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검은마왕-115화 (116/382)

제 115화 포격 (1)

초화의 달 2일 밤이 밝아지고, 다음날인 3일.

해가 뜨고, 아침 햇살에 비추는 로느강 너머에는, 어제 질리게 본 하얀 군단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내가 지은 길드 옥상에서는, 강 건너편 끝으로 이어지는 서북 가도까지 볼 수있다.

여기에서 본 바로는, 맞은 편에 이르는 아슬 아슬한 앞에서 진군을 중지한 십자군 부대의 모습이 보인다, 그러나 좌우로 숲이 펼쳐져있기 때문에, 그림자로 봐서는 전체적으로 얼마나 모여 있는지 판별하기 어렵다.

"건너오지는 않는 것 같네"

"그러네, 뭔가 준비라도 하는걸까"

옆에서 이세계 최초의 스나이퍼 라이플 '야타가라스'를 안은 시몬이 말을 걸어온다.

이른 아침, 적의 그림자를 발견했다는 보고를 듣고 즉시 가장 높은 곳인 이곳에 올라온 것이지만, 무엇을 꾸미고 있는지 적은 멈춰있는 채로 전혀 움직일 기미가 없다, 이리저리 30분은 진군을 중지한 상태이다.

어제처럼 눈사태처럼 밀려 들어온다면, 즉시 옥상에서 뛰어내려 방벽 앞에서 다시 <마탄:바렛 아트>를 난사하는 작업에 일임하게 된다.

하지만 적에게 움직임이 없는 이상 이렇게 보고있을 수밖에 없으며, 이쪽에서 일부러 나갈 메리트도 없다.

이제 이대로 일주일 정도 계속 대치할 수 있다면 편해서 좋겠지만 말이지, 라고 생각하지만, 상대도 거기까지 바보는 아닐 것이다, 정공법으로 돌격해오지 않는 것은, 어떠한 작전임이 틀림없다.

"근데 여기에 3명이나 있으니까 조금 좁네"

그런 태평한 푸념을 내뱉는 스우 씨.

확실히 저격수인 시몬을 위해 만든 받침대는, 도저히는 아니지만 크다고는 할 수 없는 넓이이다.

아이 1명, 어른 2명은 확실하게 적재량 오버이다.

"미안하지만 여기가 제일 전망이 좋으니까 말이야"

적이 눈앞에 있는 이상 그 동향에는 계속 감시해야한다.

"별로 신경쓰지않아, 이렇게 나랑 시몬이 붙어서 공간을 만들면 되니까"

"아니, 저는 신경쓰이는 데요......좀 떨어져주세요"

몸집이 작은 시몬을 포옹하듯이 뒤에서 감싸안은 스우 씨.

아침에 보니 왠지 거유가 되어있던 스우 씨의 가슴이 "닿은게 아니야, 대고있는거야" 라고 하듯 당당히 시몬의 머리 위에 올려놓고 있다.

"두 사람 다 사이가 좋구나"

이것이 소문의 걸즈 러브 라는 건가?

"흐흥, 질투하는거야?"

"약간은"

"정말로 그렇게 생각한다면 도와줘요 오빠!"

눈물로 호소 시몬, 응, 오늘도 귀엽다고 연금술사.릴리와는 다른 사랑스러움에 마음을 편안해지면서, 아침 식사 대신인 빵을 한 손에 들고 밀크를 마신다.

이 뭐라고 하던 소인지 염소인지 모를 수수께끼의 가축에게서 짜낸 밀크는, 우유와는 조금 색다른 이상한 맛이지만, 이미 적응되어서 평범하게 맛있다고 느껴지게 되었다.

그런 수수께끼의 밀크가 담긴 병을 단번에 붇고, 벌컥 벌컥 하고 소리를 내며 마시――

"그런데, 크로노는 커진 내 가슴에 눈길도 돌려주지 않았는데, 혹시 너는 게이인거야?"

푸아아악――!

하얀 밀크가 상쾌한 아침 해를 받아 반짝 반짝 빛난다, 물론, 내 입에서 뿜어져 나온 녀석이다.

"우앗!? 오빠 더러워 ! !"

"부핫, 콜록, 갑자기 뭔 말하는거야!?"

사람이 맛있게 우유를 마시고 있을 때에 터무니없는 폭탄 발언을 던지는 스우 씨에게 원망의 시선을 돌린다.

"아니 글쎄, 인간형인 남성이라면 반드시 큰 가슴을 눈으로 쫓는 습성을 가지고 있잖아, 반응하지 않는다는 것은, 즉 그런게 아닐까 하고――"

"엣, 그런거야 오빠!?"

"믿지마 시몬, 랄까 완전히 오해야, 나는 노말이라고"

"흠, 어제도 들었던 대사구나"

"하아?"

"아니, 이쪽의 이야기야"

후후후, 하고 대담하게 웃는 스우 씨, 정말이지 적이 눈앞에 다가왔는데도 장난이 지나치지 않은가!

"그래서, 실제론 어떨까나?"

"결코 나는 노말이다, 남자보다는 평범하게 귀여운 여자아이가 좋은게 당연하잖아.

정말이지..남자가 전부 거유를 좋아한다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라고"

"그럼 <유녀 취미:로리콘> 인거야?"

"그것도 아니야"

랄까 로리콘을 <화시:이그니스 사기타>같은 마법명같은 말투는 그만둬.

"릴리 씨라는 예가 있으니까, 아무래도 말이지..오히려 이쪽이 신빙성 높은게 아닐까"

"......확실히"

"그 부분에서 납득하지마 시몬, 랄까 나한테 묘한 성벽을 갖다붙이는건 그만해줘"

나에게 무슨 원한이라도 있는걸까 스우 씨.

"흠, 그럼 이 이상은 그만 추궁하도록 할까"

정말 거유에는 관심이 없는거야? 라고 조용히 이야기하듯이 시몬의 머리에 올려져 가슴이 뭉그러진 그 모습은, 뭐 확실히 대부분의 남자의 눈을 매료시킬 것이다.

"하아, 큰 가슴을 보면 다시 떠오른단 말이지......"

모친에 대해, 그 사람의 가슴은 정말 컸다,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익숙해져 거유에 고마움을 전혀 느낄 일은 없어졌다.

이것이 좋은 일이었는지 나쁜 일이었는지, 아무튼 가슴이 큰 사람에 대해 발칙한 시선을 향하지 않는 것을 생각하면 좋았던 것일까라고 말할 수도 있겠군.

"아, 오빠가 뭔가 먼 눈을 하고있어"

"흐음, 우리들의 리더는 꽤나 금욕적인 것 같네"

우선, 내가 변태적인 성벽을 가지고 있지 않다 라고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잘정리되어서 잘됬구나, 하고 생각하면서, 대부분 다 마셔서 없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조금 남은 이 밀크를 마신다.

아니 하지만 고향을 떠올린 탓에 무상으로 백미가 먹고 싶어졌다고, 어떻게 해줄거야.

이쪽은 주요 곡물이 밀가루이므로 오로지 빵이 주식, 그렇다, 이것이 끝나고 스파다에 가면  쌀을 찾으러 가자, 그렇게 하자.

그런, 고향의 생각에 잠겨있던 그 때,

"안돼, 공격이야!"

스우 씨가 외치는 것과 동시에, 영창을 개시하는 것이 귀에 닿는다.

"뭐야 저건!?"

건너편에 펼쳐진 숲 속에서 솟아오르는 불기둥, 아니, 그것은 아무래도 커다란 불의 덩어리로, 검은 연기의 꼬리가 포물선을 그리며 이쪽으로 날아온다.

그 수는 무려 5개.

"엎드려 시몬! كيكو هيروشي منع تجميد الباردة درع الجليد الصلب ――《빙결대순:아이즈 알마 실드》!"

시몬 위로 덮치는 듯한 자세의 스우 씨, 그 위를 중급 방어 마법인 얼음 방패가 방어한다.

"《흑순:실드》!"

나도 일단은 몸을 지키기 위해, 흑색 마력의 방패를 형성.

시야를 크게 가리는 칠흑의 방패가 출현하는 순간,

쿠구구구구궁 ! !

충격과 열풍이 내지른다.

날아온 불 덩어리 하나가, 불행히도 이 옥상에 착탄한 것 같다.

"모두 무사해!?"

"우리들은 무사해, 하지만――"

그 말을 듣지않아도, 내 눈에 들어오는 것은 옥상에서 대기하고 있던 궁수 클래스의 모험가, 그들 중 몇몇이 그 몸을 화염에 휩쓸려있다.

"젠장"

흑마법 밖에 사용할 수 없는 나에게는, 효율적으로 불을 끌 방법이 없다.

어떻게 할지 생각하기 전에 움직인 것은 스우 씨를 비롯한 불꽃을 피해 상처하나 없는 모험가들.

불에 싸여있는 자를, 물이나 얼음을 마법으로 만들어 내는 사이에 화염을 꺼뜨려간다.

좋아, 불이 꺼진다면, 응급 처치 정도는 나라도 할 수 있다.

"어이, 괜찮아?"

받침대를 뛰어넘고, 쓰러진 모험가가 있는 아래 쪽으로 달려갔다.

"하핫, 어떻게든 살아는 있다고"

화염에 휩쓸려 머리카락이 타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수인 모험가는 미소를 띄우며 응한다.

불에 휩쓸린 다른 자도, 다소 고통에 신음하지만, 이미 스스로 포션을 몸에 뿌려 회복을 하려고 한다.

정말이지..모험가라고 하는 놈들은 터프한 녀석들 뿐이다, 덕분에 냉정함이 돌아온다.

"저런 포격을 해온다건 예상외였어, 하지만 위력에는 별 문제가 아닌 것 같아"

착탄 지점에는 약간의 그을음이 있다, 그렇다고 해도 내가 길드 전체를 흑화시킨 탓에 바닥도 시커멓기 때문에 상당히 알기 어렵다.

본래의 목조인 채였다면 불이 번질 위험도 있지만, 이 정도의 화력이라면 몇 발 받아도 길드가 타버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일단 길드로 대피다! 스우 씨, 대피와 부상자 처리는 맡길게, 나는 아래로 간다"

"알겠다"

향하는 곳은 방벽 앞, 경계하기 위해 옥상보다도 많은 모험가가 모여있다, 길드로의 대피를 독촉한다고 라면 최대한 빨리 알려두어야 한다.

"어이, 또 한발 날아온다고!"

뒤에서 들려오는 누군가의 목소리, 말하지 않아도 방금과 똑같이 검은 꼬리를 달고 날아오는 불 덩어리가 눈에 들어온다.

"젠장, 원거리 포격을 해올줄은 귀찮은 짓을――《그림자 촉수:앵커 핸드》"

일일이 계단을 타고 내려갈 여유는 없다, 옥상에서 뛰어내리 것이 아래로 가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전에 다이달로스의 성벽을 타고 올라갔을 때 이용한 <앵커>의 개량형, 외형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촉수같은 자유자재한 움직임도 가능한 것이 바로 이 《그림자 촉수:앵커 핸드》이다.

양손에서 흑색 마력으로 형성시킨 검은 와이어 모양의 촉수를 옥상의 난간에 휘감아 고정시키고, 그대로 공중에 몸을 던진다.

직후, 다시 옥상에 착탄한 불 덩어리가 화염을 뿜어내며 작렬.

하지만, 이미 길드의 수직 벽을 달리는 나에게는, 그 열풍도 폭풍도 닿는 일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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