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9화 요격 준비 (1)
요새화 공사는 그 날안에 시작됐다.
길드에는 모험가 외에, 길드 마스터인 빈이 부른 드워프를 중심으로 한 작업원들이 모여, 이미 공사에 착수하고있다.
현장에서의 세세한 지휘 감독은 크로노의 일이 아니지만, 건축할 설비에 관해서는 크로노 자신이 요망한다.
지시한 요망은 다음과 같다.
그 1ᆞ로느 강 제방의 강화.
처음부터 방벽을 만들만한 시간도, 인력도, 자재도, 전부가 부족하기 때문에, 당연히 눈앞에 있는 것들을 이용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제방이라는건 토사를 쌓아올려 하천의 물을 침입시키지 않는 치수 구조물이다, 따라서 그 구조는 나무 울타리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튼튼하다.
이것에 손을 봐서 견고한 방벽을 대신하는 것이다.
라고 해도 결국은 작은 마을의 제방, 그만큼 높이가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라고 할 수있다.
참고로, 토대는 제방이지만 그 위에 세워질 새로운 울타리는 기본적으로 원래 알자스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나무 울타리를 철거한 것을 이용한다.
자재도 시간도 없다는 것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의지되는 것이 아니지만, 이것만은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덧붙여서, 방어 마법을 방벽 대신으로 할 수 없는 이유는 지속 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발동한 그 순간은 거대하고 견고한 방벽을 만들어 내는 것이 가능하지만, 기본적으로 단시간에 열화가 시작되며 형상을 유지할 수 없게 되어버린다.
다이달로스의 성벽처럼 상시 발동형의 결계를 설치하려면, 그에 상응하는 기술과 설비와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의 크로노들에게 그런 대규모 마법 설비같은건 건설할 수가 없다.
따라서 고전적이지만 절대로 확실한 방어 방법으로 처음부터 울타리를 만들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 2ᆞ길드 지하에 샛길을 만든다.
이것은 탈출로와 보급로를 겸한다.
크로노는 모험가 전원을 시마즈의 '버리는 말'같이 지옥으로 끌어들일 생각같은건 조금도 없다, 제대로 살아서 돌아갈 수단을 확보해야하는 이상, 탈출로를 만들어 두는 것은 당연하다.
무엇보다 단 3일이라는 시간밖에 없는 강행 공사인 것이다, 터널이라기보다는 참호라고 불러야 한다는 것은 당초의 계획에서 판명된 것이다.
그리고 총 100명 이상의 모험가가 주둔하므로, 식량이나 물같은 물자를 보급하는 루트의 확보도 필요해진다.
크로노뿐이라면 일주일간 불면 불휴,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행동(마력이 떨어지지 않으면)할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은 그렇지 않다.
충분한 보급이 없으면 사기는 유지할 수 없다, 특히 이번처럼 단순한 협력 관계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그 3ᆞ길드 내부를 행동하기 편하도록 개조.
이것은 전투할 때에, 연락이나 물자 보급같은 것이 편하도록 방해되는 벽이나 천장을 미리 부수어 두는 것이다.
이 세가지가 지금까지 지시한 내용이지만,
"방벽의 자재가 부족하군"
라는 문제가 조속히 발생했다.
빈은 크로노가 지도 위에 표시한, 방벽을 준비시켜둔 라인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계속했다.
"이곳는 보다시피 작은 마을이다, 목재, 석재, 그 외 여러가지가 없다.
게다가 시간도 없다, 이대로라면 넓은 범위를 커버할 수 없다"
"그것에 대해서는, 이걸 만들어주었으면 합니다만"
크로노는 그림자 공간에서 한개의 와이어를 꺼낸다.
길이는 30cm 정도, 진한 회색의 빛은 그 재질이 철과같은 금속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있다.
그뿐만이라면 그다지 희귀한 물건이 아니다, 금속 와이어는 결속 자재부터 동물을 잡는 함정같은 다양한 곳에 이용되고있다, 금속을 취급하는 대장장이 공방이라면 어디라도 그 나름대로의 재고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크로노가 꺼낸 물건은, 작은 가시가 일정한 간격으로 나있기 때문에, 단순한 강선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뭔가 그건? 가시가 달린 철제 와이어?"
"네 '유자 철선' 라고 합니다.
말그대로, 그냥 가시가 달린 철로 된 와이어일뿐입니다"
*유자 철선은 가시달린 철조망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하지만, 하고 먼저 크로노는 손에 든 유자 철선을 테이블에 놓았다.
"인간이 상대라면 확실하게 발을 묶는 효과가 있습니다.
리자드맨이나 골렘같은 딱딱한 비늘이나 피부를 가진 종족에게는 효과가 없을지도 모르지만 말이죠"
크로노가 아니라도, 현대 세계에 사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유자 철선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출입 금지 지역이나 사유지의 울타리에 휘감아두고 침입자를 막는 효과를 가지지만, 그런 것은 일부러 설명하지 않더라도, 이세계의 주민으로 처음으로 유자 철선을 본다고 하더라도 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
애초에 철선이라는 자재 자체는 있는 것이다, 개발되어 보급되는 것도 시간 문제였을지도 모른다.
"음, 과연, 확실히 이것을 설치할뿐이라면 빈틈없이 나무 울타리를 세우는 것보다 간단하게 광범위를 막을 수 있겠지"
덧붙여서 완성된 울타리에 감아두면, 쉽게 접근할 수 없기 때문에 더욱 방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철사만 있다면 수십cm정도의 짧은 것을 감는 것만으로 간단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내일이라도 다른 마을에서 운반시킨 철사들이이 도착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걸로 가능한 한 유자 철선을 만들어서, 바리케이드로 이용합니다"
"알겠다, 즉시 만들지"
그 효과의 정도를 즉시 머리로 이해한 빈은, 크게 고개를 끄덕인다.
"하지만 두꺼운 전신 갑옷을 입은 자가 상대라면 막을 수 없는 것이 아닌가?"
"십자군의 기본적인 장비는 체인 메일에 서코토이므로, 그다지 중장비는 아닙니다, 대부분의 보병, 그리고 기병도 막을 수 있습니다.
단지 유자 철선도 만능은 아닙니다, 이를 아랑곳하지 않고 넘어올 수 있는 자도 당연히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러한 자들의 상대야말로 우리들 모험가의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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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노가 알자스 마을에서 요새화 공사를 지시하는 한편, <발칸 파워즈>의 멤버는 페어리 가든을 나아가고 있었다.
"더워......"
투덜거리는 발칸.
하지만 그건 그가 연약하기 때문이 아니다, 두꺼운 모피로 덮힌 수인이 전신을 덮는 서코토를 입고 초여름의 햇볕 아래를 걷다보면, 더위를 불평하는 말 하나쯤은 나오는 것도 당연하다.
파티 멤버 전원이 수인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그들은 똑같이 발칸과 같은 고민을 품으면서 계속 걸어갈 수 밖에 없다.
"이런 걸로......정말 잘 되는거냐"
수인들이 덥다고 생각하면서도 머리부터 쓰고있는 것은, 십자군 병사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하얀 서코트, 말하자면 지금 그들은 적으로 변장 중이라는 것이다.
어째서 그런 흉내를 낼 필요가 있는지, 그것은 초토 작전에 이어 적에게 피해를 주기 위한 작전 제 2탄, 통칭 'MPK 작전'으로서 크로노가 명령했기 때문이다.
영어의 알파벳같은 것이 없는 이세계에서, 크로노 이외는 모두 '엠피케이'가 한단어라고 착각하고있는 것이었다.
"엠피케이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실패하면 크로노 녀석 한방 후려주마"
참고로, 멤버가 입고 있는 서코트는 십자군 병사의 시체에서 빼앗은 진짜이지만, 발칸이 입을 수 있는 사이즈는 없었기 때문에, 길드에 있던 하얀 시트를 봉합하여, 십자가의 엠블럼을 염료로 그린 오더 메이드이다.
본래의 서코트보다도 두꺼운 원단이기 때문에, 발칸은 다른 멤버보다 더 덥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었다.
"모두 멈춰, 목표를 발견했어"
선행하고 있던 눈이 좋은 수인 사수가 목소리를 낸다.
"좋아, 그럼 빨리 끝내고 헤지트 마을로 가자고"
짊어진 대검의 손잡이에 손을 대는 발칸의 시선 너머에는, 페어리 가든에 널리 서식하는 랭크 1의 몬스터 '고블린', 그 취락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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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랭크 4의 도적 슬라임 스우 씨 본명 스우스는, 과거에 크로노가 릴리를 짊어매고 힘들게 올라갔던 가라하도 산맥에 있는 절벽에 있었다.
"그도 꽤나 무모한 '퀘스트'를 내주네"
암벽에 딱 붙는 스우스에게 강한 돌풍이 불어, 그 몸에 두른 하얀 서코트가 심하게 나부낀다.
하지만 손과 발끝을 각각 본래의 모습인 젤리 형태의 슬라임으로 돌려서, 인간으로는 있을 수 없는 악력으로 수직의 벽에 달라붙어, 위태로운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그녀는 그대로 손과 발을 떼지않고 포복 전진 하듯이 절벽을 올라간다.
"그럼, 목적지까지 앞으로 조금남았네, 모두에게 뒤쳐지지 않도록 힘내지 않으면, 말이지!"
목표하는 장소는 랭크 4인 몬으터 '가루다'가 둥지를 짓는 동굴.
상대가 상대인만큼,이 퀘스트를 하는 것은 가장 은밀 행동에 뛰어난 그녀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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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찰 임무를 완수한 <삼렵희>의 엘프 세자매는, 서북 가도 근처의 숲에 몸을 숨기고 있었다.
"우와, 아직 열이 이어져있어......정말로 저렇게 많이 있었구나"
나무 그늘에서 가도를 진행하는 긴 십자군의 열을 직접 그 눈으로 본 삼녀인 한나는 다시한번 적대하는 존재의 크기를 인식한다.
십자가가 그려진 깃발을 들고, 또한 그와 같은 디자인이 새겨진 하얀 서코트를 입은 군단이 발을 맞추어 정연하게 진군해 간다.
보병이 내건 장창이 즐비되어 있고, 그 앞을 병사도 기마도 백은의 갑옷으로 몸을 두른 중장기병이 말머리를 나란히 하고 당당히 걸어간다.
"저런 군단, 다이달로스에서 밖에 본 적 없어"
차녀인 로라는, 언젠가 봤었던 다이달로스의 기념 퍼레이드를 떠올린다.
흑룡인 가비날과 마찬가지로 흑색의 갑옷으로 통일된 칠흑의 다이달로스 군에 반해, 온통 새하얀 십자군은 대조적이다.
눈앞의 군세가 당당히 다이달로스 영내를 활보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이 하얀 군단이 정말로 다이달로스 군을 이긴 것이라고 그녀들은 뼈저리게 느끼게된다.
"봐바 언니, 위쪽!"
한나의 말에 로라와 이리나가 시선을 올려보면, 상공에는 몇개의 그림자가 보였다.
"천마 기사! ? 저런 것까지 있다니, 정말 성가시네...... "
깨끗한 순백의 날개를 펼치며 멋지게 편대를 짜서 유유히 하늘을 나는 천마 기사의 부대에, 항상 조용하고 냉정한 이리나도 역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승마 생물으로서 페가수스는 말보다 압도적으로 비싸다, 게다가 하늘을 자유롭게 날기 위해 필요한 기술은 승마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고도의 기술이다.
돈도 육성 시간도 걸리는 천마 기사이지만, 하늘을 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 단점을 보완할정도로 충분히 가치가 높은 병사가 된다.
또한 천마 기사는 어떤 도시 국가라도 보유할 수 있을 정도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부대가 있다는 것만으로 그 나라의 국력의 힘을 나타내는 일례가 될 수 있다.
이리나가 상대의 강함, 그리고 강력한 천마 기사와 직접 싸워야한다는 일에 대해서 위기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했다.
"이루즈를 덮친 것도, 먼저 전멸시킨 척후 부대도, 적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았던 것같네.
크로노가 말한대로, 적은 장비도 수도 갖춘 대군단이야"
"정말로 저거랑 싸우는거야?"
"이번에는 절대로 위험해"
"그래도――"
이리나는 불안을 말하는 두 동생을 향해 미소를 짓는다.
가슴 속에 소용돌이 치는 공포나 불안은 그녀도 마찬가지이지만, 그것을 억누르고 평소와 같이 상냥한 표정을 짓는다.
"마을 사람들을 버릴 수는 없어.
게다가 지금까지 위험한 다리같은건 몇번이나 건너왔잖아, 우리들이라면 괜찮아, 반드시 이 긴급 퀘스트를 성공시키자"
장녀의 말에 두 사람은 힘차게 끄덕인다.
애초에 적의 강함에 겁먹고 싸우기 전부터 도망치는 자라면, 랭크 3이 될 정도까지 모험가 생활을 계속하는 일은 없다.
지금까지 나타난 강적을 쓰러뜨리고, 다양한 어려움을 극복해왔기 때문에 지금의 <삼렵희>가 있는 것이다.
"자, 슬슬 돌아가자.
페가수스가 하늘에서 경계하고 있으니까, 우회할지도 모르지만 숲속을 지나가자, 괜찮지?"
""네, 언니""
세명의 엘프는 완전히 기척을 죽이고, 어두운 숲속으로 그 모습을 감추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