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4화 십자 포화
"대단한 수구나"
화살과 번개가 쏟아지는 강을 헤치면서, 무수한 하얀 그림자가 다가온다.
상당한 수를 가라앉혔지만, 적은 그것이 신경쓰이지 않을 만큼의 엄청난 병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저기, 정말로 저걸――막을 수 있는거야?"
내 옆에서 《뇌시:라인 사기타》 여러발을 단번에 하늘로 날리는 이리나 씨가 묻는다.
그 목소리에는 기대 반 의문 반이 묻어나있다.
"괜찮아, 반드시 막을 수 있어"
지금은 적이 사정 거리 범위 내에 들어오는 것을 조용히 기다린다.
"내 세ㄱ――고향에서는 이것 때문에 전투의 흐름이 바뀌었어, 보병의 정면 돌격을 완전히 막을 수 있어"
있을 터이다, 라고는 말하지 않았다, 지금에 이르러 그런 애매한 대사를 말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정말 할 수 있는지 어떤지는, 어차피 금방 알 수 있어"
"그러네, 기대하고 있을――테니까!"
적은 앞으로 수십 미터 정도를 남기고 완전히 강을 건넌다, 그정도로 가까이 다가온 것이다.
여기까지 왔으면, 이제 충분할 것이다.
"《마탄:바렛 아트》"
칠흑의 지팡이 <블랙 바리스타ᆞ레플리카>를 손에 들고, 그 끝을 십자군에게 향한다.
압축된 흑색 마력이 터질 때를 고대한다, 이미 그 안에는 '장전'된 총알이 수천 수만.
그리고 적은 마침내 발을 내딛는다, 검은 총알이 난무하는 살육 지대(킬존)에.
모든 총알에 적을 맞추는 필살의 의지와 증오를 담는다, 죽어가는 그들에게 보내는 것은 단지 원한을 담은 비아냥거림.
"오서와 알자스에, 환영할게――《소사:개틀링 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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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منع صخرة حجر كبير جدار لحماية ――《거석대순:테라 알마 실드》! !"
살의를 느끼기도 전에, 직관적으로 위험을 감지한 놀즈의 뇌에 경종이 울린다.
지금까지 몇번이나 그 직감에 의해 위기를 헤치고 살아남은 그는 본능이 명령하는대로 행동한다, 이 경우에는 몸을 보호하기 위해 중급 방어 마법을 즉시 전개했다.
강바닥에서 경질된 돌로 형성된 바위 방패가 솟아올라, 몸집이 큰 놀즈의 전신을 가린다.
그 직후에 느껴지는 살기와 동시에 울려퍼진 것은 폭음, 작렬음, 파괴음――그리고, 절규.
"뭐, 뭐냐!?"
딱딱한 '뭔가'가 몇도 날아와서 바위 방패를 두들긴다.
바위가 으드득 깎여나가는 것을 느끼면서 놀즈가 외치지만 그 목소리에 대답하는 자는 한 명도 없다.
바로 방금 전까지 자신의 바로 옆을 따라오던 부하는 이미 말하지 않는 시체가 되어 쓰러져있다.
그뿐만 아니라, 병사의 시체가 1 구, 2 구, 3 구, 4 구――불과 몇 초 사이에 그 수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려간다.
놀즈는 작은 검은 총알이 무수히 난무하고 있음을 간신히 깨닫는다.
보통 사람은 시인하는 일도 어려운 고속으로 날아오는 총알이, 검은 궤적을 그리며 병사의 몸을 가차없이 꿰뚫어, 단 한발 맞은걸로 간단하게 목숨을 거둔다.
"이건 암속성 마법――아니, 아니면 이것이 사신의 가호에 의해 발동하는 흑마법인건가!?"
방패에서 약간 얼굴을 내밀고, 수수께끼의 총알 공격을 계속 쏘고 있을 전방을 주시한다.
그의 눈에는 울타리의 양쪽에서 탕하고 규칙적인 발사음을 울리며 도하하는 병사들을 향해 총알을 쏴대는 새까만 두 사람의 그림자가 비쳤다.
(그런가, 저것이 키르반 부대를 괴멸시킨 '악마'의 정체인가!)
사실이야 어떻든, 적어도 놀즈에게는 검은 로브를 두른 흑발 흑안에 사나운 얼굴의 남자와 그대로 해골 얼굴을 드러내는 두 사람의 모습은, 더 이상 없을 정도로 사악한 화신의 이미지를 구현한 것으로 생각되었다.
하지만 놀란 것은 그런 흉악한 외모가 아니라, 순식간에 시체의 산을 쌓는 위협적인 흑마법이다.
남자 쪽은 지팡이에서, 해골 쪽은 본적 없는 길쭉한 철통에서, 각각 총알을 발사하는 것을 놀즈는 확인한다.
(도망쳐 온 병사가 말했던 것은 진실이었나, 설마 정말로 즉사급의 위력을 가진 공격 마법을 연발할 줄은......)
무수히 날아오는 작고 검은 총알, 그 한발 한발이 간단하게 체인 갑옷을 뚫고 치명상을 준다.
이루즈 마을에서 귀환한 키르반 대의 생존자들은 확실히 그렇게 증언했었다, 하지만 놀즈는 "단지 상당한 실력의 모험가가 한 명 있다"는 정도의 인식이었다.
특히 '악마'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후회하고 있지만, 그건 뒷전으로 하고 놀즈는 전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머리를 전환한다.
"منع جدار حجر كبير لحماية ――《석벽:테라 디펜스》!"
엄폐물의 하나도 없는 이 곳에서 저 검은 총알의 폭풍에 맞서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 놀즈는 하급이지만 가장 넓은 범위를 막을 수 있는 방어 마법을 발동시킨다.
강바닥에서 솟아올라 돌담이 형성되지만, 《거석대순:테라 알마 실드》에 비하면 상당히 얇다, 완전히 몸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을 정도의 방어력은 발휘하지 못한다.
(마술사 부대를 도하시키지 않은 게 역효과였군, 나 혼자서는 병사들을 보호할 수 없다)
몇 명의 병사들이 앞다퉈 《석벽:테라 디펜스》쪽으로 달린다, 하지만 아무리 우수하다고는 해도 결국은 한 명, 커버할 수 있는 범위는 뻔하다.
석벽으로 향하는 도중에 쓰러지는 자, 애초부터 석벽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자, 또는 석벽에 몸을 숨겨도 불행하게도 총알이 관통되어 맞는 자, 사상자 수가 계속 늘어난다.
(방어할 수단이 없는 이상, 진군을 멈추는 건 반대로 피해를 늘릴 뿐이다, 여기는 희생을 각오하고 돌격을 감행하는 것 외엔 달리 없다!)
"주춤거리지 마라! 돌격! 돌격― !
수는 압도적으로 이쪽이 유리하다! 단번에 끝낸다! !"
놀즈는 소리를 질러 돌격 명령을 다시 내린다.
병사들은 이미 사지에 뛰어들 각오를 다졌다, 어차피 물러설 수 없다면 앞으로 나아가는 이외에 활로는 없다고 이해한다.
"우오오오오! 돌격이다!"
"저 검은 악마를 노려라!"
"그래, 저걸 죽이면 이길 수 있다 ! !"
"악마를 죽여라!"
"신의 이름으로!"
"마족을 죽여라! 악마를 죽여라 ! !"
총알에 쓰러진 동료의 시체를 딛고 십자군 병사들은 소리를 지르며 전진한다.
"그렇다! 진군하라 ! !"
놀즈는 돌격을 감행하는 병사들을 확인하고, 자신도 가려고 각오를 다진다.
"تجنب الثابت, هيئة قوية لحماية ――《방어 강화:프로텍트 부스트》"
최소한의 방어력 강화를 써서 이제 대순에서 나와 돌격하려고 한 순간,
투쾅!
방패를 거대한 무언가가 뚫는다, 그 충격으로 놀즈는 뒤로 크게 날아간다.
"크아악!"
몽롱해지는 의식 속에서, 그의 시야에는 《거석대순:테라 알마 실드》를 관통한 두 개의 검은 통나무와, 그 너머에 발사원이라고 생각되는 '장치'를 분명히 보았다.
"발리스타 라고......어째서 저런 것까지......"
"사제 님!"
"사제 님이 당했다!?"
병사들의 목소리가 놀즈는 유난히 멀게 느낀다.
"다, 당황하지 마라, 나는 무사하다......"
두 명의 병사가 자신을 지지하고 있다고 이해할 수 있지만, 시야는 만취한 것처럼 빙글 빙글 일그러져 돌고 있기 때문에, 얼굴까지는 선명하게 볼 수 없다.
"나는 상관하지마라, 가라, 퇴각은 용납하지 않는다..고――"
놀즈는 끊길 듯한 의식 속, 고개를 드니 맑은 하늘에 보이는 몇개의 그림자가, 그 왜곡된 시야 속에서도 선명하게 보였다.
"――천마 기사 부대가 온건가, 이제 이길 수 있다....."
씨익하고 웃으며 입가에 미소를 띄운 놀즈는, 거기서 자신의 의식을 잃었다.
지상에서 돌격하는 보병의 대군단과 하늘에서 공격을 하는 천마 기사 부대, 이 두 개가 갖추어진 지금, 악마가 지키는 알자스 마을 방어선은 확실히 함락된다.
놀즈는 그 순간에도 그렇게 승리를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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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해! 이놈은 진짜로 엄청난 무기다!"
수레에 장착된 대형 기관총을 잡고, 모즈룬 흥분에 총알을 쏘아댄다.
칠흑의 로브에 해골의 모습은 그야말로 사신의 풍모,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대량의 인간의 생명을 빼앗고 있는 상황도 사신이라고 불리는 것에 상응한다.
"오라오라! 먼 바다에서 죽으러 오느라 수고!"
햣 하! 라는 목소리가 들릴 뿐인 흥분한 모습만은 사신의 이미지에는 어울리지 않았다.
하지만 조작하고 있는 기관총은 사신이 손에 드는 낫과 같이 필살의 위력을 자랑하며, 또한 암마술사인 그가 아니라면 사용할 수 없는 것이었다.
크로노는 시몬과 만난 그 날 안에 기관총의 작성을 의뢰했다, 그러나 과학 기술도 기계 공업도 발전하지 않은 이세계에서 지구에 존재하는 기관총과 같은 것이 만들어질 리가 없다.
크로노 원했던 것은 <마탄:배럿 아트>의 대용 마법, 화약으로 총알을 날리는 것이 아니라 마법으로 총알을 날리는 그런 무기를 만들길 원했다.
결국엔 이건 기관총과 같은 모양의 마법 스태프이며,이세계에서의 '총'은 애초에 이런 유형인 것이다.
외관은 그립이 달린 사각형의 길쭉한 상자에서 총신인 강철 통이 튀어나와 있을 뿐으로, 진짜 기관총을 알고있는 크로노가 볼땐 상당히 볼품이 없다.
하지만 그 내부는 크로노의 <마탄:배럿 아트>의 술식을 모방한 마법이 새겨져 있어, 실제로 총알 연사를 가능케 하고있다.
그리고 이 기관총에 내장된 술식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크로노의 흑마법에 가장 가까운 계통인 암마술사 모즈룬 뿐이다.
"믓! 안되겠네, 총신이 다 타삤다, 빨리 바까라!"
""네!""
두 고블린이 즉시 기관총 총신 교환을 개시한다.
이 날을 위해 여러번 연습해 온 덕분에 흐르는 듯한 동작으로 부드럽게 교환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애초에 이 마법식 기관총의 설계 사상은, '술식을 물질로 커버한다' 이다.
예를들어 현재 교환중인 총신은 총알의 발사 방향, 탄도의 안정, 같은 효과를 가지고있다.
마법 탄환의 발사를 실현하려고 생각하면, 이러한 부분도 자신의 마력과 집중력을 사용하여 술식으로 구성해야한다.
이와 같이 총신이라는 '물질'을 제공함으로써 필요한 술식을 행하고 있는 것이다.
마술사의 무기인 '지팡이'는 '물질'이 아니라 미리 술식을 새겨두는 것으로, 술자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타입도 있다, 이 기관총은 바로 그와 같은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좋다.
크로노의 <마탄:배럿 아트>는 애초에 총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생성된 마법이며, 반대로 어느 정도 총의 '형태'가 있으면, 대부분의 술식을 생략할 수 있었다.
이 기관총의 발사에 필요한 마법의 효과는 '총알 장전'과 '화약 대신에 총알을 쏘아내는 압력'이 2가지이다.
총알은 직접 체임버 내에 "소환"하여, 그 후엔 화약의 폭발에 해당하는 암속성에 의한 압력을 내부에 걸어주면, 총알이 총신을 통해서 바로 나간다.
모즈룬은 이 2개의 마법 효과를 잘 발휘하고 있기 때문에, 크로노와 마찬가지로 실제 기관총과 같은 파괴력과 연사력을 실현시키고 있는 것이었다.
덧붙여서, 핵심인 총알을 발사하는 부분을 마법으로 대체하고 있기 때문에, 총 주제에 트리거가 없는 것이었다.
"나리, 그쪽은 어떻노?"
릴리의 텔레파시는 현재, 알자스 마을 정문 부근을 완만하게 커버하고 있기 때문에, 이 범위 내에 있으면 자유롭게 의사 교환이 가능하다.
모즈룬은 수십 미터나 떨어져 있는 크로노와 통신했다.
"난 아직 계속 쏠 수 있어, 못 씨 쪽은?"
"총알은 있는디, 총신 소모가 생각한 것보다 빨라가꼬 ~ 이대로 가믄 별로 못버틴다"
"역시 급조품으론 내구력에 문제가 있는건가.
그래도 지금은 그것 밖에 없으니까 어쩔 수 없어, 무리하지 말고 잘 냉각시키면서 써져"
"나한테 맡끼라! 이래뵈도 절약은 특기다!"
앗핫하, 하고 평소의 쾌활한 웃음소리를 크로노는 쓴웃음을 지으며 듣고있던 것이 틀림없다.
""총신 교환 끝났습니다 모즈룬 씨!""
"조아쓰! 그럼 다시 힘차게 사격 재개다 ! !"
다시 기관총 손잡이를 잡고 모즈룬는 주춤거리지 않고 밀려오는 대군을 향해 풀 버스트로 소사를 시작했다.
압도적인 숫자로 정면 돌격을 감행하는 십자군, 이를 아슬 아슬한 라인으로 접근하지 못하게 두는 것은 그야말로 크로노와 모즈룬이 하고있는 십자포화 덕분이다.
원래의 발상은 크로노가 이루즈 마을에서 키르반 대를 혼자서 백명 가까이 살육한 경험에 따른 것이다.
그 때는 주사의 효과에 의해서 가벼운 광화 상태에 빠져있었지만, 기억 자체는 선명하게 남아있다.
크로노가 모험가 동맹의 리더가 되어, 없는 지혜를 짜내어 요격 작전을 생각했을 때, '총격'이 다수의 상대에게 절대적인 효과를 발휘하는 것을 다시금 깨달은 것이었다.
혼자서 백명 가까운 병사를 일방적으로 죽일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실력의 차이 이상으로 상성, 칼 VS 총이라는 압도적인 무기(마법) 성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크로노는 생각했다.
그리고 사고한다, 자신과 같은 머신건을 연발하는, 아니, 그야말로 기관총 소사 같은 공격 방법을 앞으로 한개라도 준비할 수 있으면, 보병의 돌격에 압도적인 효력을 얻어내는 '십자 포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십자 포화라는 것은, 기관총 같은 것을 이용하는 전법 중 하나로, 두개의 화기로 발사되는 화선이 교차하기 때훈에 크로스 파이어라고 불린다, 방어에서 큰 효과를 발휘하는 전법이다.
이 전법은 제 1차 세계 대전에 등장했지만, 단순히 기관총의 위력을 발휘한 예로서, 러일 전쟁의 여순(뤼순?) 요새 공략전이 크로노의 머리에 있었다.
그리고 지금, 과거에 여순 요새에서도 벌어졌을 보병 돌격이 일방적으로 박살내는 광경이, 알자스 마을 방어선에서는 현실이 된 것이다.
반대편 뭍까지 앞으로 수십 미터, 라고 강요하면서 모두가 그 약간의 거리를 답파할 수 없다.
강물에 다리를 빼앗겨, 달리는 속도가 크게 떨어지는 이 상황이 더욱 강 건너까지의 거리를 멀리한다.
그래도 병사는 계속 나아간다, 이 검은 총알의 비가 그칠 때까지는, 결코 강을 건널 수 없다는 사실을 모르는 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