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검은마왕-111화 (112/382)

제 111화 화염 성벽

24명의 돌격 부대는, 무투기와 마법과 가호를 더해 아직 한 명도 쓰러지지않고 강변에서 분전하고있다.

하지만 도하하고 있는 적의 수는 백이나 이백으로 끝나지 않는다, 일기당천의 기세로 싸우는 돌격 부대라고 해도 그들을 한 명도 뒤로 보내지 않는 일은 인수적으로도 지형적으로도 불가능하다.

화살과 마법의 비가 내리고, 돌격 부대의 칼날에 잘리고, 보병들은 마침내 알자스의 방벽에 도달한다.

하지만 이 낮은 제방과 나무 울타리는, 견고하다고는 할 수 없는 방벽을 병사들은 아직 넘을 수 없었다.

"뭐, 뭐야 이 철선은――"

방벽 앞에 빽빽이 깔린 유자철선의 덤불로, 병사들은 거침없이 발을 내딛는다.

그리고 발을 디딘 순간 후회하게된다, 이 가시박힌 와이어는 다리에 찌르는듯한 통증과 함께 얽혀서, 움직임을 억제하는 것이다.

"어이! 얌전히 돌아가그래이 인간들 ! !"

방벽 앞에서 거의 움직일 수 없게 된 병사들은 울타리 안쪽에서 요격하는 모험가들에게는 좋은 표적밖에 되지않는다.

평균 랭크 2로 구성되어 돌격 부대보다 실력이 떨어지지만, 그래도 그들은 몇년동안 위험한 모험가 생활을 해온 것이다, 병사로 치자면 충분히 숙련병의 경지에 도달해있다.

울타리에서 내밀어진 창의 찌르기는 실로 익숙한 것으로, 유자철선에 갇힌 십자군 병사의 목숨을 정확하게 빼앗아 간다.

그러나 한편으로, 십자군은 역시 압도적인 숫자로 밀려들어와 방벽 앞은 서서히 싸우는 병사의 수가 늘어간다.

"언니 이거 슬슬 위험한 거 아냐!?"

방벽 앞에서 전설의 전처녀(발키리)처럼 용감하게 싸우는 <삼렵희>의 멤버, 삼녀인 한나가 무심코 소리를 지른다.

"진정해, 아직 괜찮아, 엘프는 어떤 때라도 당황하지 말아야 돼.

로라, 준비는 됐어?"

"네, 언니"

한나는 이미 활이 아니라 창으로 장비를 바꾸고, 방벽을 넘으려고 하는 병사를 찌르는 공격을 5분 전부터 반복하고있다.

한편, 장녀 이리나와 차녀 로라는 <풍뢰궁:실 래스트>를 들고, 평소보다 큰 번개의 화살을 겨누고 있었다.

눈앞에 적의 집단이 밀려들어와, 이제는 눈을 감고 쏴도 적에게 맞는 이 상황에서, 이리나와 로라가 노리는 곳에는 적병의 모습은 없다.

"모두, 울타리에서 떨어져!"

이리나의 목소리에, 한나와 방벽 앞에서 창을 휘두르는 모험가들은 즉시 일보 물러선다.

그 창금을 걷는 약간윽 틈을 이용하여, 병사들은 단번에 울타리에 덮쳐, 넘어가려고 시도한다.

""《뇌전 방사:라인 블래스트》!""

활에서 동시에 발사된 것은 번개의 하급 범위 공격 마법, 두 발 쐈다고 해서 방벽 앞에 밀려오는 적을 전부 그 공격 범위에 붙잡을 순 없다.

하지만 그들의 발밑에는 유자철선이 있고, 또한 울타리에도 그것이 단단히 감겨있다.

<풍뢰궁:실 블래스트>에서 발사된 번개는, 먼저 울타리를 둘러싼 유자철선에 빨려들어가, 그대로 전기가 잘통하는 와이어를 통해, 순식간에 전개되어있는 유자철선의 망에 전부 통전된다.

이 순간, 단순한 유자철선은 전류 유자철선으로 변했다.

울타리에 딱 달라붙어 있던 병사들은, 방충망에 막힌 파리가 살충제에 뿌려진 것과 같은 움직임으로 쓰러져, 한걸음이라도 유자철선에 발을 디딘 자는 죄다 감전되어 싸울 힘을 잃었다.

"봐, 아직 괜찮잖아"

"에, 응......"

해냈다 같은 얼굴의 이리나에게, 한나는 언니와 자신과의 텐션의 온도 차이를 느꼈다.

"모두 준비해, 다음이 올거야!"

방벽 앞에 쇄도한 병사들은 거의 전멸시킬 수 있었지만, 곧바로 후속의 적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대량의 적을 일망타진하고 기뻐할 틈없이, 모험가들은 다시 기합을 넣고 적에게 향한다.

"언니, 다음은 조금 힘들지도 몰라"

로라의 차분한 목소리가 이리나에게 닿는다.

"뭐가? 울타리는 아직 한군데도 무너지고 않았는데"

"그게아니야, 시체가 너무 많아"

울타리 너머를 로라는 손가락을 가리킨다, 거기에는 사망한 자도 중상으로 꼼짝할 수도 없는 사람도 섞여 땅에 쓰러져있다.

당연한 일이지만, 쓰러져 곳은 지면이 아니라, 유자철선의 위이다.

"설마 시체를 발판으로――"

이리나가 깨닫는 것과 동시에 그것은 현실에 일어났다.

다시 밀려들어오는 십자군 병사들은, 드러누워있는 동료의 시체를, 또는 아직 호흡이 있는 자의 그 몸을 태연하게 짓밟고, 유자철선에 발을 얽히지 않고 방벽으로 다가온다.

"네놈들, 동료를 발판으로 삼다니 제정신이냐!"

모험가의 누군가가 외쳤다.

팀워크를 중시하는 모험가에게 있어, 동료의 시체는 커녕, 아직 살아있는 사람을 도우려고도 하지 않고, 마치 물건처럼 발판으로 이용하는 십자군의 행위는 용서할 수 없었다.

하지만 병사으로서는 당연한 행동이다 라고도 할 수 있으며, 실제로 지구에서는 유자철선을 돌파하는 하나의 방법으로서 동료의 몸을 발판으로 삼아 돌진하는 것이있다.

무엇보다 그런 것을 알고있는 모험가는 크로노 이외에는 없으며, 십자군 병사들도 눈앞에 편리한 발판이 있기 때문에 쓰고있는 것에 불과하다.

"확실히, 이건 힘들지도 모르겠네, 이래서는 다시 전류 공격을 해도 대부분 감전되지 않아"

여기서부터는 힘으로 적을 물리칠 수밖에 없다.

그렇게 각오를 다지고 이리나와 로라는 활을 당겨, 아까전보다 기세를 탄 적과 마주한 그때,

"부활!"

라는 소리와 함께, 십자군 병사들에게 있어서는 잊을 수 없는 악마의 폭음을 들었다.

철컥하고 기계적인 소리를 울리면서 검은 머즐 플래시와 함께 쏟아져 나오는 것은 갑옷채로 뚫어내는 위협적인 총알.

*머즐 플래시는 총 쏠때 나오는 불빛 같은거

"기다맀제 다들, 기관총 부활!"

인간에게는 일격 필살의 위력을 지닌 총알의 폭풍이 다시 삽자군을 덮친다.

모즈룬은 기관총의 그립을 잡고, 암속성의 마력 전개로 방벽에 쇄도하는 병사를 향해 쏘아댄다.

"후우, 좋은 타이밍에 부활해줬네"

어딘가 안도한 얼굴을 보인 이리나는 지시를 내릴 수 있도록 뒤돌았다.

"그럼 크로노 씨들을 맞이하러 가죠"

그곳에 서있는 것은, 크로노와는 다른 의미로 새까만 복장의 마녀 피오나.

"그럼, 부탁할게"

"네, 맡았습니다"

피오나는 마녀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 고깔 모자 안에서, 큼직한 나팔을 꺼냈다.

작은 입술을 나팔에 대고 가볍게 숨을 불어 넣더니,

부오오오오오옹

병사의 노성, 기관총의 사격 소리, 전투의 소리를 지워내듯이 큰 음색이 울려퍼졌다.

그 소리는 방벽 너머에서 분전하는 돌격 부대, 크로노들의 귀에도 확실히 닿을 정도였다.

"나팔 신호다! 모두 후퇴하라!"

내 귀에 특징적인 나팔의 음색이 들려서, 즉시 퇴각 명령을 발한다.

라고해도 이미 나팔 신호로 퇴각하라고 돌격 부대 전원에게 통지했으므로, 내 말을 들을 것도 없이 후퇴해줄 터였다.

"우라아아아! 덤벼라아아아!"

핏기가 선 전사들 중에는 아무래도 나팔 신호를 잊고 싸움에 몰두하는 자도 있는 것 같았다.

랄까 발칸, 너말이야.

"《마탄:배럿 아트》"

발칸의 측두부을 향해 총알을 보낸다, 전에 결투했을 때와 같은 부드러운 탄두로.

"아팟! 뭐야 크로노, 방해하지 말라고!"

노성과 함께 휘둘러진 대검의 일격에 휘말려 병사가  2명 정도 날아갔다.

"철수다, 나팔 소리 못들었냐?"

"아아, 그러고 보니 그런 신호도 있었던가"

너, 내가 말하지 않았으면 여기서 계속 싸울 기세였다고, 죽을 때까지 인가?

"《검은 연기:스모크》"

우선 머릿속이 싸움으로 가득한 근육뇌이 인랑을 데리고, 즉시 마을까지 후퇴하기 위해 연막을 내보낸다.

광범위하게 퍼지는 자욱한 검은 연기의 출현에 혹시 독이지 않을까 하고 경계하는 기색을 보이는 병사의 모습이 보였지만, 아쉽게도 이 연기의 공격력은 전무하다, 정말로 단순한 눈 가림.

최초에는 사리엘에게서 도망칠 때 사용한 기억이 남는 흑마법이지만, 지금은 그때처럼 연막 너머에서 정확하게 공격을 해올법한 사람은 없는만큼, 꽤 괜찮은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과연 숙련된 모험가네, 물러설 때의 솜씨도 훌륭하군"

바로 방금 전까지 병사들에게 둘러싸여 난전을 벌이고 있던 그들은, 즉시 포위를 헤치고 후퇴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거의 평평한 이 하천 부지에서 적의 발을 멈출 수는 없다, 물러나는 우리들에게 병사들은 연막을 뚫고 추격을 한다.

"마족이 물러난다!"

"쫓아라! 쫓아라!"

이쪽이 명확한 후퇴할 자세를 보인 것으로, 십자군이 기세를 박찬다.

이대로 그냥 바로 문을 향해 후퇴하면 우리들이 열린 문에 들어가는 것과 동시에 눈사태처럼 밀려들어 올 것이다.

어딘가에서 우리들이 마을로 돌아가는 약간의 시간을 벌기 위해 적의 발을 묶어둬야한다.

하지만, 그것은 나의 일이 아니다.

"비켜라아아!"

돌격 부대를 피해 방벽에 몰려있던 적병을, 발칸을 선두로 돌격 부대의 면면들이 정리하기 시작한다.

일시적으로 협공하는 형태가 된 병사들은 돌격 부대가 칼을 휘두르는 문 앞에서 간단하게 쫓겨난다.

그래, 일단 문 앞에 적을 쫒아낸면 그걸로 좋다.

우리들이 나간 직후에 깔린 유자철선 앞에, 24명의 돌격 부대가 모인다.

남은건 맞이해주는 것을 기다리면 될 뿐이다.

"어서오세요 크로노 씨"

그런 피오나의 말이 개문과 동시에 내 귀에 닿았다.

"아아, 다녀왔어"

열린 문에서 항상 졸린 듯한 표정이면서도 당당하게 서있는 피오나, 그 양쪽 팔에서 긴 손잡이가 달린 가위, 라기보다는 니퍼가 달린 기구를 가진 모험가가 나온다.

그들의 분지 절단 가위 같은 물건은 무기가 아니라, 유자철선을 잘라서 열기 위한 것이다.

몇 차례 연습을 거듭한 덕분인지 빠른 동작으로 문 앞에 깔린 유자철선을 순식간 잘라내고 길을 만든다.

하지만 그 짧은 순간에, 우리들이 퇴각하여 문이 열려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적병이 눈사태처럼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그럼 부탁할게"

"네――"

우리들은 특별히 뒤를 신경쓸 일없이 유연하게 걸어가 문 안으로 귀환한다, 피오나의 흐르는듯한 영창을 들으면서.

"لهب النار إيقاف جدار حاجز لمنع الثابت لهب هيروشي ثلاثاء كيكو"

그 영창이 보통의 마술사가 아닌 나에게는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어떤 마법을 이제부터 발동시키려고 하고 있는지는 알고있다.

그것은 이루즈 마을에서 나를 구해준 방어 마법과 같은 계통.

처음 봤을 때는 상급이라고 생각될 정도의 거대한 불꽃의 벽을 내보였지만, 이제부터 적을 단 혼자서 막기 위해 사용하는 마법은, 이번에야말로 진짜 상급 방어 마법.

"――《화염 성벽:이그니스 런 파트 디펜스》"

그것은 말그대로 분화.

불의 방패, 화염의 벽, 그런 표현으로는 부족하다, 엄청난 열량을 품고있는 붉은 화염의 산이 그곳에 솟아오르고 있었다.

분화한 분화구에 인간이 몇명이 뛰어든다해도 그것을 막을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수백병의 행보를 그 《화염 성벽:이그니스 런 파트 디펜스》는 완전히 막아내고 있었다.

"......굉장하네"

"감사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는건 나뿐만이 아니라 동료 모험가도, 더욱이 방벽 앞에서 공격의 기회를 엿보고 있던 십자군 병사들까지도, 갑자기 출현한 거대한 불의 산에 눈을 빼앗기고있다.

그리하여, 적 한명도 들여보내지 않고, 귀환한 돌격 부대 24명 전원을 마을에 수용하고, 다시 문은 닫혀 있었다.

동시에, 붉게 빛나는 화염 성벽은 신기루처럼 크게 흔들린다고 생각한 그 다음 순간에는 환상처럼 그 모습을 감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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