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2화 연금술사
신양의 달 26일, 아침.
"......뭐야 이거?"
현재 알자스 마을은 스파다로 피난하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마을의 중앙 광장에는 큰 천막이 여러 쳐져있어, 마치 다이달로스 군의 야영지같은 인상을 품는다.
"여름 맞이 축제, 는 아닐테고.
내가 퀘스트하러 갔을 동안,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거야......"
알자스 마을에 머무는 랭크 1 모험가 소년 시몬, 그는 1 주일 정도 가라하도 산맥의 산기슭에 박혀 약초 채취 퀘스트를 달성하고 지금 막 귀환한 것이다.
하지만 돌아왔더니 이상하게 불안한 마음에 사로잡힌 듯한 사람들로 마을이 부정적인 활기를 띄고있다.
분명 뭔가 예상할 수도 없는 심상치 않은 비상 사태가 일어나고 있음에 틀림없다, 라고 생각했지만, 시몬은 낯가림이 심하여, 이 상황에 의문을 가지면서도 마을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일없이 곧장 길드로 갈 수 밖에 없었다.
"엣!? 저거 뭐야, 길드가 까매져있어!?"
길드에 도착했더니 또다시 다른 놀라움이 그를 덮쳤다.
일주일 전에, 그가 퀘스트로 출발했을 때는 확실히 흰색이었던 모험가 길드가 돌아왔더니 깊은 밤처럼 새까맣게 물들어있는 것이다.
"도장 공사.....일 리는 없나......"
섬뜩함이 뿜어져 나오는 새까만 길드의 앞에서,안으로 들어가는데 약간 망설이지만, 돌아간다면 보상은 받을 수 없으며, 들어가지 않을 수는 없다.
의아해하는 표정을 지으며 시몬은 길드의 문에 손을 대고 천천히 열었다.
"우와...... "
길드의 로비에는 무장한 모험가의 모습이 보였다.
모험가 길드니까 당연한 광경이지만 이상한 것은 그 수, 일주일 전에 비해 그들의 수는 너무 많아졌다.
마치 도시의 모험가 길드처럼 북적거리네, 하고 시몬은 생각하면서 카운터로 발을 향했다.
그러나 세번째 충격이 그를 덮친다.
"카운터가 닫혀있어!?"
긴급 퀘스트라도 정식으로 발부하지 않는 한, 길드 카운터가 닫히는 일은 없다.
이건 도대체 무슨 일이냐 하고, 사정을 모르는 시몬은 머리 위에 물음표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어째서......랄까 어쩌지......"
주위를 둘러보면 본적 없는 모험가뿐.
아니, 애초에 면식이 있는 알자스 마을 모험가라고 해도, 솔로인데다 이곳에 온지 하루도 지나지 않은 시몬과 말을 주고받을만한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으음, 마을도 길드도, 도대체 어떻게 된거야"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누구한테 말해야 퀘스트 달성의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인지, 지금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머리를 굴리면서 시몬은 우선 로비 구석에 꼼짝도 안하고 있었다.
"거기 너"
머리를 숙이고 고민하던 시몬의 머리 위에서, 갑자기 목소리가 들렸다.
"에?"
시선을 올려보니 그곳에 서있는 것은 흑발 검은 눈에 검은 로브,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정 일색인 남자.
종족은 인간이지만 자신보다 머리 두개정도 더 큰 장신, 로브를 입고 있는걸로 보아 마술사라고 판단할 수 있지만, 넓은 어깨에 단단한 근육은 마치 전사와 같은 훌륭한 체격이다.
얼굴은 코가 높고 윤곽이나 각각의 부분은 갖추어져 있지만, 무섭고 날카로운 눈빛이, 이 남자에게 압도적인 위압감을 주고있다.
(우와, 내가 싫어하는 타입이네......)
편견이 아니라 키가 작고 빈약한 체격인 시몬은 또래의 남자들에게는 항상 조롱의 대상이 된 경험이 있었다.
특히 타고난 큰 체격을 가진 자는, 일부러 자신에게 경멸의 눈빛을 보낸 것을 그는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반쯤 트라우마같은 기억은 가슴에 두고, 어디까지나 무감정하게 시몬은 남자의 목소리에 응했다.
"뭐야, 형?"
"본적없는 얼굴이길래, 오늘 퀘스트하고 돌아온거야?"
"그렇긴한데......"
남자의 말에 차갑게 대답하면서도,
(모처럼 말 걸어줬으니까, 지금은 이 사람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볼까)
그런 것을 생각하는 시몬.
설명을 해달라는 말을 하려고했지만 그 전에 남자가 말한다,
"네가 짊어있는 무기, 혹시 총 아니야?"
그 말에 시몬은 놀라움에 눈을 크게 떴다.
"......어째서 알고있는거야?"
ᆞ
ᆞ
ᆞ
길드를 훌륭하게 흑화시킨 나는, 모두에게서, 특히 못 씨에게서
"역시 크로노 나리다! 믿고있었다, 내는 처음부터 나리를 믿고있었다안카나!"
라고, 칭찬을 받은 후, 1층 로비로 돌아왔다.
하룻밤 철야한 정도로 피로가 쌓이는 약한 몸은 아니지만, 어찌됐든 마법을 계속 썼기 때문에 정신적인 피로가 덮쳐졌다.
이제부터 방으로 돌아가 1시간 정도 휴식할 예정이었지만,
"저, 저건――"
문득 눈에 들어온 물건을 보고, 나의 뇌에 충격이 내달렸다.
내 시선의 끝에 있는 것은 한명의 엘프, 그 특징적인 가늘고 긴 귀로 즉시 판명한다.
회색의 짧은 머리에 릴리와 같이 크고 동그란 에메랄드의 눈동자와, 어리고 귀여운 얼굴의 소녀, 아니, 소년일까?
진한 파란색 코트를 몸에 걸치고 아래는 가죽 바지에 부츠라는 가벼운 차림의 모험가로서는 자주있는 모습을 하고 있으며, 그 복장에서 남녀의 구별이 가지않는다.
그걸로 <삼렵희>의 엘프 세자매처럼 스커트라도 입어주면 단번에 소녀라고 단정할 수 있지만.
어쨌든, 나는 그런 성별 불명의 남성 또는 여성에게 첫눈에 반해 충격을 느낀 것이 아니다, 그(?)가 짊어지고있는 무기에 눈을 빼앗긴 것이다.
"――혹시 총아냐!?"
그 길고 중후한 철통은 아무리 봐도 총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그 남자 또는 여자가 돌아섰을 때, 그것에 긴 총신을 갖춘 그립과 트리거가 확실히 보였기 때문에, 이미 확정이라고해도 좋을 것이다.
샷건과 같은, 아니, 더 정확하게는 스톡이 없는 라이플같은 모양이다.
십자군 병사들이 석궁을 가지고 있는 것은 봤지만, 여기 이세계에서 설마 총을 볼 수 있을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하룻밤 철야해서 올라가 있는 텐션이 더 올라간 상태이다, 물론 로비에 있는 모험가들에게 들키지않도록 애써 얼굴은 포커 페이스인 채이지만.
"신경쓰여, 아니, 어쩌면 저 총은 큰 전력이 될지도 몰라"
어느 쪽이든, 긴급 퀘스트가 발행되어 모험가 동맹이 결성된 이상은 그도 우리들의 일원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말을 걸어야 하지 않는가.
나는 로비의 구석에서 어딘가 쓸쓸하게 자리잡은 그(?)를 향해 걸어갔다.
위험해, 조금 긴장된다고, 뭐야 이 거리에서 헌팅하는 같은 심경은, 헌팅한 적은 없지만.
"거기 너"
애써 침착하게 말을 건다.
"에?"
그 아이는 고개를 들고 똑바로 나를 눈을 치켜뜨고 쳐다봤다.
우오, 가까이서 보니까 정말 귀여운 얼굴하고 있네, 이건 더이상 그(?)가 아니라 그녀(?)라고 인칭을 수정해야 하는거 아니야?
봐바, 왠지 그녀한테서 릴리를 안았을 때같은 푹신푹신하고 좋은 향기가 감돌고 있고.
랄까 엘프는 모두 이런 향기인거야?
남자까지 이렇다면 조금 그러네.
"뭐야, 오빠?"
나의 이상한 생각이 읽혀버린 것일까, 거절의 오라를 전개한 차가운 대답이 그녀에게서 되돌아왔다.
그런 노골적으로 차가운 태도라면 약간 쇼크다, 아무튼 나같은 눈빛 나쁜 새까맣고 이상한 모습을 한 남자에게 말을 걸어지면 경계할지도..
그런 걸로 해두자.
"본적 없는 얼굴이길래, 오늘 퀘스트하고 돌아온거야?"
"그렇긴한데......"
역시 모험가인 것은 틀림없는 것 같다.
라는건, 지금 일어나고 있는 사정도 모른다는 건가, 어제 돌아온 몇몇의 모험가도 그랬고, 당연하다면 당연하다.
그런데, 말을 꺼낼 때마다 다시 그녀에게서 험악한 오라가 발산되고있다.
이건 좋지않다, 아직 본론으로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이대로는 다음 대사로는 이 자리를 떠난다는 내용으로 확정이다.
빨리 총에 대해 물어봐야한다.
"네가 메고있는 무기, 혹시 총 아니야?"
"......어째서 알고있는거야?"
질문이 그렇게 놀라웠는지 크고 귀여운 눈동자를 크게 뜬다.
"보통은 모르는 물건인건가?"
"총같은건 상당히 무기 매니아가 아니라면 모른다구.
'보통은' 이라니, 오빠의 상식은 어떻게 되있는거야"
만나지 얼마되지도 않은 상대에게 갑자기 상식을 의심받았다.
뭐 이세계의 주민이 아닌 나는 확실히 이곳에서 상식을 아직 다 파악하지 못한 부분이 많다, 상식도 모르는 놈이라고해도 어쩔 수 없다.
"내 고향에서는 보통이었다고"
변명이지만 거짓말은 아니다.
원래 세계의 상식이라면, 총같은건 누구나 알고있는 것이다, 특히 나같은 녀석이라면 그 지식은 더욱 그렇다, 총 오타쿠라고 불릴정도는 아니지만.
그건 둘째치고, 이 응답에서 그녀가 등에 메고있는 무기는 총으로 확정됐다.
라고할까, 일단 이 세계에도 총은 존재하고 있다는 것도 알았다.
그러나, 이렇게 제대로 총이 있는데도 전혀 보급되지 않는 것은 왜일까, 마법이 더 편리하기 때문인지, 너무 비싸서인지, 뭐 이제부터 보급되기 시작하는 시대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난 네 총에 매우 흥미가 있어, 괜찮으면 보여주지 않겠어?"
"내 총은 지팡이같이 마법기구를 일절 사용하지 않은 쇳덩어리야, 마술사인 오빠가 기대할만한 술식같은건 없어"
과연, 지팡이의 연장으로 총과 비슷한 모양의 물건도 있는건가.
나의 <블랙 바리스타ᆞ레플리카>도 총 모양이었면, 외형대로의 효과를 발휘해주겠지.
그것보다도,
"마법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그건 철과 화약으로 납탄을 날리는 순정의 총이라는건가.
나는 그런 '진짜'총을보고 싶은 것이다"
"오빠......어째서 그런 것까지 알고있는거야"
어라, 비슷한 대사를 방금 전에 들었는데.
그리고 그녀의 경악한 표정도 두번째이다.
"마법 대신에 화약을 써서 총알을 날리는 타입의 총은 내가 만든거야, 아직 아무한테도 구조를 알려주지도 않았는데, 어째서 화약을 쓴다는걸 알고있는거야!"
잠깐, 지금 그녀는 분명히, 자신이 만들었다고 말했었지.
"기다려줘, 하나 확인해두고 싶은데, 무기 매니아가 가지고있는 총이라는건, 전부 지팡이의 변형같은 거야?"
"......그런데"
"그래서, 너는 마법을 일절 제거하고, 총알을 발사하는 그 총을 만들었지, 혹시, 화약도 직접 조합한거야?"
"조합이라고 할정도로 대단한건 아니지만, 맞아, 그러니까 나 이외에 화약을 사용하는 총을 알고있을 리가 없어.
아니, 잠깐만――혹시, 오빠 고향에선 이 타입의 총이 이미 있다는게...... "
투덜거리며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는 그녀를 뒷전으로, 나는 총을 발견했을 때를 넘어선 새로운 충격에 떨었다.
"천재야"
총의 역사는 얕지않다, 화승총과 같은 물건이 있는 것도, 화약의 발명부터 다양한 시행 착오 끝에 탄생한 무기이다.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단 혼자서 이까지 도착한다는건 있을 수 없다.
아니, 그녀에게는 무언가의 힌트가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하더라도, 화약이 존재하지 않는 이 세계에서 스스로 총을 만들어 낸다는 것은 역시,
"너는 천재야!"
그래, 천재라는 것외에는 있을 수 없다.
"오, 오빠?"
나는 지금, 세기의 발명가를 눈앞에 두고 있는지도 모른다.
"굉장해, 굉장하다고, 부탁할테니까 그 총을 보여줘!"
"우......거기까지 말한다면, 봐도 괜찮지만......"
나의 기세에 끌려가버렸는지, 곤란한 얼굴의 그녀이지만, 지금은 그걸 걱정하고있을 텐션이 아니다.
머뭇거리며 이쪽으로 건넨 총.
"고마워!"
받으면 묵직한 철의 무게가 손에 잡힌다.
모델건 정도라면 가진 적이 있었지만, 진짜 총은 처음이다, 그러나 이 중량감은 역시 진짜라고 생각하지않을 수 없다.
"이거 총알은 들어가있어?"
"설마, 지금은 빼두고있어.
트리거를 눌러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않아, 단순한 철로된 통일뿐이야"
그렇다면, 섣불리 건들여서 폭발,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겠네, 안심하고 관찰할 수 있다.
"엽총같은 느낌이구나――"
외관은 스톡이 없는 엽총, 하지만 눈앞의 이것과 내 머릿속에 있는 총 지식에 비추어보면 좀 더 닮은 모양의 총이 떠올랐다.
"컨텐더, 인가"
미국의 톰슨이 개발한 사냥용 단발 권총이다, 저것과 똑같은 모양을 하고있다.
*맨 아래 자료사진 참조
단, 이 총은 그녀가 사용하는 것을 전제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인지 그립은 약간 가늘고, 전체적으로 컴팩트한 형상을 하고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한 눈에 엽총이라고 생각한대로, 총신은 길며, 컨텐더보다는 확실히 길다, 뭐 실물은 본 적 없지만.
"하지만, 구조도 거의 비슷한 느낌이네"
탄창도 볼트도 없다는 것을 봤을 때, 한발 한발 탄을 장전하는, 틀림없는 싱글 샷.
과연 그녀 혼자 개발해서 그런지, 현대의 총에 비해 총알을 쏘기위한 필요 최소한의 기구밖에 갖추지 못한 것 같다.
총신을 제외하고, 내부는 매끄럽고 라이프 링도 없다, 화승총처럼 둥근 총알을 발사하는 것일까.
격철의 끝에 붉게 빛나는 돌이 부착되어 있기 때문에, 아마도 이것으로 점화시키는 이른바 플린트 락 식, 적어도 상당히 그것에 가까운 방식의 것이다.
그렇다고 한다면, 화약과 총알은 따로 장전되어 있는 건가?
자세한건 물어보면 알 수 있지만.
트리거를 당기면, 철컥, 하고 격철이 울리는 소리가 들린다.
조금 감동이야, 이 소린 역시 멋지지.
"장전은 어떻게 하는거야? 총신에서 총알을 넣는건가?"
"전엔 그렇게 했었지만, 지금은――"
총을 돌려주니, 그녀는 익숙한 손놀림으로 만지더니, 철컥, 하고 소리를 내며 배럴이 접힌다.
"중절식!? 멋져, 이거 멋져!"
"그렇지, 이거 멋지지!"
덧붙여서 컨텐더도 중절식이다.
라고할까, 지금 나와 그녀는 서로 통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이름도 모르는 소녀와――아, 그러고 보니
"아직 자기소개 안했구나"
"에, 응"
나는 목에 걸고 있던 길드 카드를 품에서 꺼내 그녀에게 보여준다.
"크로노야, 잘 부탁해"
"......시몬"
서로 이름을 말하고, 길드 카드를 교환했다.
이름ᆞ시몬
랭크ᆞ1
클래스ᆞ연금술사
라고 그녀의 길드 카드에 적혀있었다.
"연금술사?"
처음 보는 클래스였다.
염이라던지 암같은 것이 어두에 붙은 마술사라면 알지만, 연금술사, 도대체 어떤 클래스인 것일까?
"오빠, 연금술사 몰라?"
"금 만들어내는 녀석?"
"그래, 마법 없이"
"......가능한거야?"
"설마, 그렇게하면 금화같은건 유통되지 않았어"
그건 그렇겠지, 역시 금의 희소 가치는 원래 세계에서도 이세계에서도 절대적인 것이있다.
마법을 사용해도 돈을 만들어낼 수 없는 것이다.
"연금술사라는건, 마법 이외의 연구자의 총칭이라고 할까, 모두가 전부 금 연성을 연구하고 있는게 아니니까"
"과연, 마법 이외말이지......"
라는건, 원래의 세계와 마찬가지로 연금술사라고 하는 것은 과학자의 조상같은 것일까.
그렇다면 갑자기 흥미가 솟아오른다.
하마터면 총 이외에도, 이 시몬 쨩은 뭔가 현대에 통하는 발명품을 만들어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세계에 소환되고나서 지금까지 계속 마법에 휘둘려온 몸으로서는, 오랜만에 과학 기술과 교류하고 싶다.
"연금술사가 연구자라고 한다면, 연구실이라던지 가지고 있는거야?"
"그런 훌륭한 건아니지만, 실험할 장소는 필요하니까 가까운 숙소를 빌리고있어"
"괜찮다면 거기도 보여주지 않을래?"
"에엣!? 그, 그건......"
"아, 미안, 혹시 연구실은 비밀의 집합소니까 타인에게 보여줄 수 없는건가?
그렇다면 억지로는――"
"아니, 그런게 아니라, 어차피 나말고는 봐도 아무도 모를테고, 이랄까, 정말로 좁아서 사람을 부를만한 곳도 아니고......"
으음, 이유로서는 "내 방 좀 더러우니까 들어가는건 봐줘!" 같은 것일까.
하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의외로 시간이 없다.
아마도 그녀의 연구실에 화약을 비롯하여, 십자군 요격에 도움이 되는 발명품이 있을지도 모르는 것이다, 여기는 꼭 협력을 받아야한다.
랄까, 결국 아직 이 아이에게 어떤 사정 설명도 하지않았구나.
"조금 얘기가 벗어나지만, 실은 긴급 퀘스트가 나와서 이 마을은 위기 상황에 직면해있어"
"앗, 그래, 그 부분을 자세히 물어보려고 했던거야!
지금의 마을은 도대체 어떻게 되어 버린건지, 길드에도 모험가가 쓸데없이 잔뜩있고, 카운터는 닫혀 있고, 내 보수는――"
"알았어 알았어, 제대로 설명해줄테니까, 우선 시몬의 연구실까지 걸으면서 사정을 이야기하자"
"에, 내 실험실에 가는거 결정이야!?"
"미안하지만 최종적으로 그렇게되겠네"
"최종적이고 뭐고 처음부터 그렇게 된거잖아!"
지금 생각했지만, 이 아이 쓸데없이 태클이 날카롭네, 엄청 장난치고 싶어지잖아.
릴리는 아이고, 피오나 씨는 천연이고, 지금까지 내가 장난치는 여지는 없었다, 그런 때에 시몬 쨩의 이 반응이다.
왠지 고등학교 문예부에서 활동하기 시작한지 2년째에 들어간 그 시기, 교류가 있던 일러스트레이션 부에 내 라노벨에 삽화를 넣어준 후배인 소년이 있었는데, 그와의 주고받기를 연상시킨다.
그 녀석도 몸집이 남자인가 여자인가 모를 동안이었기 때문에, 완전히 이 시몬 쨩과 모습이 비슷해서 어쩔 수가 없다.
이런, 기쁨과 옛날 생각에 조금 눈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뭘 울고있는거야 오빠"
"아니, 조금 고향을 떠올려서"
"지금의 대화의 어디에 향수의 요소가 있었다는거야?"
그래, 향수에 빠져있을 때가 아니다, 이대로 바보짓을 계속해도 스트레스 발산은 되지만, 그렇게되면 이야기가 전혀 진행되지 않는다.
빠르게 사정 설명을 하고 협력을 받아서, 총의 실전 투입을 생각해야하는 것이다.
"어쨌든, 지금은 네 힘이 필요한거야!"
"......그건 농담으로 말하는거야?"
"아니, 이건 진심으로 말하고 있는거야"
너무 장난친 탓인지, 내 말에 신용도가 없어졌다는 생각이 든다.
"미안, 전부 설명하면 납득해줄거라 생각해서"
"흐음, 뭐 상관없지만, 그럼 갈까?"
"그래"
라고, 그 전에 외출하는 것을 모두에게 전해둬야한다.
갑자기 리더가 없어진다면 도망쳤다고 생각할테니까 말이지.
나는 크게 손뼉을 치고 모험가들에게 불렀다.
"어이, 잠깐 너희들 들어줘"
로비에 모여있는 모험가들은 내 목소리에 즉시 반응하여 일제히 시선을 돌린다.
"잠, 오빠 뭐하는――"
"지금부터 조금 나갔다 올게.
점심 전에는 돌아올테니까 그 후에는 예정대로 훈련을 실시할테니까 그럴 생각으로 있어줘"
""라져!""
모험가들의 목소리를 뒤로하고, 나와 시몬 쨩은 나란히 길드에서 나온다.
"......오빤 뭐하는 사람이야?"
"길드 카드로 봤잖아, 랭크 1 모험가의 흑마법사다"
모험가 동맹의 리더도 하고 있지만, 그 설명은 뭐 나중에 해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