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1화 이루즈 염상 (3)
눈 앞에서 일어난 광경을 니노는, 아니, 싸울 각오를 정하고 길드에 남은 이루즈 마을 출신의 모험가 모두가, 무엇이 일어났는지 바로 이해할 수 없었다.
적의 대장이라고 생각되는, 다른 병사보다 화려한 옷차림의 청년이 말을 타고 앞으로 나왔다고 생각했더니 병사들이 일제히 무기를 겨눴다.
투항하러 나온 그들이 무언가를 호소할 새도 없이, 병사들에게서 마법의 불과 화살의 비가 쏟아졌다.
화살이 그들의 몸을 뚫고, 무릎을 꿇고 바닥에 쓰러져 누운 다음 순간에는, 무수한 《화시:이그니스ᆞ사기타》가 쇄도하여 조각도 남기지 않고 폭산했다.
그것은 바로 방금 전까지 말을 나눴던 니노가 좋아하는 사람인 냐레코라도 예외는 아니다.
항상 활기찬 애교를 뿌리는 길드의 간판 아가씨, 귀여운 그녀의 모습은 더 이상 아무데도 존재하지 않는다.
"아아――
"
놀라움, 슬픔, 분노, 여러가지 감정이 뒤죽박죽되어 뇌를 맴돌며, 누구도 제대로 말이 나오지 않는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 ! !"
입에서 나오는 것은 격정을 내뿜는 외침뿐이었다.
여기에 있는 모험가들은 깨달았다, 밖에 있는 놈들은 자비도 없고, 또한 협상의 여지도 없고, 그저 자신들을 몰살시킬뿐인 악마라고.
자신들도 그렇게 시간을 들이지않고, 저 악마들에게 살해당한다, 하지만
(저 녀석은)
투항을 선언하며 무저항인 그들에게 공격을 명령한 적의 대장,
(저 남자만은)
""죽여버리겠어 !""
분노에 미치는 모험가들은 모두 각각 무기를 잡고 밖으로 뛰쳐나온다.
앞의 일, 자신의 죽음같은건 일체 생각하지않고, 단지 이 악마 군대의 대장을 죽이는 것만을 굳게 맹세한다.
ᆞ
ᆞ
ᆞ
밤이 밝아진다.
햇빛이 이루즈 마을을 비추지만, 마을을 덮는 검은 연기는 아직 개지않는다.
그 연기의 아래에는 단 하룻밤 사이에 만들어진 죽음의 냄새가 맴도는 처참한 지옥도가 퍼지고있다.
이 불타버린 집들에 수북 쌓인 시체의 산이 있는 이 현상은 몇 시간 전의 한밤중에 비하면 다소 낫다고 할 수 있다.
시체가 산이 되어 있다는 것은, 즉, 그들의 단말마의 비명이 울려 퍼지지 않은 것이니까.
지금은 마을에 있는 재산의 압류와 아직도 숨어있는 마족의 수색, 전투의 뒤처리 등으로 병사들이 분주하게 오가고있다.
그 모습을 길드 최상층에 있는 회의실 창문에서 부대의 지휘관인 키르반 사제는 어딘가 만족스러운 얼굴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래서 이야기라는건?"
키르반은 자신의 뒤에 직립부동으로 서있는 부관인 코르우스에게 시선을 옮긴다.
"네, 이 마을 근처에 페어리 가든라고 불리는 곳이 있다고합니다 "
"요정, 인가...... 그렇다면"
"생각하시는 대로, 아마 '성수' 솟아나는 샘이 있을 것이라고"
성수라는건, 십자교 신도라면 모르는 사람은 없을정도로 유명한 아이템이다.
신의 힘이 깃든 성스러운 물, 보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다량의 백색 마력이 녹아든 순수한 물이다.
본래라면, 성직자같은 일정 이상으로 흰색 마법에 정통한 마술사가 생성하낸 매직 아이템이지만, 드물게 성수가 자연에 솟아나는 곳이 존재한다.
아크 대륙에서 그랬던 것처럼 '천연' 성수가 솟아나오는 곳은 특별하고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신의 능력과 동일시하며 담겨있는 백색 마력이 자연스럽게 성수를 생성해낼 정도로 농밀하다는 것은 신의 힘이 보다 강하게 작용한다, 즉 성역.
하지만 그러한 종교적인 의미 이상으로, 대량의 성수를 지속적으로 얻을 수 있는 메리트가 크다.
성수는 의식적인 용도는 물론, 백마법의 행사에 이용하면 다양한 효과를 발휘하는 뛰어난 매직 아이템이기도 하다.
마법과는 별로 인연이 없는 일반신도에서 숙련된 마술사까지, 그 수요가 폭넓다.
그러므로, 성수가 솟아나는 장소라고 하는 것은 금광맥을 캐내는 것과 동일한 정도의 가치가 십자교에서는 있는 것이다.
이 판도라 정복에서 공적을 바라는 키르반이 이를 방치할 이유는 없다.
"이 근처 일대에서는 빛의 샘이라고 불리며, 숲의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한 요정 이외의 종족의 출입을 거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흠, 틀림없는 것 같군"
아크 대륙에서 성수가 솟아나는 장소, 성소는 요정이 정착한다 것은 아이라도 알고있는 유명한 전승이다.
그리고 그것이 단순한 전승이 아니라 사실임을 보여주는 기록을 과거에 키르반은 본 기억이 확실히 있다.
"한시라도 빨리 확보하러 가야한다고"
"코르우스, 이 건은 너에게 맡긴다.
수색대는 니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자를 부대에서 원하는만큼 데려가라"
"감사합니다, 그러나 대부분 마술사를 데리고 갈 것 입니다만, 괜찮겠습니까?"
"물론이다, 요정 상대로 검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병사의 치유도 얼추 끝났다, 나와 두 제자가 여기에 남아있으면 충분하겠지, 다른 마술사는 전부 데려가도 상관 없다, 일이 일인만큼이니까"
"알겠습니다, 반드시 그 장소를 제압해 보이겠습니다"
키르반도 코르우스도, 성역에 사는 요정과 전투가 일어나는 것을 이미 이해하고 있었다.
공화국에서는 다른 마족에 비해 요정에 대한 혐오감은 그 사랑스러운 모습에 그다지 갖지않은 것이 일반적이지만, 진짜 요정은 인간보다도 훨씬 마력 사용이 뛰어난 마법 생물이다.
얕보면 각 속성의 <하급 공격 마법:사기타>가 무수히 쏟아져, 손발이 사방으로 잘리는 끔찍한 죽음을 볼 것이다.
하지만 이쪽이 단단히 마법 대책을 하여, 수를 갖추면, 원래 전투 쪽이 아닌 요정을 상대로 인간의 군대가 질 일은 없다.
그리고 그만큼의 준비는 현재 가진 병력만으로 준비할 수 있다고 키르반는 판단했다.
"그렇지, 이 정보를 들려준 남자――"
"키슈라는 이름의 마을의 고물상을 운영하는 사람입니다"
"아아, 제대로 처분해 두라고?"
"......그는 인간입니다만, 괜찮습니까?"
"중년의 남자같은건 노예로 해도 구매자가 나오지않겠지, 살려두는 것은 낭비다.
무엇보다, 드워프와 아이를 같이 키우는 외도같은건 살려둘 수 없다, 추잡스럽다"
"네, 말씀하신대로입니다."
"뭐 됐다, 남자도 계집도 내가 처분 지시를 내리지.
너는 빠르게 성소를 확보하러 가라"
양해의 말을 남기고 코르우스가 퇴실한다.
키르반은 다시 창밖으로 시선을 돌리며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그의 눈 아래, 길드의 정면에 있는 마을의 중앙 광장에, 목조 십자가가 일렬로 세워져있다.
십자가에는 신에게 거역한 어리석은 '마족' 즉, 니노들 이루즈 마을의 모험가가 책형에 처해져, 본보기로서 그 처참한 유해를 보이고있다.
시체의 산을 이루는 자들도 충분히 비참하지만, 즉시 불에 태워져, 뼈는 땅에 묻혀있다.
십자가에 매달려 있는채 언제까지나 본보기로서 보여지고 있는 그들에 비하면, 묻히는 것이 더 나은 편이였다.
이 죽음이 넘치는 지옥도는, 키르반에게 있어서 자신의 밝은 미래로 이어지는 영광의 첫걸음인 것이다.
이루즈 마을 제압은 약간의 희생은 나왔지만 임무는 완수, 게다가 성소의 발견이라는 너무나 큰 덤까지.
제대로 신이 축복해주고 있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순조롭게 일은 진행되고있다.
그러므로 웃는다, 자연스럽게 웃음이 흘러나온다.
키르반은 느긋한 마음으로 가슴 앞에서 십자를 쥐고, 기도를 바쳤다.
"우리의 신앙, 천상이여 굽어살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