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2화 모험가 VS 척후 부대 (2)
척후 부대는 랭크 3 이상의 모험가를 상대로 실로 잘 싸웠다.
"젠장, 수가 많아, 분단되지마라, 밀집해서――"
부대장에 이어서 지휘를 하는 병사의 머리가 크로노의 저격을 받고 날라가도, 병사들은 각각 사력을 다해 싸우고있었다.
"아―아, 저건 3분도 못 버틸 것같네"
그런 병사를 거들떠 보지도않고 도망가는 모험가 소녀 아이.
기르던 고양이 츠미키가 주인을 두고 달려간 방향을 향해서, 자신도 서둘러 달려간다.
"고오아아아!"
"헛!"
오크 전사가 휘두르는 그레이트 소드가 아이를 덮친다, 만, 간발의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회피에 성공.
"바아아아!"
"얍!"
이번에는 다른 오크 전사가 던진 배틀 엑스의 일격을, 슬라이딩하듯이 빠져나간다.
두 오크 전사는 등을 돌리고 달리는 아이를 추격하지않고, 근처에서 싸우는 병사에게로 타겟을 돌렸다.
"지금건 위험했네, 머리카락 끝이 조금 잘려버렸어"
피로 피를 씻는 격전이 전개되는 대로, 아이는 난무하는 공격 마법의 여파와 날라오는 화살을 운좋게도 요리조리 피해가면서, 착실하게 걸어나간다.
"좋아, 이제 조금만 더"
수십미터 앞에 우뚝 솟아있는 것은, 피오나의 '테라 실드'로 만들어낸 돌의 벽.
말로 뛰어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일목요연하지만, 울퉁불퉁하며 천연의 암벽을 연상시키는 외관으로 보면, 타고 올라갈 수 있다.
아무리 실수로 낙마해버리는 아이라도, 모험가를 자칭하고 있는 이상, 암벽 등반 정도는 할 수 있다.
아이는 2층정도의 높이의 석벽 앞에서 "그곳에 벽이 있으니까 오르는 것이다!" 라는듯한 자세로 도전한다.
"잠깐 당신말이야, 어째서 도망치는거야?"
하지만 그 직후, 살기와 함께 뒤에서 기다렸다는 듯한 소리가 들린다.
"......위험"
아이가 조심스럽게 되돌아보니, 거기에는 3명의 엘프가 있었다.
금발 벽안에 특징적인 길쭉한 귀, 그리고 단련된 날씬한 몸매는, 틀림없이 엘프족의 소녀였다.
그 청순 가련한 외모와는 정반대로, 한 여성이 쓰러뜨린 병사의 머리를 거침없이 활로 쏘아 마무리를 짓는 광경이 아이의 눈에 비친다.
"아차―, 그 병사 1분도 못버틴건가아"
아이의 뇌리에, 그 병사가 엘프 삼인조의 공격을 마법으로 필사적으로 방어하고 있는 수십초전의 모습을 떠올린다.
"그럼 안되지 얌전히 잡혀주지 않으면, 수고들게 하지말아줘"
병사에게 마무리를 짓고 있는 것과 다른 두사람이, 번개로 만든 화살로 시위를 매긴 활을 아이에게 향하면서 투항을 호소한다.
"에 그러니까, 얌전하게 항복한다면, 신변의 안전은 보장해줄거야?"
"하아? 당신도 모험가라면, 생포된 먹이(몬스터)가 어떻게 되는지, 알고있잖아"
"그렇겠죠―"
이마에서 식은 땀 한줄기를 흘리면서 쓴웃음을 짓는 아이.
"뭐, 츠미키 쨩을 두고갈 수도 없고, 여기서는 포기하지않고, 힘내지않으면 말이지!"
움직임을 보이는 아이에게, 즉시 번개의 화살을 사출하는 두명의 엘프.
화살이 발사된 순간, 아이의 손에서도 둥근 공같은 것이 투척되었다.
던지는 것과 동시에 웅크리는 듯햐 자세의 아이, 그 머리 위로, 번개의 화살이 스쳐지나가고 트윈 테일의 끝이 약간 검게 그을린다.
넓은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수수께끼의 구슬을 경계하여, 엘프 소녀들은 추격하지않고, 그 자리에서 뒤로 물러났다.
순간, 그 구슬이 눈부신 빛을 발하면서 튕겨나간다.
"《섬광:플래시》인가! ?"
그 정체를 즉시 간파하는 엘프지만, 이 일순간에 할 수 있는 대처는 고작 눈을 감는 것이 한계로, 팔로 얼굴을 감쌀 수 밖에 없었다.
눈꺼풀에서도 빛이 느껴지는 흉악한 하얀 섬광, 직시한다면 실명의 위험성마저 있다.
눈을 감고있던 덕분에 직접적인 데미지는 없지만, 시력 회복에 다소의 시간이 걸린다.
"치잇, 됐어 이제 저 녀석이 죽어버려도 나도 모르니까 말이야! 《풍련인:엘 블레스트》"
시력이 약화된 상태에서의 추격을 경계하며, 두 엘프는 생포하는 것을 반쯤 포기하고 즉시 반격한다.
그녀들이 장비한, 바람과 번개의 원색 마력에 특화된 <풍뢰궁:실 플라이트>는, 마력을 담아 시위를 당기는 것만으로, 하급 공격 마법이라면 즉시 발동시킬 수 있다.
평범하게 활로서 사용할 수는 있지만, 어느쪽이라고 하자면 활 모양을 한 지팡이라고 불러야할 것이다.
두 사람이 날린 '엘 블레스트', 전방의 공간을 광범위하게 바람의 칼날이 찢어나간다.
면도칼같은 날카로운 예리함을 가진 보이지 않는 날은, 지면과 석벽에 무수한 상처를 남긴다.
"تتبع الانتعاش ――《미회생:레서 힐》
휘몰아치는 카마이타치가 잠잠해지는 것과 동시에, 병사에게 마무리를 하고있던 엘프에게서 치유 마법이 발동되어, 두 사람의 시력이 회복된다.
"고마워 언니"
"고마워!"
한마디로 감사를 표하면서, 다시 돌아온 시력에 놓쳐버린 먹이(아이)를 파악한다.
"거짓말, 회복 빨라!?"
석벽을 올라가, '엘 블레스트'의 효과 범위에서 아슬 아슬하게 탈출한 아이였지만, 그녀가 지금 개구리같은 모습으로 매달려있는 지점은 벽의 중간 쯤이다.
그런 자세로는 회피도 반격도 제대로 할 수 없는 것은 물론, 다음 공격이 오기 전에 벽을 올라갈 수도 없다.
등 뒤로 돌아보는 아이의 눈에, 세명의 엘프가 박자의 어긋남도 없이 동시에 번개의 화살을 겨누고 시위를 당기는 모습이 비친다.
한명만 쏘는 것이라면 빗나갈 가능성도 회피의 여지도 아직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세명 동시라면, 아무리 생각해도 그 중 한발은 확실히 명중할 것이다.
애초에, 랭크 3의 모험가인 그녀들이, 이 정도의 거리에서 빗나갈 일은 없다.
"에잇, 이제 아이템을 아껴둘 때가 아니야!
먹어랏! !"
잘모를 절규와 함께, 다시 아이가 무언가를 투척한다.
완전히 떨어지기 전에 그 아이템은 효력을 발휘한다.
퐁, 하고 가볍게 튀는 소리와 함께, 진한 녹색의 연기가 순식간에 퍼져나간다.
"이번에는 독인가!?"
"그럼 자신도 말려들어, 단순한 연막"
자욱히 짙어지는 이상한 녹색 연기가 아이의 모습을 가린다.
"어느쪽이든, 날려버릴 수 밖에 없어"
다시한번 아름다운 동작으로 시위를 매기는 세사람.
""《풍련인:엘 블레스트》""
두 사람은 방금과 같은 공격 마법, 하지만 이번에는 방해되는 연막을 걷게하는 것.
돌풍을 동반하는 '엘 블레스트'에 의해, 순식간에 시야를 가리는 녹색의 연기가 개여간다.
"《뇌시:라인 사기타》"
그리고, 나머지 한사람이 필살의 의지를 담아 번개의 화살을 쏜다.
레이저 빔처럼 직선적인 번개불을 뿌리면서 날아가는 '라인 사기타'
하지만,
"위험햇!?"
또 다시 간발의 차이로, 마침 석벽을 올라간 아이는 그 반대편으로 빠르게 뛰어내려가, 다가오는 번개의 화살에게서 도망친다.
"이, 이 무슨 도망치는게 빠른 녀석인지......"
위태로웠지만, 끝나고보니 상처없이 도망친 금발 트윈 테일의 모험가 소녀에게, 무심코 그런 중얼거림이 엘프의 입에서 새어나왔다.
"일단, 밖에 아직 한명있어"
"아아, 피오나? 였나?"
"분명히 랭크 1이지만, 이정도로 훌륭한 방어 마법을 발동할 수 있다면, 괜찮은게 아닐까?"
세사람은 자신들도 벽을 넘어가 추격하는 것은 포기한다.
이미 도망친 먹이보다도, 남은 병사를 상대할까,라고 생각하고 뒤돌아보니
"우아아아! 기다려줘, 살려――"
마지막 한사람이, 수인의 전사 두사람에게 찔려서 절명하는 장면이 보였다.
"뭐야, 이제 끝인가"
ᆞ
ᆞ
ᆞ
"...문에서 100미터 떨어지면, 쏜다"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전신 검정 일색인 마녀 의상을 입은 피오나가, 무너져내린 정문의 그림자에서 걸어나온다.
방금 막 수십초전에 이 정문을, 검은 고양이를 안은 한 소녀가 "영차―! 탈출 퀘스트 클리어―!!" 라고 외치면서 달려나갔다.
트윈 테일을 말 꼬리처럼 촐랑이면서 가도를 달리는 그녀의 작은 뒷모습이 피오나의 눈에 비쳤다.
"그럼 크로노 씨, 기회가 생겼으니까, 약속대로 제 공격 마법을 보여드리죠"
그 대사는 당연히 길드 옥상에 있는 크로노에게 들리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내보내는 피오나의 '중급' 공격 마법은 확실하게 보이는 것이다.
"ثلاثاء نار متقدة عصا الشعلة سبيرز بيرس"
그 작은 입술에서 흘러나오는 것은 현대 마법에서는 아무것도 변한 것없는, 마법 학교의 교과서대로인 기초에 충실한 영창.
손에 든 지팡이, '아인즈 블룸'에는 당연히 마력이 순환하여, 이제부터 발동하는 마법, 그 속성의 위력을 높인다.
영창에 실수하는 일없이, 천천히 15초의 시간을 들여 엮어낸 마법의 주문.
이제부터 쏘는 것은 화속성의 중급 공격 마법 <화염창:이그니스 · 크리스사기타>.
문자로 쓰면 창이라는 이름이 붙는 것처럼, 마술사가 나란히 이것을 계속 내보낼 경우 화염의 창금이 되며, 또한 지면에서 솟아오르듯이 발동시키면, 즐비된 불꽃의 기둥이 된다.
*창금 : 여러사람이 창을 겨누어 빈틈없는 태세를 취하는 일
피오나의 영창을 마술사가 들으면, 이제부터 쏘아내는 것은 솟아오르는 타입이라고 판별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공격 마법을 처음 보는 것이라면, 먼저 상상되는, 기세좋게 화염의 기둥이 솟아오르는, 그런 일반적인 이미지는 절대로 확실하게 배신당한다.
"――《화염창:이그니스 · 크리스사기타》"
왜냐하면, 피오나의 그것은 기둥이 아니라, 하늘을 뚫는 작열의 탑이니까.
쿠구구구구구구구! !
"우옷! 뭐야!?"
"!?"
길드 옥상에서는 크로노와 릴리가,
"뭐야!?"
"뭐시여!?"
"뭐야 저건......"
"뭐인거야......저거......"
대로에서는 모험가들이,
"――어떤가요 크로노 씨, 제 마법, 마음에 드셨나요?"
폭음과 함께 출현한 20미터에 달하는 토네이도와 같은 거대한 화염의 탑을 목격하고, 경악했다.
대략 몇분 후에, 피오나의 <화염창:이그니스 크리스사기타>은 마력을 다써버리고 사라졌다.
그 작열의 탑이 솟아오른 후에는, 까맣게 되어 파인 땅이 있을뿐, 누군가가 거기에 있었다는 흔적은 전혀 찾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