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7화 전사의 역할
"안된다!? 총신이 전부 가열되서 못버틴다! 당분간은 안식히면 못쏜다!"
라는 의미의 전령을 받고, 크로노는 드디어 때가 온건가, 하고 깊어지는 불안을 표정에 드러나지 않도록 억누른다.
처음부터 십자 포화를 계속하는 것은 무리라는 것을 알고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끊기면 압도적인 숫자로 밀어붙이는 십자군을 막을 수 없으며, 반드시 몇 명의 병사가 멀쩡한 채로 부실한 방벽까지 도달하는 것도 알고있다.
"라져, 못 씨는 총신이 냉각될 때까지 그 자리에서 대기, 냉각이 완료되는 즉시 십자 포화를 재개"
전령역의 모험가가 크로노의 지시를 모즈룬에게 전달하기 위해 달려간다.
그것을 지켜보며, 크로노는 자신도 《마탄 소사:개틀링 버스트》를 일단 사격을 중지하고, 크게 한숨을 쉰다.
호흡을 가다듬는 것과 동시에 크로노는 각오를 다져 외쳤다.
"개문하라! 이제부터 우리들이 나선다!"
그 목소리는 방벽 앞에 둘러싸여 있는 모험가들은 물론이고, 길드 안쪽에 틀어박혀 있는 사수들에게도 들렸다.
""우오오오오!""
모험가들의 우렁찬 외침이 크로노의 명에 응한다.
특히 방벽 앞에서 익숙하지도 않은 활을 쏘면서 적을 베어가르는 것을 기다리던 있던 전사들은 더욱 들끓었다.
그들에게는 지금까지 경험해 본적 없는 대규모 전투, 다가오는 수많은 적을 앞에두고, 겁먹기는 커녕 도리어 전사의 피를 강렬하게 자극되는 것 같았다.
"하하하핫! 드디어 우리들 차례라는 거구만!"
정문 앞에는 발칸를 필두로 랭크 3 이상의 검사나 전사를 비롯한 근접 전투에 특화된 클래스를 가진 모험가가 집결해있다.
그들은 문에서 튀어나오는 적을 베어넘기러 가려고하는 무모한 돌격 부대이다.
인간을 비롯한 수인, 엘프, 리자드맨 등 외에, 오크나 골렘 등 크로노가 지금까지 본적 없는 종족도 포함되어, 부대의 종족 구성은 보기 좋게 제각각.
하지만 그 마음은 같다, 모두 한결같이 문이 열리는 것을 지금인가 지금인가하고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크로노는 어느새 꺼내둔 <주온사(하라사쿠)>를 손에 들고, 전의를 태우고 있는 그들의 앞까지 걸어나왔다.
"알겠나 모두들, 여기가 첫번째 고비다.
십자 포화가 재개될 때까지의 시간을 어떻게든 번다, 그동안은 절대로 이 방어선을 끝까지 지킨다"
단순히 총신을 냉각하기 만한다면 물과 얼음의 마법이 있기 때문에 그다지 어려운 작업은 아니지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사격한 고열에 의해 찌그러지는 총신, 그것을 최소한 사격에 견딜 수 있도록 재조정하는 것이다.
이 점검은 치명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빈틈을 만들지만, 오늘의 일전만으로 기관총만 쓰고 버릴 수도 없다, 크로노들은 내일도 모레도 계속 싸워, 적을 이 곳에서 발을 묶어야 하니까.
"가자――"
크로노는 로브를 휘날리며, 발칸에게 등을 돌리고 지금 열리고 있는 문으로 마주본다.
"돌격 ! !"
문이 열리는 소리와 전사들의 함성이 동시에 울린다.
총 24명의 돌격 부대는 우리에서 풀려난 맹수처럼 눈앞에까지 육박한 십자군 병사에게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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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노의 돌격 지령은 길드 옥상에 진을 친 시몬과 스우스의 저격조의 귀에도 들어갔다.
"이제 돌격이 시작되는건가......시간만 있으면 좀 더 제대로된 총신을 만들 수 있을텐데"
시몬은 이 공격이 십자 포화를 재개하기위한 시간 벌기임을 이해하고 있다.
반대로 말하자면, 기관총만 계속 쏠 수 있다면, 위험을 무릅쓰고 돌격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이 시간 벌기를 작전에 짜뒀던 것은 자신이 내구성 있는 총신을 완성할 수 없었던 탓이라고 시몬은 혼자 후회하고 있었다.
기관총을 완성했을 때, "잘하고 줬어" 라고 크로노는 감사와 격려의 말을 건냈지만, 그 말에 응할만한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도, 지금은 후회하고 있을 시간도 없어, 자 다음 작업에 착수하자"
시몬의 심중을 헤아린 듯한 대사를 말하면서 스우스는 지금까지 스코프 대신으로 썼던 슬라임 손을 다시 인간의 팔로 의태시킨다.
"네!"
시몬은 '야타가라스'의 그립에서 손을 떼고, 저격 자세를 풀고 일어선다.
본래라면 이대로 사다리를 타고 대좌에서 내려가는 것이지만,
"서두른 편이 좋아, 이대로 내려갈거야"
"헷?"
어느새 시몬은 스우스에게 안겨, 뭐가 뭔지 모를 사이에 대좌 위에서 함께 다이빙하고 있었다.
높이가 3미터 정도였기 때문에, 시몬이 뭔가 소리를 내기 전에는 옥상 바닥으로 두사람은 내려와 있었다.
너무 순식간이라서 착지의 충격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던 것도 시몬은 눈치채지 못했다.
"가, 감사합니다......"
우선은 감사만은 말해두기로 했다.
"여기서부터는 별도 행동이야, 조심해 시몬, 특히 천마 기사는, 혹시 여기까지 올지도 몰라"
"아뇨 스우스 씨야말로"
"뭐, 내 일은 걱정할 필요 없어.
뭐라해도 도적이니까, 나는 저기 최전선에 있어도 적 주의를 끄는 일은 없을거야"
그건 도적이라기 보다는 암살자의 스킬인게, 라고 시몬은 생각하지만, 여기서 말할 필요는 없다고 마음속에 묻어둔다.
"그럼, 나중에 보자"
"네"
그렇게 말을 남기고, 스우스는 옥상에서 뛰어 내려갔다.
그녀의 모습은 인간 여성이지만, 그 정체는 슬라임, 손발을 원래 상태로 되돌리면 벽에 붙어다니는 것을 걷는 것처럼 간단히할 수 있다.
그래서 로프도 무투기도 마법의 보조도 없이 저런 짓을 할 수 있다고, 시몬은 뛰어내린 스우스를 떠올리고 있었다.
"좋아, 나도 형들을 엄호해야하니까"
시몬은 총을 메고 달리기 시작한다, 목적지는 미리 정해둔 마을의 정문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절호의 저격 포지션.
지금까지는 건너편에 모습을 드러낸 마술사만 노렸지만 지금은 아군의 공격을 지원하는 원호 사격이 그의 몫이다.
저격할 적을 길드의 바로 아래, 거리는 가깝기 때문에 스코프, 즉 스우스의 지원도 필요없다.
(적 부대장은 하급 마법도 쓰니까 우선적으로 배제......)
돌격 지원시의 메인 타겟을 머리에 떠올리며, 시몬은 옥상에서 다시 '야타가라스'를 준비한다.
앞으로 저격할 상대는 반대편 뭍이 아니라 이미 이쪽으로 도달한 자.
(이런 근거리, 빗나갈 리 없어)
주저없이 방아쇠를 당기는 시몬, 발사된 총알은 적의 머리에 빨려 들어가듯이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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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근전은 이루즈 마을에서 사제를 베어냈을 때부터이다.
아직도 검으로 서로 베어내려는 근접 전투는 잘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벤다, 벤다――죽인다――벤다, 피, 살――죽음, 죽인다, 벤다, 벤다 벤다 벤다――)
"너는 여전히 이구나"
오른손에서 전해져 오는 <주온사(하라사쿠)>의 강렬한 살의 덕분에 긴장감은 없다.
저주로 안정 효과를 얻고 있다고는 역시나 묘한 일이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신경쓰고 있을 경우가 없다, 적은 창을 들고 바로 눈앞까지 다가오고 있으니까.
강을 개별로 건너왔기 때문에, 십자군 병사는 먼저 돌격을 해온 중기사처럼 열을 짜지않고 뿔뿔이 흩어지게 되어 강변에서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그 수는 이루즈 마을을 점령한 부대와 싸울 때와는 비교할 수도 없을만큼 압도적.
건너편에서 여기까지의 거리를 하얀 그림자로 가득 채운 것이다.
"좋아 한번 더 진화할 수 있을 정도로 피를 주지"
우선은 가장 앞에 있는 놈들부터 차례로 베어나갈 수밖억 없다.
이미 상대의 얼굴이 확실히 인식할 수 있을 정도까지 거리를 좁혀왔기 때문에, 근력과 마력을 다리에 담아 단번에 도약한다.
앞으로 돌출된 창을 뛰어넘어 머리 위에서 베어넘긴다.
"쿠로나기이이이 ! !"
공중에서 무투기를 날려 병사의 머리를 3개 정도 베어 날린다.
머리도 체인 갑옷으로 덮여있을 터였지만, 사슬같은 딱딱한 물체를 베는 느낌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여전히 엄청난 날카로움이다.
1주일 만에 맛보는 피에 칼날이 기쁨의 소리를 내는듯한 섬뜩한 공명음, 오늘 밤의 코테츠는 피에 굶주리고 있다고 말하듯이, 지금은 아직 오전이지만.
今宵の虎鉄は血に餓えている 뭔말인지 몰라서 그냥 직역함
뒤에 3 개의 머리없는 시체가 쓰러지는 것과 동시에 지면에 착지, 집단의 한가운데를 목표로 뛰어들었기 때문에, 전후 좌우에 빈틈없이 전방위가 적에게 둘러싸여있다.
병사는 나와의 거리가 너무 가깝다고 판단하고, 즉시 장창을 놓고, 허리에 찬 브로드 소드를 뽑는다.
하지만 그 동작은 나에게 있어서는 심히 느리게 보인다.
생각해보니 그 시설을 탈주한 시점에서 이미 수십명의 병사를 손쉽게 살해할 수 있었던 것이다, 마법도 무투기도 습득하지 않은 일반 병사, 이른바 '단순한 인간'이 무장을 갖춘 나에게, 숫자 이외의 이점은 없다.
정면에 위치한 병사를 노리고 나타를 일섬, 칼집에서 칼을 뽑는 도중의 그들을 한꺼번에 베어낸다.
<주온사(하라사쿠)>는 그 이름대로 깨끗이 배를 찢고, 피와 장기를 흩뿌리고 병사들이 쓰러진다.
내가 일격을 끝낸 후, 점차 좌우와 뒤쪽의 병사는 검을 단숨에 뽑아내고,
"죽어라아아 악마!"
각각 기합이나 원망의 말을 뱉으면서 일제히 베어내려 덤벼온다.
아무리 이 나타라도 동시에 덮쳐오는 여러명의 병사를 한번에 막을 수 없다.
더욱이 전방에서는 나를 향해 미늘창을 향하는 다른 병사도 나타난다.
압도적인 수의 이점을 살린 동시 공격――이지만, 그런 '기본적'인 공격의 대처법같은건 기동 실험하던 때에 익힌지 오래다.
"《그림자 공간:쉐도우 게이트》개방, 《마검:소드 아트》――"
내 발밑에 펼쳐지는 시커먼 그림자와 동화한 듯한 칠흑의 칼날이 그 칼끝을 드러낸다.
"――꿰뚫어라"
총 10개의 흑화검이 동시에 그림자 공간에서 사출되어, 좌우와 뒤에서 다가오는 적을 향해 일직선으로 날아간다.
시야에 들어오지 않아도, 각각의 칼날이 나에게 향해오는 모든 병사들을 꿰뚫은 것을 알수있다.
손을 대지 않고도 칼을 조종하고 있는 것은 나 자신, 칼날이 적을 베는 느낌은 분명히 머리로 인식할 수 있다.
좌우와 배후의 적을 마검으로 전멸시키고, 나는 그대로 앞에세 창을 겨누는 병사의 상대가 되었다.
단숨에 내밀어진 창을 중간 정도에서 나타로 베어버리고, 반대로 칼로 병사의 몸통을 비스듬히 베어낸다.
끝내고 보니, 착지하고 10초도 지나지않아 사방에서 덮쳐오는 병사들을 베어버렸다, 다음으로 기세 좋게 덤벼오는 병사들을 당황시킬 정도의 영향은 있었던 것 같다.
병사들은 창 끝을 겨누긴 하지만, 나에게서 몇미터 떨어져 둘러쌀뿐인 교착 상태에 빠진다.
"이..악마놈――우오오오!"
불과 몇 초의 침묵을 깨고, 내 바로 뒤에서 한명의 병사가 창을 내민다.
하지만 아까 꺼낸 마검은 10개 모두 건재, 내 후방을 지키도록 부유시키고 있기 때문에 뒤에서 공격해도 즉시 대처할 수 있다.
나는 뒤돌아 보지도 않고, 단지 흑화검 하나를 조종하여 적에게 날릴뿐.
창날이 내 등에 도달하는 것보다, 검이 적의 가슴을 꿰뚫는 쪽이 빠르다.
단말마의 비명 소리를 내고, 또 한명의 적이 쓰러진다.
그 모습에 겁을 먹었는지, 둘러싼 병사들이 포위의 반경을 더욱 넓혔다.
"오지 않는다면, 이쪽에서 가지"
오른손에 나타를, 왼손에 지팡이, 그리고 배후를 지키는 10개의 흑화검을 가지고 한걸음 내딛는다.
방어 마법 채로 베어내는 <주온사(하라사쿠)>,서브머신건처럼 연사가 되어, 샷건처럼 광범위하게 총알을 뿌리는 <마탄:배럿 아트>, 사각을 10개의 칼날로 커버하는 <마검:소드 아트>, 이 세가지를 병용하는 것으로, 무술도 검술도 제대로 습득하지 않은 내가, 다수의 적과 동시에 싸우는 것을 가능케 하고있다.
나는 이미 마법사의 몸, 그렇다면 접근전도 마법으로 하는 것이 도리.
사리엘에게는 통하지 않았지만, 단순한 보병 상대라면 마력과 집중력이 계속되는 한 아무리 상대해도 뒤질 일은 없다.
"부서져라아아아아아아 ! !"
지금은 단지, 최전선에서 적을 막아내는 전사로서의 역할을 다한다.
하얀 서코트를 휘감는 십자군 병사의 시체를 짓밟고, 공포의 얼굴을 띄우는 병사를 향해, 나는 가지고 있는 모든 칼날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