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검은마왕-76화 (77/382)

제 76화 리더의 자리를 걸고

쿠알 마을 길드의 1층 로비에는, 넘쳐흐르는 모험가들의 모습이 있었다.

현재 쿠알 마을을 거점으로 활동, 또는 우연히 숙박하고 있던 모험가들 전원이 이곳에 모여있으니까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본래라면 모험가들은 퀘스트같은건 제각각 활동하고 있으며, 한자리에 모이는 일은 없다.

그러나――

긴급 퀘스트 : 피난민의 호위

보수 : 미정

기한 : 미정

의뢰인 : 다이달로스 모험가 길드

의뢰 내용 : 모든 마을 사람들의 스파다로의 피난을 결정했다.

도중의 실질적인 호위의 역할은 각 마을의 자경단이 맡으므로, 모험가 제군들은 후미로서 적을 최대한 억누르고, 마을 사람들이 대피할 시간을 벌고 싶다.

적의 대한 정보는 인간의 군단이라는 것 이외는 일체 불명, 지금까지 없었던 위험한 퀘스트지만 너희들에게 마을 사람들의 모든 목숨이 걸려있다, 용기있는 모험가 제군들의 참여를 바란다.

이렇게 긴급 퀘스트가 나온 지금은 이야기가 다르다, 이곳에 머무는 모든 모험가는 반 강제적으로 퀘스트에 참가ᆞ협력이 요구된다.

여기에 모인 그들도 모험가인 이상, 그 근처는 잘 알고 있으며, 그들의 관심은 퀘스트를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해서이다.

그리고 지금 현재 쿠알 마을에 머무는, 9개의 파티와 단독으로 활동하는 수십명의 모험가들, 총원 50명 이상의 멤버를 누가 책임지는 것인가, 하는 가장 중요한 사항을 그들은 이 자리에서 논의하고 있 다.

"핫! 랭크 4도 안되는 송사리들은 짜져있어!"

아니, 정확하게는 치고받고있었다.

경갑을 입은 전사인 모험가가 둔탁한 소리를 내며 힘껏 후려친다.

구르고 나면 그와 마찬가지로 바닥에 누워 움직일 수 없게된 사람이 여기저기.

"내가 네놈들을 책임져주지! 불만있는 놈은 앞으로 나와라!"

그렇게 소리치는 것은 신장 2미터를 훌쩍 넘는 거한인 웨어울프였다.

단지 클뿐만 아니라, 잿빛의 털에 덮인 거구에는 단련된 근육이 융기되어있고, 몸 곳곳에 나있는 오래된 상처가, 그의 격렬한 전투 경력을 나타내고 있었다.

"어떻게된거냐, 더이상 없는 거냐! 이 불사신 발칸님을 상대할 녀석은 없는거냐!!"

사소한 계기로 시작된 리더의 자리를 건 주먹 싸움은, 이 발칸이라고 자칭하는 웨어울프가 압도했다.

가슴 부근에 빛나는 골드의 길드 카드가 자신의 모험가 랭크의 높이를 보여주고있다.

현재 쿠알 마을에 머무는 모험가 중에서 몇안되는 랭크 4가 그이며, 그 중에서도 빼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크로노가 말했던 랭크 4의 파티라는 것은, 그가 이끄는 '발칸 파워즈'이다.

파티 이름에 당당히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있는 것은, 그가 멤버 중 최강으로, 전형적인 원맨팀이기 때문이다 모험가라면 바로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사실, 발칸 이외는 모두 랭크 3의 모험가이다.

한명이라도 랭크 4가 있으면 파티의 랭크도 상승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랭크 3의 멤버 전원 분을 메울 정도 발칸의 힘이 있다고 길드가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랭크 4 파티를 자칭하는 것이다.

"흥, 아무도 나오지 않는다는건 결정이군"

발칸의 날카로운 눈이 주위를 협박하듯이 빙둘러본다.

최종적으로 싸움이라는 난폭한 결정 방법이 되어버렸지만, 발칸의 힘은 누구도 인정하는 부분이며, 그리고 한편으로 파티의 리더를 맡고있는 실적도 있으므로, 모험가들에게 딱히 불만은 없는 것 같았다.

"결정이군"의 말에 이의를 제기하는 자는 없었고, 로비는 정적이 감돌았다.

이견이 없다는 것을 보고, 만족한 웃음을 짓는 순간

"기다려"

한 남자가 그의 앞으로 나왔다.

"아앙?"

흑발 흑안의 검은 로브를 두른 검정 일색의 남자.

인간치고는 키가 큰 편이지만, 2미터를 넘는 발칸에게있어서는 인간은 모두 똑같이 꼬맹이이다.

"당신을 쓰러뜨리고, 내가 리더가 된다"

"호오"

이정도로 직선적인 말투를 하는 녀석은, 방금 날려버린 남자들 중에서는 없었다.

사실은, 뭔가 불만을 제기한 사람이 발칸에게 두들겨 맞은 것뿐이다.

"좋다, 덤벼라 꼬마, 빈약한 인간 마술라고해서 손대중해준다고 생각하지마라?"

주먹을 두둑하고 울리며, 발칸은 그 외형대로 야수같은 살기를 몰아친다.

"꼬마가 아니다, 내 이름은 크로노다"

특별히 위축된 모습도 보이지 않는 크로노에게, 발칸은 상당히 실력에 자신이 있는 마술사인가, 아니면 단순한 바보인가, 하고 생각을 해본다.

"좋아 크로노, 일단 알고있다고 생각하지만 서로 무기는 없이다, 여기서 나를 숨겨진 무기로 쓰러뜨리면 아무도 따라주지않는다고?"

"알고있다, 나는 맨손인 채로 싸운다"

이겼다, 라고 발칸은 승리를 확신했다.

(맨손 마술사라면 절대로 나를 쓰러뜨릴 수 없지,폼으로 불사신을 자칭하고있는게 아니라고 꼬마.

뭐 이 녀석이 무기를 쓴다고해도, 질 생각은 안들지만말이지)

마술사는 지팡이나 마도서가 없어도 마법은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무기를 사용하지 않은 경우에 비해서 위력은 현격히 떨어진다.

무기가 없어도 긴 주문 영창이나 의식을 한다면, 강력한 마법을 사용할 수 없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10미터도 안되는 거리에 서있는 위치에서 일대일 결투 방식으로 싸운다면, 마술사가 쓸 수 있는 공격 방법은 즉시 발동할 수 있는 싱글 액션의 공격 마법밖에 없다.

덤벼오는 상대에게 무영창 싱글 액션을 꽂아넣으면, 마술사라도 맨손인 채로 이길 수 있는 것이다.

만약에 그걸로 끝내지 못하면, 두들겨맞고 진다, 일단은 마술사도 반격하는 정도는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불사신을 자칭하는 발칸은, 자신의 체력에 특히 자신감을 가지고있다, 아니, 그런 기분의 문제가 아니라, 그는 실제로 웨어울프가 희소하게 가질 수 있는 고유 마법 '자동회복'을 태어나면서 습득하고있다.

그 이름대로, 데미지를 입은 곳부터 자동으로 회복, 육체의 재생을 하는 효과를 가진다.

그러나 시간당 회복량ᆞ재생량은 일정하며, 심장을 뚫리거나, 머리를 떨어뜨리는 것같은 공격을 받으면 즉사를 면할 수 없다.

그 예외를 제외하고는, 항상 일정 데미지를 경감할 수 있다, 특히 치고받고 싸우는 것같은 데미지가 작은 공격 방법으로는, 대부분 무효화에 가까운 효과를 발휘한다.

그러므로 마술사의 펀치라고도 할 수 있는 싱글 액션의 위력으로는, 정면으로부터 수십발 먹어도 서있을 수 있다.

모험가의 상식으로 말하면, 싱글 액션은 고작 1발 또는 2발 쏘는 것이, 이곳의 서있는 위치에서 생각한다면 마술사의 한계이다.

(아무리 많이 쳐도 4발 이상은 쏘지 않는다, 설령 이 꼬마가 한발의 위력이 보통의 마술사의 배 이상으로 있어도, 날 이기기에는 화력 부족이라고)

발칸은 생각한다, 불이 날아오든 번개가 날아오든, 전혀 기죽지 않고 직진하여, 이 시건방진 마술사 꼬마의 안면에 주먹을 두들겨준다고 확신하고.

"네 녀석이 쏠때까지 움직이지 않고 있어주지, 한발도 마법을 못 쏘고 당해해버리면 꼴사납잖아?"

"그건 고맙군――간다"

"와라!"

쿵! 하는 소리는 동시에 울렸다.

한쪽은 발칸이 바닥을 내딛는 소리, 다른 하나는 크로노가 마법을 발사하는 소리.

검은 총알이 발칸의 몸통에 맞는다.

(이런 걸로 막으려고하다니――)

막는다라고, 이곳에 모인 모험가의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 까지나 한방에서 말이다.

"<마탄 전탄 발사:바렛 아트 풀 버스트>"

순식간에 물질화된 무수한 검은 총알이, 거대한 목표에 지나지 않는 발칸에게 쇄도한다.

"크아아아아아아아 !!"

싱글 액션을 수십발 받아낼 수 있다고 호언하는 발칸, 하지만, 그것은 백발, 천발, 이되면 어떨까.

당연히 받아내는건 할 수 없다.

치명상을 주지않도록 평소보다 유연하고, 더욱이 탄두를 둥글게 한 <마탄:배럿 아트이지만, 착탄시의 충격은 상당한 것으로, 보통의 인간이라면 머리에 한발맞으면 졸도할 정도의 충격은 주어진다.

발칸은 확실히 열발째까지 노 데미지로 있었다,하지만 찰나 사이조차 두지않고 연이어 날아오는 총알의 폭풍 앞에서, 자동 회복의 치유력을 상회하는 데미지가 순식간에 축적되어간다.

"구......오오......"

크로노의 전방 2미터 정도의 위치까지 돌진했지만, 결국 발칸은 한쪽 무릎을 꿇었다.

그 때에는, 미리 '장전'해놓은 총알은 모두 다쐈다.

"전부 맞아도 기절하지 않을 줄은 과연 랭크 4, 터프하구나"

무릎을 꿇으면서도 아직 의식을 유지하여 살기를 발하는 발칸의 모습에 감탄하면서도, 크로노는 방심하지 않고, 침착하게 추가 공격을 넣는다.

주먹을 치켜세우고, 바닥을 박차고 한 걸음으로 간격을 채운다.

왜 마술사가 일부러 덤벼드는 것같은 행동을 보여주는가, 관객들은 궁금해하지만, 즉시 그 대답은 얻을 수 있었다.

왜냐하면 크로노가 발하는 것은, 원초적이며 최속의 흑마법.

순간적으로 마력을 팔에 압축하여

"파일 벙커"

드릴처럼 고속 회전시키면서 일점 집중 해방, 제로 거리에서 쏘기위해 총알 한발과는 비교할 수 없을 파괴력을 낸다.

총알비에 의해 단번에 체력과 집중력이 다한 발칸에게, 이 일격을 막을 방법같은건 없었다.

크로노의 팔에서 눈에 보일 정도로 농밀한 흑색 마력이 내뿜어져, 꿋꿋하던 발칸의 몸을 치는 둔탁한 충격음이 길드에 울려퍼진다.

불과 몇초 사이에 두 사람의 결착이 지어졌다.

완전히 의식을 잃고 바닥에 쓰러져 누운 발칸, 그리고 당당하게 서있는 크로노는 소리높여 선언한다.

"내가 리더다, 불만있는 녀석은 앞으로 나와라"

아까전의 발칸과 거의 같은 대사를 뱉는 크로노.

그리고 이번에야말로 이론을 주장하고 나서는 사람은 한사람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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