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검은마왕-110화 (111/382)

제 110화 요정 VS 천마 기사 (3)

<요정 여왕 이리스>의 가호에 의해 다시 힘을 되찾은 릴리와 피로한 기색을 보이기 시작하는 천마 기사와의 싸움이 다시 상공에서 시작되었다.

"――《화염 공격:이그니스 차지》!"

캐미가 쏘아내는 돌격 공격, 하지만 타오르는 화염의 창은, 릴리의 《요정 결계:오라클 실드》를 깨지 못한다.

"――《빙결 공격:아이즈 차지》!"

계속해서 캐시 반이 빙속성의 무투기를 써서 릴리에게 연속 공격을 보낸다.

무투기의 위력은 물론, 불과 얼음의 속성을 연속적으로 날리면 열팽창에 의해 철문도 분쇄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릴리의 《요정 결계:오라클 실드》는 물리 법칙같은걸 완전히 무시하듯, 변함없이 빛을 발하고 있다.

"아―으, 이제 싫어!"

"전혀 듣지 않잖아, 뭐냐고―!"

통신기를 통해 자매의 푸념이 에스텔의 귀에 닿는다.

"칫, 역시 아까랑 다른게없나"

저쪽도 물러 설 수 없는 싸움일 터, 어쩌면 릴리는 겉으로 변하진 않은 것처럼 보일뿐, 이전보다 파워가 떨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그 추측은 빗나간 것 같다.

이쪽도 나름대로 소모해가고 있는데도, 저쪽은 지금도 마력이 넘쳐흐르는 빛이 빛나고있다.

"아니, 오히려 더 강해진게 아닌가"

기분탓인지, 돌격 공격시에 먹여준 실드의 상처가 작아지고 있는 것 같았다.

그것은 자신들이 지친 탓인지, 정말로 저쪽이 강해진 것인지, 혹은 그 양쪽 모두인지, 알 길은 없었다.

"어쩔 수 없군, 아까 말한거 기억하고있나?"

에스텔이 접근전에서 직접 릴리의 기동력을 봉쇄하고, 거기에 캐미과 캐시가 어떻게든 방패를 없애고, 마무리를 짓는다.

위험하지만 달리 방법이 떠오르지 않고, 또한 생각할 시간이 없는 것도 아까와 같다.

말리는 자는 없었다,

"――우후후, 안되지"

그러나 말리는 말을 확실히 에스텔은 들었다.

발신지는 통신기, 동료의 목소리가 아니라, 이 목소리는,

"ㄴ..네놈!"

"상당히 허술한 텔레파시 술식이네, 간단하게 끼어들 수 있었어"

우연이 아니라, 눈앞에서 전투중인 릴리의 음성이다.

에스텔이 봤을 때는, 릴리가 프랑 반과 마티 반이 내보내는 공격 마법의 폭풍을 막는 데 전념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통신기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마치 차라도 마시며 이야기하듯 우아한 것이었다.

"이 빌어먹을 놈! 얕보고 있어, 지금 당장 내 창으로 쳐죽여주마!"

"나에게 결정타를 먹이는 건 그 머리 나쁠 것같은 자매아니었어?

자기 작전을 잊다니, 노망난 거 아니야, 싫네, 인간이라는 종족은 늙는게 빨라서"

에스텔은 깨닫는다,

(위험해, 이쪽의 통신기를 통한 대화 전부가 차단됬어!?)

아무리 간단한 작전이라고는 해도, 상대가 알고있는 것과 모르고 있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큭, 망할이......"

한줄기의 식은 땀이 에스텔의 뺨을 타고 흐른다.

그 모습을 릴리 알고 있는 것인지, 변함없는 어조로 말을 건다.

"후후, 당신은 입은 나쁘지만, 동료를 위해 솔선해서 자신이 희생한다니, 귀여운 부분도 있잖아"

"웃기지마라! 아는 척 지껄이지 말라고!"

통신기는 일체의 마력을 흘리지않았다, 목소리의 수신도 송신도 할 수 없을 터이지만,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는 멈추지 않는다.

"하지만 당신, 자기 희생을 하려면 조금 미련이 많지않아? 나에게는 알 수 있어, 아주 잘 알아, 당신의 마음속에 감춰진 연심, 이라던가 말이야"

"그, 그만해"

무심코 목소리가 떨리는 것을 자신도 알 수 있었다.

(진정해라, 허풍이다, 내가 여자라고 보고, 적당한 걸 말하는 것뿐이다!)

"음 그러니까, 당신이 생각하는 사람의 이름은――"

"그만둬 ! !"

릴리가 입에 담은 남자의 이름은 에스텔이 뇌리에 띄운 인물과 똑같은 것이었다.

(어, 어, 어째서, 어째서 알고있지......)

망연해하는 에스텔을 신경쓰지 않고 릴리는 말을 거듭한다.

"이건 또 상당히 귀엽네, 갈색 머리에 동글 동글한 눈, 마치 강아지같은 남자네, 괴롭혀주고 싶어져"

(그런가, 이놈, 사람의 머릿속을 들여다 보는 건가, 이 거리에서 이렇게 정확하게......뭐냐고, 통신 도청뿐만아니라 이놈은 처음부터 전부 이쪽의 생각을 꿰뚫고 있었다는 거냐!)

훌륭하게 에스텔이 생각하는 사람의 용모를 말한 것으로, 릴리의 텔레파시 능력의 정도를 겨우 이해한다.

동시에 자신의 마음에 흙 묻은 신으로 짓밟힌 것은, 형용하기 어려운 불쾌감을 느꼈다.

"그럼 안되지, 아직 고백도 하지 않았는데, 이런 곳에서 죽으려 하다니"

"시끄러워! 닥쳐라아 ! !"

"그는, 위생병으로 근처에 있는 거잖아, 다행이네 지금 당장 날아가 고백할 수 있어"

"닥쳐!"

"자, 빨리하지 않으면 당신보다 먼저 그가 죽을지도 모르잖아"

"닥쳐 ! !"

"오랜 시간에 걸쳐 간신히 친해졌으니까, 그를 자신의 것으로 하기 전 까지, 죽을 수 없잖아"

"닥치라고 말했잖아아 ! !"

소리치는 에스텔과 조소하는 릴리.

"아하하하하, 당신은 정말로 귀엽네, 좋아하는 남자 이야기에 이렇게 동요하다니――"

이 통신기의 너머에 있는 여자는 확실히 자신을 화나게 하는 말을 뱉는다, 자신의 마음이 흔들리고 있는 것은 더 이상 감출 것도 없이 인정한다.

에스텔의 몸이 굳는다, 다음에 꺼내는 그녀의 말을 두려워하며, 마음을 뒤흔드는 공포의 영력에.

"피해 에스텔 ! !"

들린 목소리는 누구인지 순간적으로 판단이 서지않는다.

안 것은 눈앞에 육박한 한 줄기의 하얀 섬광.

그리고 그 빛의 출처는, 빛나는 《요정 결계:오라클 실드》에 싸여, 공중에서 거꾸로된 자세로 정면에서 자신을 가리키는 그 손가락.

도대체 언제부터 표적이 되었는지, 이정도의 살기 어린 일격을 맞고나서 눈치채는 것은, 평소의 에스텔을 본다면 있을 수 없다.

생각해보면 간단한 것, 릴리의 말에 현혹되어 화가 치밀어 방심했다, 단지 그것뿐.

(위험해, 피할 수 없――)

페가수스의 순백의 날개가 솜털처럼 허공에 흩날리고 있었다.

"크아아아아아아아 ! !"

열과 통증에 소리를 지르는 에스텔, 한번도 겪어본적 없는 심한 통증이 전신을 내달린다.

통각에 덮쳐지는 뇌지만, 간신히 냉정하게 생각할 수 있는 용량이 남아있었다.

(――살아있어, 죽을만큼 아프지만, 아직 죽지않았어!)

자신이 즉사하지 않은 것을 인식한 순간에는, 페가수스가 낙하하기 시작한 것을 깨닫는다.

시야의 구석에, 수많은 깃털이 소실된 날개를 잡는다.

부상입은 것은 자신만이 아니고 페가수스, 그것도 하필이면 날개.

하지만 치명상은 아니었다.

"네 놈 근성을 보여라! 페가수스가 떨어지지 말라고 오라아아아아 ! !"

현명하게 날개를 펄럭이더니, 페가수스는 어떻게든 자세를 다잡고 다시 공중으로 날아오른다.

눈치채고보니, 프랑과 그의 부하 두명이 형성한 삼각형의 중간에 위치하는 장소에 에스텔익 있었다.

그것이 부상당한 자신을 릴리의 추격에서 지키기 위해 온 것이라고 에스텔은 뒤늦게 생각에 이르렀다.

""تتبع الانتعا ――《미회복:레서힐》""

두 명분의 치유 마법이 날아온다, 그러나 통증이 약간 누그러질뿐 도저히 상처를 막을 만한 회복량은 아니다.

"......미안, 방심했다"

그만큼 말하고, 에스텔은 미리 챙겨놓은 포션을 단번에 들이킨다.

나름대로 비싼 일품이지만, 여전히 상처의 절반도 아물지 않은 것을 느낀다.

또한 다른 한개를 꺼내고, 페가수스의 깃털이 빠져 허전해진 날개에 뿌렸다.

이쪽도 에스텔과 마찬가지로 회복 효과를 가지고도 즉시라고 할 정도의 가벼운 부상은 아니지만, 모두 안하는 것보다 다소 낫다는 정도.

"철수하죠, 에스텔"

프랑의 진언에 바로 대답하지 않고 에스텔은 다시 자신의 부상 부위를 보았다.

(보지 않으면 좋았을걸, 젠장)

가장 심한 부상 부위는 왼손, 아마도 릴리의 섬광을 반사적으로 팔로 감싸 탓일까.

강철과 마법 방어가 겸비된 플레이트가 완전히 녹아 팔까지 깊숙히 상처를 남겼다.

상처는 왼팔을 세로로 가르듯이 나있고, 그대로 어깻죽지까지 이어져있다, 더욱이 아슬 아슬 목 직전에서 간신히 멈춰있다.

앞으로 수십 센티미터 더 깊었다면 에스텔의 목과 몸통은 이별했을 것이다.

아무래도 릴리의 섬광은 왼쪽 방향에서 페가수스의 날개채로 에스텔을 태워낸 것 같았다.

(싸울 수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꼴로는 놈의 움직임을 멈추는건 도저히 불가능하겠지,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웃기지마, 아직 나는 싸울 수 있어"

"그거 아니야, 봐 에스텔, 지상 부대가 퇴각하기 시작했어"

"뭣!?"

즉시 시선을 지상으로 돌리니 바로 방금 전까지는 전혀 반대 방향으로 나아가는 보병의 모습이 보였다.

그러나 자신이 저지른 실수를 생각하면, 도망치는 보병들을 매도할 수는 없었다.

"......철수한다"

""라져""

통신기로부터 응답을 들은 에스텔은 공중에 뜬 채로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릴리에게서 시선을 돌린다.

그녀의 표정이 보일 정도의 거리는 아니지만, 아마도 그 얼굴은 웃고있을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럼 돌아가면 사랑스런 그에게 그 상처와 마음을 상냥하게 위로해달라고 해, 에스텔"

그 말을 통신기 너머에서 한 릴리는, 퇴각하는 천마 기사를 추격하지 않고 알자스 마을 방향으로 빠르게 날아갔다.

"망할이..끝까지 얕보다니......"

욕을 퍼붓는 에스텔의 머릿속에 사랑스러운 그이의 미소밖에 떠오르지 않는 것은 과연 릴리 탓인지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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