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검은마왕-54화 (55/382)

제 54화 암살작전

"......무슨 생각입니까?"

내가 쏜《유사 완전 피강탄:풀 메탈 자켓》은 이전에도 본 역삼각형의 하얀 실드에 의해 막혀있었다.

이전과 다른 점은 실드에 불과하면서도 금이 가있다는 점.

할 수 있다, 라고 나는 확신한다.

"《마탄:배럿 아트》"

지휘자처럼 지팡이를 가볍게 한번 휘두르니 몸을 둘러싼 나선형에 칠흑의 총알이 출현한다.

여기에 있는 수천발의 총알은 전부 흑색 마력을 현재 최고 경도로 구성하고 있으며, 더욱이 지팡이의 힘을 사용하여 쏘면 통상의 <안티 머티어리얼>을 훨씬 넘는 위력을 자랑한다.

"《전탄발사:풀 버스트》"

그것을, 사리엘을 향해 단숨에 쏜다.

검은 총구 플래시와 동시에 발사음, 그리고 사리엘이 서있는 성벽의 바닥을 뚫는 파쇄음이 조용한 밤에 울려 퍼진다.

일거에 먼지가 일면서 시야가 막힌다,하지만 보지 않아도 이미 사리엘이 그 자리에 없는 것은 알 수 있다.

발사 직전, 그 몸을 성벽 밖으로 내던지는 것을 확실히 보았다.

"절대로 놓치지 않아――"

앵커를 발밑으로 발사하여 나도 사리엘을 쫓아 바로 성벽에서 뛰어내린다.

"――놓칠 순 없어!"

공중으로 몸을 던지니, 눈 밑으로 펼쳐지는 것은 방금 전에 달렸던 500미터 사방에 아무것도 없는 초원.

몸을 숨길만한 것은 없고, 또한 숨길 필요도 없는 것인지, 사리엘은 그 하얀 모습과 더불어 유령같이 그 자리에 계속 서있었다.

"《마검:소드 아트》"

왼손으로 와이어를 잡고, 오른손은 지팡이를 쥔 채로 치켜든다.

공중에서 나부끼는 로브 안을 그림자 공간의 입구로서 그 안에서 흑화한 롱소드 3개를 꺼낸다.

이루즈 마을의 대장장이 공방에서 구입한 전부 동일한 규격의 검을 흑화시킨 것이다.

"꿰뚫어라!"

내 몸이 지면에 착지하기 전에, 세개의 검은 검을 사리엘을 향해 투척한다.

하나는 왼쪽으로 포물선을 그리며, 하나는 오른쪽으로, 마지막 하나는 똑바로 최단 거리로, 세개는 각각 다른 궤도를 그려가면서도, 좌우와 정면에서 사리엘에게 덤벼든다.

"――"

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사리엘의 입이 무언가 중얼거린 것을 보는 것과 동시에, 마침내 양다리가 지면에 겨우 착지하고 가벼운 충격이 전신을 내지른다.

와이어로 어느 정도 감속했기 때문에 빈틈없이 착지에 성공――

파직! !

"읏!?"

바로 발밑에서 울려퍼지는 소리, 그것은 그때에도 본 사리엘의 하얀 말뚝이 나의 후드 옷자락을 뚫고 성벽까지 박힌 것이었다.

합계 4개의 하얀 말뚝이 박혀있다, 모두 몸에 맞지않았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나의 움직임을 멈추기 위해 날린 것이다.

그러나 도대체 언제 이 하얀 말뚝이 날아온건지,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눈만 움직여서 그것을 확인하고, 다시 사리엘에게 시선을 돌리니, 그녀의 왼손에는 하얀 말뚝과 같은 색상과 질감의 가느다란 창이 쥐여 있었다.

그 창끝에는 마치 민물고기를 작살로 잡은 것처럼 나의 흑화 검이 세개 모두 검신의 중앙을 뚫려져 줄지어있다.

그리고 이것도 이전에 본 것과 같이, 흑화 검은 순식간에 사리엘 백색 마력으로 침식되어가면서 산산조각 부서져 재처럼 사라져갔다.

"괴물 녀석......"

언제 꽂은 건지 모를 하얀 말뚝은 그렇고, 가볍게 파괴된 흑화 검도 그렇고, 절실히 힘의 차이를 실감시킨다.

조금씩 후회와 두려움이 마음 속에 퍼져, 금방이라도 울부짖으며 목숨구걸을 하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힌다.

사리엘은 책형을 받은 나를 향해, 천천히 다가오면서 입을 열었다.

"저항하는 것을 그만 두시지 않겠습니까?"

무심코 긍정의 말을 뱉어낼 뻔한 것을, 어금니를 악물고 눌러멈춘다.

"저는 당신에게 위해를 끼칠 생각은 없습니다"

그런 말에, 반사적으로 안도감을 느낀 자신을 매우 혐오한다.

"얌전히 물러나주지 않겠습니까?"

릴리와 함께 멀리까지 도망친다, 너무나도 매력적인 제안이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을 전력으로 거부한다.

"하하......"

맥없이,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웃는다.

"누가 이런 기회를 놓치겠어――"

목소리를 높이고, 자신을 분발시킨다.

하얀 말뚝에  뚫린 부분을 로브체 억지로 찢으면서 책형을 벗어난다.

지팡이을 휘두르며 다시 총알을 형성하는 것과 동시에, 발밑에서 길어지는 그림자 공간에서 아까와 마찬가지로 같은 롱소드를 수십개 꺼낸다.

그리고 저주의 대검《주사<츠지기리>》를 왼손으로 잡는다.

"사리엘, 너를 여기서 죽여 십자군을 막는다!"

"그렇습니까......"

나의 전력전개의 마력과 살기를 정면으로 받고 더욱이, 그 예쁜 얼굴은 조각상처럼 바뀔 일없이 왼손에 있는 가는 창을 준비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괜찮아, 그 여유야말로 나에게 있어서 승기이다――

"간다앗!"

"저는 십자군 총사령관이니까요"

사리엘은 확실히 그렇게 말했다.

그 한마디만 없었다면, 지금쯤 나는 릴리를 안고 가도를 내달리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무모하게도 사리엘에게 싸움을 걸었다, 아니 다르다, 목숨이 걸려있고, 이쪽도 목숨을 노리고 있는 이상 이것은 암살이다.

<암살>이란 것은 틈을 노리고 죽이는 것, 그 사전에 적혀있는대로의 의미로 말한다면, 지금이 때가 사리엘의 '틈'.

십자군의 톱이면서, 호위도 데려오지 않고 단신으로 나타난 것이다, 만약 그녀를 노리는 암살자가 있다면, 더이상 없을 정도의 절호의 찬스이다.

사실 지금도 병사들이 사리엘의 응원으로 달려올 일 없이 일대일인 채.

게다가 형편 좋은 상황에, 사리엘 무슨 이유인지 나를 죽이려 하지않는다.

그녀가 그럴 기분만 들면, 당장이라도 심장을 뚫어 즉사시킬 수 있는 것은 틀림 없다, 아무 저항도 못하고 책형이 된 것이 증거이다.

이 로브도 강철 플레이트보다도 방어력이 뛰어난 명품이지만, 그 하얀 말뚝은 시원스럽게 뚫었다, 로브가 마력을 잃고 단순한 천이 된게 아닐까 하고 일순간 의심할 정도로.

즉, 목숨의 위험은 있지만, 앞으로 두번다시 찾아올지 어떨지 모를 사리엘을 쓰러뜨릴 찬스는 지금인 것이다.

그러나 어째서 목숨을 걸고 그 찬스에 도전하는 것이 나인 것일까?

두달 전의 나라면 자신의 목숨보다 소중한건 없었다, 그것을 위험하게 만드는건 논외. (이부분 제가 이해를 못해서 적당히 의역해버렸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목숨을 걸고 지키고 싶다고 생각되는 것이 생겨버렸다.

릴리와 이루즈 마을, 짧은 교제라고하면 완전히 그말대로지만, 그래도 십자군이라고 자칭하는 인간들이 멋대로 한다는 것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

나는 이 십자를 짊어진 놈들을 이세계에서 가장 신용하지 않는다, 신이 원했다던가는 모르겠지만, 그것은 이제 신의 이름 아래에 죽이고, 빼앗고, 멸망시킵니다 라고하는 것과 같다 .

결국, 십자군은 다이달로스를 점령할 때까지 대규모가 되어버렸다.

다이달로스 군이 싸워서 패배한 이상, 십자군의 강함은 상당한 것으로, 타국의 군대로도 이길 수 있을지 어떨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여기에서 십자군의 톱을 죽이면 어떻게될까?

십자군의 지휘계통이 어떻게 되어있는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대장이 죽으면 어떤 조직도 혼란할 것이다.

사리엘 개인이 어느정도의 권한을 가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전투에서 그녀가 커다란 전력의 한 부분을 담당하고있는 것은 틀림없다.

톱이 쓰러지면 아마도 십자군의 침략계획에는 큰 차질이 생길 터, 또는 침략 자체가 중지될지도 모른다.

적어도 내가 십자군과 정면으로 싸워서 얻은 전과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이 암살이 성공했을 경우의 이야기.

사리엘이 매우 강한 것은 충분히 알고 있다, 레벨로 치면 10과 100정도의 차이가 최저라도 생길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마법이 있는 세계라고해도 이곳은 게임의 세계가 아니다, 힘도 마력도 쓰지 않아도 '죽이는 것뿐'이라면 방법은 있다.

여기에서 나는 어떤 무리를 해서라도 사리엘을 죽인다, 무승부가 되어도 상관없다.

그렇게해서 릴리와 마을을 지킬 수 있다면 얼마든지 목숨을 걸어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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