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검은마왕-88화 (89/382)

제 88화 알자스 마을

다이달로스 영토의 서부, 서북 가도에 있는 마을은 동쪽 이루즈 마을에서 순서대로 세보면, 쿠알 마을, 헤지트 마을, 와트 마을, 그리고 최서단의 알자스 마을로 되어있다.

크로노은 선발한 20명 정도의 모험가를 데리고, 방어선이 될 알자스 마을로 데려갔다.

그 도중에 있는 헤지트 마을, 와트 마을의 모험가들을 더해, 목적지인 알자스 마을의 모험가들도 더하면, 최종적으로 모험가 동맹의 인수는 103명이나 되는 인원에 달했다.

이미 쿠알 마을에서 각 마을로 비상 사태를 전하는 사자가 갔기 때문에, 릴리가 나하드 촌장들을 일부러 설득했을 때와 같은 시간은 걸리지 않았다.

또한 모험가 동맹의 리더인 크로노에 대해서는, 이 근처에서 이름이 알려진 파티인 '발칸 파워즈'를 비롯한 랭크 4 모험가들이 모두 협력하고 있다는 사실에 의해, 특별히 반발하는 일 없이 얌전히 지휘하에 들어온 것이었다.

오히려 문제였던 것은 모험가들이 아니라,

"왜 네놈이 알자스에 있는거냐!? 모험가의 역할은 후미이지 않는가!"

크로노가 모험가의 리더가 된 것처럼, 각 마을 합동의 자경단 리더가 된 나키무였다.

크로노가 알자스 마을의 모험가 길드로 발을 디디려는 순간, 나키무의 목소리가 로비에 울렸다.

"그렇군 네 녀석, 겁먹고 자신만 도망쳐――"

가만히 참견할 여지가 없을 정도로 크로노를 매도하는 대사가 이어졌지만,

[시끄러워 닥쳐, 10초만 기다려 줄테니까 지금 이 자리에서 사라져]

릴리가 텔레파시의 고유 마법으로 그 말을 나키무의 뇌에 집어넣은 것이다.

"ㄴ, 네, 그럼 안녕히계십시오 릴리 양!"

나키무는 어딘가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길드를 나갔다.

"뭔가 저 사람, 나를 눈엣가시라고 생각하고 있지않아?"

"우후후, 그럴지도"

"......뭔가 '말한'거야 릴리?"

갑자기 태도를 바꾸고 나간 것은, 릴리가 텔레파시로 뭔가 한 것이라고 짐작하고는 있었지만,

"응, 상관하고 있을 틈도 없고, 정중하게 비켜달라고 부탁했어"

"그런가, 고마워"

어떤 대사를 그에게 들려줬는지는 몰랐다.

"하지만, 자경단도 나름대로 연계가 되지 않으면 여러가지 안맞을테니까, 누구한테라도 얘기해 둬야겠네"

모험가의 역할은 후미, 즉 가장 뒤에서 적과 싸워서 발을 묶는 것이다.

그에 반해, 자경단은 피난하는 마을 사람들의 길을 경호하며, 또한 치안 유지를 하는 것이 그 일이다.

기본적으로 양자가 함께할 일은 없지만, 마을 사람들 모두가 알자스를 뒤로 할 때까지, 멋대로 사이가 틀어져서 불필요한 문제를 초래하는 일은 당연히 피해야한다.

"뭐 됐어, 지금은 여기의 길드 마스터에게 이야기 해서 길드의 요새화에 협력을 받아둬야하니까"

크로노는 알자스에 온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길드 마스터가 기다리고 있을 회의실로 계속 나아갔다.

마을 사람들의 피난은 아직까지는 순조롭다.

왜냐하면, 이루즈 ~ 알자스까지의 구간은 가도가 나름대로 정비되어 있기 때문에 대규모로도 움직이기 쉽고, 또한 각 마을의 간격도 성인의 걸음속도라면 하루정도 걸으면 도착할 정도의 거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부터 갈 알자스 마을의 너머, 가라하도 산맥을 넘어 스파다로 이르는 길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국경을 넘는 알자스ᆞ스파다의 사이는 가도의 정비가 되지않은 험한 길일뿐만 아니라 사람의 생활권에서 떨어져있기 때문에, 몬스터의 출현 빈도도 크게 상승한다.

또한 하루동안 걸어도 쉴 수 있는 마을같은건 없기 때문에, 야영할 필요가 있다.

야영을 할 경우, 그 준비는 해가지기 전에는 시작해야한다.

안전이나 수원의 확보, 야영하기에 적합한 지형을 찾는데 어느정도 시간이 소요될지 등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저녁부터 준비를 시작해버리면 늦어버릴 것이다.

지금까지는 마을이 있으므로 저녁쯤까지 걸어도 나아갈 수 있었지만, 이제부터는 이동에 할애할 시간이 상당히 제한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간이 하루에 나아갈 수 있는 거리는 약 20킬로미터라고 한다.

보통 사람을 상정해도 겨우 20킬로밖에 나아가지 못한다, 하물며 아이나 노인, 환자들도 안고 가려면, 그 거리는 크게 줄어들 것이다.

실제로, 얼마나 많은 시간을 벌면 십자군에게서 탈출하는데 충분한지는 아무도 모른다.

크로노는 1분 1초라도 더 길게, 여기에서 십자군의 발을 묶을 필요를 느끼고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때문에 정한 전날에 쿠알의 길드에서 세운 방위 계획이다.

"――그런 이유로 모험가 동맹은 이 마을에서 방어선을 깔고, 마을 사람들이 피난할 시간을 벌고 싶다고 생각하고있습니다"

모험가 길드 2층에 있는 회의실에서, 크로노는 알자스 마을의 길드 마스터, 빈에게 방위 계획의 개요를 말한다.

중년 드워프인 빈은 무성하게 자라있는 수염을 어루만지면서 흔쾌히 대답했다.

"음, 음, 잘 알았다, 협력은 아끼지않도록 하지, 뭐든 말해주게"

"감사합니다"

"라고 말했지만, 정말로 이런 허름한 길드를 요새로 할 생각인가?

어느 정도의 보강은 할 수 있겠지만, 애초에 목조 건물이고, 근본적인 내구력이 낮다, 그다지 기대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빈의 말에 일리가 있다, 하지만 그것을 알고 있으므로, 크로노는 단언한다.

"괜찮습니다, 하룻밤만에 이 길드를 석조 건물 수준으로 튼튼하게 만듭니다"

"재밌군, 뭔가 대책이 있는 것 같군"

"네, 하지만 그 외에도 길드 주변을 지키기 쉽도록 여러가지 손을 봐야합니다.

목수나 공사를 할 수 있는 사람에 요새화의 협력을 받아주었으면 합니다만"

고랭크의 모험가는 몇몇있지만, 역시 토목 건축의 기술을 가진 사람은 없다.

공사를 계획, 지휘, 감독하는 전문적인 인물, 말하자면 공병의 역할을 담당하는 사람이 필요한 것은 당연했다.

"나도 드워프다, 그런 것이 특기인 자들은 잘 알고 있다, 맡겨두게"

빈은 두번이나 흔쾌히 크로노 제안을 받아들였다.

길드 마스터를 맡고있어서인지, 요새화 공사에 의해 자신의 피난이 늦어지는 것에 대해 전혀 걱정하는 듯한 기색은 보이지 않는다.

그것이야말로 분명 어른의 책무라고하는 것일까하고, 크로노는 고개를 숙이고 생각했다.

"잘 부탁합니다.

단지, 적의 본대가 이곳에 도착하기까지의 시간은 최단으로 3일이라고 예상하고있습니다"

왜냐하면 크로노가 쿠알에서 이곳 알자스 마을에 도착하는데 딱 3일이 걸렸기 때문이다.

기마를 소유한 모험가만이 선행해서 3일, 이라는 것은 적도 기병만으로 진격한다면 같은 시간으로 이곳에 도착할 수 있는 것이다.

적이 보병을 기다리지않고 기병만으로 온다고는 생각하기 어렵지만, 만일이라는 것도 있다.

"3일이 지나면, 언제 적이 몰려와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3일까지는, 어떻게해서든 적의 기병이 나타나도 요격할 수 있는 최저한의 방비를 준비해둘 필요가 있다.

크로노의 설명을 빈은 이해하고, 기분 좋은 답변을 큰 목소리로 대답했다.

"알겠다, 신양의 달 28일까지 이 알자스 마을을 난공불락의 대요새로 만들어주지! 갓핫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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