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검은마왕-75화 (76/382)

제 75화 싫은 여자 (2)

"크로노는, 이제부터 어떻게 할 생각이야?"

쿠알 마을의 모험가 길드에 일단 돌아오니, 나는 크로노에게 물어봤다.

모습은 유아인 채이지만, '퀸 베릴'의 힘을 빌려 성인의 의식만이라면 잠시동안 유지할 수 있다.

그래서, 이렇게 크로노와 진지한 이야기도 할 수 있다, 이걸 갖고와서 정말로 다행이야.

"그야 당연, 모험가로서 피난의 호위를 할거야.

스파다로의 피난도 결정됐고, 당장이라도 긴급 퀘스트가 나오겠지"

크로노 말하고 있는 것은 올바르다, 내가 나하드 촌장을 타일러, 이미 긴급 피난의 종은 울렸다.

마을을 버리는 이상, 지금 여기에있는 사람은 총동원되어 피난이 시작된다, 그리고 마을 사람이 아닌 모험가는 긴급 퀘스트라는 형태로 강제로 협력하게 된다.

라고해도, 모험가 길드는 국경을 넘어 판도라 대륙 전역에 펼쳐진 거대한 조직, 다이달로스가 멸망해도, 스파다로 가면 거기서 긴급 퀘스트 달성의 보상은 받을 수 있다.

적의 전력이 미지수인 위험한 긴급 퀘스트이지만, 제대로 보상이 나오는 이상 이것을 일부러 거절하는 모험가는 없을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되는지는, 이제부터 해보지 않으면 모르겠지만"

크로노는 랭크 1에 지나지 않는 한명의 모험가로서는 올바르다, 하지만말이야,

"그러면 안돼, 크로노.

앞으로 어떻게 될지, 좀 더 생각해봐"

거기에서 안돼라는 말이 나오는걸 생각하지 못했는지, 아니면 아이 모습의 나에게 안된다고 말해진 것이 충격이었는지, 약간 놀란듯한 표정을 순간 띄우지만, 곧바로 말을 꺼낸다.

"우선은 스파다가 정말로 받아줄지 아닐지, 라는게 문제이지 않아?

탄원서를 가진 사자가 아까 먼저 출발한 것같지만, 순순히 받아줄지는 모르겠어.

그리고 다른 문제는 십자군의 추격 부대가 온다면, 어떻게 막을 것인가겠지.

스파다가 피난민 보호에 군사를 보내준다면 가장 안심할 수 있지만, 다이달로스와의 관계를 생각해보면 기대하는건 쓸대없는 짓이겠지.

그보다는, 우리들 모험가와 자경단만으로 대책을 생각해야겠지"

응, 그말대로.

다른 곳에서의 원군은 기대할 수 없는 이상, 가지고 있는 전력으로 해볼 수밖에 없다.

"일단 스파다가 받아들여줄지에 관해서는 지금 생각해봐도 어쩔 수 없으니까 뒷전으로 해도 좋아, 국경에 도착한다면 어떻게든 될거야.

그래서, 우리들에게 관련있는건 모험가가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대해서, 겠네"

자경단의 우두머리는 그 사람인지 돼지인지 판별할 수 없는 남자이다, 원활한 협력 관계를 희망하는건 쓸대없는 짓일 것이다.

기대할 수 없는건 무시하고, 우선 모험가에 대해서만 생각해야한다.

"이 후에는 바로 모험가끼리 타협하게 되겠지.

쿠알은 이루즈 이상의 수가 있고, 무엇보다 스파다로 가는 도중에도 몇개의 마을이 있어, 거기에 있는 모험가도 포함하면, 상당한 인수다.

우선은 누가 톱으로 서는가, 라는것부터 이야기가 시작되지 않을까, 뭐 대등한 협력 관계도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래, 내가 말하고 싶었던건 말이야, 그부분이야 크로노"

"누가 톱으로 서는지?"

응, 하고 긍정의 대사를 만면의 미소로 돌려주면, 크로노가 진통한 표정으로 한숨을 한번 내쉰다, 우후후, 이해력이 좋네.

"혹시 릴리, 내가 톱으로 서라고 말하고 싶은거야?"

"맞아! 힘내줘 크로노!"

"아니, 잠깐 잠깐, 그것은 무리지, 글쌔 나는 아직 랭크 1이라고?

이런 경우는 보통, 가장 랭크가 높은 녀석이 하는거잖아.

확실히 이곳에는 랭크 4인 파티도 있다고 들었다고, 그러니까 그 녀석들이 적임이잖아"

이러한 여러 파티가 공동으로 퀘스트를 할 경우, 가장 랭크가 높은 사람이 전체의 리더를 맡는 것은 기본적인 것이다.

랭크가 전부라고는 하지않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랭크가 가장 높은 사람이, 상당히 인망이 없거나, 단지 강할뿐인 광전사이거나, 라는 예외뿐.

랭크가 높으면 그만큼 강함이 보장되는 것은 물론, 퀘스트 경험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며, 그만큼의 경력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다른 파티에도 얼굴이 알려질 것이다.

다수의 교류관계가 있고, 얼굴이 알려져 각 사이의 의견 조정이 가능한 자라면, 랭크가 다소 낮아도 리더를 맡는 일은 있을 것이다.

이 점을 봤을때, 크로노의 교류 관계는 이루즈 마을의 모험가가 전멸했기 때문에 제로, 랭크 1 이 톱에 설 이유가 되지 않는다.

"히지만말이야 크로노, 가장 중요한 것을 잊고있어, 기본중의 기본, 절대 변하지 않는 자연의 섭리"

"하?"

"후후후, 가장 강한 사람이 정점에 서는거야"

그래, 인간이라해도, 과거에 평화로운 이세계 출신의 크로노에게는 그다지 와닿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약육 강식은 모든 것의 기본, 원리, 원칙.

그런 것은 몬스터도 알고있다, 약한 개체가 보스가 되어 무리짓는다는 일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그것은, 우리들의 사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특히 거친 일을 생업으로하는 모험가라면 더욱이, 강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절대의 가치가 있다.

인망? 인덕? 그런건 관계없다, 적어도 지금 여기에 있는 모험가 중에서는 압도적인 힘을 가진자가 지배자가 되는것에 이론을 주장하는 자는 없다.

"어라, 그럼 릴리가 가장 강한 게――"

"나에 대한건 됬어!"

"그, 그렇습니까......"

크로노가 납득 해준 것 같아서 다행.

"하지만 크로노가 모험가를 이끌어야하는 이유는, 그것만이 아니야.

지금있는 모험가 중에서, 십자군의 무서움을 알고있는 것은 크로노뿐.

특히 그 구원 부대에 있던 누군가가 지휘한다면, 절대로 인간의 군대를 깔보고, 시작부터 치명적인 실수를 해"

적어도, 그 자경단장을 자칭하는 돼지는 먼저 틀림없이 미스한다.

애초에 적절한 전력 분석이 완전히 되어있지않다, 돌격하는 뇌밖에 없는 근육 바보는 분수를 알고, 한명의 병졸로서 최전선에서 화려하게 죽어주면 좋은 것이다.

"확실히, 십자군을 얕보는건 내가 말했다고해서, 얌전히 들어줄거라고는 생각되지 않아"

"그렇지, 상대의 전력은 압도적, 이쪽은 한번의 실패로 전멸할 위험이 있어.

나는 신뢰할 수 없는 사람 밑에서 싸우는 것은 절대 싫어, 아아, 이렇게 말하면 좋으려나, 나는 크로노가 리더가 되어주지 않으면 십자군과는 싸우지 않아라고, 말이야"

그 말에 놀란 얼굴을 보이는 크로노.

하지만 이런 것은 분명히 말해줘야하니까.

"나라고해서 피난민을 죽게내버려두는 일은 하고 싶지 않아, 하지만말이야, 나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와 크로노가 두사람 모두 살아남는거야.

지금의 크로노는 자신의 목숨을 버려서라도 싸운다, 라는 느낌이 들어서, 엄청 걱정인거야"

말했던 것의 앞부분의 반쯤은 새빨간 거짓말, 다른 목숨 전부를 죽게내버려도 전혀 상관없다.

나에게있어 크로노와 타인의 목숨따위 천칭 걸칠 것도 없다, 몇백 몇천의 목숨을 건다고해도 그쪽으로 바늘이 기울어질 일은 없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거기까지 알아주지 않아도 좋아, 그냥 내가 크로노의 몸을 걱정하고 있다는 깨끗한 부분만 전해지면 그걸로 좋으니까.

"미안...... 확실히 그말대로네.

게다가 릴리는 제대로 마을 사람들을 치료해줬고, 지금의 나같은보다 훨씬 도움이 되고있어"

아, 그건 그렇게 하는게 크로노의 심상이 좋아지기까 했을 뿐이야, 신경쓰지 말아줘.

"걱정해줘서 고마워,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싸움 자체를 그만둘 수는 없어, 나에게는 이것밖에 할 수 없으니까"

"으음, 별로 그정도까지 말리거나 하지않아.

하지만, 알고있잖아? 목숨걸고 싸우는 이상은 할 수 있는만큼 손을 써둘 필요가 있다고"

"아아, 지금까지 해온 랭크 1 퀘스트라는건 위험도가 엄청 다르니까, 남에게 맡길 수는 없겠지.

알겠어 릴리, 내가 모험가의 리더가 될께"

당당히 선언하는 크로노, 응, 역시 의욕넘치는 그 용감한 얼굴은 정말 멋져.

힘내, 라고 성원을 보내면서, 나는 남몰래 가슴을 설렌다.

"하지만, 사람을 지휘하는 경험같은건 나에게 없으니까, 서포트 부탁해 릴리"

"맡겨줘 크로노!"

나도 그런 경험같은건 없지만 말이지.

아무튼 좋아, 나랑 크로노를 위해 다른 모험가들을 실컷 써주자.

최악엔, 나랑 크로노 둘만으로 스파다에 도착하면 그걸로 되니까, 미끼든 뭐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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