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검은마왕-84화 (85/382)

제 84화 친목

이루즈 마을에 존재하는 이용 가치가 있는 시설의 파괴는 내가 당초 예정했던 것보다 잘 되고있었다.

곡물 창고를 태워버리는 것이 고작, 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엄청난 마법의 위력을 방출하는 피오나 씨 덕분에, 튼튼하게 지어진 모험가 길드조차 파괴하여, 마을의 중앙 광장 일대를 폐허로 만드는 것에 성공했다.

대강 부수는 것을 끝내고, 우리들은 즉시 이루즈를 나와서, 밤에는 쿠알로 돌아왔다.

그리고 현재는 대기조였던 다른 모험가들도 포함하여 전과의 보고, 라는 명목으로 길드에 모여 술잔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이런 비상시에 이래도 좋은 건가? 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우리들 모험가는 후미를 위해 마을을 떠나는건 제일 마지막이며, 그리고 마을에는 피난에 가지고 갈 수 없는 물자가 남아있기 때문에, 마음대로 먹고 마시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최후의 만찬, 라는 일이 될 수도 있지만, 나를 포함한 모험가의 어느 누구도 겉으로 불안을 드러내는 일은 없었다.

"뭐, 잘한 편인거 아냐? 길드 옥상에 간다고 말했을 땐, 마지막 순간까지 와서 쫄아버렸나하고 생각했다구, 핫핫하!"

발칸의 커다란 손바닥이 팡팡하고 등에 내려쳐진다, 평범하게 아프지만, 수인 특유의 육구가 있는 덕분에 요래뵈도 꽤나 충격이 경감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제대로 설명했잖아, 그리고 역할도 제대로 수행했다고"

"나리가 한방에 적 두목을 날려버린 대활약, 제대로 봤다아이가!"

이 관서 사투리랑 비슷하게 말하고 있는 것은, 검은 로브를 두른 백골 시체, 가 아니라 스켈레톤 마술사 모즈룬, 통칭 못 씨 라고 불리는 인물이다.

오늘의 전투에서 <사심방벽:데스 월 디펜드>로 대로의 전방을 막아준 것이 그이다.

완전히 사신같은 풍모에다가 암마술사(다크 위저드)라는 직설적인 클래스 명을 길드 카드에 표기해서, 그야말로 사악의 화신같은 첫인상 이었지만,

"아이고 이리 젊은디 고정도로 흑마법 습득했다는건 천재다!

이건 뭐 어떻게든 군단 격퇴같은거 낙승이겄네! 가하하하!"

이젠 내용물이 오사카의 아저씨라고 밖에 생각되지않는다.

이야기해보면 이런 느낌으로 기세가 좋으므로, 좋은 사람(?)일 것이다.

"낙승, 은 과언입니다만, 크로노 씨는 리더로서 충분히 믿을 수 있을 것같고, 그리고 고도의 원시 마법을 습득하고있다는 것은 확실하네요"

차분한 느낌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스우 라는 슬라임 도적, 그 모습은 어떻게봐도 인간, 평균 체형으로 좋든 나쁘든 눈에 띄는 외모는 아니지만 평범한 여성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슬라임이라는 종족은 RPG에서 친숙한 젤리 형때의 몬스터인 것은 확실하지만, 개체의 능력이 높을수록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할 수 있다고한다.

덧붙여서, 미남이나 미녀같은 외모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기술과 마력이 필요하다는 것같다.

아름다운 모습에는 매료가 깃드는 세계, 역시 아름답다는 이유만으로 마법적으로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것 같다.

그리고 바로 전에 알았지만, 이름이 '스우스'이므로 스우 씨라고 불린다거나, 슬라임의 스우 씨라는 것이 결코 아니다.

"하지만, 역시 제일 놀랐던건 피오나 씨의 마법이 아닐까요?"

"그런가요?"

"응, 그렇지"

여전히 졸린 듯햐 피오나의 눈을 똑바로 보고 이야기하는 것은 온화한 미소를 짓는 엘프 여성.

<삼렵희>의 리더로 세자매의 장녀 이리나 씨이다.

세사람은 금발 벽안과 날씬한 체격뿐만 아니라 장비도 전부 같지만, 머리 모양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보면 즉시 판별할 수 있다.

이리나 씨는 목 뒤로 긴 머리를 하나로 땋은 헤어 스타일이다.

"그 거친 마법, 근처에서 맞으면 버틸 수 없겠지"

"그 배치가 정답이었네요"

못 씨와 스우 씨의 얘기를 들으면서, 미리 피오나에서 "마력 제어에 자신이 ......"라고 들어놔서 다행이다라고 재차 생각한다.

확실히 그 위력의 마법을 좁은 던전 안에서 매번 사용한다면 농담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이건 칭찬하고 있는 것입니까?"

"그래, 피오나 씨의 마법은 굉장한 위력이야, 내 파티에 들어와줘서 정말로 다행이야"

"......그렇습니까"

작게 중얼거리고 고개를 숙이는 피오나 씨의 뺨이 기분탓인지 약간 빨갛다, 아무래도 취기가 돌고있는 것 같다.

"그렇지, 피오나 씨"

"네?"

그녀가 완전히 취하기 전에, 말해두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 있다.

"나중에 내 방에 와주지 않을래?"

"읏!?"

쨍그랑, 하고 유리잔이 바닥에 떨어져 깨지는 소리가 울려퍼진다.

"무슨 일이야 릴리? 괜찮은거야?"

"......미안합니다"

내 무릎 위에 앉아있던 릴리가 우연한 순간에 유리잔을 떨어뜨린 것 같다.

"뭐야, 요정 아가씨도 취한건가?"

"아니 술은 마시게 하지 않았다고"

술에 취해있지는 않지만, 릴리에게는 피로가 쌓여있다.

보름달 밤에서만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는 릴리지만, 어제는 촌장의 앞에서 피난을 진언하거나, 나를 리더가 되도록 이야기했을 때와 같이, 빛의 샘에서 가져온 아이템을 사용하여 의식뿐이지만 장시간 원래 상태로 돌아왔었다.

릴리가 말하길,

"'퀸 베릴'을 쓴다면, 나는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지만, 몸에 부담이 걸려서 하루에 30분이 한도"

라는 것같다.

요정 여왕의 가호를 받아야 자연스럽게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이다, 아무리 키아이템이었던 '퀸 베릴'이 있다고는해도, 그 효과는 막대한 마력을 이용한 강화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30분이라는 것은 진정한 모습으로 전투할 수 있는 시간이며, 의식만이라면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해도 몸에 걸리는 부담은 제로가 아니다, 피로라는 형태로 그 부담은 확실히 릴리의 작은 몸에 축적되는 것이다.

우선, 지금은 빨리 들어올려 릴리를 방으로 옮기도록 하자.

"릴리도 피곤한 것 같고, 우리들은 먼저 올라갈게.

내일 예정은 아까 말한대로야, 다시 잘부탁해"

테이블에 모인 모험가들로부터 양해를 받고, 나는 릴리를 안고 자리에서 선다.

"크로노 씨"

"응?"

"저도 갑니다"

자리에서 일어난 피오나 씨의 얼굴은, 왠지 아까보다 더 붉어져 있었다.

길드의 객실, 그 침대 위에 크로노, 리리, 피오나 이 세사람이 있었다.

진지한 표정의 크로노, 평소대로 차가운 표정인 피오나, 그리고 그 두사람 사이에서 조금 불쾌한 표정의 릴리.

(크로노 씨, 혹시 저를......)

바로 방금 전까지 크로노 이외의 그 자리에 있던 모든 모험가가 상상한 그러한 상황을 피오나도 뇌리에 그리고있었다.

(물론 크로노 씨는 아이스 캔디를 주거나, 제 공격 마법에 도망가지 않는다거나, 매우 좋은 사람이지만, 그런 관계가 되는건 너무 이르다고 생각합니다)

밤에 "내 방으로 와라" 같은 말을 남자에서 처음 들어본 피오나는, 다소 혼란스러운 머리로 그런 생각을 하고있었지만,

"피오나, 우리 파티의 룰, 잊지 않았겠죠?"

침대에 누워있는 릴리가 그 말을 꺼낸 순간, 오늘밤 크로노가 어떤 열렬한 어프로치를 걸어온다고해도, 피오나가 순결을 잃을 가능성은 제로라고 깨달았다.

그리고 의자가 없는 객실에서, 침대 위에 세 사람이 앉아있는(리리는 뒹굴고있는 채이지만) 지금의 상황이 되어있다.

"릴리, 의식을 되돌려도 괜찮은거야? 피곤한게......"

"괜찮아, 신경쓰지않아도 괜찮아.

왜냐하면, 이제부터 중요한 이야기를 하는 거잖아? 제대로 들어둬야하니까"

웃는 얼굴로 대답하는 릴리에게, 크로노는 어딘가 납득한 표정.

그리고 다시 릴리의 대해 신경쓰지않고, 피오나와 마주보고 입을 연다.

"피오나 씨를 방으로 부른건, 어떻게해서도 듣고싶은 이야기랑, 이야기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야.

피오나 씨는 아크 대륙의 인간이었다는 일도 말해주었고, 나도 자신의 정체에 대해서 이야기 해두려고 생각해"

피오나는 변함없이 졸린 듯한 표정으로 크로노가 어째서 자신을 방으로 불렀는지, 그 이유가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듣고 싶은 일이란건 아크 대륙, 싱클레어 공화국, 십자 교, 그런 것에 대해서입니까?"

크로노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 까지는 예상할 수 없었지만 자신에게서 듣고 싶어할만한 내용은 이것 밖에 없다고 즉시 알았다.

그리고 다른 모험가에게 피오나가 원래 십자군의 용병이었던 것을 알리지 않게 하기위해, 방으로 불렀다는 것도 이해했다.

"그래, 하지만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것은――"

하지만, 피오나도 크로노가 그 말을 꺼낸다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사도 라는건, 도대체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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