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3화 돌격! 시몬의 연구실 (1)
"그렇구나......그런 큰 일이 일어났을 줄은"
내 손에는 형한테서받은 긴급 퀘스트의 수배서가 있다.
대충 사정은 그걸로 이해할 수 있었다.
만약 내가 일주일정도 산에 틀어박혀있었더라면 아무것도 모르고 십자군이라든가 하는 무서운 군단과 딱 마주했을지도 모른다.
"지금은 제방을 방벽으로 사용하려고 공사중이야,보이지?"
오빠가 가리키는 곳에는 나무 울타리를 제방으로 치면서 빙빙에 감겨진 철선 같은 것을 설치하는 드워프와 수인의 모습이 보였다.
사정을 알고난 후에 마을의 모습을 떠올려보면 확실히 전투의 준비를 하기 위해 모두가 행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납득할 수 있다.
"우리들은 여기서 십자군을 막는다, 이르면 모레에는 놈들이 올거야"
"그렇다면 나같은 거랑 같이다녀도 되는거야? 형 리더잖아"
"그렇기때문이야, 총은 아주 강력한 무기야, 쓸 수 있다면 부디 갖고싶어"
"그런 대단한게 아니야, 조금 딱딱한 비늘을 가진 몬스터라면 쉽게 튕겨내고, 폭발하는 타입의 하급 마법이랑 비교하면 공격도 수수해.
게다가 자칫하면 재장전하는 것보다 영창이 더 빠르고, 무영창은 말할 것도 없지만"
통상의 총알로 데미지를 줄 수는 있는건 랭크 2까지의 몬스터가 한도다.
랭크 2라도 강한 타입의 몬스터라면, 단순히 비늘이나 피부가 튼튼한 것에다가 마법적인 요인으로 방어력을 상승시키는 녀석도 하나 둘씩 나온다.
몬스터뿐만 아니라 마법 방어의 효과를 가진 방어구도 마찬가지로 총알을 막을 수 있고, 마술사의 하급 방어 마법으로도 한 두발은 무리없이 견딜 것이다.
그런 방어를 뚫기에는 보다 위력이 높은 마법으로, 검을 사용한다면 무투기로, 라는 것이 된다.
그래서 마법도 무투기도 전혀 안되는 나같은 사람은 언제까지나 랭크 2로 될 수 없다.
나도 모험가가 되고 아직 그렇게 지났지 않았지만, 이대로 십년후에도 랭크 1인 채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물론, 몬스터 상대라면 안좋겠네..
그래도인간을 죽일뿐이라면 총이 더 좋다"
그렇게 단언하는 형의 눈은 약간 무서워진 것 같았다.
이 사람은 분명, 이제부터 쳐들어오는 적을 굉장히 미워하고있다, 다른 사람의 감정에 서툰 나라도 그것을 알 수 있을 정도이다.
"적의 장비는 체인 메일에 두꺼운 서코트, 마법 방어가 걸려있는 장비가 아니니까 총알이라면 충분히 뚫어.
인간은 다른 종족에 비해서 약해, 한발 맞았다면 그것만으로 전투 불능이야, 그 구경의 총으로도 살상력은 충분할거야"
인간을 쏜적은 없지만 고블린이라면 있다, 형의 말대로 그러한 모피도 비늘도 없는 종족이라면 총알 한발로 쓰러뜨릴 수 있다.
하지만 연사는 할 수 없으며, 무엇보다 나는 솔로이므로 무리 지어 덤벼오는 상대로 싸운다는건 도저히 할 수 없다.
"게다가 이번엔 전위가 있다고?"
내 생각을 간파한 것처럼 형이 말했다.
"너는 길드에서 강을 건너오는 적을 쏴줬으면 해, 할 수 있어?"
"길드랑 강이라면 바로 옆이잖아, 충분히 사정 범위 내고, 인간정도의 크기라면 건너편에 있어도 맞출 수 있어"
"......정말이야?"
다소 놀란 표정의 형, 믓, 내가 거짓말이라도 한다고 생각하는 걸까.
"그 정도도 할 수 없으면 총같은건 쓸 수 없어.
게다가 총알도 화살보다 비싸고, 일일이 목표를 빗마추면 파산해버려"
화살 다발은 어느 마을에서도 팔고 있지만, 총알은 그것의 전용을 만들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돈이 든다.
"그런가, 그럼 보여주고록..아니, 하는 김에 쏴봐도 괜찮을까?"
형이 어딘가 두근 두근한 얼굴로 묻는다, 그렇게 총을 좋아한다니, 마술사인데도 별나네 정말.
"아아, 총알이 비싸다면 돈은 낼게, 이걸로 충분할까?"
팅하고 손가락으로 튕겨진 한장의 코인, 떨어뜨리지 않도록 당황하면서 손으로 잡는다.
"1골드 금화!? 이렇게나 받을 순 없어!"
"괜찮으니까 받아둬, 선행 투자같은 거니까"
"하아?"
"신경쓰지말라는 소리야"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괜찮지만......"
특히 거절할 이유도 없으며, 방아쇠를 당길 뿐이고 부서질 걱정도 없다, 라고할까 상당히 난폭하게 취급해도 손상되지 않도록 설계되어있다.
나는 빠르게 총알을 장전하고 형에게 총을 건넨다.
"오오......"
형의 눈이 반짝 반짝거리고 있다, 마치 어린 아이 같다.
"여기에서, 음, 저기에 있는 나무가 유효 사정 거리일까나"
가리킨 것은 전방 150미터 정도 앞, 길가에 서있는 나무 한그루.
큰 나무라고 할정도는 아니지만, 줄기의 굵기는 사람의 몸통 정도이다, 과녁으로 하기에 딱 좋은 크기이다.
"과연, 그럼 빠르게 한발――"
마른 총성, 코에 익숙한 화약의 냄새가 풍긴다.
총은 문제없이 장전된 총알을 쏴냈지만, 그것이 어디로 날아갔는지는 알 수 없었다.
"빗나갔나, 이건 어렵네"
"익숙하지않으면 원래 그런거야"
"그러네, 확실히――"
형이 총을 가진 것과는 반대의 손을 앞으로 내민 순간, 그 손가락 끝에서 마력이 솟아오르고 순식간에 검은 총알이 형성된다.
그 총알 모양은 내가 사용하는 것과 같은 둥근 공이 아니라 끝이 날카롭고 길쭉한 모양을 하고 있었다.
어라, 혹시 이 모양이 총알로서의 위력은 높아질지도――
그렇게 생각할 쯤에는, 그 검은 총알은 그냥 총알처럼 마력이 작렬하는 발사음과 함께 눈에 보이지도 않는 초고속으로 발사되었다.
콰직, 하고 나무 줄기가 부서지는 소리가 귀에 닿는다.
"응, 역시 익숙한게 아니면 안맞네"
"형, 방금껀"
"내 오리지널, 총 이미지로 공격 마법을 만든거야"
총신도 방아쇠도 없기 때문에 멋지진 않지만, 이라고 말하며 형은 웃었다.
랄까, 그런 마법이 있는거라면 무기로 총은 필요없잖아 형.
내가 힘들게 만든 총도, 형같은 마술사에게 있어서는 자신의 마력만으로 얼마든지 재현할 수 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역시 마법이라는건 싫다, 사용할 수 없는 자가 본다면 이렇게 치사한 존재는 없다.
"그럼 다음은 시범을 보여줘"
"응"
그만두자, 나는 마법을 부러워하는 일은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지금의 나는 마법에 의지하지 않는 연금술사니까.
총에 총알을 재장전, 이 작업을 하는 것만으로 단번에 집중할 수 있다.
총을 장전하고나면, 그곳에 있는 것은 나와 목표물밖에 없다.
이 정도의 거리에 저 목표물의 크기, 제대로 겨냥하지 않아도 즉시 초점을 맞추는 것은 간단하다.
1초도 되지 않아, 빠르게 방아쇠를 당긴다.
발포, 명중, 쏘면 맞는다, 당연한 결과.
"대단해! 한발 맞았어!"
"벼, 별로, 익숙해지면 누구나 할 수 있어......"
생각해보면 총을 쏴서 누군가에게 칭찬받는건 처음이다, 보통은 모두 "흐―응, 그래서?" 라는 일이 되고.
목표물에 맞추기만 한다면 형이라도 마법으로 명중시켰잖아.
"그럼 이걸 던져도 맞출 수 있어?"
"에, 뭐야 그게?"
어느새인가 형의 오른손에는 마력으로 만든 것으로 생각되는 검은 원반같은 물체가 있다.
직경 30센치 미만 정도의 크기, 이 목표물을 던져서 공중에서 맞추라는 걸까.
응, 나름대로 재미있을 것 같지 않은가.
총알을 장전, 총을 다시 조준한다.
"던져봐"
"오우, 그럼 간다"
부웅, 하고 바람을 가르며 검은 원반은 화살과 같은 속도로 형의 손에서 던져졌다.
약간이지만 옆으로 불어온 바람에 의해, 원반의 궤적은 오른쪽으로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힘차게 비거리를 늘려간다.
움직이는 표적을 노리는 것은, 움직이지 않는 것에 비하면 당연히 난이도는 올라가지만, 날벌레 몬스터처럼 불규칙한 궤도를 그리지않는 것만으로 나은 편, 명중시키는데에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방아쇠를 당긴다, 발포음은 약간 늦게 울리고, 검은 원반은 공중에서 산산이 부서진다.
"클레이 사격도 완벽하잖아! 너에게는 틀림없이 사격의 재능이 있어!"
"아, 그, 그래...... 랄까 클레이 사격은 뭐야......"
"핫핫하, 수줍어하는구나"
즐겁게 웃으며 형이 툭툭하고 내 어깨를 두드린다.
자..잠깐 좀 아픕니다만, 랄까 하는김에 머리도 쓰다듬는 형.
"하, 하지마라구!"
하지만, 항상 굳은듯한 내 표정이 풀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신이 웃고있다고 깨닫는다.
그래, 나를 이렇게 직접적으로 칭찬해 준 것은, 인정해 준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