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검은마왕-65화 (66/382)

제 65화 악마

크로노는 먼저 가장 마을 외곽에서 활동하고 있던 십자군 세 명을 살해했다.

손에 쥔 저주의 무기 《주사<츠지기리>》로, 두 사람 나란히 서있는 병사를 뒤에서 일섬, 한번에 목을 날린다.

갑작스런 습격자, 전신이 새까만 크로노의 모습을 남은 한 사람이 그 시야에 포착한 순간, 정수리에서 가랑이까지 한숨에 양단되어 즉사했다.

크로노는 병사가 집을 태우기 위해 준비한 연금유(기름)를 그대로 사용하여, 이미 숨을 거둔 고블린 아이들의 시체를 그들의 집 채로 태웠다.

그렇게 하는 것 외의 제대로된 애도는 떠오르지 않았다.

당연히 세 명의 병사의 시체는 처분하지 않고, 크로노는 마을의 중심을 향해 이동하기 시작했다, 모습을 숨기지도 않고, 똑바로.

그리고 문에 도착할 때까지의 사이에 발견한, 아니, 수상한 사람인 크로노를 발견하여 덮쳐온 십자군 병사를, 크로노는 한쪽부터 죽여갔다.

다가오는자는 나타로 몸통을 베어넘기며, 도망치는 자는 <마탄:배럿 아트>로 머리를 쏜다.

병사들이 입은 체인 메일 정도로는 어느 쪽의 공격도 막기에는 전혀 부족하다,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잘 모르는 채로, 모두 일격으로 절명해갔다.

그리하여 크로노가 문에 도착할 쯤에,  마을의 중앙에 주둔하는 본대가 누군가에게 공격을 받고있다는 것에 간신히 깨달았다.

키르반에게 전령이 전달되는 것과 동시에, 그의 명령을 내려질 일도 없이, 부대장이 즉시 습격자 요격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러나 마술사의 지원도 없이, 단순한 보병에 지나지 않는 그들의 상대로서, 크로노 너무나 상대가 나빴다.

왜냐하면 크로노가 사용하는 원시 마법, 특히 <마탄>은, 평소 상태의 인간을 즉사시킬만큼의 위력을 가진 총알을 엄청난 속도로 연발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기관총 소사와 같은 위력을 실현한다.

크로노의 정면에서 십자군 병사가 창금을 이루고 다가온 그 순간에 <마탄>의 진가는 발휘했다.

*창금:여러 사람이 창을 겨누어 빈틈없는 태세를 취하는 일

"<마탄:배럿 아트>, <전탄발사:풀 버스트>"

크로노가 발사한 천개에 이르는 검은 총알이 일제히 십자군에게 덤벼 든다.

그들이 이 검은 복장의 마법사에게 압도적인 실력 차이와 상성이 좋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을 무렵에는, 수많은 시체들이 거리에 구르고 있는 것이었다.

"뭐, 뭐, 뭐야 저 녀석은!?"

갑자기 마을의 문에서 모습을 드러낸 검은 옷의 마술사에 의해, 자신의 지휘하는 병사들이 일방적으로 살육되어가는 모습을 본 부대장은 시들어가는 목소리로 무심코 그런 푸념을 입에 담고있다.

"젠장, 듣지 못했다고, 저, 저런 괴물이 있다는건――히익 !"

자신의 부하를 쏴죽인 수수께끼의 검은 공격 마법이 자신의 바로 옆을 스쳐지나간다.

"ㄷ, 대장! 지시를!"

비명치듯 명령을 요구하는 부하의 목소리에, 약간의 냉정함이 부대장에게 돌아온다.

이렇게, 창금을 형성한 보병 부대가, 한 사람도 적에게 도달하기 전에 어이없이 죽는 광경을 보면서, 공포와 충격을 느낀 것은 자신뿐만 아니라, 이 자리에 모인 모두가 그렇다.

"화, 활이다! 활을 겨눠라!"

다시 창을 쥐고 정면에서 오는 것에 반사적인 공포를 품은 부대장은 이쪽도 상대에게 접근하지 않고 공격할 수 있는 수단을 필연적으로 선택한다.

상대는 아직 길 한복판에 서있다, 장애물은 없다, 쏴 죽이기에는 딱좋다.

게다가 이곳에는 아직도 수십명의 병사가 남아있다, 인원의 차이는 압도적.

"그래, 진정해, 녀석은 어떻게 봐도 마술사다, 전위가 없으면 마법을 쓰는 데에 집중할 수 없지!"

마술사가 기본적으로 뒤에서 공격을 하는 것은, 모험가도 병사도 마찬가지다.

그 이론에 따르면, 벽 역할을 하는 전사 한명도 없이 단신으로 마술사가 나타났다고 하면, 첫 번째 일격 정도는 맞을 수 있겠지만, 이쪽의 공격이 시작되면 제대로 반격은 할 수 없을 것이다.

방어 마법으로 막을 수 있다고는 해도, 그것은 시간벌기에 불과하다.

"좋아, 쏴라 !"

호령 아래, 활시위를 당겨 발사된 화살이 흑의의 마술사를 목표로 날아간다.

하늘을 가르고 날아가는 화살촉이 적에게 도달하기 전에, 새까만, 밤의 어둠을 그대로 굳힌 듯한 직사각형 물체가 사선을 가로막았다.

*사선:발사 된 총알,화살이 진행하는 선

하지만 그 행동은 예상대로, 마술사라면 당연히 사용하는 방어 마법에 의한 가드.

화살은 경질된 사각의 어둠에 전부 튕겨나갔지만,

"기죽지마라! 계속 쏴라!"

병사들은 동요하지 않고, 필사적으로 화살을 연사한다.

그 검은 방어 마법은, 화살의 직격을 받아도 상처 하나 나지않는 것을 보면, 상당한 경도를 갖고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방어 마법의 효과는 영원하지 않다, 오히려 극히 짧다는 것이 병사에게 있어 당연한 사실.

마법의 효과가 나타난 그 순간부터, 마력이 공기중으로 무산되어 간다.

<영속:이터니티>같은걸로 대표되는 마력을 저장하는 효과의 마법을 쓰지 않는 한, 마법으로 만들어진 현상은 장시간 지속할 수 없다.

그러므로 얼만큼의 경도를 자랑 방어 마법이라도, 늦어도 몇 분 안에 모양을 유지하고 못하고 자괴하기 시작한다.

그것을 기다리지 않고도, 마력이 감소하여 경도가 떨어지면 화살을 막을 수 없게된다, 그리고 그것은 그렇게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래, 무엇을 두려워 하는가, 마술사가 겨우 혼자서 할 수 있는 일같은건 알고있다.

어딘가 미쳐버려서 우리에게 돌격해온 것을 후회하면서 죽어라!)

무서운 적을 앞에 두고, 자신의 승리를 확신한 부대장은 긴장과 흥분으로 일그러진 입을 일그러뜨리며 웃는다.

"좋아, 좋아, 좋다고! 이대로――"

라고 말을 하려는 순간, 적이, 흑의의 마술사가 움직였다.

"도, 돌격이라고 !?"

그래, 적은 무엇을 생각했는지, 검은 방패를 전개시킨 채로 똑바로 달리기 시작했다.

게다가 그 속도는 일반인의 것이 아니다.

스피드 부스트의 지원 마법이나 에어 워커의 강화계 무투기를 사용하는 것처럼, 인간의 달리는 속도의 한계를 넘어섰다.

"마술사가 단신으로 돌격하다니, 바보 같은 짓을――"

예상치못한 상대의 행동에 동요한 부대장은, 엄청난 속도로 거리를 좁혀오는 적에게, 어떠한 대처도 명할 수 없었다.

결과, 그대로 병사들은 화살을 계속 쏠뿐이다.

하지만 아직 화살을 막는 경도를 지속시키는 실드에 의해, 한개라도 그 몸에 닿지 못한다.

"오아아아아아아 ! !"

이제 수십 미터정도까지 다가온 마술사는 고함지른다, 그 소리는 고막에 쩌렁쩌렁 울릴 정도의 큰 성량.

그 목소리, 박력, 내뿜는 살기에 대해, 병사들은 일순간이지만 확실히 기가 꺾였다.

직후, 자신을 지키는 실드를 없앤 적은, 왼손에 든 지팡이를 가볍게 휘둘렀다.

콰광!

연속으로 터지는 소리와 검은 섬광과 함께, 초고속으로 날아오는 무언가.

그것은 흑색 마력으로 형성된 총알, 그 수는 세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한눈에 알 정도로 방대.

""으아아아 !""

총알의 폭풍은 최전열에서 활을 당기고 있던 병사들에게 덤벼들어, 몸을 감싸는 서코트와 체인 메일같은건 없지만,  제대로 착탄점을 찢어 발긴다.

"거, 검을 뽑아라아 !"

그 명령을 내리는 목소리는 공포에 떨며 한심스럽기 짝이 없는 울림이었지만, 이미 활이 무의미할 정도로 거리를 좁힌 이 상황에서는, 정확한 지시였다.

병사들이 활을 내던지고, 허리에 찬 브로드 소드를 뽑는다.

이미 적은, 한걸음 내딛고 검을 휘두르면 닿는 거리.

공포를 억누르고, 투쟁 본능을 전개한 병사는 결사의 각오로 덤벼든다.

하지만, 그 휘두른 날은 닿지 않는다.

"뛰어넘었다 !?"

땅을 달리고 있었을 적은, 간격에 들어가기 직전에 도약.

흙 바닥이 움푹 들어갈 정도로 강하게 발을 디디는 것과 함께, 검은 로브를 휘날리며, 가볍게 병사들의 머리를 뛰어넘는다.

"아, 아아――"

부대장은 깨달았다, 하늘을 나는 적, 그 착지점은 자신이 서있는 이 장소라는 것을.

"الدرع منع الجليد ――《빙순:아이스 실드》 !"

그가 살아오면서 가장 빠른 스피드로 전개한 얼음의 방어 마법은,

콰광!

다시 울린 검은 총알 공격으로부터, 훌륭하게 그 몸을 지켰다.

""크아아 !""

그러나 자신의 주위에 서있는 병사들은, 머리에서 흩뿌린 총알의 비에 의해, 남김없이 지면에 무릎을 꿇었다.

절반은 즉사, 나머지 절반은 중상, 검을 휘둘러 응전할 상태가 아니다.

지금 이 순간, 부대장의 주위 반경 3미터에는, 그의 몸을 지키는 병사가 한명도 없게 되었다.

"부숴져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 !"

투명한 얼음의 방패 너머로, 귀신같은 형상의 남자가 눈에 들어온다.

까맣고 불길한 형상의 나타를 휘두르며, 전신에서 은은한 붉은 오라가 솟아오르고있다.

똑바로 자신을 꿰뚫는 그 날카로운 두 눈은 불꽃처럼 붉게 빛나고, 제대로된 정신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아, 아, 으아아아아아 !?"

상공에서 내려친 커다란 나타의 일섬은, 깨끗히 얼음의 방패를 양단.

중량감있는 얼음 덩어리가 땅에 떨어지는 것과 동시에 산산조각으로 부서진다.

그 모습을 절망과 함께 보고있던 부대장은, 충격으로 기겁하면서 고개를 젖히고 바닥에 주저앉는다.

그리고 눈앞에는 아이스 실드를 단칼에 내려벤, 흑의의 마술사.

"시......싫......어, 살려줘, 가, 같은 인간이잖아 !?"

"죽어"

한숨에 내려친 나타의 날은 오른팔을 간단히 베어 날렸다.

분출하는 선혈과 함께 고통과 공포의 절규가 메아리친다.

"죽어"

반대쪽 날로, 왼팔을 벤다.

체인 갑옷 위에, 팔에는 토시를 장비하고 있지만, 그 방어력을 상회하는 참격을 받아, 가볍게 절단된다.

"죽어 !"

옆로 휘두르는 그 일격에 두 다리를 무릎에서 베어냈다.

무참히 사지를 절단되어, 쇼크로 흰자를 돌리고, 입에서 피거품을 토해내며 죽어가는 부대장을 향해, 마지막 일격이 휘둘러진다.

"죽어어어어어어어 !"

딱딱한 투구로 지켜지는 머리, 그 정수리에서 똑바로 내려치는 흉악한 날은, 강철 갑옷을 베어내고, 두개골을 부수고, 뇌를 유린하고, 코를, 입을, 목을 지나, 가슴에 이르기까지 일직선으로 갈랐다.

아무렇게나, 그저 힘껏 내려친 일격은, 확실하게, 그리고 처참하게 한 사람의 숨통을 멈춘다.

"아, 악마다......"

병사의 누군가가 중얼거렸다.

아직 남아있는 수십 명의 병사에 둘러싸인 중심에서, 흑의의 남자가 무자비하게 자신들의 대장을 살해한 그 모습은, '악마'의 형용을 과장이라며 웃어넘기는 자는 한명도 없었다.

"ㄷ, 도망쳐 !"

"악마다! 도망쳐어 !"

각자가 우는 소리를 외치며, 대열도 뭣도 없이, 앞다퉈 쏜살같이 병사가 도망간다.

부대장은 죽고, 그 사후에 지휘를 인수할 부관도 이미 등을 돌리고 달리기 시작한 이 상황 속에서, 도망치는 병사를 막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기다려"

아니, 여기에서 그들을 붙잡는 것이 단 한명.

"기다려, 도망치지마, 너희들"

저주받은 나타를 손에 쥐고, 분노에 미친 흑의의 마술사.

"너희들 전원 죽이지 않으면, 복수가 안되잖아"

광화를 상징하는, 타오르는 불꽃처럼 새빨간 눈동자가 도망치는 병사의 등을 노려본다.

한 사람도 놓치지 않으려고, 악마는, 크로노는 피냄새가 풍기는 이루즈의 중심부를 향해 다시 걷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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