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4화 돌격! 시몬의 연구실 (2)
그곳에 지어져 있던 것은 오두막, 라기보다는 창고였다.
"드, 들어와......"
시몬이 벌이라도 받는 것같은 표정으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여보내준다.
"여기가 실험실, 인가"
"그래! 이런게 연구실이야!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 랭크 1 모험가가 넓은 방을 빌릴 여유같은건 없으니까!"
"아니, 알고있어, 알고있으니까 진정해"
이 숙소에 도착했을 때, 정문으로 들어가지 않고 바로 마당으로 발을 돌린건, 이 창고가 시몬의 숙박소 겸 연구실이기 때문이라고, 새삼 깨닫게된다.
생각해보면, 숙식 이외의 목적으로 숙소의 객실을 사용하는 것은 좀 그럴 것이고, 그리고 랭크 1 모험가의 수익으로는 숙소 이외로 이용할만한 방같은건 확보할 수 없다.
시몬이 창고에서 연구하며, 숙박하고 있다는 것은 어느 의미 당연한 결과라고 이해가 가고 납득도 간다, 하지만
"불쌍하네......"
나는 들리지 않게 직설적으로 심정을 토로했다
"앉아"
평소 사용하고 있는 터인 데스크에서 작은 나무 의자를 나에게 건네준다.
달리 의자는 없어서, 시몬은 침대에 걸터앉았다.
가 아니라 잘 보니 그건, 나무 상자를 늘어 놓고 시트를 걸쳤뿐으로 애초에 침대조차 아니다!
어떻하지, 시몬 쨩은 세계 명작 극장에 등장하는 불행한 어린 시절의 주인공같은 생활을 하고 있는건가, 정말로 불쌍하다.
"형, 방금 실례되는 생각했지"
"아니, 그런거 아냐!
그것보다, 확실히 여긴 연구실이라는 느낌이 드네――"
방을 빙 둘러보고, 처음으로 나온 감상은 '물건으로 넘치고있다' 이다.
책상 위에는 꽤나 오래된 사전같은 두꺼운 책이 수북히 쌓여있고, 다양한 공구가 흩어져있다.
수재 기계, 원색으로 빛나는 수상한 액체, 비늘이나 이빨같은 몬스터의 소재, 그런 것이 책상, 테이블, 선반, 바닥 곳곳에 어지럽게 늘어서있었다.
응, 그야말로 실험실같은 느낌이다, 이런 것까지는 판타지 이미지가 아니어도 좋은데라고 생각될만큼 훌륭하게 어지러져있다.
확실히 이건 연금술사의 연구실이다! 같이 위화감이 없다고 생각한다, 뭐 다른 연금술사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별로 시간도 없고 빠르게 본론으로 들어가려고 해"
"에, 응"
나의 진지한 분위기를 짐작했는지, 약간 긴장한 듯한 표정의 시몬.
분명히, 여기서부터는 나 개인이 아니라 모험가 동맹의 리더로서의 이야기이다.
"우선 확인해두고 싶은데, 넌 긴급 퀘스트를 받을거야?"
"물론, 나도 모험가 축에 끼이니까, 퀘스트 받는 것에 이의는 없어"
거침없이 즉답하는 시몬.
"이번엔 상당히 위험해, 목숨의 보장은 할 수 없어"
"모험가한테 할 대사는 아니네, 내가 아니었으면 화내는 사람도 있을거야 그 말.
하지만 여기서는 솔직하게 충고라고 생각할게"
"미안, 일단 확인해두고 싶어서 말이야"
대부분의 모험가는 강한 자에게 따른다는 이론이라서 나에게 따라주지만, 어떻게봐도 시몬은 그런 타입으로는 생각되지 않았기 때문에, 전선에서 싸우게 되는 이상 의사 확인은 해두고싶었다.
"그래서, 시몬에게는 특별히 협력해주었으면 하는 일이 있어, 별로 시간이 없으니까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뭘?"
"기관총을 만들어줬으면 해"
ᆞ
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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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와 피오나가 자매처럼 사이좋게 나란히 계단에서 1층 로비로 내려왔다.
"포션 작성은 눈이 피곤하네요"
"으음, 욱신 욱신해―"
양을 정확하게 하기위해 저울과 씨름을 계속하는 조합 작업을 끝내고, 두사람은 일단 휴식 겸 식사를 하기위해 내려온 것이었다.
덧붙여서, 릴리의 조합은 어림짐작이지만, 왠지 모르지만 조합 소재를 응시해왔기 때문에 그녀의 눈도 쓸대없이 지쳐있었다.
"수고했다, 휴식할기가?"
두사람에게 말을 건 것은 움직이는 백골 시체 다시말해 스켈레톤인 암마술사 모즈룬.
공화국이라면 가장 먼저 토벌 대상이 되는 사신을 연상시키는 사악한 해골의 풍모이지만, 피오나에게는 이미 익숙해진 사이다.
"네, 배가 고파졌으므로"
"앗핫하, 항상 그거네, 싸우기도 전에 군량 다 먹어버리면 안됀다"
"선처하겠습니다"
"저기―크로노~ 크로노 어디야―"
릴리가 두리번 두리번거리며 로비를 내려다 보지만, 찾고 있는 검은 장신은 보이지 않았다.
리더인 크로노는 바쁘다.
발칸같은 타입이라면, 그냥 적이 올 때까지 가만히 기다리고 있을뿐이겠지만, 사전 준비에 전력을 다하는 크로노는, 적이 오기 직전이야말로 가장 바쁘다고 할 정도이다.
모험가의 배치, 파티 간의 조정, 공사 진행상황, 물자의 확보, 해야하는 것은 많이 있다.
그 때문에 크로노 항상 길드에 머물어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을 곳곳을 동분서주 하고있다.
"회의실에 있는게 아닐까요"
"아 맞다, 나린 아까 나갔다"
피오나의 예상을 바로 모즈룬이 뒤집는다.
"그렇습니까"
"에―어디로간거야―?"
라는 어린 애같은 질문에, 모즈룬은 뼈를 기분 나쁘게 삐그덕대면서 친절하고 정중하게 대답했다.
"엄청 귀여운 엘프 아가씨랑 사이좋게 나갔다, 이건 지금쯤 즐기고 있는 중인게 틀림없을끼다, 뭐 나리는 엄청 열심히했으니까, 이 정도 휴식은 봐줘도――"
"용서못해"
""읏!?""
방대한 마력이 순간적으로 뿜어져 나오는 것을 마술사인 피오나와 모즈룬이 즉시 감지한 것과 동시에,
"그런건 용서못해"
눈앞에는 어느새 진짜 모습으로 돌아온 릴리.
방금 전까지 싱글거리며 사랑스러운 표정을 짓고있던 어린 아이의 모습은 더 이상 없고, 가면같은 차가운 미모가 있을뿐.
"......릴리 씨?"
릴리의 급변한 모습에, 드물게도 식은 땀을 흘리는 피오나.
건드리면 폭발을 일으킬 것같은 빛의 원색 마력을 느낀다.
덕분에 모즈룬은 릴리의 빛으로 정화되는 것이 아닐까 하고 전전 긍긍하는 모습.
"잠깐 크로노 데려올게"
"네――"
눈이 맞았지만, 그 눈동자는 피오나를 비추고 있지 않다, 그녀는 분명 멀리있는 '무언가'를 보고있는 것이 틀림없다.
피오나가 뭔가 대답을 하기도 전에, 이미 릴리의 모습은 시야에서 사라졌다.
"......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을텐데요"
"나리..어떻게든, 부디 무사히 돌아오레이......"
피오나와 모즈룬는 고속 비행으로 말그대로 뛰쳐나가는 릴리를 배웅했다, 랄까, 배웅할 수 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