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0화 이루즈 염상 (2)
북서 가도의 문 앞은, 이루즈 마을의 설립이래 한번도 없을 정도의 사람들이 넘쳐나고 있었다.
그 압도적인 십자군의 인원을 앞에 두고, 50에도 못 미치는 수의 자경단이 벌 수 있는 시간은 얼마되지 않는다.
문을 부수고나서 그만큼 시간이 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땅에 서있는 자경단원은 양손으로 셀 수 있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아직 살아남아있는 시오네 촌장, 그린트 자경단장,그 아들 크레이들, 이하 수명의 자경단원은 서로의 사각 지대를 커버하면서 무기를 휘두르며 계속 싸우고 있다.
그러나 그 정도로는 마을에 침입해 온 십자군의 발을 묶는 것은 전혀 하지 못하고, 많은 병사가 분전하는 그들을 거들떠 보지도 않고 계속해서 마을의 중심을 향해 나아간다.
이미 마을 곳곳에서 불길이 오르기 시작하고 있지만, 여기서 싸움을 계속 그들에게는 그것에 눈치챌 여유조차 없었다.
"어이, 마족들을 정리하는데 언제까지 시간을 들일 생각이지?"
"――핫, 죄송합니다"
뒤돌아 보지않고 대답한 코르우스 앞에서, 어깻죽지에서 갑옷자체로 베어넘기며 고블린 자경단원이 쓰러진다.
코르우스는 자신이 전선에서 싸우면서도 부하의 보병들에게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시를 내면서 뛰어다니고 있었다.
병사들은 부상을 입거나 지치면 즉시 뒤에서 대기하던 다른 병사와 번갈아가며 싸우고 있었기 때문에, 인간을 능가하는 신체 능력을 가진 마족 상대에도 불구하고, 손에 꼽을 정도밖에 안되는 사망자를 내고 있다.
무엇보다 소수로 전투를 계속하는 자경단원에게 있어서, 항상 상처없는 적병의 공격을 받고, 자신의 공격이 전혀 통하지 않는 것같은 착각을 할 정도로 괴로운 상태이다.
이대로 10분정도 전투를 계속하면, 다소의 부상자를 내는 것만으로 그들을 전멸할 수 있을것이다.
"아니, 이제 됐어"
하지만 그 약간의 시간조차 기다리지 않고, 키르반은 자신의 손으로 즉시 이 철저항전을 계속하는 마족을 제거하는 것을 바랬다.
"따라와라"
키르반이 말하자 칼날을 맞대고 있던 병사들은 곧바로 뒤로 따라가서, 자경단을 둘러싸고 있던 원형이 순식간에 퍼진다.
"사악한 마족이여, 우리들 성스러운 빛으로 신의 심판을 받으라"
어딘가 연극같은 과장된 대사를 뱉지만, 본인은 진심으로 신을 대신하여 사악한 존재인 마족을 멸망시키고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의 앞에서 필사적으로 저항을 계속하는 엘프, 리자드맨, 수인――종족은 다르지만, 그들이 인간과 얼마나 차이가 있는가, 도대체 무슨 죄가 있는가.
그러나 십자교의 신도는 믿는다, 인간 이외의 종족,마족은 존재 자체가 신에 거스르는 죄악이라고.
" حامية مبكرة سريعة وعيه كلمة――《집중강화:콘세스ᆞ부스터》"
" يكو هيروشي تلبية العديد من عناصر قوية――《속성강화:엘레멘트ᆞ부스터》"
키르반의 좌우에서 시중들던 마술사가 강화 마법을 발동, 집중강화에 의해 영창 단축을 더하여 마력 자체가 보다 농밀하게 압축되어 속성강화로 인해 발동한 마법의 '빛'을 더욱 강한 것으로 바꾼다.
"مشرق حريق يدمر الابيض انتشار النار"
불과 몇 초의 영창 후 '성스러운 빛'은 마침내 발산된다.
"《대섬광포:럭스ᆞ포스 블러스트》"
현대 마법에서 상급에 위치한 빛의 원색 마력을 이용한 범위 공격 마법.
단체로도 랭크 3 몬스터를 죽일 정도의 위력을 가진 그것은, 강화 마법의 지원을 받아 보다 강력한 파괴력을 지닌 하얀 빛의 격류가 되어 자경단들에게 덮친다.
" نعت كيكو دوامات الرياح هيروشي الجماهير جدار كبير――《대풍방벽:엘ᆞ월 디펜스》"
촌장은 지금까지의 싸움에서 이미 고갈된 마력을 총동원하여, 필살의 위력을 자랑하는 빛의 마법에서 모두를 지키기 위해 전원을 덮는 범위의 실드를 전개시킨다.
그러나 술자의 본인인 촌장도 이해하고 있었다, 중급인 대풍 방벽으로 상급 공격 마법을 막아내는 것은 불가능하며, 애초에 바람의 실드로 빛의 공격 마법을 막기 어렵다는 속성의 상성도 있다.
결과, 촌장의 실드도, 자경단 각자가 취한 반사적인 방어 행동도, 키르반이 쏘는 마법의 위력을 반감시킬 수 없었다.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단말마의 소리를, 이미 그들에게서 등을 돌린 키르반은 일절 감정을 흔들리지 않고 들었다.
"어이, 그 밖에도 아직 저항하고있는 곳이 있는 것같다만?"
광선에 의해 무참히 숯이 자경단, 이미 그들같은건 잊었다는 듯이 한번 보지도 않고, 다음 문제로 키르반은 흥미를 옮긴다.
주위의 병사도 끈질기게 저항을 계속하던 마족이 드디어 숨진 것에 안도를 느끼거나, 흥분하거나, 두가지의 반응밖에 보이지 않는다.
"코르우스, 모험가들이 길드에 틀어박혀있는 것 같다, 빨리 부수러 간다"
"핫"
키르반의 부름에 코르우스은 바로 방금 전까지 검을 섞었던 리자드맨 전사의 유해에서 눈을 돌렸다.
코르우스는 이 자리에 있어 유일한 사람, 마족의 죽음에 대해 생각을 하고있었다.
(어째서 그 리자드맨 전사는 다른 리자드맨 전사를 감싸는 듯한 자세로 죽어있는 거지?
마족끼리라서 인가, 몸을 바쳐서 다른 사람을 지킨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인가?)
뇌리에 스친다, 차례 차례 겹치듯이 쓰러져있던 타버린 시체, 그 두 사람이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임을, 코르우스는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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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지마! 항복같은걸 인정할까 보냐!"
니노의 노성이 길드에 울려 퍼진다.
"웃기는건 네녀석이다, 밖을 봐라――"
현재, 모험가 길드의 건물은 십자군에 의해 여러겹으로 포위되어있다.
"――알몸으로 고블린 소굴에 내던져지는 쪽이 더 나은 상황이지 않는가.
그래, 저런 녀석들과 싸워서 어떻게 살아남라는거냐! "
그렇게 외치는 것은 이 길드에 머물고 있던 다른 모험가이다.
길드에서는 니노들 이루즈 마을 출신의 모험가와, 우연히 이루즈 마을에 체류 중이던 모험들 사이에서 의견이 갈려 있었다.
전자는 철저항전을, 후자는 항복을 주장하고 있다.
방금까 니노들이 십자군의 선봉과 소규모 전투를 한 후 수에 밀려 길드까지 철수하고, 그 후는 포위되어 소강 상태가 되었다.
그러므로, 적지만 이렇게 논의하고있는 시간이 생긴다.
"너희들은 이곳이 고향이기까 목숨걸고 싸울 수 있겠지만, 우리들은 다르다고, 이런 마을을 지키면서 죽을 의리같은건 없다고!"
"뭐라고 이자식!"
"그, 그만하세요!"
인간 모험가에게 덤벼드는 니노을 냐레코가 소리를 질러 멈춘다.
곧바로 각각의 모험가 동료가 두명을 억누르고 갈라 놓는다.
인간 모험가가 동료에게 양팔을 잡힌채 냐레코를 보면서 말한다.
"어이, 여기의 길드장은 이미 죽어잖아, 그렇다면 강제 퀘스트의 의뢰도 없다, 우리들이 싸울 의무는 없다라는 거다.
뭐, 만약에 의뢰해도 이런 전투라면 1000골드라도 지불해주면 해줄테지만"
"으......음, 네......"
냐레코는 니노 소식에 의해, 긴급 피난의 종소리가 울리기 전에 이미 길드를 뛰쳐나와 이루즈 마을 길드장의 집까지 부르러 갔다.
하지만 길드장을 데려오는 도중, 이미 마을 곳곳에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십자군 병사에 운 나쁘게 발견되어, 수인이라 발이 빠른 냐레코만 어떻게든 무사히 길드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상황적으로는 어쩔 수 없는 일 이었지만, 냐레코는 반쯤 길드장을 버리고 자신만 도망쳐 버렸다고 마음을 앓고있다.
"알겠나, 우리들에게 싸울 이유는 없다, 말리지 말라고"
"......젠장"
니노도 모험가인 이상, 그의 말도 납득할 수 밖에 없다.
"가버려, 나는 남아서 싸운다"
"아아, 니가 말하지 않아도 나갈거야"
인간의 모험가는 들고 있던 칼을 테이블에 내던진다, 무장 해제는 항복하는 이상 당연한 일이다.
그의 동료를 비롯해, 길드에 있는 모험가의 약 절반 정도가 그와 마찬가지로 무장 해제하여, 길드 정문으로 향한다.
"기다려"
"뭐야, 아직 할 말이 있는거냐?"
"......냐레코도 데려가줘"
순간, 냐레코가 움찔하고 반응하며 뭔가를 말하려했지만 니노는 그것을 시선으로 멈췄다.
"싸워서 죽는 것은 우리들만으로 충분하다"
"니노 씨...... "
"괜찮아, 얌전히 항복하면 죽을 일은 없겠지.
게다가 잡힌다해도 크로노가 도와주러 올지도 모른다고"
거기서 다른 사람의 이름을 꺼내는건 좀 아니야―, 라고 니노의 옆에서 아텐는 생각했지만 참견은 하지않았다.
하지만, 크로노라면 아마도 자신들과 함께 싸운다고 말하지 않을까하고 생각했다.
"여, 역시, 다같이 항복하는게――"
냐레코의 호소에, 니노는 쓴웃음으로 대답한다.
"아―, 난 벌써 10명은 베어버렸으니까, 살려주지 않겠지"
니노는 좌우에 서있는 아텐과 해리에게 시선을 돌리자 두 사람도 쓴웃음을 지었다.
"그, 그래도――"
"자, 빨리 가라니까, 다음 순간에는 적의 눈사태처럼 몰려올 지도 모르니까!"
지금의 상태가 언제까지 지속된다고는 도저히 생각되지 않는다, 만약 외부 집단이 일제히 돌격을 감행하면 더 이상 항복을 선언할 여지도 없어져 버린다.
"그럼 잘가, 냐레코"
"......네, 니노 씨, 여러분도......무운을"
그 커다란 눈동자 가득히 눈물을 머금고, 냐레코는 모험가들과 함께 떠난다.
그리고 이것이 최악의 결단을 내리고 말았다고 니노가 후회하는 것은, 바로 그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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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선 십자군 사이를 하얀 파도를 헤치고 나아가 듯이 말에 탄 키르반이 나아간다.
눈앞에는 이 마을에서 가장 큰 건물인 모험가 길드가 있었다.
"무슨일이지, 왜 빨리 공격을 하지않지? "
키르반은 정문에 진을 치고있는 부대의 대장에게 약간의 초조함을 느끼면서 묻는다.
"넷, 적들 중에 중급 마법을 구사하는 마술사가 여럿 있어, 또한 전사들 쪽도 실력자가 많아 보병만으로 함부로 손을 대는 것은 위험하다고――"
"한마디로 쫄았다는 말인가?"
머리 위에서 노려봐진 부대장은 깊이 고개를 숙이며 "죄송합니다" 라고 눈물을 흘리며 호소하는 수밖에 없었다.
"뭐 됐어, 마족 모험가라고 하는 것은 소수로 몬스터를 사냥하는 흉악한 힘을 가졌다고 들었다――"
방금전의 빛 마법으로 매장시카 늙은 엘프나 리자드맨의 모습을 생각하면, 과연, 확실히 그 마족 특유의 높은 생명력에 마법의 지원이 있으면, 인간을 훌쩍 넘는 전투 능력을 발휘하는 것은 이해하고 있다.
"나로써도 쓸데없이 병사를 해치는 짓은 피하고 싶다, 마술사의 원호를 기다렸다가 네놈의 대응을 평가하지"
감사합니다, 라고 젊은 사제의 분노를 사는 것을 면한 부대장이 한숨을 쉬며 가슴을 쓸어내리는 것도 잠시, 어떤 것을 본 키르반의 눈동자에 예사롭지 않은 분노의 빛이 맴도는 것을 그는 보았다.
"저건 뭐지?"
그 시선의 끝에는, 경갑의 모습이지만 무기는 가지지 않고, 양손을 들며 무슨인가를 외치고있는 수십 명의 집단이 있었다.
그들이 있는 곳은, 길드를 포위한 십자군과 길드의 정문의 중간 지점.
키르반은 물었지만 대답같은건 듣지 않아도 이 상황을 보면 그들이 누구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핫, 저건 방금 막 항복을 호소하며 길드에서 나온 것이라고――"
"멍청한 자식이! 그런 것은 보면 알 수 있다.
어째서 죽이지 않았지? "
"그, 그, 그건......그들 안에 인간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죽여라"
"하, 하오나 인간은 포로로 만들라고 사령부에서"
"닥쳐라, 저것은 마족이다! 그리고 마족에 섞여 사는 인간은 당연히 이교도이며, 존재 자체가 신성 모독, 시급히 제거해야한다"
키르반에게 있어, 당연하듯이 마족의 집단에 인간이 섞여있는 것이 애초에 용서할 수 없다.
판도라 대륙에 사는 인간과 아크 대륙의 인간이 크로노의 세계에 있는 동양인과 서양인정도의 얼굴 생김새나 체형같은 조형의 차이가 있으면, 완전히 별종의 '인간과 비슷한' 마족이라고 봤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둘 사이에 종족으로서 외모의 차이는 거의 없고, 조금 모습이 다를뿐으로 한눈에 동종의 인간이라고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신에 의해 창조된 지고의 생물인 인간이 마족과 함께 있다는 것에 대해 키르반은 상당한 불쾌감을 품고만다.
엄밀히 사령부의 명령에 따른다면, 부대장의 말처럼 투항해 온 사람은 적어도 포로로 만들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키르반에게 있어 사령부의 명령을 준수하는 것보다, 신의 가르침을 지키는 것이 우선되는 것이다, 그것은 일체의 망설임과 주저없이 반사적으로, 본능적으로 판단을 내린다.
"발사 준비――"
키르반은 병사를 밀어 헤치며 앞으로 나아가면서 명령을 내린다.
이 현장에 있는 최고위 지휘관 스스로의 명령에, 병사들은 즉시 행동을 개시한다.
활을 가진자는 화살을 겨누고, 마술사는 공격 마법의 영창을 시작한다.
그러한 분명한 공격 의사를 보이는 십자군 앞에, 투항하기 위해 길드에서 나온 집단의 표정은 경악의 빛으로 물든다.
"어, 어이!? 기다려줘――"
비명에 가까운 정지의 말을 외치는 모험가지만, 눈앞에 있는 무방비한 그들을 즉시 죽이는 것만 바라는 키르반에게 그 소원이 이루어지는 일은 결코 없었다.
그야말로 자신이 믿는 신이 중지를 호소하는 기적이라도 일어나지 않는 한.
"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