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3화 모험가 동맹 VS 십자군 (2)
눈앞에서 중기사가 흘러간 강 앞에서, 십자군의 행보는 완전히 멈춰버렸다.
진군해야 하는가 물러나야 하는가, 대부분의 병사들은 어이없게 중기사 부대가 전멸한 것을 목격한 탓에 일단 후퇴를 원했지만,
"돌격하라! 이 정도의 강, 다리같은 건 없어도 그대로 돌파할 수 있다!"
놀즈는 돌격을 선택했다.
"하, 하지만――"
"내가 선봉을 선다, 따라와라 ! !"
부하 한 명이 무언가를 말하기도 전에, 놀즈는 강을 향해 이동하기 시작한다.
사령관 스스로가 솔선하여 나선 것이다, 부하 병사들이 따르지 않을 수 없다.
"사제 님을 따라라!"
"이제 함정같은 건 없다! 돌격이다!"
"기사의 원수를!"
"적을 죽여라!"
"마족을 죽여라!"
"신의 이름으로 마족을 몰살시키자 ! !"
병사들은 각오를 다지고 강을 향해 차례 차레로 뛰어 간다.
보병들은 전진을 확인하고 놀즈는 다시 명령을 내린다.
"마술사 부대는 <강화:부스트>와 <방어 마법:실드>로 도하하는 병사를 가능한 한 원호, 천마 기사 출격시켜라 ! !"
도하 중에 무방비가 된다는 것 정도는 일개 병사라도 이해할 수 있다.
마술사에게는 함께 도하를 강요하기보다는 갑옷을 껴입고도 헤엄칠 수 있는 근력을 발휘시키기 <완력 강화>나, 적의 원거리 공격 대책으로 방어 마법에 집중시키는 것이 적절하다고 놀즈는 판단했다.
"사제 님, 마술사 없이 적의 문을 부술 수 있을까요?"
"나무 울타리에 무슨 의미가 있는가 철선을 깔았을 뿐인 허술한 방비지 않는가.
저것을 돌파하는 데 공성 병기도 마술사 부대도 필요없다, 보병이 밀려오면 저 정도의 문은 간단하게 무너진다"
쿠알 마을처럼 석벽을 갖추지 않은 것이 무엇보다 행운이라고 놀즈는 생각했다.
돌과 나무에는 그 방어력에 천양지차가 있다, 도적이나 산적 같은 것이라면 나무 울타리로 충분할지도 모르겠지만, 이 정도의 인원을 막아낼만한 내구력은 없다.
"왜냐하면, 내가 직접 저 문을 부수면 끝나는 일이잖나?"
놀즈는 부하 병사에게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띄웠다.
그리고 그 말은 농담도 과신도 아닌, 실제로 그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병사들은 알고있다.
이곳에 올 때까지 놀즈는 마을에서 매복하고 있던 야생 몬스터를 자신의 마법으로 물리쳤던 것이다.
그가 강력한 무용을 자랑하는 영걸이라는건, 이미 점령 부대 모두가 사실이라고 전해져있다.
"어이, 온다! 힘껏 진군하라 ! !"
강을 돌파하는 놀즈와 그 뒤를 따른 수많은 병사, 그 머리 위에서 갑자기 화살의 비가 내리고 있었다.
방벽 너머, 혹은 새까매진 길드에서 마족이 활을 쏜 것이다.
무수한 바람 가르는 소리를 내며, 날카로운 화살촉이 천천히 전진할 수 밖에 없는 병사들을 향해 쇄도한다.
"جدار الضوء الأبيض لمنع انتشار المرض ――《광벽:럭스 디펜드》!"
놀즈의 방어 마법이 전개되고, 자신을 포함한 수십 미터 사방이 하얀 빛의 벽에 의해 덮힌다.
또한, 뭍에 있는 마술사들이 발동한 방어 마법이 효과를 발휘하여, 곳곳에서 방어 마법이 전개되어 무방비한 병사들을 화살의 비로부터 지켜준다.
하지만 그것은 도하하는 병사 모두를 그 보호 아래에 두는 것은 하지 못하고, 불행하게도 효과 범위의 밖에서 진군하는 병사들, 그 중에서도 더욱 운이 없는 자들이 쏟아지는 화살에 꿰뚫렸다.
(꽤나 사상자가 나오는군, 하지만 이렇게 하는 것 외엔 달리 없다!)
차례 차례로 쓰러지는 병사들을 한번 쳐다보지도 않고, 놀즈는 조금의 후회도 없이 오로지 앞으로 앞으로 돌진한다.
놀즈를 포함한 선두 그룹은 강 중간까지 도달하여, 그 수심은 이미 인간의 평균 신장을 가볍게 넘을 정도이며, 그들은 무기와 갑옷의 무게에 신음하면서 헤엄치기 시작한다.
거기서 공격은 더욱 격렬해져간다.
화살에 섞여 불꽃이나 얼음이나 바람과 같은 하급 공격 마법도 가차없이 하늘에서 쏟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다양한 속성이 내리는 그 모습은 마치 천재 지변과 같았지만, 이세계의 전장에서는 당연한 광경, 당연히 놀즈도 예상하고 있었다.
(허나, 유난히 뇌속성 공격 마법이 많군......우연인가?)
마술사가 누구라도 모든 속성을 다룰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특기인 속성은 1개 또는 2개, 많게는 4개인 것이다.
특기 속성은 거의 본인의 체질, 마법의 소질에 관련되는 것이기 때문에, 후천적으로 어떻게되는 것은 아니다.
즉, 불특정 다수의 마술사를 모아 공격 마법을 쏘라고 시키면 어느 하나의 속성에 치우치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는 것이다, 공격 마법을 사용한다면 당연히 자신이 특기 속성을 선택할 터.
하물며 마족이라면, 짐승이 자신의 송곳니나 발톱을 사용하는 것과 같이, 일체의 의문이 끼어들 여지없이 특기인 속성을 사용한다.
그렇게 놀즈는 생각했지만, 쏟아지는 공격 마법의 약 절반이 번개라는 사실에 대해서 그는 생각을 고칠 수 밖에 없었다.
(틀림없군, 적은 일부러 뇌속성으로 쏘고있다!)
그 이유는 분명 마법에 자세하지 않은 보병이라도 이 도하에 참가하고 있다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크아아아악!"
"어이! 낙하점에 접근하지마!"
"멍청한 놈, 강 한 가운데에서 피하면서 걸어가라는 거냐고!"
"직접 안맞아도 전격을 맞는다고!?"
"떠, 떨어져! 빠진닷――"
왜냐하면, 번개 마법에 의해 쓰러진 병사의 수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적은 분명하게 감전을 노리고 있다!)
놀즈는 즉시 적의 의도에주의한다.
화염은 강에 떨어지면 그대로 사라진다, 얼음은 뜬다, 바람은 수면에 물보라를 일으킬 뿐.
하지만 번개가 떨어진다면 그 전기는 물을 통해서 주위에 확산된다.
낙하 지점 근처에 있는 것만으로 말려드는 것이다.
이를 통해 설령 즉사나 치명상을 면하더라도 물속에서 팔다리가 마비되면 빠져버린다.
주위는 자신의 일로 바쁘다, 구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빠지는 자는 오히려 가까이 있는 사람을 함께 물밑에 끌고가는 일조차 있다.
즉 이 장소에서 번개 속성은 단발의 공격 마법이라도, 소규모지만 범위 공격에 상응하는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다.
"젠장! 마족놈들! 어디까지 약삭빠른 짓을 하는거냐!"
노성을 지르는 놀즈, 그 배후에는 감전되어 꼼짝도 못하고 빠지는 자들이 허무하게 수면을 두드리는 소리가 울린다.
(버텨라, 지금은 버티는 것이다! 이제 곧 건너편에 도착한다!)
선두 그룹은 이미 강의 중간 지점을 넘어, 다시 물밑에 다리가 닿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여기에 올 때까지 적의 공격에 쓰러진 자, 또는 단순히 강을 흘려나가는 자 등의 피해자가 속출하고있다.
또한 강변에 전개한 마술사 부대의 방어 마법 등의 원호는 여기서 부터는 닿지않기 때문에 몸 하나만으로 적의 공격에 맞서야하는 보다 가혹한 전장이다.
그래도 적진의 눈앞에서, 투지를 태우고 당황하지 않고 돌진한다.
(결국은 잔꾀, 도하의 중간을 노렸지만 부대를 괴멸시킬순 없다!
상륙만한다면 나머지는 바로 빈약한 방비를 부수고 놈들을 제물로 바쳐줄 뿐이다 ! !)
십자군 병사와 알자스 마을에 틀어박하 모험가들의 수의 차이는 도저히 뒤집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흘린 피는 이미 많다, 그러나 아직도 승리는 흔들리지 않는다, 놀즈는 지금도 그렇게 확신하고 있기 때문에, 전신에 노기를 품고 일체 거들떠 보지도 없이 걸음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얼마남지 않았다!)
상륙까지의 거리는 이제 50 미터도 남지 않았다.
그리고 15분도 지나지 않아 자신들은 문을 부수고 마을에 눈 밀려오듯 쳐들어갈 것이라고 놀즈는 예상한다.
하지만, 그것을 절대적인 의지와 힘으로 막기위해, 두 사람의 어둠을 조종하는 마술사가 기다리고 있는 것에 십자군 병사의 그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