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7화 악마 VS 사제 (2)
"신을 거스르는 악한 마술사여, 네놈도 이 마족들처럼, 책형에 처해 그 시체를 드러네주지 !"
그렇게 외친 십자군 부대의 대장이라고 생각되는 청년의 뒤에, 십자가가 늘어서있다.
무수한 화살에 꿰뚫려, 손이, 또는 발이 결손되어, 피투성이의 무참한 유해가 그곳에 있었다.
너무나도 심한 시체 손괴, 그러나 나는 시선을 돌리지 않는다, 아니, 돌릴 수 없다.
왜냐하면 그 시체의 신원을 나에게는 분명히 알 수 있으니까.
니노, 해리, 아텐...... 크레이들이 없는 것은, 애초에 시체조차 남지 않은 것일지도 모른다.
이외에도, 길드에서 본 적이 있는 모습을 한 모험가들이, 또한 비전투원이어야 할 냐레코까지, 그, 시체를――
"그러가, 네놈이 한 짓인가......"
나타의 손잡이를 잡은 손이 떨린다.
손에서는 나의 마력이 흘러나오고, 반대로 나타에서는 살의와 증오의 사념이 흘러나온다.
"네놈이......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 !"
포효한다, 입에서는 의미없는 외침 밖에 나오지 않는다.
운다, 두 눈동자에서 한없이 흐르는 눈물이 쏟아진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용서 못한다, 용서 못한다, 이런 짓은 용서할 수 없다.
잘도, 이런 심한 짓을.
네놈이 죽여서 책형에 처한 녀석은 나의 소중한 친구들이다.
모두 좋은 녀석이었다, 어디에서 온 누구였는지 모르는 나를, 이 마을은, 모두는 받아들여줬다고.
알고 있는거냐, 내가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여기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목숨을 걸고 싸울 수 있다, 그래, 그 사리엘에게도 싸움을 걸고 온거다.
그런데, 그런데도......이래서는, 모두가 죽어버리면, 이제 나는, 싸워서 지키는 것조차 할 수 없잖아.
나는, 나는――
"아아......아아아아......"
너무나 무참한 친구들의 시체를 앞에, 슬픔에 요동치는 감정, 그것이 더욱이 기세를 더해 나타의 사념이 삼켜져간다.
슬픈다면, 괴롭다면, 고통스럽다면, 밉다면――죽여라.
"아아......"
죽여라, 적을 죽여라, 용서도 주저도 자비도 없이, 무참히 비통스럽게 처참히, 적을 죽여나가라.
"아아, 그렇지――"
잘 봐라, 나의 적은, 바로 눈앞에 있다.
그렇다면 할 일은 정해져 있다, 절대, 확실하게, 끝내준다.
"――지금, 모두의 원수를 갚아주지"
ᆞ
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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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
포효, 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 엄청난 성량으로, 검은 마술사가 절규했다.
그 뱃속까지 떨리는 소리에, 십자군 병사들은 결계안에 있으면서 본능적인 두려움에 몸을 움츠렸다.
하지만, 그런 광분한 상대를 앞에, 키르반은 조금도 주춤하지 않다.
왜냐하면 적은 광화 상태에 빠져있는 것이다, 목구멍이 찢어질 정도의 소리를 내는 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다, 그에게 있어서는 상정내의 반응, 놀랄 이유같은건 없다.
"간다, 맞춰라"
키르반의 말에 두 제자가 영창을 시작한다, 발동에 시간은 그다지 들지 않는다.
"《집중강화:콘세스ᆞ부스트》"
"《속성강화:엘리멘트ᆞ부스트》"
자경단을 섬멸할 때에도 사용한 강화마법의 중복사용은, 그들이 자주쓰는 전법이다.
(광범위 공격 마법이라면, 아무리 광화 상태라고 해도, 일약으로 공격 범위에서 벗어날 수 없다)
키르반은 일격으로 죽이는 것보다도, 명중을 중시했다.
광화 상태에 빠진 자는, 팔이 날아가도, 배에 구멍이 생겨도, 즉사하는 데미지를 받지만않으면 쓰러지지 않는다.
하지만, 죽지않는다는 것일 뿐이지, 다리가 없어지면 움직일 수 없게되고, 팔이 없으면 무기를 휘두를 수 없다, 즉 무력화 될 때까지 다가와주면 그것으로 좋은 것이다.
이중 강화를 받은 키르반의 상급 범위 공격 마법 <대섬광포(럭스ᆞ포스 블라스터)>는 자경단들을 일격으로 죽인 것처럼, 엄청난 위력을 자랑한다.
또한, 광화는 완력을 상승시키지만, 방어력까지 상승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회피가 불가능한 이상, 키르반의 공격을 막을 수단은 존재하지 않는다.
(흥, 정상적인 상태의 마술사라면 냉정하게 방어 마법 하나라도 칠 수 있겠지만, 미쳐버린 머리로는 그런 판단도 할 수 없다)
승리를 확신한 키르반, 따라서 원호 사격과 지시는 했지만, 준비시킨 것뿐으로 발사 명령을 내릴 생각은 없었다.
그가 몇 초 정도의 짧은 영창을 끝내고――그 전에, 적인 검은 마술사, 크로노가 먼저 움직였다.
"――!"
목소리는 귀에 닿지 않았지만, 크로노가 크게 오른팔을 휘둘렀다, 라고 생각한 그 순간, 검은 연기가 갑자기 퍼진다.
(大きく右腕を凪いだ 이거 뭔지 몰라서 의역함..)
"눈 가리기 같든건, 소용없는 짓이다!"
그 때 완전히 영창을 끝낸 키르반은, 대사의 대로 적이 어떻게 발버둥쳐도 쓸대없는 짓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광화 상태에 빠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격 이외의 행동을 취한 것에 대해, 키르반은 의문을 가졌어야 했다.
즉, 적은 아직 냉정한 사고 능력을 상실하지 않았다, 라고 상정했어야 했다.
"대섬광포(럭스ᆞ포스 블라스트)!"
하지만, 만약에 그가 거기까지 생각에 이르렀다고해도, 이제와서 공격을 중단할 리는 없었을 것이다.
이미 한치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짙어져, 시야 가득히 퍼진 검은 연기를 향해, 보이지 않는 표적을 목표로 하고 키르반은 혼신의 공격 마법을 날렸다.
어둠을 비추듯 검은 연기를 뚫고, 광범위하게 고열의 빛이 내리쬔다.
그 너무나도 눈부신 빛을 앞에, 병사들은 고개를 돌리고, 키르반도 잠시 눈을 감고 시야를 닫는다.
(끝났다)
그렇게 마음 속으로 중얼거리며, 다시 눈을 뜬 키르반의 눈에, 믿을 수없는 광경이 비친다.
"하아아아아아아아 !"
흑의를 휘날리며, 두 눈뿐만 아니라 전신에서 광화의 붉은 마력의 오라를 두른 분노하는 마술사의 모습이, 그곳에 있었다.
(뭣, 상처 하나 없다고, 그런 바보같은――)
과학이 발달하지 않은 이세계에서는 '빛'의 성질은 알려져 있지않다.
빛은 원래 공기 중에 있을뿐으로, 크게 그 힘은 감소하고 있다, 공간에 일체의 '장애물'이 존재하지 않는 진공이야말로 빛이 본래 갖고있는 에너지 전부를 통과시킬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물 속이나 안개, 수증기 등은 공기보다 빛의 위력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가진다.
크로노는 농밀한 수증기보다도 더 빛을 흡수하는 '어둠'의 특성을 가진 입자를 대량으로 살포한 "검은 연기"를 내는 것으로 <대섬광포(럭스ᆞ포스 블라스터)> 즉 레이저 광선의 위력 를 반감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아무리 상급이라고는 해도 위력이 절반으로 떨어진 공격으로는, 크로노의 실드를 뚫기에는 부족하다.
이렇게 크로노는 훌륭하게 공격을 막아냈지만, 그 원리같은건 키르반이 알 리가 없다.
하지만 그렇게 동요하는 것은 키르반과 젊은 신병들이 아니라 역전의 백마술사였다.
정신을 차리고, 즉시 방어 체제에 들어간다.
"――《백광거순:럭스ᆞ아르가레아 실드》 ! "
크로노의 주위에 전개한 흑색 마력의 덩어리를 본 키르반은, 그것이 병사를 체인 갑옷채로 뚫는 공격 마법의 근원이라고 짐작했다.
피아의 거리는 이미 수십 미터, 어떻게 생각해도 적의 공격 마법의 사정 범위 내, 게다가 공격을 한 키르반은 즉시 반격 행동에 옮기지 않는다.
일단 적의 공격을 막는 것외에는 달리 수는 없었다.
""《백광대순:럭스ᆞ아르마 실드》""
그 판단은, 양쪽에 따르던 두 명의 마술사도 마찬가지였다.
"부서져라아아 !"
크로노는 키르반을 향해 도약하는 것과 동시에, 마탄을 쐈다.
그 목적은 키르반을 지원하는 두 사람의 백마술사.
콰직 !
칠흑의 풀 메탈 자켓이 빛의 결계에 꽂힌다, 하지만, 관통하지 않았다.
막았다, 그렇게 백마술사가 동시에 안도한 순간, 두 사람의 정수리가 작렬했다.
결계를 치기위하여 앞으로 내민 양팔은 힘없이 늘어져, 그대로 넘어지면서 쓰러져갔다.
그들에게는, 어째서 막았을 터인 총알이 관통했는지 몰랐겠지.
아니, 애초에 자신들이 죽은 것도 깨닫지 못한 채, 의식을 잃었다.
어째서 두 명의 마술사가 죽었는가, 그것을 아는 것은, 크로노와 키르반 뿐이다.
(같은 위치를 겹쳐서 명중시켰다고?......광화에 걸려있는데도, 어째서 그런 명중률이......)
키르반은 확실히 본 결계에 명중한 검은 총알을 향해, 크로노가 조금도 어긋나지 않게 새로운 총알을 겹쳐서 맞추어, 결계를 뚫은 것이다.
한 명뿐이라면 우연, 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지만, 두 사람 동시에 동일한 방법으로 머리가 뚫리는 것을 보여지면, 믿기 힘든 명중률을, 이 흑의의 마술사가 미쳐있어도 계속 유지하고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키르반은 더욱더 동요한다, 일련의 사태는 믿을 수 없는 일의 연속이다.
하지만 이제와서 물러날 수는 없다.
"죽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
저주의 말을 외치며, 거대한 나타를 휘두르는 적을 눈앞에 두고, 물러날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래, 나는 물러날 수는 없다, 이런, 이런 악마의 화신같은 사악한 마술사를 상대로, 신의 대행인 사제인 내가, 질 수 없다, 질 리가 없다!)
육박한 나타의 암흑의 칼날을 앞에, 키르반은 방어 마법에 더욱 마력을 담으면서, 일심으로 기도했다.
"신이시여, 저에게 사악을 물리칠 힘을 주소서 !"
하얗게 빛나는 성스러운 결계에, 어둡고 탁한 저주의 칼날이, 마침내 내려쳐진다.
ᆞ
ᆞ
ᆞ
"죽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
양손으로 잡은 주사를 동체를 목표로, 검술의 형태도 뭣도 없이 그저 힘껏 풀스윙.
"신이시여――"
청년 사제가 무언가 외치는 소리는
키이이이이잉 ! !
칼날이 하얀 결계에 부딪치는 충격음에 의해 지워진다.
(젠장, 단단해 !)
사제를 지키는 빛의 방패는, 약간 검은 칼날을 먹혀들게 했을뿐, 그 이상 베이는 반응은 느껴지지 않는다.
이 사제는, 사리엘 정도는 아니지만 강력한 백마법사이다, 과연 대장이라고 할까.
하지만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이 남자만은 어떻게해서든 지금 이 자리에서 죽여야한다.
"그렇다면 좀 더, 좀 더어, 나에게 힘을 넘겨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
과연, 그 바램에 <주사(츠지기리)>는 응했다.
"오오오오오오오"
검은 날은 확실히 '목소리'를 냈다.
동시에, 두 손바닥에서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한 마력이 빨려나간다.
손가락 끝에서 서서히 일체의 감각이 없어져 가지만, 실제로 나타를 휘두르는 힘은 약해지기는 커녕 오히려 점점 강해져간다.
그것은 피인지 마력인지, 붉은 안개가 끼기 시작한 시야의 구석에서, 검은 날의 모양이 변하는 것을 확실히 인식했다.
(그런가, 이것이――)
수많은 십자군 병사의 피를 빨고, 게다가 나의 흑색 마력과 증오를 먹고, <주사(츠지기리)>는
(진화!)
<주온사(하라사쿠)>로 진화했다.
"부서져라아아아아아아!"
보다 크고 불길한 형상으로 모습을 바꾼 칠흑의 칼날이, 결계를 가르기 시작한다.
"바보같은!? 그런――"
무기의 형상 변화에, 위력이 배로 증가한 것으로, 사제가 경악에 눈을 크게 뜬다.
진화한 나타는, 그 날카로움이 증대했을 뿐만아니라, 육체 강화도 더욱 큰 상승효과를 준다.
그것뿐만 아니라, 지금까지는 나타의 사용이 자연스럽게 몸에 붙는 정도였던 것이, 진화에 의해 <무투기>의 발동까지도 가능했다.
"쿠로나기(黒凪)이이이이이이 !"
검은 궤적을 남기고, 일자로 일섬.
굉장한 참격의 상승을 주는 무투기 <쿠로나기>는, 실로 간단하게 빛의 방패채로 사제의 몸을 찢어 발겼다.
배를 찢고, 두 동강난 사제의 상반신이 날아간다.
튀는 피를 피하려고도 하지 않고 받으면서, 죽기 직전에 말한 사제의 목소리가 들렸다.
"신이시여......어째서 저를......저버리시는 겁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