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검은마왕-68화 (69/382)

제 68화 해주

십자군 병사들은 숨을 죽이고 얼어있었다.

"아아...... 사제 님이......"

누군가가 그렇게 중얼거리며, 병사들은 혼란스러워 하면서도 실제로 눈앞에서 일어난 현실을 인식했다.

눈 가리기 용 검게 피어오른 연기가 발생한 다음 순간, 키르반이 빛의 상급 공격 마법을 날린 것은 모두가 보고있었다.

그걸로 결착, 그 생각은 술자 본인인 키르반도, 그 부하 병사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승리의 환호를 올릴 새도 없이, 그 악마는 등골이 오싹한 무서운 함성을 지르며, 검은 연기 안에서 튀어 나왔다.

진짜 결착은, 불과 몇십 초 사이에 정해졌다.

악마는 그 수많은 동료를 전멸시킨 공포의 검은 탄환으로, 두 사람의 백마술사의 머리를 뚫어냈다, 강력한 방어 마법을 손쉽게 뚫었다.

백마술사가 미간에서 피웅덩이를 만들며 땅에 쓰러질 때에는, 이미 악마는 사제 향하여 그 불길한 형상을 한 검은 칼날을 휘두르고 있었다.

악마의 포효, 사제의 기도, 흉악한 날이 빛의 결계를 가르는 소리, 모두가 같은 순간에 울린다.

그리고 깨닫고보면, 사제의 몸통은 두 동강으로 절단되어, 상반신이 붉은 피를 뿌리며 허공을 흩날리고 있었다.

"사제 님이 죽었다......"

"악마에게 살해당했다......"

병사들에게 동요가 갑자기 퍼진다.

키르반은 나이가 젊으면서도, 지휘관으로서는 나름대로 우수하며, 무엇보다 고위 백마술사로서의 실력과 스스로 전선에서 싸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에, 부하 병사에서 큰 신뢰를 얻고있었다.

그리고 원리주의에 심취할 정도로 신에 대한 강한 신앙심을 가지고, 다소 자신가인 면도, 그 실력과 서로 어울려서 일종의 카리스마도 발휘하고 있었다.

그런 신뢰할 수 있는 상관이, 실로 간단하게 살해된 것이다.

전의를 상실하고 병사들이 나머지 한 분도 지나지 않아 궤주하려는 이 흐름은 당연했다.

"진정해!"

그러나 어느 부대장의 일갈에 의해, 뒷걸음치는 병사들의 발길이 멈춘다.

"봐라, 사제 님과의 싸움으로 그 악마는 상당히 지쳐있다!"

확실히 한쪽 무릎을 꿇고있는 검은 복장의 모습이 그곳에 있었다.

"지금이라면 녀석을 죽일 수 있다! 사제 님의 원수를 !"

병사들에게 전의가 돌아온다, 무기를 잡은 손에 다시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결계의 효과는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지금부터 악마를 사살한다!"

술자가 죽어도 마법의 효과는 예외없이 즉시 사라진다, 는 것은 아니다.

지금, 그들을 지키는 이 <성심방벽:럭스 월 디펜스>도, 그곳에 들어간 마력이 없어지지 않는 한, 그 효력을 계속 발휘한다.

""악마를 죽여라!""

두려움을 떨쳐내듯이, 병사들이 일제히 창화한다.

""악마를 죽여라! 악마를 죽여라!""

화살을 장전하고, 활시위를 빠듯이 한계까지 잡아당긴다.

"쏠 준비!"

활과 석궁이 무릎을 꿇고 표적으로 겨냥한다.

악마는, 아직 움직이지 않는다.

"하아...하아..."

<쿠로나기>로 사제를 베어가른 후, 급격한 피로감에 덮쳐졌다.

이것은 무투기를 날린 반동, 이라기보다는 나타의 진화에 대량의 마력을 단번에 소비한 것으로 인한 것이다.

생각하면 기동 실험 때에도 마력이 다할 정도의 격전은 여러 번 있었기 때문에, 덕분에 지금당장 쓰러질 것같은 피로감은 이미 경험했다, 하지만 지금 이렇게 되어버리면 위험한 상황이다.

아니, 상급 마법을 쓰는 사제를 상대로 싸우면 마력의 소모는 커녕 중상을 입을 가능성도 있었다, 진화한 덕분에 간단하게 결말을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해야 하는가.

그래도 상황이 악화했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구나.

저 병사들은 우두머리인 사제가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싸울 생각으로 있다.

"악마를 죽여라"라고 위세 좋게 외치면서, 빌어먹을 놈들이, 악마는 너희들이잖아.

어떤 욕짓거리를 한다고 해서, 이제 몇 초도 지나지않아 일제히 화살의 비가 쏟아지는 미래는 변하지 않는다.

"하아...... 젠장"

릴리에게는 서로 무모한 짓은 하지 않도록, 이라고 말했지만, 정말 꼴사납네.

마력이 바닥났고, 뭐 몸에 긁힌 상처 하나 입지 않은 것이 그나마의 구원이지만.

"미안해 릴리, 약속, 깨버린 것 같아......"

사리엘과 싸운 후, 더 이상 무모한 짓은 하지 않는다, 라고 약속했지만, 이렇게 빨리 깰 것이라고는, 정말로 나는 한심한 놈이다.

"그래도 말이야, 이 녀석들은――"

감각이 돌아오기 시작한 손가락으로, 다시 손잡이를 쥐고 힘을 담는다.

"이 녀석들만큼은, 살려둘 수 없어"

이 마력의 바닥난 몸으로, 앞으로 몇 명의 병사들을 죽일 수 있을지 모른다.

아무리 이 몸이 튼튼하다고해도, 대량으로 피를 흘리면 죽고, 목이 날아가도 물론 죽는다.

하지만 나는 물러서지 않는다.

계속 죽인다.

한 사람이라도 더, 지옥으로 끌어들인다!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 !!"

진화한 주온사에서, 다시 증오와 살의의 격류가 나에게 흘러들어온다.

휴식을 요구하는 육체에 억지로 활기를 불어 넣고, 벌떡 일어난다.

이미 눈앞에 발사 된 대량의 화살이 쇄도 해 온다.

<흑순:실드>을 순식간에 전개시킬 정도의 마력은 남아있지않다, 막을 수단은 고작해야 나타를 휘두르는 정도다.

몇개인가 맞을 것을 각오하면서, 조금이라도 많은 화살을 떨어뜨리려고 나타를 크게 치켜올린 그때,

쿠구구궁 ! !

눈앞에서 새빨간 불길이 솟아 오른다.

뭐야 이거, 적의 공격 마법인가? 뭔가 폭발한건가?

시야 전체를 덮는 홍련에, 순간적으로 즉사했다고 생각하지만,

"......이건, 방어 마법인가?"

나는 일절 이 화염에게서 데미지를 받지 않았다, 게다가 잘 보면, 그저 불길이 지면에서 솟아오르는 것뿐만 아니라, 벽처럼 퍼져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까지 거대한 불의 벽이 발생하는 것은, 아마도 상급 범위 방어 마법 <화염성벽:이그니스ᆞ런 파트 디펜스 >일 것이다.

어쨌든 이 마법이 무엇이든 간에, 바로 눈앞까지 날아올뻔한 화살의 비는, 불의 벽에 모조리 삼켜져 완전히 소실되어, 나를 지켜주었다.

그런데, 이런 고도의 마법을 도대체 누가――

바로 생각이 이른 것은, 생각할 수 있는 유일한 아군이며 동료인 릴리.

"위험했네요"

뒤에서 들려온 그 목소리는, 맑은 소녀의 목소리, 지만 그것은 릴리와는 다른 사람의 것이라고 곧바로 알 수 있었다.

"누, 누구냐......"

뒤돌아보면, 가벼운 발걸음으로 다가오는 새까만 인영.

아니, 그것은 그림자가 아니라,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나와 같이 완전히 검정 일색의 복장인 것일뿐.

동화속의 마녀가 쓰고있는 것 같은 고깔모자, 부드러운 깃털을 장식한 칠흑의 로브, 보기에도 이상한 모양의 스태프, 그리고 밝은 하늘색 머리와 빛나는 금빛의 두 눈동자.

단 한번 만났을 뿐이지만, 잊을 수 없는 특징적인 모습을 한 그녀의 이름은

"피오나 솔레이유!?"

"만나고 싶었어요, 아이스 캔디의 사람 "

"아, 아이스 라니......"

너무나 갑자스런 등장에, 변함없는 반쯤 감긴 눈의 무표정으로 엉뚱한 발언, 지금 이 상황 모두를 잊어버릴 정도이다.

"아, 잊어버리기 전에 해주해둘게요"

"하?"

여러가지 의미로 이녀석은 무슨 말을 하는거지? 라고 의문을 생각할 새도 없이, 피오나의 작은 입술에서 짧은 영창의 선율이 들려왔다.

"طرد الظلام الشر مشرقة―― 《해주디스펠》"

"읏!? "

해주의 말이 귀에 닿은 순간, 팔과 일체화됬다고 생각될 정도로 자연스럽게 쥐고있던 나타를, 튕겨내듯이 놓아버렸다.

나타가 손에서 벗어나, 소리를 내며 땅으로 떨어지는 것과 동시에, 나는 실이 끊어진 인형처럼 무릎을 꿇었다.

지금의 지금까지 나타로 얻은 육체 강화의 혜택으로, 마력이 비어도 서있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것이 없어지면 몸이 움직이지 않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

그대로 쓰러지는건가, 라고 생각했지만, 나의 몸은 딱딱한 바닥이 아니라, 부드럽고 따뜻한 사람의 팔에 안겨졌다.

마녀의 가슴에 안겨, 시야를 덮는 것은 로브의 암흑뿐으로 그녀의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애초에 나에게는 머리를 움직일 힘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상당히 위험한 물건을 사용하시네요, 가벼운 광화 상태였습니다"

"......덕분에 사제는 죽였어"

몸은 움직이지 않지만, 어떻게든 목소리는 낼 수 있다.

"나를, 살려준거야?"

"예"

"고마워, 하지만, 이곳은 위험하니까 피오나 씨는 빨리 도망쳐, 나를 두고가도 원망하지 않아"

"그러면 우리들이 이곳에 온 의미가 없습니다"

'우리들'? 달리 누가――

"보세요, 마을을 구하기 위해 모험가 여러분이 와주었어요"

피오나 씨가 나를 안아일으켜 주니, 그곳에는 방금 전까지 굉음 소리를 울리던 불꽃의 벽은 없고,

"아, 아아......"

각각 무기를 손에 쥐고 늘어선, 다양한 종족으로 구성된 힘 센 모험가들이 그곳에 서있었다.

"한 명 죽이면 1골드 보상이다!"

"햐앗하―, 남김없이 사냥해주지!"

모험가들이 소리를 내며 십자군을 향해 돌격해 간다.

이미 지휘관을 잃고, 마술사가 한 명도 없는 인간의 부대로는 아무리 수로는 이긴다고해도, 이 모험 자들에게 이기는 것은 불가능하다.

나 한 사람을 상대로 여기까지 밀린 것이다, 원군이 왔으면 이길 수 없다고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병사들은 이미 등을 보이고 일제히 궤주하기 시작한다.

"......피오나 씨"

"뭔가요?"

"앞은, 맡길게......"

승리의 광경을 보고, 안도한 나는 이제 더 이상 의식을 유지하지 못하고, 그대로 잠에 빠졌다.

"앞은, 맡길게......"

그 말을 남기고 피오나의 팔 안에서 크로노는 의식을 잃었다.

축 늘어져 모든 체중을 맡긴 크로노의 커다란 몸을, 피오나는 그 가는 팔로 단단히 지탱했다.

주위에서는 큰소리로 외치면서 도망가는 십자군 병사들의 목소리에, 그들을 쫒아가는 모험가들의 성난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그런 아수라장 속에서, 크로노를 부드럽게 안는 피오나의 모습은 마치 한 장의 명화처럼 아름다운 장면이 되어있었다.

하지만 그것을 좋아하지 않는 자가, 이곳에 한 명있다.

"크로노한테서 떨어져"

예쁘지만, 어딘가 차가운 인상을 안겨주는 소녀의 목소리가 피오나의 귀에 닿는다.

고개를 드니, 어느새 그곳에 나타났는지, 칠색으로 빛나는 날개를 반짝이는 미소녀가 거기에 있었다.

빛의 샘을 뒤로 한 릴리가 지금 이 순간에 이루즈 마을로, 정확하게는 크로노에게로 도착한 것이다.

"......당신은 누구인가요?"

"됐으니까 빨리 떨어져"

명확한 살의를 향하고 있지는 않지만, 릴리의 대사에 가시돋친 뉘앙스가 포함되어 있는 것에, 역시 천연 전개의 피오나라도 알 수 있었다.

단지, 크로노 몸을 자신 이외의 여자가 안고있다는 것이 허락할 수 없다, 라는 개인적인 이유까지는 피오나가 아니라도 모를 것이다.

"부디"

어떻든 눈앞에 서있는 릴리에게, 피오나는 얌전히 크로노을 전해주었다.

릴리는 사리엘전 때와 마찬가지로, 크로노를 가볍게 안는다.

그렇게 크로노의 신병을 완전히 넘겨지니, 릴리는 점차 요정같은 미소를 피오나에게 향했다.

"생각보다 빨리 와줬네, 살았어, 고마워"

"아뇨, 일이므로"

"쿠알의 자경단과 모험가는 그렇겠지, 하지만, 아크에서 온 인간인 당신도 그렇다고 말하는 거야?"

"......알고 계셨나요"

"그다지 숨길 생각도 없었잖아, 크로노한테 보여준 길드 카드는 이 대륙의 것이 아니었어"

"앗, 혹시 그때 크로노 씨와 함께 있던 요정이신가요?"

"지금 눈치챈거야?"

"정말 귀여웠어요"

릴리는 한숨을 쉬었다, 그러고보니, 이 여자는 크로노와 말했을 때도 묘하게 어긋난 것만 말하고 있었다, 라고 생각해낸다.

"내 일은 아무래도 좋아, 그보다 당신은 적이야? 아군이야?"

약간 살기를 띄우는 릴리에 대해, 변함없는 무표정으로 피오나는 간단히 대답한다.

"지금은 랭크 1의 모험가입니다"

그리고 그 때처럼, 모자 속에서 한장의 플레이트를 꺼내, 릴리에게 내민다.

그것은 틀림없이 판도라 대륙에서의 길드 카드이다.

"당신, 인간의 배신자야?"

"저는 그저 용병으로 판도라 대륙에 왔습니다.

하지만, 밥을 맛있지 않았기 때문에, 그만 두었습니다"

"......아 그래"

릴리는, 이 졸리는 듯한 얼굴의 마녀 상대로 경계하고 있던 자신이 왠지 바보같다고 생각했다.

이 바보같은 반응은 연기같은 것이 아니다, 요정인 릴리는 그녀의 본심을 알 수 있으니까.

지금 이 순간에도 피오나가 그저 아이스 캔디의 일을 생각하고 있다, 라는 것을 릴리는 마음을 읽는 요정의 정신 감응 능력으로, 싫어서도 알아버리는 것이다.

"뭐 됐어, 아이스 캔디라면 원하는만큼 먹여줄테니까, 배신하지 말아줘"

"정말인가요? 약속입니다"

몸을 내밀어 오는 피오나의 무섭게 달라붙는 것에 "섣부른 소리였나?"라고 릴리는 약간 후회한다.

(하지만, 이 여자를 적으로 돌리는 것은 성가셔, 모험가로 있어준다면, 그보다 좋은 일은 없지)

릴리는 보고 있었다, 크로노를 구한 그 불꽃의 벽을.

그리고 그 마법의 정체를, 크로노는 물론, 그녀와 동행하고 다른 모험가들도 눈치 채지 못하고, 상공에서 릴리 단 한 명만이 눈치채고 있었다.

그것은 크로노가 생각한 것 같은 <화염성벽:이그니스ᆞ런 파트 디펜스>가 아니다, 애초에 범위 마법도 아니고 상급 마법조차 아니다.

단순한 하급 방어 마법 <화순:이그니스ᆞ실드>였던 것이다.

(같은 마법이라도 쓰는 사람으로 효과가 다른 것은 당연, 하지만, 단순한 하급 마법으로 그정도의 고위력을 내는 건, 더 이상 재능이 어떻다는 레벨이 아니야)

인지할 수 없을 정도로 천부의 재능을 가진건지, 특수 술식을 사용하고 있는건지, 아니면 타고난 체질 특성인건지, 어느 쪽이든, 피오나라는 마녀가 무서운 마법의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릴리만 눈치챘다.

단순한 행운인건지, 피오나가 '마녀'다운 속이 검은 생각을 안고있는 인물이 아니라, 그 본성이 단순한 먹보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런 이상한 마녀가 있다니, 세상은 넓네"

릴리는 힘이 빠진 기색으로 한숨을 내쉬고, 크로노를 쉬게하기 위하여, 일단 근처의 길드로 향했다.

뒤에, 아이스 캔디의 상쾌한 단맛을 생각하는 검은 마녀를 데리고.

제 6장 : 스파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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