나갈 수 밖에 없겠네"

나는 일단 피오나에게 묻는다.

"그저께는 십자 포화로 벌집을 내줬지만, 그걸 알고도 버리는 말로써 용병단을 돌격시키자고 적 지휘관이 생각하는건가?"

"어려운 전황의 정면에 서는 것은 용병의 일상이니까요, 고용한 측으로써는, 잘 싸워주고 죽어주는 편이 좋은 게 아닌가요?"

"과연, 좋은 참고가 됬다고――"

텔레파시에 집중하여, 길드에 있는 모든 모험가에게 통달한다.

"――적들이 올거야, 전투 배치된 곳으로!"

"오오옷! 저게 소문의 검은 관(블랙 박스)인가, 진짜로 새까맣구나!"

적의 화살과 번개 마법이 쏟아지는 로누 강의 강변에서, 아이는 태평하게 소감을 말한다.

시야 끝에는, 각각 좋을대로 장비한 일관성 없는 용병 집단이, 통나무에 매달려 강을 건너는 광경이 보인다.

그저께에 비하면 통나무라는 부력이 있는 아이템이 있는 것만으로 낫다고 할 수 있지만, 전황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었다.

마족의 사수는 수는 적지만, 쏘아내는 화살은 상당히 정확하다, 번개 마법은 물리 법칙에 따라 오늘도 강물을 통전시켜, 많은 감전자들을 물밑으로 빠뜨린다.

그리고 결정적으로는,

"뭐야! 어이, 뭐에 맞은거야!?"

"누군가 실드 좀 쳐줘! 앞으로 갈 수가 없잖아!"

기계적인 소리를 울리면서 날아오는 무수한 검은 총알.

그 출처는 두 곳, 한쪽은 새까만 모습의 남자 마술사가 지팡이를 휘두를 때마다 쏴지고, 다른 한쪽은 동화 속에 등장하는 사신 그대로의 풍모를 한 마족인 스켈레톤이, 묘한 철통 끝에서 쏘고있다.

인간에게 있어 일격 필살의 위력을 가진 검은 총알이 난무하는 십자 포화는, 그저께와 마찬가지로, 정면으로 돌격을 감행하는 바보들을 순식간에 죽여간다.

단지, 방어 마법이나 방어 무투기를 습득하고 있는 몇몇이, 검은 폭풍 속에서 근소하지만 생명을 연장하고 있다.

"자자, 빨리 가자 이 자식들아! 마족 쳐죽이라고 갸하하하!"

이런 상황 하에서 흥분하고 있는 것은 대장 키프로스 단 한 명, 아이가 말한대로 부하의 목숨을 정말로 뭐라고도 생각하지 않는 것이 이 자리에서 증명되었다.

그러나, 이미 강을 건너 돌격에 참가한 용병에게 키프로스의 귀에 거슬리는 웃음 소리는 닿지 않았다.

"으응? 아아 다행이다, 아이 짱 아직 돌격하지 않았구나"

평소 실실거리는 표정인 키프로스가, 재빠르게 강변에 서있는 아이를 발견하여 다가간다.

"우왓"

이것도 또한 언제나처럼, 노골적으로 싫은 얼굴을 하는 아이, 하지만 거기서 물러난다면 애초에 키프로스는 그녀에 얽히지 않는다.

"이야― 굉장하네 마족의 공격, 필사적으로 되버려서 말이지, 그렇지만 정말 다행이야, 저런 곳에 아이 짱 돌진 해버렸다면――"

힐끗 반대편을 보는 키프로스, 시선의 끝에서 이름도 모를 용병이 또 한 명 피을 분출하며 쓰러졌다.

"――평범하게 죽었겠지, 곤란하단 말이지 아직 건드려 보지도 않았는데 마음대로 죽어버리면 말이야, 몇 안되는 나의 즐거움이니까"

"그래, 그럼 네가 가서 저것 좀 어떻게 하고 와"

키프로스를 노려보면서, 알자스의 정문을 가리키는 아이.

그 곳에서는 마침내 방어 마법이 깨져, 총알 난사를 맞고 날라가는 마술사의 모습이 있었다.

"아니아니, 저런 곳으로 뛰어든다든지 진짜로 단순한 바보잖아"

"하아? 돌격하라고 한건 당신이잖아?"

"그야 뭐 놀즈 아재가 시킨 일이고? 안한다면 돈을 못받잖아?

뭐, 이젠 제법 죽은 것 같으니까, 슬슬 후퇴해도 좋을까나, 랄까"

이런 것만으로 돈도 받는 다던가 용병 초 쉬워, 라고 하며 킬킬 웃는 키프로스, 아이는 경멸의 눈빛을 보내는 것과 동시에 말했다.

"돌아갈 거라면 당신 혼자 돌아가"

"에, 뭐야? 아이 짱 혹시 자기도 돌격한다던가? 봐달라구, 자자 같이 돌아가서 나랑 좋은 거 하자고"

염치도 없이 뻗어오는 키프로스의 손을 아이가 슬쩍 피한다.

"건들지 말라고 말했잖아, 당신이랑 같이 돌아갈 바에, 나는 저쪽이 훨씬 나아"

"어이어이, 진짜냐구, 더 솔직하게 되자구――"

"그럼, 갈까 츠미키"

키프로스에게 작별 인사도 하지 않고, 애완 고양이인 츠미키를 데리고 아이는 강으로 향했다.

이미 등을 돌리고 있었기 때문에, 키프로스가 어떤 표정을 하고 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아이는 그의 일같은건 조금도 관심없다

아이가 향하는 곳은 마침 앞으로 강을 건너려고 하는 용병들이 있어서, 그들과 함께 강을 건너기 위해 통나무에 손을 뻗었다.

"좋았어, 가자!"

""오오!""

"오―우!"

용감한 용병들의 목소리와, 어딘가 맥풀린 아이의 구호가 울린다.

그리고 아직 차가움이 남아있는 로수 강으로, 열심히 저어가는 용병들.

상공에서 아직 가차없이 화살과 번개가 그들의 진격을 방해하며 쏟아진다.

"우옷, 위험해라!"

완전히 명중하는 궤도를 그리며 다가온 화살을, 눈 앞에 있는 남자가 왼손에 장착한 버클러로 튕겨낸다.

"오오, 아저씨 고마워!"

"아저씨라고 하지마! 랄까 너도 사수라면 조금은 쏘라고!"

"아, 그래? 그럼 나, 맘껏 쏠거야!"

만면의 미소로 통나무 위로 기용 기어오르는 아이, 참고로 츠미키는 머리 위에 있다.

아이는 미니 스커트에서 뻗어나오는 요염한 두 다리로 단단히 통나무를 잡아, 자세를 안정시킨다.

통나무가 인계 돌아 가지 않고는 걸어 않고도 집착 용병들이 버팀목이 있기 때문이다.

"거기서 쏘는 거냐고"

"열심히 쏠테니까, 전진 부탁할게"

"무겁다고"

"너무해에에!"

이제 됐으니까 빨리 쏘라고, 하는 듯이 비난의 시선이 용병들로부터 아이에게 꽂힌다.

"그럼, 간다고!"

전투에 견딜 수 있는지 수상한, 낡은 나무 활을 쥔 아이는, 빠듯하게 시위를 메긴다.

"먹어라아!"

일일이 시끄러운 여자구만, 하고 용병들이 감상을 품는 동시에, 아이의 활에서 화살이 발사된다.

비실 비실하고 믿음직스럽지 못한 궤도를 그리며 날아가는 화살은, 아주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갔다.

"기대하진 않았지만 말이야"

"뭐, 아군이 맞지 않은 걸로 좋다고 하자"

기가막힌 남자들의 시선을 받아, 아이는 "끄으응" 하고 분해한다.

"이제 됐으니까 내려, 어차피 가까이 갈 때까지 못맞추잖아"

"에엣, 잠깐, 한번만 더, 한번만 더 쏘게해줘!"

"시꺼, 됐으니까 빨리 내ㄹ――위험해!?"

"호엣?"

하고, 아이가 정면을 향할 때에는, 이미 번개 공격 마법 《뇌시:라인 사기타》가 번갯불을 튀기면서 눈앞에 있었다.

파지지지직!

전격이 튀는 소리와 함께,

"아바바바밧!"

정면으로 직격한 아이가 통나무에서 굴러 떨어진다.

"어이!?"

"안되겠네, 저 녀석 떨어져 버렸어!"

가까이서 터진 번개는, 용병들의 몸에 다소 통전되어, 날카로운 통증과 저림을 남긴다.

익사하지 않도록 통나무에 붙어 있는 것만으로 한계인 그들은, 아이를 도와줄 여유같은건 없다.

더욱이 지금 위치는 정확하게 강 중앙 부근, 수심도 발이 닿지 않을 정도로 깊고, 저린 손발인 채로 방치되면 강바닥에 가라앉는 운명인 것은 분명하다.

"젠장, 불쌍하구만"

강에 버려진 아이는, 그대로 용병들의 시선에 비치며, 하류쪽을 향해서 둥실 둥실 흘러가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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