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9화 여름 맞이 축제 (1)
원래는 여름 맞이 축제가 열리는 신양의 달 30일은 전날과 다름없는 요격 준비로 보내고있――을 터였다.
"뭐, 뭐야 이건......"
방벽 공사 현장에서 해가 저물어서 길드에 돌아왔더니, 로비에는 등불을 닮은 빛을 발하는 장식이 여기저기 달려있어, 살풍경이었던 공간이 축제 회장의 모습으로 되었다.
이상하다, 내가 오후에 길드를 나왔을 땐 익숙한 로비였다, 그렇다는 것은 외출 중에 이 장식이 달렸다는 건가?
"오우 돌아왔군 크로노"
"발칸이냐, 뭐냐 이――잠깐 니 모습도 왜그래!?"
나타난 발칸은, 뻣뻣한 늑대 펫에다가 씌운 머리띠, 그리고 아무리봐도 핫피로 밖에 안보이는 얇은 옷을 회색의 거구에 걸쳐 입고있다.
핫피 맨아래 사진 참조. 축제 때 노점상하는 분들이 주로 입는 옷이랄까..
덧붙여서 핫피는 여기에서 '여름(夏)'을 의미하는 문자가 등에 큼직 큼직하게 그려져 있었다.
"그거야 너, 오늘은 여름 맞이 축제잖아, 뭐냐 그, 모두 기다리고 있으니까, 빨리 입어"
상식을 의심하는 듯한 시선을 향하면서 발칸에게서 핫피와 머리띠를 강요받는 나.
들은 적없다고, 여름 맞이 축제 한다는 것도 들은 적없고, 애초에 축제 의상이 베꼈다는 의혹이 걸릴 정도로 일본식이란 것도 들은 적없고, 이 외에도 훈도시까지 있으면 소송걸면 이길정도같은 디자인이고.
"뭘 짜증난다는 얼굴하고 있는거냐, 적은 지금쯤 와트 마을 점령하는데 매달리고 있을거다, 오늘 중으로는 안온다고"
"그, 그런가――"
확실히 적의 진군 상태로 말하면 내일 하루 정도는 확실히 여유가 있다는 것은 정찰보고에서 밝혀졌다.
그렇다면 오늘밤, 모처럼의 여름 맞이 축제를 하는 것도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 이 로비에 모인 모험가들에게서 향해지는 기대 어린 시선을 받으면 없다라는 선택은 있을 수 없다.
"――알겠어"
나는 이미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화하고 있는 검은 로브를 벗고 그 밑에 입은 셔츠도 벗으며, 상반신 알몸이 되어 핫피의 소매를 통과한다.
기합을 넣고 머리띠를 머리에 감고, 응, 이제 완전히 축제 분위기!
*머리띠는 그 새끼줄 꼬아놓은 듯한 그거 말하는 듯.
"그치! 오늘 밤은 화려하게 가자고!"
"오우, 그 의욕이다 크로노! 어이 빨리 축배를 들어라!"
나는 발칸에게서 어느새 준비된 잔을 받고, 모험가들이 기다리는 로비 한가운데로 이동한다.
모두의 손에는 이미 잔이 들여져있어, 가득 부어진 술을 입에 대는 것을 지금인가 하고 애타게 기다리고있다.
이 분위기, 긴 서두는 불필요, 단 한마디, 잔을 높이 들고 말을 꺼낸다.
"건배 ! !"
ᆞ
ᆞ
ᆞ
생각해보면 이렇게 모험가 동맹이 거의 전원이 모여서 술잔치라는 건 없었다, 결성 당일에 쿠알 마을 길드에서 술은 마셨지만 그때는 쿠알에 머문 모험가만이었고 지금 정도의 인원은 없었다.
나는 이 기회에 모험가들과의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로비에 있는 테이블을 인사하며 돌아다니는 세일즈맨의 잘부탁드립니다 처럼 좌우로 분주하고있다.
라고해도 이미 며칠 동안 함께 요격 준비를 했던 사이이다, 전원 아는 사이는 된 것이지만.
"헷, 착실하구만"
최초의 자리로 돌아오자 마자 발칸이 말했다.
"중요한 거 아니냐, 이런 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내가 일본인이라서 그런 것일까?
뭐 괜찮아, 우선 인사도 돌리는 것도 일단락하고, 간신히 침착하게 밥을 먹을 수 있다.
"그러고 보니, 릴리랑 피오나는 어디갔어?"
건배한 직후에는 이 테이블에 있어야할 터이지만, 혹시 다른 여성 모험가와 걸즈 토크라도 하러간 것일까.
"그 아가씨라면 곧 온다, 뭐, 그 후엔 네녀석의 파티끼리 친목이나 다지고있어"
그런 것을 말하자 마자 발칸은 일어서서 빠느게 달아오르고 있는 다른 테이블로 향하는 것이었다.
"뭐, 그런 기다, 그, 나도 빠질테니까"
못 씨가 불칸를 따라, 다른 테이블에 있던 자들도 짠 것처럼 모여서 자리를 떠난다.
"뭐, 뭐야 도대체......"
여러가지 의문이 떠오르지만, 이미 나만 남겨진 상태.
에, 뭐야, 내가 혹시 피해지고 있어?
마음이 상처입을 뻔한 그때,
"크로노―!"
"크로노 씨......"
나타난 것은, 우리 엘리먼트 마스터의 멤버인 릴리와 피오나.
랄까, 왜 릴리는 진짜 모습인 미소녀 상태인거야?
오늘 딱히 보름달도 아니잖아, 아니, 다르다, 정말로 놀라운 점은 그것이 아니다.
"무, 무, 무슨 꼴을 하고있는거야!?"
그 모습, 한마디로 말하자면 바니걸, 이다.
두 소녀가 몸에 감싼 것은, 수영복 정도의 면적 밖에 없는 검정색 바탕의 옷, 가슴은 절반 정도만 덮여 있으며, 양다리도 모두 노출되어있다.
머리에는 무슨 모피를 쓰고있는 모르겠지만 쓸대없이 복실복실한 토끼귀를 장착하고 있기 때문에, 역시 바니걸이라고 밖에 보이지 않는다.
"어때, 어울려?"
"......어떻습니까?"
절대적인 자신이 표정에서 묻어나는 릴리에 반해, 피오나의 눈은 헤엄치고, 뺨은 살짝 붉게 물들어 정말 부끄러운듯 하다.
부끄럽다면 무리해서 입지않면 될텐데, 라고 생각하지만, 평상시의 멍하고 졸린 표정 밖에 보이지 않는 피오나가 부끄러워하고 있는 모습은, 단지 그것만으로 천금의 가치가 있는 거 아닌가 하고 즉시 생각을 고친다.
리리의 외모가 매료가 깃들만큼 아름다운 것은 지금까지 충분히 실감하고 있지만, 그런 그녀의 옆에 늘어서 부끄러워 하는 피오나는 릴리에 못지않게 사랑스러운 것이었다.
"어, 어울린다고 생각해"
두 사람을 넋 놓고 보지만, 어떻게든 대답한다.
"우후후―다행이다"
만면의 미소를 띄우는 릴리는 그대로 똑바로 이쪽으로 다가와, 아직 아이 상태에서 당연한 듯 내 무릎에 앉았다.
"우옷, 잠, 릴리!?"
"으응, 왜 크로노?"
무릎 위에서 옆을 향해 앉는 릴리는 드러난 요염한 다리를 꼬는 것과 동시에, 그 가녀린 양팔이 내 목에 감긴다.
위험해, 얼굴이 가까워, 아니 더 위험한 건 릴리의 하얀 피부가 내 가슴 팍에 직접 맞닿아있는 것이다.
기세를 타고 셔츠까지 벗는 것이 아니였다, 또는 이 믿음직스럽지 못한 핫피를 제대로 앞을 잠궈뒀어야 했다, 피부가 닿는 것은 정말로 위험하다, 남자 고등학생이 견딜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진정하자, 평상심이다 평상심, 소녀 릴리와 처음 만났던 그 보름달은 알몸이었지 않은가, 지금은 면적은 적어도 옷을 입고 있는 것만으로 나은 것이다.
하, 하지만 말이야, 왠지 지금의 릴리의 피부는 요정 특유의 발광이 거의 나지않아서, 정말로 평범한 여자애의 맨살로 밖에 보이지 않는 것이다.
뭐야 이거, 무슨 트릭? 이것도 마법, 너무 편리하다 릴리의 고유 마법.
왠지 날아가버리고 있는 사고를 어떻게든 누르고, 이 기쁘지만 부끄러운 사태의 해결을 생각한다.
"자, 잠깐 떨어져줘, 릴리"
"우후후, 싫 . 어♪"
이 대화는 처음 만났을 때도 했었지, 역시 소녀 릴리는 반항기인 것이 틀림없다, 이 32살 녀석, 뒤늦게 온 반항기인가.
"그 뭐냐, 이 상태라면 밥도 못먹으니까"
"괜찮아, 내가 제대로 먹여줄테니까"
똑바로 나를 바라 보는 에메랄드의 눈동자가 요염하게 빛난다, 어딘가 먹이를 앞에 둔 맹금류같다.
즉, 무슨 일이 있어도 나를 놓아주지 않는다는 의사가 역력했다.
"아―에 그러니까, 그건 뭐랄까, 평범하게 부끄러워, 사람들도 있고"
"에엣, 어쩔 수 없네, 그럼 말이야――"
라고, 소악마같은 미소를 띄우는 릴리.
"여기에 키스, 해주면 떨어져줄게"
가리킨 것은 희미하게 붉게 물든 말랑 말랑거리고 부드러울 것같은 뺨.
"지, 진심이야? 릴리......"
"후후, 농담일지 어떨지 한번해봐, 크로노"
자 부디, 라고 하듯이, 눈을 감고 옆으로 돌리는 릴리, 그 뺨에는 내가 아주 조금만 얼굴을 앞으로 움직이면 입술이 닿을 거리에 있다.
"자, 빨리해줘 나도 부끄럽잖아"
뭐랄까, 그 말투는 나와 달리 분명한 여유를 느끼게한다.
큿, 왠지 혼자서 고민하는 내가 바보같아진다, 릴리가 취해있는건지, 장난치고 있는건지, 놀리고 있는건지, 진심인지, 그 마음은 모르겠지만 이정도까지 되서 볼에 뽀뽀같은 걸로 당황하는 것은 남자의 체면이 떨어지지 않는가.
같은 것이라고는 말했지만, 처음인데 말이지, 여자아이의 볼에 뽀뽀하는 거.
"에에잇, 간닷!"
각오를 다진 그 순간, 내 입술에 부드러운 감촉이 닿기 전에,
"우옷! 눈부셔?"
안구에 새하얀 섬광이 박혔다.
"뭐, 뭐야! 몰카지 이거!?"
유감이야 젠장! 라던가 생각하면서, 화이트 아웃 된 시야가 몇초만에 정상으로 돌아온다.
"응―, 빨리―, 츄―"
시선을 내리니 내 무릎 위에 있는 것은 바로 조금 전에 요염한 표정으로 나에게 뺨을 향한 자세로 있는 아이 모습의 릴리였다.
"네 네, 볼에 뽀뽀말이지"
나는 아무런 생각없이, 아무런 저항도 없이 릴리를 안고올리고, 그 둥근 뺨에 입술을 떨어뜨렸다.
"꺄!"
뺨을 붉게 물들이고 부끄러운 것신지 몸부림치는 릴리, 응, 정말로 사랑스럽다, 역시 릴리는 이렇지않으면.
"그래, 그럼 제대로 자기 의자에 앉아줘"
"네~"
수줍은 듯 기쁜 듯한 표정의 유녀 릴리를 바로 옆 자리로 내린다.
바니걸 의상은 몸이 작아진 탓에 벗겨져, 머리에 있는 토끼귀가 남아있을 뿐이다.
조금 그리운 전라 릴리지만, 그 피부는 요정의 하샨 빛이 감돌아 그 몸을 부드럽게 감싸고 있었다.
"후우, 왠지 확 지치네"
"릴리 씨는 유감이었겠지만요"
깨닫고보니, 어느새 왼쪽 옆 자리에 앉아있는 피오나, 물론 바니걸 모습 그대로지만 이미 자신의 앞에 고기 요리가 산더미처럼 쌓인 접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 실로 그녀답다.
나와 릴리의 부끄러운 짓을 가까이서 보고 있던 탓인지 이미 피오나는 평소의 차가운 표정이 되어있었다.
"......피오나까지 키스해달라던가 말하진 않겠지?"
"말하길 바랬나요?"
"매력적인 이야기지만, 지금은 곤란해"
"그럼, 그 대신이라기엔 뭐하지먀, 제가 요리를 먹여드리죠"
뜻밖의 대답에 눈을 동그랗게 뜬다.
"에, 진짜?"
"사양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건 특별 서비스니까요"
특별 서비스라니, 축제라서 그런가?
애초에 바니걸 모습의 의미도 아직 모르겠고......
"그럼 부디, 아―앙"
내 의문을 뒷전으로 자신의 페이스로 빠르게 요리를 내미는 피오나.
얼굴 앞에 내밀린 것은 육즙이 뚝뚝 떨어지는 수수께끼 고기, 가 아니라 도루토스 고기, 이루즈 마을의 길드에서 릴리와 함께 처음으로 먹은 추억의 일품이다.
"아―앙, 아 ~ ~ ~ ~"
"알았어 알았어, 지금 먹을테니까 재촉하지마!"
추억에 잠길 시간도 주지않는 듯해서, 뜻을 정하고 눈앞의 고기를 덥석 물었다.
"응, 맛있어, 역시 수수께끼――도루토스 고기는 맛있네"
"그렇습니까"
피오나는 다시 육즙이 풍부한 도루토스 고기를 포크로 찌른다.
나도 또한 입을 벌리고 먹여주기를 기다..리지만
"오물오물――확실히 맛있네요"
"나에게 먹여주는게 아니냐고!?"
혼자서 아~앙 이라니 입 벌리고 기다리고 있던 내가 바보같잖아!
"한입 줬으니까 이젠 됐잖아요?"
나머지 요리는 이제 전부 제 것입니다 라고 말하고, 고속으로 포크로 찌르고 도루토스 요리를 없애가고 있다.
"아니, 응, 기대한 내가 바보였어......"
피오나의 서비스 타임은 이미 종료, 지금의 그녀는 이제 자신과 요리만의 맛있는 세계로 여행을 떠난 것이었다.
"크로노― 아~앙!"
바로 옆에서 들려오는 것은 천사, 아니 아름다운 요정의 목소리.
작은 손에 포크를 잡고, 나에게 요리를 내밀어주고있다.
"우.. 고마워 릴리......"
입에 넣은 요리의 맛은 평소보다도 훨씬 맛있게 느껴졌다, 애정 보정이라는건 굉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