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7화 마지막 귀로
내가 모험가되고나서 약 세달, 받은 퀘스트는 랭크 1인 위험하지 않은 일뿐이었지만, 그래도 밤낮으로 흑마법 연구를 해왔다.
나에게 있어 흑마법은 이 세계에서 살아가는데 가장 도움이 되는 힘이며, 게다가 마법의 연구 개발은 반쯤 취미로 하고있다.
마법을 발동시키는데 중요한 것은 이미지다.
마법에는 다양한 분류가 있으며, 예를 들어, 내가 쓰는 본인만이 행사할 수 있는 <원초 마법:오리지널>, 릴리가 사용하는 종족만이 행사할 수 있는 <고유 마법:엑스트라>, 아텐처럼 많은 마술사가 사용하는 <현대 마법:모델> 등이 있지만, 어느 것을 봐도 매우 명확한 이미지 없이 쓸 수는 없다.
초보 모험가로 시골에서 생활하는 내가 가능한 마법의 연구ᆞ수행으로는, 고작 그 마법에 대한 이미지를 명확하게 하는 것 정도이다.
덧붙여서 현대 마법은 마력이 있으면 누구라도 다룰 수 있는 타입의 마법이지만, 수학이나 화학처럼 엄격한 이론에 근거한 것이며, 하루 아침에 습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나는 현대 마법의 습득을 일찌감치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왜냐하면 <안티 머티어리얼>의 위력조차 못하는 싱글 액션의 현대 마법을 습득하는 것 조차도 최소라도 2년의 수행 기간은 필요하기 때문이다.
애초에 나에게는 현대 마법의 영창인 이 세계 본래의 발음의,
"كيكو هيروشي منع تجميد الباردة درع الجليد الصلب"
라고하는 언어를 전혀 모르겠다.
아마도 내가 개조당하고 이세계의 언어를 이해할 수는 있게 되었지만, 그 뇌에서 자동 번역되는 무언가의 '룰'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에, 영창에 한해서는 그 의미가 일본어로 번역되지 않고 그대로의 소리로서 인식해 버리는 것이다.
반대로 정상적인 대화는 24시간 연중무휴로 자동번역되기 때문에 말을 배우는 일이 애초에 불가능하다.
만약, 원색 마법의 재능이 있으면 영창을 몰라도 현대 마법을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다는 것 같지만, 아무래도 나에게는 흑마법 이외에 일체의 마법적인 재능이 없었던 것 같았다.
그러므로, 나는 현대 마법에 대해서는 내용은 어떤 효과의 마법이 있는 지에 대한 지식을 기억해 두고 자신이 사용하는 무기로서의 마법은 이미 사용하고 있는 <원초 마법:오리지널>인 흑마법에 한하기로했다.
그렇게해서 개발한 것이 <마탄:배럿 아트>와 <마검:소드 아트>이다.
이 2개는 내가 전투에서 사용 빈도가 높은 마법을 정리ᆞ체계화 한 것이고, 새로운 효과는 없으며 극적으로 위력이 향상하게 된것이 이 발동 속도ᆞ조작 정밀도ᆞ필요 마력ᆞ압축률같은 것이 향상하여 '더 사용하기 쉬워졌다'고 느끼는 정도의 효과가 있다.
<마탄>은 지금까지의 <산탄>이나 <안티 머티어리얼>의 싱글 액션을 중심으로 한 공격 마법의 총칭, <마검>은 손을 대지않고 않고 흑화한 무기를 자유 자재로 조종하는 마법 <자동 검술>의 개량형이다.
또한 <마탄>이라면 <블랙 바리스타ᆞ레플리카>를, <마검>이라면 저주의 무기를 각각 장착하여 사용하면 당연하지만 공격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한다.
그 밖에도 이전보다도 개량된 방어 마법의 <흑순:실드>에, 마법 방어구인 <악마의 포옹:바포메이트ᆞ언블레스>를 껴입는 것으로 방어력도 올라가있다.
시설을 탈출했을 때 사리엘과 싸웠을 때에 비해, 이번에는 내 장비가 갖추어져, 종합적인 전력은 크게 향상되어있던 것이었다.
그러나 그 정도로는 역시 도저히 사리엘에게는 이길 수 없었다.
나는 한가닥의 희망을 안고 목숨을 걸고 전투에 임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더욱이 사리엘은 나를 죽이지 않도록 손대중하고 있었다.
현대 마법의 기본 공격 마법인 사기타 계에 기본 방어 마법인 실드 계, 그 두가지는 본래라면 <화시:이그니스ᆞ사기타><빙순:아이스 실드>같이 마력의 특성과 조합하여 발동시킨다.
하지만 사리엘은 <사기타>와 <실드>를 각각 단독으로 발동시키고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단순히 마법의 효과는 반감하고 있었다고 생각된다.
기본 마법에 더욱 절반의 위력, 무장한 나를 상대하기에는 그 정도로 충분하다고 사리엘은 판단한 것이다.
그런 녀석에게 이길 수 있을 리가 없다, 내가 얼마나 결사의 생각으로 도전하더라도, 그런 약자를 다루는 듯 어린애의 장난같다.
약자, 그래, 나는 약했다.
자신의 몸을 지키는 것뿐이라면 지금 이대로 충분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판도라 대륙을 노리는 사리엘과 십자군이 나타날 때, 릴리와 이루즈 마을을 지키기 위해 싸우기에는 너무나 힘이 부족하다.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것들까지 지키고 싶다면, 보다 강한 힘이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면 당연하다.
그러나 그 당연한 일에 나는 새삼 깨달은 것이었다.
더 강해지고 싶다, 더 힘을 원한다, 그렇게 생각하고, 후회하고, 갈망하는 것은 생각하면 태어나서 처음있는 일이었다.
ᆞ
ᆞ
ᆞ
"――크로노!"
내 이름을 부른 귀여운 목소리에 꿈에서 깨어, 눈을 뜨니 릴리의 얼굴이 위에서 다가오고있다.
"릴리 ......안녕"
"안녕, 이제 밤이지만"
주위를 둘러보니 어딘가의 숲, 머리 위에는 지구보다도 크게 보이는 달이 반짝 빛나고있다.
동시에 자신이 릴리에게 무릎 베개를 한 상태로 누워있었다는 것도 알게된다.
무엇보다, 릴리는 유녀 모습이기 때문에 무릎 베개 라고 하기보다는 머리를 통째로 끌어안고있는 듯한 자세가 되어 있었지만.
"나, 살아남은건가"
일어나면서, 차근차근 중얼거린다.
기절하는 그 순간까지 지금에도 분명하게 생각난다.
"내가 여기까지 데리고 도망쳐 온거야"
"그런가, 고마워"
"무기도 제대로 회수해왔으니까"
잘보면 눈앞의 나무에 암흑의 오오나타 《주사<츠지기리>》가 세워 놓여져있다.
잘도 사리엘 상대로 무기까지 회수할 여유가 있었네, 라고 생각하지만 지금 생각해야할 것은 그런 것이 아니다.
"도울 생각이었는데, 반대로 도움받을 줄은, 형편없네"
"날 도우려고 한 것은 기쁘지만, 절대 이길 수 없는 상대한테 혼자서 도전하는 것은 이제 그만둬.
생명의 위험이 있을 때는 반드시 나도 함께 있을테니까.
왜냐하면, 나는 파트너잖아?"
"그랬지, 미안 이젠 저런 무모한 짓은 하지않――"
그렇다, 릴리는 일방적으로 지켜지는 쪽이 아니라, 등을 맡길 수 있는 친구이다.
지킬 생각으로 마음대로 멀리 떼어 놓았으면서 결국은 내가 이렇게 도움 받은 것이다, 정말로 한심할 뿐이다.
그리고 릴리에게는 감사의 말을 다할 수 없네.
"――그런데 뭔가 릴리의 말투 이상하지 않아?"
다시 릴리를 물끄러미 응시하지만, 언제나처럼 작은 유녀의 모습, 그러나 그 입에서 나오는 대사는 매우 유창한 것이다.
마치 보름달 밤에 본래의 모습인 소녀가 된 릴리가 이야기하는 것 같다.
"응, 지금은 의식만 보름달의 때와 마찬가지로 '돌아와' 있으니까"
"의식만?"
"그래, 크로노가 일어났을 때 즉시 이야기해둬야 할 일이 있으니까.
아이의 머리로는 제대로 상황 설명도 못하잖아?"
"그, 그런건가...... "
그렇다고는 해도, 술술 이야기하는 유녀 릴리의 모습에 엄청난 위화감을 느낀다.
자칫하다가는 평소의 그 느낌은 연기인 건? 라고 의심이 들 정도로.
"으으, 별로 납득되지 않는 느낌?"
"아니, 신경쓰지 살고 이야기 해줘"
"그래, 그럼 별로 시간도 없고 먼저 진행할게.
먼저 크로노가 기절하고나서 정확하게 하루가 경과했어."
마력을 한계까지 사용한 것도 아닌데 하루 종일 기절하고 있다고는, 그렇게 강하게 머리를 쌔게 맞았다는 건가.
"그리고, 이곳은 리오르 고개의 산기슭에 펼쳐진 숲 속.
우리들을 쫓고 있는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리오르 마을 주변에 하얀 모습의 인간 병사가 많이 몰려왔으니까, 잠시간은 마을은 물론, 가도에 나오는 것도 그만두는 것이 좋아"
"그런가, 돌아가는 길은 조금만 우회하게 되겠네"
사리엘은 우리들을 놓아줄 생각이었던 것 같지만, 그 자리에서 전투가 있었다는 것이 알려지면, 추적하는 병력을 낼 것이다.
"근데 잘도 여기까지 나를 옮겼네"
"크로노를 그 녀석 앞에서 도왔을 때는 원래의 모습이었으니까"
"그 녀석이라니, 사리엘 말야?"
"응, 그 괴물 여자"
릴리, 얼굴이 조금 무섭다고, 아이의 모습으로 그런 분노를 표출하지 말아줘.
"용왕을 죽였다는 것도 거짓말이 아닌 것 같아.
어쨌튼 말도안되게 강한 것은 사실, 그러니까 크로노, 다시는 저런 것과 싸우지 말아줘, 나도 상관 관계되고 싶지않아"
"아아, 알겠어, 거기에 '다음'도 없을 것 같고 말이야"
이제 사리엘과 맞대어 싸울 수 있는 기회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나의 암살 작전이 실패한 이상, 다음 행동을 결정하지 않으면 안된다.
"일단은 빠르게 이루즈 마을로 돌아갈까"
용왕의 죽음과 다이달로스 점령을 전하고 곧바로 국외로 도망칠 준비를 해야한다.
이 수도 주변의 마을은 이제와서는 어떻게도 할 수 없지만, 서쪽 끝에 있는 이루즈 주변이라면 아직 약간의 여유가 있을 것이다.
"저기 크로노"
"응?"
"이번에는 내가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간 것은 '어떤 마법'을 썼기 때문이니까, 일단 비상시의 수단으로서 준비하고 있던 것이지만, 그 마법을 사용하는 것은 아이의 나이고, 성공한 것은 우연같은 것, 시간도 걸리고.
이렇게 잘 된 것은 거의 운이 좋았을 뿐, 그러니까 정말 더 이상은 이런 위험한 짓은 하지말아줘"
"아아, 알았어, 미안――"
릴리가 내 가슴에 날아온다.
"정말로 걱정했으니까......"
"――미안해, 릴리"
나는 그대로 잠시 릴리를 안아주고 머리를 계속 쓰다듬었다.
ᆞ
ᆞ
ᆞ
릴리를 정위치인 후드에 넣고, 나는 그저 가도를 달린다.
수도권에는 십자군 병사가 경계하고 있는 것같으므로, 거기에서 벗어나는데 숲속을 지나 크게 우회하게 되어버려서, 상당히 일수가 걸려버렸다.
다이달로스 령의 중부에 도착할 무렵에는 역시 병사의 모습은 보이지 않게 되었기 때문에 거기부터는 왔을 때와 같은 남서 가도를 이용하고 있다.
식사 이외에는 휴식은 취하지 않고, 가도 루트에 돌아와서도 중간에 있는 마을에 들리지 않고, 더욱이 자는 시간도 줄여서 계속 달린다.
그렇다고는 하나 릴리는 수면 시간을 줄일 수 없어서, 나의 흔들리는 등에서 바로 방금 전까지 잠들어 있었다.
그래도 쾌적한 수면을 취할 수 있다고는 해도 빨리 침대에서 재워주고 싶지만, 한시라도 빨리 이루즈 마을에 돌아가서 보고해야만 하는 지금의 사정은 릴리도 이해해주고있다.
그리고 우리들은 간신히 쿠알 마을에 도착했다.
당연히 이 마을에서도 휴식하지 않고 그냥 지나칠 것이었지만, 어쩐지 소란스러운 모습.
"뭔일 있었나?"
"?"
나랑 똑같이 물음표를 띄우는 릴리를 등에 짊어지면서, 소란의 중심지인 마을의 광장으로 발길을 돌리기로 했다.
ᆞ
ᆞ
ᆞ
광장에는 사람들이 넘쳐나고 있었다.
그정도라면 여름 맞이 축제의 준비라도 해서 붐비는 것이라고 납득하려던 참에, 이 광장에 모여있는 크고 작은 짐을 안고 초췌한 표정을 한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쿠알 마을의 자경단에게 물을 받거나, 상처의 응급 처치를 받고있다.
"미안합니다, 뭔 일 있었나요?"
나는 광장 주변에 모여있는 쿠알 마을 사람 중 한사람에게 물어 보았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이루즈에서 도망쳐 온 것 같아"
"에?"
"차례 차례로 와서 아침부터 큰 소동이 됬어.
자경단도 완전 무장하고 여기 저기 경계하고 있는 것 같고, 왠지 불안한 모양이네"
듣고보면 광장에 앉아있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어디선가 본적이 있다.
그것을 확인한 순간, 나는 광장에 뛰어들어가 그들을 향해 외쳤다.
"나는 이루즈 마을의 모험가 크로노다, 마을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줘!"
"크로노......아아 본 적 있어"
"오오, 릴리 씨도 있다고"
그런 반응이 되돌아온 후, 장년의 고양이 수인이 내 앞에 선다.
"이루즈 마을이 인간의 군대에게 공격받았다"
그 수인의 대사를 들은 순간, 믿고 싶지는 않지만, 사정을 이해해버렸다.
"자세한 것은 우리들도 모르지만, 어제 밤에 인간의 군대가 쳐들어 왔다고 대피 명령이 내려져 모두 서둘러 쿠알에 왔다.
북서 가도의 성문 근처에서 불길이 타올라 있었고, 폭발음도 들렸다, 아마도 자경단이 싸우고 있었겠지"
"어제 밤......"
"여기에 있는 것은 남서쪽의 문 근처에 살고 있던 사람들뿐으로 아직 대부분의 마을 사람들이 오지 않았어.
저기, 당신 모험가잖아, 마을 사람들을 도와주러, 아니 상황을 보고오는 것만으로도 좋아, 쿠알의 자경단이 움직이는 것은 좀 더 시간이 걸릴 것 같고――"
주위에 있는 사람들도 그와 마찬가지로 간청하는 눈을 우리들에게 향해 온다.
"아아, 우리들에게 맡겨라, 반드시 마을 사람들을 도우러간다!"
부탁해, 아직 모두 무사히 있어줘!
간절히 바라면서 이루즈 마을로 이어지는 북서 가도의 문을 향해 온힘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제 5장 : 이루즈 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