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검은마왕-97화 (98/382)

제 97화 <엘리먼트 마스터>의 최대 화력 (1)

신양의 달 30일, 최단 내습 예정일인 3일이 지나도 십자군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보다 강력한 방어선을 구축하기 위해 현재도 공사를 진행 중이다.

그러다 어느 정도 요새화의 목표도 서서, MPK 작전으로 나가있던 멤버도 모두 무사히 합류하여 순조롭게 준비가 되어가기 때문에 오늘은 그동안 미뤄왔던,

"우리들의 최대화력을 확인하는 실험을 하자!"

라는 것으로, 알자스 마을에서 서쪽으로 1km 정도 떨어진 휑한 넓은 평지로 왔다.

참고로 멤버는 나와 릴리와 피오나, 모험가 파티 <엘리먼트 마스터>뿐이다.

오늘의 실험은 자신이 낼 수 있는 최대의 마법을 사용하여 그 파괴력을 보자는 지극히 단순한 것.

본격적으로 한다면 매직 아이템으로 분류되는 각종 계측기 같은 것이 있는 것 같지만, 지금은 그런 걸 준비하여 엄격하게 수치 측정할 시간은 없다, 애초에 시골인 이 근처에서 그런 마법적으로 하이테크 한 물건이 있을 리가 없었다.

일단 한번 마법을 봐두면 대략 어떤 것인지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좀 새삼스럽네요"

"그런 말하지마 피오나, 그 뭐냐, 지금까지 바빴잖아"

뭐 지금도 바쁜 것에는 변함이 없지만.

"나는 어른 상태의 릴리와 피오나가 어느정도 위력의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지 모르니까 말이야.

그래도 두사람의 실력은 상당하다고 생각하니까, 분명 이번 전투의 열쇠가 될거야, 기대하고 있다고!"

"면전에 그렇게 들으면 왠지 쑥스럽네요"

"쑥스러워―!"

정말로 쑥스러운지 모를 표정의 피오나와 생글 생글 활기찬 미소의 릴리, 이 투샷은 이래저래 그림이 되는구나.

단순한 등산이랑 피크닉같은걸로 여기에 있는 것이라면, 그건 즐거울 테지만, 지금은 그런 푸념을 말할 리 없다.

"그럼 우선은――"

"크로노 씨부터"

"아, 나부터?"

"네, 리더니까요"

"힘내 크로노―"

그런가, 나도 하는 건가, 확실히 내가 싸우고 있는 것을 릴리는 둘째치고 피오나는 본적 없다, 깜박 잊고 있었구나.

"좋아, 그럼 멋진 모습을 보여줄게!"

"와―"

"와―!"

피오나의 감동 없는 박수와 릴리의 순진한 박수가 듣기 좋구나.

여차하면, 하고 생각하지만, 잠깐 기다려봐.

내 마법으로 최대 화력이라면 《마탄 전탄 발사(풀 버스트)》이다.

<마검>도 관통력만 본다면 마탄 한발을 훨씬 상회한다, 이건 무기 의존의 공격력이므로 재쳐두고, 실제로 단순한 투척 공격이라고 불린다면 거기까지 일 뿐이다.

그리고 마법과 무투기도 따로 취급되므로 <주온사(하라사쿠腹裂)>를 장비하고 발동할 수 있는 무투기 <쿠로나기>도 여기선 제외.

거기서 《마탄 전탄 발사(풀 버스트)》이지만, 그 효과는 흑색 마력의 총알을 대량으로 발사하는 것이다.

이런 장애물이 없는 평원에서 공격당하게 된다면 그 총알은 저 멀리 날아갈 뿐으로, 특별히 폭발이 일어나는 것도 빛나는 것도 아니며, 그 후에는 공격전과 아무런 변화가 없는 풍경이 펼쳐질 뿐이다.

이걸론 좋지않다, 아무리봐도 파괴력을 알 수 없는 것이 아닌가, 그래, 사격에는 목표물이 필요한 것이다!

"괴로운 얼굴을 하고있는데, 무슨 일이 있는건가요 크로노 씨?"

"배아픈거야?"

다시 냉정을 되찾고, 나는 일직선으로 달린다.

"아"

뒤에 남겨진 두사람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들리지 않은 척하고 그대로 대쉬.

100미터 정도 나아간다, 음, 뭐 이 근처로 괜찮을 것이다.

"《그림자 공간:쉐도우 게이트》"

《그림자 공간:쉐도우 게이트》는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던 <그림자 공간>과 효과 자체에 변화는 없지만, 고위의 암마술사인 못 씨로부터 조언과 술식을 제공받고, 그 용량과 배포 속도 등, 다양한 추가 효과를 가진 레벨업 버전이다.

그 추가 효과 중 하나인 그림자 조작을 응용하여 지면에 직계 1미터 정도의 둥근 그림자를 만들어낸다.

그림자 조작은 기본적으로 나 자신의 그림자를 다양한 형태로 변형, 또는 확대ᆞ축소도 가능하다.

하지만 술자 본인의 그림자에서 떨어질 수 없기 때문에 지금 만들어 낸이 구형의 그림자도, 가는다란 그림자로 은밀하게 내 발밑에 이어져있다.

"에 그러니까, 확실히 십자군 방어구가 한세트 정도있는데――"

사차원 주머니를 뒤적거르는 너구리 로봇같은 느낌이구나, 최근에는 안에 넣을 수 있는 물품의 양도 늘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용량이 늘어난 그림자 공간 속에서 꺼내려고 했던 십자군의 기본적인 보병 장비인 하얀 서코트와 체인 메일을 꺼낸다.

나머지는 적당히 인간형을 만들어 세워두면 된다.

마력의 물질화는 나의 흑마법이 특기이다, 경도, 내구성, 형상 유지 시간, 그 외의 여러가지로 집중하고 있으면, 우선은 어느 정도의 물체를 출현시킬 수있다.

적당히 만들어서 깨지기 쉬운 물건은 전투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않지만, 이렇게 표적이 되는 허수아비 정도의 역할은 완수할 것이다.

몇초만에 나와 비슷한 정도의 높이의 인형을 만들었다, 머리와 어깨 라인만이지만 나머지는 판상으로 되어있는 간단한 모양의 과녁이 완성된다.

체인 메일과 서코트를 그대로 머리에 끼워넣으면 멋진 표적의 완성이다.

"뭐, 이런 거지"

그리고 왔을 때와는 반대로 100미터 대쉬하여 피오나와 릴리가 기다리고있는 장소로 돌아온다.

"좋아, 그럼 멋진 모습을 보여줄게!"

"아, 거기부터 다시하는군요"

피오나에게서 조금 차가운 말이 꽂히지만, 신경쓰지 않는 척하고 이야기를 진행한다.

"보면 안다고 생각하지만, 저 목표물을 향해 마법을 쏠거야, 간다"

나는 두사람 옆에서 한걸음 앞으로 나와 <블랙 바리스타ᆞ레플리카>를 준비했다.

이미 총알은 '장전'이 끝나있다, 내 주위를 둘러싸듯이 총알의 열이 출현한다.

"《마탄 전탄 발사(풀 버스트)》"

천을 넘는 검은 총알이 일제히 목표를 향해 쏟아진다.

그곳에 서있는 것은 단순한 표적이 아니라 정말로 십자군을 향해 쏘듯이 발사된 총알의 위력에 조절은 없다.

100미터의 거리를 찰나의 사이 타겟에 도달한다.

벌집이 된다, 같은 상태를 넘어 흑색 마력의 인형도, 체인 메일도 서코트도, 전부 믹서기에 간 것처럼 산산조각으로 찢겨나간다.

목표물이 있든 없든, 쏘고 보니 결국 그곳에 원래부터 아무것도 없었던 것처럼 평야의 풍경이 펼쳐지 뿐이었다.

"어때?"

"음, 끝입니까?"

"에, 이걸로 끝인데?"

그리 놀라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설마 이렇게까지 맥이 빠질줄은......

"폭발같은건?"

"아니, 폭발은 안해, 그저 마력을 뭉쳤을 뿐이니까"

"아, 그럼 추적 성능을 가지고 있다거나?"

"......똑바로만 날아가"

"단순한 싱글 액션입니까?"

"그래, 싱글 액션을 대량으로 쏠 뿐이야"

"그렇습니까――"

나는 피오나가 말하기 전에 깨달아버렸다, 내 흑마법은,

"――생각보다 수수하네요"

피오나의 가차없는 감상에 나는 조금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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