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5화 흑마법사 VS 사도
"간다앗!"
지팡이을 휘둘러, 사리엘에게 다시 검은 총알의 폭풍을 날린다.
"《방패:실드》"
사리엘이 중얼거리더니 하얀 역삼각형의 실드가 전면에 전개된다.
《방패:실드》는 가장 기초적인 방어 마법의 이름이다, 보통의 마술사라면 방패만으로는 나의 총알세례를 막을 수 없다.
하지만 사리엘의 실드는 무수한 탄흔이 남을뿐 모든 총알을 막아낸다.
같은 마법이라도 사용자가 다르면 효과는 천양지차다, 라고 관심가지고 있을 때가 아니다.
"아직이다!"
탄막의 배후로 숨긴 듯이 날린 흑검이 하나, 탄흔으로 깨져서 틈 투성이가 된 실드의 한가운데에 꽂힌다.
결국에 실드는 관통되고 유리 깨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부서진다.
"이걸로――"
더욱이 흑검의 추격, 실드를 깨뜨린 것과 같은 궤도를 그리며 한 개, 사리엘의 머리 위로 세 개.
부서진 실드가 무산되어 사라지는 순간에 흑검은 각각 사리엘을 향해 날아간다.
하지만, 이미 그녀는 그 자리에서 물러서 회피 행동으로 옮기고 있었다.
날아가는 순간은 보이지 않았지만, 회피를 한다는 것은 예측하고 있었다.
나머지 5개의 흑검은 사리엘이 원래 서있던 위치에서 크게 뒤로 도는 듯한 궤적으로 이미 날아가고 있다.
바로 뒤로 날아가는 사리엘, 게다가 뒤에서 5개의 흑화검이 순식간에 덮쳐온다.
"――어떠냐!"
"《말뚝(杭):화살》"
이번에는 가장 기초적인 공격 마법의 이름을 사리엘은 외친다.
그 목소리가 내 귀에 닿는 것과 동시에, 조작하고 있던 흑검 10개 전부의 감각이 사라졌다.
어째서? 생각할 필요도 없이, 그 답은 내 시야에 비친다.
지면에 박히거나, 또는 날아가는 도중의 흑화검은 전부 사리엘이 쏜 것으로 생각되는 하얀 말뚝, 아니, 하얀 총알에 의해 파쇄된 것이다.
"공격을 멈추지 않겠습니까?"
"핫, 사람의 마법을 무력화시켜 놓고 말하는게 그거뿐이냐고"
"......"
사리엘은 이쪽으로 손가락을 가리키듯이 오른손의 집게 손가락을 세우니, 그 끝에 나의 안티 머티어리얼과 같은 형태의 하얀 총알을 형성한다.
무엇보다 그 크기는 하얀 말뚝과 마찬가지로 30센치 정도로, 총알이라기 보다는 포탄이라고 불러야할 정도의 거대함이다.
"당신의 원초마법(오리지널 마법)은 매우 독특하고 강력합니다만――"
손가락 끝에 하얀 포탄이 회전하기 시작한다.
선단을 향해서 백색 마력이 나선을 그리면서 수습하여 그 모습이 눈에 보인다, 이건 서투르다.
"――저를 죽일 수는 없습니다."
"《흑순:실드》! ? "
내가 눈앞에 방패를 구축하는 것과 사리엘이 포탄을 쏘는 것은 거의 동시였다.
내 총알보다도 빠르게 날아가는 그 포탄은 이전보다도 강도를 더했을 터인 실드를 역시 이전과 마찬가지로 거의 저항없이 시원스럽게 관통한다.
"큭――"
순간적으로 왼손이 반응, 주사의 칼날이 포탄과 교차한다.
키칭!
날카로운 금속음과 함께 어떻게든 포탄의 궤도는 벗어났다.
막은 충격에 의해 자세가 크게 무너져, 뒤로 두세걸음 비틀거렸지만, 어떻게든 쓰러지지 않고 힘껏 버틴다.
시선을 다시 앞으로 돌리니, 사리엘의 모습이 사라져있었다.
"어디로――"
눈으로 찾기전에 직관적으로 사리엘의 위치를 감지――위이다.
올려다보니 밤하늘에 떠있는 커다란 초승달을 배경으로 왼손 하나로 가는 창을 치켜들고 이쪽으로 날아오는 사리엘의 모습.
실드를 재구축하는 시간은 없고, 있다고해도 가볍게 뚫릴 것이 분명하다.
"오오오오 ! !"
공중으로 내미는 창의 일격을 주사에 맞선다.
교차하는 하얀 칼날과 검은 칼날이 불꽃을 튀긴다.
"......단단해"
일격으로 주사를 파괴하려고 했는지, 그런 대사를 토하면서 사리엘은 착지한다.
서로 손에 무기를 들고있으며 부딪힐 수 있는 거리인데도, 변함없이 우뚝 서있다.
"이쪽의 대사다"
지금까지 어떤 것이라도 간단하게 잘라낸 주사지만, 처음으로 날이 멈췄다.
"저주의 무기라고, 그런 마력 덩어리만으로 파괴할 수는 없어"
사리엘의 가는 창은, 말하자면 <하얀 말뚝:화살>과 같은 것, 단지 자신의 마력을 다져서 물질화했을 뿐인 것이다.
사리엘이 수도인데 반해 나는 나이프를 사용하는 있다는 정도의 차이가있다.
"그것이 부서지면, 이 곳을 떠나주시겠습니까?"
조금, 사리엘의 시선이 날카워졌다는 기분이 들었다.
이 정도에 이르러 아직 나를 놓쳐주겠다는 것같다.
"나를 멈추고싶으면――"
왼손으로 주사를 쥐고, 오른손의 지팡이에 총알을 몇발 장전.
그리고 그림자에서 새로운 흑화검을 10개 꺼내고, 칼날을 바깥쪽을 향해 원형을 그리듯 몸 주위에 고정한다.
"죽일 생각으로 덤벼!"
"유감입니다"
말하는 것과 동시에, 사리엘의 몸에서 백은의 오라가 내뿜어진다.
전에도 본 그 오라는, 어느정도 마법의 지식을 배운 지금이라도 그것이 강화 마법이 아니라 단순히 마력이 넘치고 있을뿐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
요점은 기분으로 약간 진심을 낸다, 정도의 것에 지나지 않는다.
강함의 바닥은 여전히 모르지만, 적어도 나를 죽이기에는 충분한 힘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라고 직감적으로도 이성적으로도 알 수 있다.
오라를 휘감은 사리엘 상대로 지체할 수는 없다, 아니, 아마도 한번 맞부딪치는 것만으로 한계일 것이다.
이 5미터 정도의 틈에서 사리엘이 발을 디디고, 그 창이 내 몸을 뚫기까지의 시간이 내에게 주어진 마지막 찬스이다.
"갑니다――"
사리엘이 말하는 것과 동시에 지팡이에서 총알을 쏜다.
똑바로 다가오는 사리엘의 미간에 총알은 빨려들어가는 것처럼 날아간다.
명중, 그러나 백은의 오라를 뚫을 일 없이, 이마에 긁힌 상처 하나 입힐 것 없이 총알은 무산되어 안개처럼 사라진다.
혹시나 흑화검이라도 뚫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도, 나에게는 10개 전부를 사리엘의 요격에 사용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정면에서 이마, 목, 가슴, 배, 고간을 노리는 세로 일렬로 늘어선 5개와, 정수리와 사지를 노리는 5개가 각각의 궤적으로 날아간다.
"《말뚝:화살》"
아까전과 마찬가지로, 하얀 총알이 머리 위에랑 좌우에서 덤벼드는 5개의 흑검을 정확하게 뚫어낸다.
정면에서 다가오는 5개는 왼손 하나로 가볍게 창을 한 번 휘두르는 것만으로 깨끗이 소멸했다.
하지만 이 때 이미 나와 사리엘의 거리는 약 3미터. 내가 한 걸음 발을 디디면 베어낼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방금 흑화검의 요격에 휘두른 창을 다시 끌어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 근거리에서 그것은 치명적인 틈이된다.
"하앗 ! !"
지팡이는 이미 놓아버렸고, 나는 양손으로 주사를 잡고 힘차게 한 걸음 발을 디디며 베어넘긴다.
나에게 검도는 물론 이쪽 세계에서도 검술을 배운 적은 없다, 하지만 강화된 몸에 주사의 위력이 더해지면 이 오라자체로 사리엘을 베어넘길만한 위력은 낼 수 있다.
옆으로 휘두른 주사, 그 칼날은 확실히 오라를 베어내고, 그대로 사리엘의 가녀린 동체에 도달하려고 하는 순간,
키칭!
어느새 다시 돌아온 창에 의해 막힌다.
"――읏"
사리엘과 시선이 교차한다.
무표정이면서 그 눈동자가 싸움의 끝을 호소한다.
분명히 무기를 뿌리친 후의 틈을 노린 일격이 막혔다는 것은, 내가 나타(주사)를 휘두르는 사이에 사리엘은 창을 두 번 휘두를 수 있는 공격 속도를 가지고있다는 것이다.
그정도로 빠르다면, 다음 공격을 하기 전에 사리엘은 내 몸을 어느곳이든 원하는 곳을 뚫을 수 있다.
주사로 다시 한번 공격은 할 수 없다, 총알은 애초에 효과가 없다, 흑화검는 방금전의 10개로 마지막이고, 창이 날아올 때까지 잠시의 시간과의 밀착 상태에서의 위치에서는 가능한 반격 수단은 없다.
분명 사리엘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나의 유일한 승기가 된다.
"――지금이다"
미리 열어둔 발밑의 그림자 공간, 그 어둠에서 하나의 검은 바늘을 쏜다.
바늘의 정체는 <바질리스크의 골침>이라는 이루즈 마을에서 구입한 후로, 실전에서는 한 번도 사용해 본 적이 없었던 '저주의 무기'다.
찌른것을 순식간에 부식시킨다, 단순하지만 무서운 효과를 가진 독침.
사용하고 있는 자신도 직접 닿으면 독에 걸리므로 '저주' 취급받고있다.
하지만 이 독침이라면 사리엘의 오라를 관통하여,더욱이 한 번 찌르면 치명적인 데미지를 줄 수 있다.
그리고 실제로 독침은 주사기 바늘처럼 끝에서 강력한 산성인 부식성 액체를 분출하여, 백은의 오라를 침식하면서 그대로 심장을 향해 일직선으로 날아간다.
"이것이 당신의 최후의 수단, 입니까?"
역시 독침이 사리엘의 심장에 닿을 일은 없었다.
"큭...... "
총알같은 속도로 쏜 독침이었지만, 그 이상으로 사리엘은 빠르게 움직였다, 말하자면 그것뿐인 것.
지금까지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던 오른팔은 눈치채고 보니 왼쪽 가슴을 감싸듯이 손바닥에서 독침을 막고 있었다.
손바닥을 뚫리고 박힌 독침의 끝은 겨우 가슴의 법의에 닿아 있을 뿐.
맨손으로 막은 사리엘은 박힌 바늘에서 맹독의 침식이 시작된다.
그럼에도 사리엘은 아무런 동요없이 한 걸음 내딛는 것과 동시에, 왼손의 가는 창에서 독침자체 자신의 손바닥을 후벼냈다.
독침을 깨뜨리고 부식된 살을 통째로 도려내어 독의 침식을 멈춘다.
피를 분출하면서 사리엘의 단풍같은 하얀 손바닥에 벌어진 참혹한 풍혈이 열린다.
그 일초에도 못 미치는 일련의 동작을, 나는 반쯤 멍하게 보고있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다.
푹
갑자기 왼손에서 충격이 내달린다.
사리엘의 창으로 팔을 강타당한 것이라고, 주사가 지면으로 굴러떨어질 때 깨달았다.
"윽......"
아마도 왼쪽 손목이 부러져있다.
멋대로 낫고있지만 지금당장 원상복귀는 되지 않으며, 떨어뜨린 주사를 주울 틈도 있을 리가 없다.
계획은 깨부서지고, 무기도 수중에 없다.
마력은 아직 있지만, 사리엘이 창을 휘두르는 것보다 빨리 발동하는 마법같은건 가지고 있지 않다.
만사휴의, 절체절명, 이기기 위한 방법이 존재하지 않는 이 상황에서 압살될터인 후회와 공포가 바로 그 순간 마음 속에서 퍼져간다.
도망갔으면 좋았다, 목숨구걸 할까, 누가 좀 도와줘――변변한치 않은 머리가 돌아가지 않는다.
분명 지금의 나는, 이 이상 없을 정도로 보기 흉하게 식은땀을 흘리며 얼굴을 창백해 하고있을 것이다.
불쌍하다고 생각한건지, 사리엘의 창은 아직 나를 뚫지않는다.
"......기다려"
혼란되기 시작하는 머릿속에서, 한가지 생각이 미친다.
오라를 뚫어내며, 창보다도 빠르게 쏠 수 있는 마법이.
실행하는데 약간의 주저는 없었다, 이미 내 오른쪽 주먹은 단단히 꽉 쥐고있었다.
"파일――"
주먹을 치켜들고, 한 걸음 내딛는다.
마법 발동 공정은 단순 그 자체, 그저 오른팔에 마력을 모아 해방할 뿐.
이미 처음으로 마법을 성공시킨 그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밀도로 마력은 팔에 집약되어 검은 마력이 눈에 띄게 솓구친다.
이미지는 드릴, 고속 회전하고, 끝의 한점에 파괴력을 모은다.
먹어라, 나의 마지막 발버둥을.
"벙커어어어어어어어어 ! !"
검게 소용돌이치는 파괴의 권격을 흰색 마력이 가로막았다.
먼저 느낀 것은 그 마력의 감각, 직후에 시야를 뇌가 인식한다, 그 눈에 비치고 있는 것은 사리엘이 파일 벙커를 핏방울이 떨어지는 오른손 하나로 받아 멈추고있는 광경이었다.
받아 멈춘 손바닥에서 백색마력이 나와는 역회전으로 소용돌이치고 있다.
각각 고속으로 회전하는 흑과 백의 마력은 닿는 부분부터 즉시 상쇄되어 간다, 일 순간 후에는 나의 파일 벙커를 형성하는 파괴의 마력 소용돌이는 흔적도 없이 소멸했다.
"......역시, 안되는건가"
완전한 패배감을 느낄 새도 없이 머리에 강렬한 충격이 꽂힌다.
마지막으로 본 것은 변함없는 무표정인 채, 창을 횡베기로 휘두르는 사리엘의 모습.
미안 릴리, 나는 너도 마을도 지킬 수 없을 것 같아――
그것만 생각하고, 나의 의식은 툭하고 끊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