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4화 빛의 샘 (2)
숲에, 한순간 정적이 감돌았다.
"공격이 그쳤네요"
"......그런것 같군"
자신의 옆에서 따르는 마술사의 말에, 코르우스가 대답한다.
빛의 샘의 발견과 정복을 향해 페어리 가든으로 나뉘어 들어간, 코르우스가 이끄는 수색 부대는 예상대로 요정들과의 전투에 들어갔다.
바로 방금 전까지 서로 공격 마법을 쏘아, 숲은 폭발의 섬광과 굉음으로 떨고있었다.
하지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갑자기 요정들은 쏜살같이 숲 속으로 돌아갔다.
등을 돌리고 똑바로 도망가는 요정들이었지만, 그 비행 속도는 인간인 그들이 뛰어서 쫒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특히 디딜 곳이 나쁜 깊은 숲 속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함정일까요?"
"요정족이 함정을 걸어온다고는 생각하기 힘들군, 단순히 전선을 빠지고 전력 구축을 위해 조정을 도모하는 것뿐일지도 몰라"
코르우스 자신은 요정족과의 전투 경험은 없지만, 어느 정도의 지식은 있다.
머리에 있는 지식과 이 자리의 상황을 비추어 보고, 그녀들의 행동을 추측한다.
"안쪽으로 갈수록, 이 주위에 가득찬 마력이 요정족에게 힘을 주는 것이다, 가장 안쪽에서 우리를 습격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타당하겠지.
함정이나 기습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들다, 이대로 전진한다, 그러나 주위의 경계는 게을리 하지마라"
"라져 !"
좌우로 전개하는 병사들에게 코르우스의 명령이 전해진다.
여기에 있는 많은 마술사와 소수의 보병은, 키르반이 이끄는 이루즈 마을 제압 부대 중에서도 엄선된 자들이다.
시야와 발판이 나쁜 숲속에 있어도, 코르우스의 지시에 따라 일사불란한 움직임으로 대열을 이루어 움직인다.
그 실력은 방금 전까지 이어졌던 요정들과의 전투에서도, 경상자를 내는 것만으로 전투를 넘긴 것이라고도 짐작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앞에 기다리는 요정들이 결사의 저항으로 나오는 것은 예상되어 있으며, 보다 더 격렬하게 공격 마법이 비가 되어 쏟아질 것이다, 그렇게되면 역시 그들도 한두명의 사망자로는 끝나지않는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를 겉으로 드러내는 자는 없었고, 그들은 그저 조용히 명령대로, 주위를 경계하면서 천천히 빛의 샘의 중심을 향해 전진해갔다.
그렇게 진행하던 도중, 몇 번인가 안쪽에서 빛이 번쩍이고, 폭발음이 들리며, 돌연히 긴장감이 감돈다.
하지만 결국, 그들을 향한 공격은 어디에서도 없었다.
의심스럽게 생각하면서도, 그들은 마침내 숲을 빠져나와, 빛의 샘에 겨우 도착했다.
"오오, 이곳이 빛의 샘 !"
"아아, 틀림없는 것 같군"
눈앞에 펼쳐지는 신비한 광경에, 병사들 모두가 숨을 삼켰다.
샘은 원형으로, 작지만서도 물이 맑아 아래가 보일 정도로 투명하다.
그리고 샘의 주변에는 신기하게도 나무는 없고, 형형색색의 꽃들이 한창 피고있을 뿐.
말그대로 동화책에 등장할 법한, 요정들의 거처에 어울리는 경치였다.
하지만 그런 환상적인 경치보다도, 그 샘에 가득찬 전부가 성수라고 생각하면, 십자교도라면 황금 그 자체가 넘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일개 병사나 일개 마술사는 헤아릴 수 없는 가치가 이곳에 있다.
"......묘하군"
성역을 발견한 감동보다도, 코르우스는 큰 위화감을 느꼈다.
묘하다, 하고 중얼거릴 때, 옆에 있는 마술사도 무언가 이상한지 살피고 있다.
"공격이, 없네요"
설마, 모르는 사이에 둘러싸여 있는 것은? 하고 의심하지만, 어떻게 봐도 주위에 아무런 기척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 요정들은 도대체 어디로 사라졌다는 말인가?
"어떻게 할까요?"
"그렇군, 주위를 살피――"
코르우스가 그렇게 말한 그 순간, 샘의 중앙이 갑자기 붉게 빛나고 있었다.
갑작스런 변화에, 즉시 임전 태세를 취하고, 샘에 전력으로 주의를 기울인다.
붉은 빛은 아무래도 샘의 바닥에서 서서히 수면을 향해 올라오는 것 같았다.
일초마다 피부로 느껴지는 마력량이 증대해 가는 감각을 느낀다, 그것은 마술사가 아닌 코르우스라도 이렇게 명확하게 느껴질 정도이며, 방대한 마력을 가진 무언가가, 수면으로 나오려고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수면이 물결을 일면서, 눈부신 빛을 발하며 마침내 그 '무언가'가 모습을 드러낸다.
그 순간, 십자군 병사들은 모든 것을 잊고, 눈앞에 나타난 인물에 그저 눈을 빼앗겼다.
""아름다워...... ""
누군가가, 아니, 모두가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래, 샘에서 나온 그 인물은 아름다웠다.
빛나는 백금발에 에메랄드 그린의 눈동자를 한 절세의 미소녀.
그 등에 나있는 두 쌍의 날개는 무지개 빛으로 빛나, 빛이 반짝일 때마다 농밀한 마력이 파도가 되어 퍼진다.
희미하게 빛나는 하얀 처녀의 부드러운 살갗을 감싸는 것은, 밤 어둠처럼 깊은 암흑의 의상, 빛의 흰색과 어둠의 검정색의 대비가, 그 존재를, 아름다움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있다.
그리고 그녀의 가슴에는 진홍의 빛을 발하는 보석이 안겨 있었다.
"여신이다"
이 소녀를 표현하는 데에, 그 정도로 어울리는 말은 없었다.
샘에서 나오는 여신이라는 존재는, 아크 대륙 인간의 문화권에서 자주 등장한다.
길을 잃은 나그네가, 마를 멸하는 성검을 필요로 하는 용사가, 부모에게 버림받은 어린 남매가, 그 전설이나 동화 속에서 그녀와 만나는 것이다.
그리고 어떤 이야기에도 등장하는 여신은 반드시 이 세상의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만큼 아름답다는 공통점이있다.
지금 이 순간, 샘에서 나온 아름다운 소녀의 존재를, 그들이 잘 아는 이야기에 맞추어 연상하는 것은 반쯤 필연적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신들이 십자군――"
멍하니 넋을 잃고 보는 십자군을 향해, 소녀가 입을 연다.
투명한, 마음 깊숙한 곳까지 스며들어 오는 듯한 아름다운 목소리는,
"욕심에 젖은 추레한 인간들, 우후후 '시험삼아 쏘기'에는 마침 좋을 것 같네"
창작의 여신과 달리 사람에게 자비를 주어 도와주는 일 없이,
"조금도 남기지 말고, 죽어줘"
그저, 잔인하게 그들 전원의 죽음을 선고했다.
"전원, 방어 태세 ! !"
코르우스가 검을 치켜들며 외친다.
소녀에게서 나오는 압도적인 마력과 살기를 인식하고, 전투 행동에 들어간다.
"후후, 늦어"
소녀가 칠흑의 원피스 드레스의 옷자락을 우아한 동작으로 휘날리는 순간, 두 개의 하얀 빛이 번쩍인다.
쿵
섬광이 코르우스의 좌우를 지나가는가 생각했더니, 그 뒤에서 피보라가 흩날리고 있었다.
"무――"
뒤돌아보면, 코르우스의 명령을 듣고 곧바로 방어 마법을 행사하려고 한 마술사가 두 명, 그 머리가 깨끗히 사라져 있으며, 하얀 법의를 새빨갛게 물들이고 있었다.
놀랄 새도 없이, 더욱이 세 번째, 네 번째 사람, 차례 차례로 광탄이 마술사의 머리에 꽂혀, 흔적도 없이 분쇄하여 머리없는 시체를 만들어간다.
깨닫고보니 전체의 약 3할의 마술사가 시체가 되어있었다.
전율한다, 대부분 반응할 새도 없이 즉사시킬만큼의 위력을 가진 공격 마법을 일절 영창이나 예비동작 없이 연속으로 내보내는 것은, 그는 지금까지 본 적이 없었다.
젊으면서도 이미 숙련되었다고 부를 정도로 충분한 단련과 실전경험을 가진 코르우스지만, 이 소녀가 쓰는 공격은, 그런 그의 전투에 관한 상식을 일탈하고 있었다.
그의 상식으로는 마법은 어느 정도의 영창이나 의식같은걸 거쳐 발동시키는 것이며, 인간을 즉사시킬만한 위력을 즉시 발동하는 건, 고작 한 번
발이나 두 발 정도이다.
마술사 모두가, 즉사급의 마법을 연발할 수 있다면 애초에 검사나 전사같은 자들은 존재할 여지같은건 없다.
"약해, 역시 인간같은건 이 정도네"
소녀가 그렇게 중얼거리는 것과 동시에, 간신히 방어 마법이 발동하고, 몇 겹이나 전개된 결계가 살아남은 코르우스 부대를 덮는다.
백마술사들이 전체 범위의 <성심방벽:럭스 월 디펜스>를 걸고, 그 위에 다른 마술사가 <수류방벽:아쿠아ᆞ월 디펜스>나 <사력방벽:테라ᆞ월 디펜스>도 발동하여, 3개의 마법을 조합 <삼중방호:트라이 실드>를 형성한다.
여러 속성으로 방어 마법을 덮는 것으로, 약점이 되는 속성의 공격을 커버하고, 종합적인 방어력을 올리게 하며, 또한 겹겹이 걸어서 단순한 방어력도 세 겹으로 환산할 수 있다.
또한, 트라이 실드의 발동과 거의 동시에, 코르우스를 비롯한 보병들에게는 <방어강화:프로텍트 부스트>가 걸리고, 개인의 육체적인 방어력도 상승되어있다.
상대가 즉사급의 마법을 사용하는 이상, 방어력의 강화는 무엇보다도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즉시, 라고 보통이라면 말할 수 있을 정도의 속도로 코르우스 부대의 방어 진형은 완성했지만, 상대는 그 약간의 틈으로도 세 명의 마술사를 매장시킨 것이다.
즉시 철수도 고려하며, 코르우스는 다음 수를 생각한다.
(이만큼의 방어력이 있으면 일격으로 당할 일은 없다, 문제는 그 소녀, 아니, 소녀의 모습을 한 괴물을 쓰러뜨릴 만큼의 공격력을 줄 수 있을지......마술사를 너무 많이 잃은 것이 뼈아프군)
그 정도의 공격력을 실현하는 것이다, 당연히, 방어 마법도 사용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강고한 방어 마법을 파괴할 수 있는 것은, 역시 검이 아니라 마법에 의한 공격이 필요하게 된다.
그러므로 여기에서 먼저 잃은 마술사가 공격력의 부족이라는 문제가 되어 나타난다.
"어라, 혹시 날 쓰러뜨릴 생각으로 있는거야?"
하지만 그것은 전혀 어긋난 생각임을, 코르우스 아직 깨닫지 못한다.
또는 깨닫고 싶지 않을뿐인지도 모른다.
"힘의 차이도 이해할 수 없다니, 동물 이하의 존재네――"
소녀가, 마치 시를 읆듯이 유려한 영창을 시작한다.
"تألق نجوم تحطم يهلك"
무영창으로 즉사급 공격 마법을 발동하는 상대이다, 제대로 영창을 해내면 그것이 어느정도의 파괴력을 가질 것인가, 공격을 받는 측으로서는 상상도 하고싶지않다.
"영창을 막아라 !"
외치는 듯한 코르우스의 공격 명령에, 마술사와 석궁을 겨눈 병사들이 일제히 공격을 개시한다.
"――후후, 그러니까, 늦었다구"
화살이, 마법이 닿기 전에 이미 영창을 마친 소녀는, 즉시 공격에는 옮기지 않고 자신에게 쇄도하는 공격을 먼저 정리하기로 했다.
라고는 해도, 이미 몸의 주위에 전개하고 있던 오라클 실드만으로, 모든 공격을 막아낼 수 있다.
그녀는 단지 눈앞에서 불꽃이나 빛의 화살이 소멸해 가는 것을 바라볼 뿐이다.
한바탕 공격을 마치니, 소녀는 이 전투도 아닌 전투에 막을 내리기 위해, 입을 열었다.
"잘가 인간들, '우리들'을 방해 한 일, 후회하면서 죽어줘"
소녀는 오른손을 드는 동시에, 병사들이 방어 마법의 다중 결계로 감싼 후에 빛으로 그려진 마법진이 나타난다.
아래에 있는 마술사들 누구도 본 적이 없는, 원형을 기본으로 한 복잡하고 거대한 도형을 보는 사이에 짜내져 간다.
그들은 그것이 사리엘을 진심으로 방어를 하기에 이르는, 드래곤 브레스에 필적하는 위력을 자랑하는 일격임을 모른다.
"――메테오 스트라이크"
소녀의 오른손이 휘둘러 진다.
마법진에서 일곱 빛으로 빛나는 거대한 덩어리가 해방되어, 눈 아래에 꿈틀거리는 인간들을 밟아 부수기위해 낙하한다.
굳게 감싼 방어 마법, 깨질 리가 없다――그렇게 모두가 생각하고 있었지만, 지금 이 때에 이르러 그 생각을 고집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아아, 신이시여......"
그들은, 그저 기도밖에 할 수 없었다, 결코 자신들의 목숨을 구할 리가 없는 신을 향해.
그리고 사람의 욕심도 기도도 외침도 괴로움도 모두 일곱의 빛이 삼켜――
콰쾅 ! !
소멸한다, 흔적도 없이, 전부다.
"응, 좋은 모습♪"
만면의 미소를 띄우는 소녀, 거기에 사람을 죽이는 것에 후회도 죄책감도 전혀 없다.
실로 요정다운, 귀여운 미소였다.
"자, 크로노도 걱정이고, 도움주러 가도 되겠지, 이루즈 마을은 이미 늦은 것 같지만, 뭐 어쩔 수 없나"
그리고 그녀는, 직경 50미터에 달하는 파괴된 흔적을 그 자리에 남겨두고, 사랑하는 남자의 곁을 향해, 빛의 샘을 날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