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검은마왕-49화 (50/382)

제 49화 배고픈 마녀

그날은 여러 마을 사람들에게 아이스 캔디를 나눠주고 돌아왔다, 물론 어제에 이어서 퀘스트는 받지 않았다.

뭐 그렇게 매일 퀘스트를 하지않아도, 생활하는 것 뿐이라면 어떻게든된다.

나는 릴리를 목마를 태우고, 상인 길드에 아이스 캔디 레시피를 어떻게 팔까 생각하면서 가도를 걷고있다.

이대로 가도에서 뉘엿뉘엿 지는 석양을 배경으로 한 돌아가는 길도, 꽤나 익숙해졌다.

평소라면, 도보나 마차를 끄는 행상인과 가끔 스쳐지나가는 정도이지만, 이 날 만큼은 지금까지 본적이 없는 모습의 인물을 발견했다.

그 사람은 가도 옆에 자란 나무를 등지고 주저앉아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마녀였다.

"아무리 봐도 마녀지 이 사람......"

그림책에서나 볼듯한 크고 검은 고깔 모자로 얼굴을 덮고있다.

그 몸에 걸친 것은, 나와 같은 칠흑의 로브, 하지만 목덜미같은 곳에는 깃털로 장식되어 있고, 멀리서 봐도 좋은 옷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녀의 무기라고 생각되는 스태프도 바로 옆에 세워져있다.

보면 볼수록 완벽하게 마녀 복장인 사람, 왠지 자신이 갑자기 동화의 세계에 들어가 버린 것 같은 감각을 느낀다.

뭐, 이곳은 이세계니까 그렇게 이상한 일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그런 것보다

"...... 이런 경우는 어떻게 해야하는 거지?"

"?"

올바른 대처는 나로서는 모르겠고, 릴리도 고개를 갸웃거린다.

아무래도 자고는 있는 것 같지만, 설마 이런 곳에서 낮잠(벌써 저녁이지만)을 자고 있는건 아니겠지.

하지만, 만약 병에 걸렸거나하면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아마도 나뿐일 것이다, 밤의 가도는 사람이 지나갈일이 전무하다.

그렇다고해서 병이라고 단정지을 정도의 모습은 아니다.

그럼 뭘까, 내가 모르는 것뿐이고 이세계에서는 저녁의 가도에서 마녀가 잠을 자는 것은 때때로 볼 수 있는 자연스러운 일인건가?

아무리 생각 했본들, 당연히 이 마녀가 어째서 이런 곳에서 자고 있는지는 도무지 짐작되지 않는다.

말을 걸어야 하는건가, 무시해야 하는건가.

만약의 일을 생각하고, 나는 마녀에게 일단 말을 걸려고 생각한 그 때,

"――그쪽의 사람, 뭔가 맛있는 물건을 가지고 있군요?"

마녀가 갑자기 목소리를 냈다, 그것도 처음 보는 것치고는 꽤 실례인 내용의 대사를.

"뭐야, 일어난건가?"

너무나 당돌한 마녀의 발언에 기선을 빼앗긴 나는 무심코 경어를 잊고 대답해버렸다.

"저는 지금 너무 배가 고픕니다, 맛있는 걸 먹고싶은겁니다"

마녀는 느릿하게 얼굴에 걸쳐있던 고깔모자를 머리에 다시 썼다.

그렇게 가려져 있던 얼굴이 드러난다.

몹시 졸린 멍한 표정이지만, 그래도 단정한 소녀의 얼굴이라고 즉답할 수 있을 정도로 고운 것이었다.

피부는 희지만, 밝은 청색의 짧은 머리에 금색 눈동자와 조금씩 다른 색상, 하지만 종족은 아마도 인간일 것이다.

마력은 물건의 형질에게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머리카락이나 피부, 눈동자 등의 부위에 원래 세계에서는 있을 수 없는 듯한 색을 자연스럽게 가진 사람은, 여기 이세계에 있어서는 딱히 특이한 존재가 아니다.

그러고 보니 "맛있는 걸 먹고 싶어" 라는 말을 분명히 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렇게 반쯤 뜬 눈은 졸린 것이 아니라 원래 그런 것이다.

"맛있는 걸 먹고 싶습니다.

맛있는 거 먹고 싶네 ~ "

"알았어, 먹을 걸 줄테니 내 말을 들어줘"

"정말인가요? 고맙습니다"

표정에 거의 변화가 없지만, 나는 그녀가 분명히 기쁨의 감정을 띄운 것을 놓치지 않았다.

나의 누나는 철저히 무표정인 사람이었으므로, 표정 변화가 부족한 인간의 기색를 읽을 수 있는 스킬은 다소 자신이 있다.

같은 무표정이라도, 얼굴에 드러나지 않을 뿐으로 감정이 풍부한 타입도 있고, 누나처럼 감정도 평면인 타입도있다.

아무래도 이 마녀는 전자의 타입인 것 같다고, 나는 직관적으로 생각했다.

"아, 가능하면 단 걸로 부탁합니다"

"......알았어"

게다가 심하게 마이 페이스인 성격인 것 같다.

나는 상당히 귀찮을 것 같은 사람과 관련되어 버렸구나, 라고 내심 생각하면서, 그림자 공간에서 아이스 캔디를 꺼낸다.

"아이스 캔데!"

"오늘은 이제 3개 먹었으니까, 내일 먹자"

어리광 받아 주는건 좋지 않다, 라고 마음을 독하게 먹고, 릴리에게는 아이스는 하루 3개까지라고 결정했다.

그러니까 그런 먹고싶은 얼굴해도 주지 않을거야.

"뭔가요, 이건?"

"아이스 캔디라고 과일 주스를 얼린 것 같은 거지"

"처음봤습니다 이런 희귀한 건, 고맙습니다"

이미 마녀의 시선은 아이스 캔디에 고정되어 있다, 여전히 무표정이지만, 그 눈동자는 먹이를 앞에 둔 맹금류와 같은 빛을 품고있다.

그대로 휙휙하고 아이스 캔디를 좌우로 흔드니, 움직임에 맞추어 마녀가 얼굴로 쫓는다,

"......괴롭히는 겁니까?"

"미안, 무심코"

너무 심각하게 아이스 캔디를 바라보는 것을 보고, 무심코 놀려버렸다.

나는 웃어버릴 것 같은 기분을 필사적으로 참으며, 마녀에게 아이스 캔디를 줬다.

"사각사각――읏!?"

"맛있어?"

"――매우 맛있습니다"

아이스 캔디는 순식간 마녀의 입으로 사라졌다, 오늘 아이스를 먹은 마을 사람들 중에서도 가장 빠른 완식 시간이다.

"역시 제가 본대로, 달고 맛있는 걸 가지고 있었네요"

"뭐야 그건, 마녀의 감인가?"

아이스 캔디가 담긴 용기는 그림자 공간 속, 외부에서 보이지 않는 것은 물론, 냄새도 일절 새지 않을 것이다.

"아뇨, 확장 공간 안에서도 맛있는 걸 숨기고 있는 것은 저에게는 알 수 있습니다"

"......정말인가?"

"알 수 있다, 라는 것뿐이지만요"

마녀는 그런 것도 알 수 있는건가? 나는 지금까지 그림자 공간의 기밀성을 절대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간파하는 능력이나 스킬이 존재하고 있는 것인가.

혹시 이녀석, 사실은 굉장한 마녀인 걸까? 아니면 엄청난 재능을 지닌 걸신이 들린 것일까?

뭐 됐어, 신경이 쓰이는 것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우선은,

"그래서, 왜 이런 곳에서 자고 있던거지?"

이를 듣지 않으면 이야기가 안된다.

"배가 고팠기 때문에"

"쓰러진건가?"

"그런 느낌입니다"

가볍게 생명의 위험이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태연하게 그런 것을 말한다.

"그럼 아이스 말고, 좀 더 배가 차는 것을 먹어야지 않나?"

"저, 단 것은 매우 좋아하므로"

"좋고 싫음 말할 때가 아니잖아, 조금만 걸어가면 이루즈라는 마을이 있으니까 거기에 뭔가 사먹어.

랄까 제대로 돈은 가지고 있어?"

"골드라면 가지고 있어요――여기"

라고 하며, 모자에 안으로 손을 집어넣고, 그곳에서 본 적 없는 대형 금화를 꺼냈다.

한쪽에는 옆으로 향한 여성의 초상화가, 다른 한쪽에는 월계관같은 테두리에, 본 적 없는 원형의 마법진이라고 생각되는 문양이 그려져있다.

화폐로 꽤 오랫동안 사용되어 계속 것 일까, 다소 표면이 닳거나, 흠이난 곳이 있다.

하지만 그러한 자잘한 상처들도 상관없이 황금 빛을 발하고있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도금은 아니고, 상당량의 금을 제대로 머금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정확한 가치는 금 함량을 측정해 보지 않고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1골드 금화를 가볍게 넘는다는것을 예상할 수 있다.

아니 잠깐, 커다란 금화도 놀랍지만, 애초에 그 금화는 모자에서 나왔다, 아마도 그림자 공간처럼 공간을 확장하는 마법을 사용하고있다.

나와 달리 정직한으로 공간 마법을 습득한 것이라면, 모험가의 랭크로 하면 최소라도 3에 필적한다고.

역시, 모습만 마녀는 아닌 것 같다.

"그런 훌륭한 금화를 가지고 있다면 뭐든 살 수 있잖아"

"그런가요? 그럼 이 금화로 방금전의 아이스 캔데를 살 수 있는만큼 주세요"

"미안하지만 방금걸로 품절됬다, 랄까, 아이스가 아니라 배가 차는 걸로 사라고 말했지?"

"단 것은 매우 좋아하므로"

그것은 아까 들었다.

랄까 이 녀석, 평범하게 건강한거 아닌가?

"일단, 이루즈 마을까지 걸어 갈거야? 여기서 한시간 정도에 도착하겠지"

"그 정도면 괜찮아요"

"그런가, 뭐 방랑 마녀라면 쓸대없는 참견이었을지도."

이세계에서 여행을 하는 사람은 드물지 않다, 모험가나 상인이나 시인 등, 실로 다양하다.

"맛있는 걸 줬으니까 딱히 괜찮아요.

당신도 여행자입니까?"

"아니, 나는――아아, 아직 자기소개 안 했네, 나는 크로노, 그리고 이쪽은"

"릴리야―"

"둘이서 모험가 하고 있어"

알기 쉽게 자신의 신분을 제시하기 위해, 내 길드 카드를 보여준다.

"이것은 무엇입니까?"

"길드 카드인데, 몰라? "

"이곳의 길드 카드는 처음 봤어요"

'이곳'이라는 건, 혹시 다른 나라 출신인가?

아니 잠깐만, 분명히 이 길드 카드는 판도라 대륙에서 상당히 광범위하게 퍼져 공통일 터.

라고하면, 서부 큰 사막 너머 라든지, 상당히 변방에서 온 것일지도 모르겠네.

"마법에 자신이 있다면 모험가 등록은 해놓은 편이 좋지 않아? 여비를 다썼을 때도 바로 벌 수 있다고"

무엇보다, 그 커다란 금화를 여러장 가지고 있다고하면, 소지금이 바닥난다는건 연간 단위의 후의 이야기가 되지만.

"네, 저도 곧 모험가가 될 생각이라서.

스파다라는 도시에 도착하면 거기서 등록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스파다는 확실히 이루즈 마을에서 가라하도 산맥 너머에 있다, 다이달로스 령과 인접한 대륙 중부의 도시 국가이다.

가본 적은 없지만, 판도라 대륙에 수많은 도시 국가 중에서도 특히 유명한 것  같아서, 촌뜨기 모험가인 나라도 그 이름만은 알고있다.

"그럼 저는 그 길드 카드는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것을 보여 드리죠――"

그렇게 말하고, 다시 모자를 뒤적이고, 한 장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것은 내가 가진 개목걸이같은 금속 플레이트의 길드 카드와는 달리, 트레이딩 카드같은 두꺼운 종이로 되어있다, 확실히 카드였다.

거기에 쓰여져있는 문자는, 이세계 특유의 알파벳 비슷한 것이다.

"피오나 솔레이유"

아무래 그것이 그녀의 이름인 것 같다.

성이 있다는 것은, 과거에 내가 의심받은 것처럼 귀족같은 좋은 곳의 출신일지도 모르겠다.

뭐 그 근처를 조사하지 않는 것이 모험가의 의례이므로, 그건 무시해 둬야 할 것이다.

클래스는 본대로 마술사, 모험가 랭크는 쓰여있는 것 같지만, 이곳의 길드와 나누는 방법이 다른 것 같고, 어느 정도의 것인지는 모르겠다.

"모험가 하고 있는 것이라면 어디서든 살아갈 수 있겠지만, 가급적 쓰러지거나는 하지마"

"네, 저도 항상 배가 부르다면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그런 기분같은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뭐 됐어.

"그럼, 우리들은 이제 갈게, 피오나 씨도 어두워지기 전에 가는게 좋아"

"네, 그럼 또"

"아아, 인연이 있으면 말이야"

그리하여 나는 피오나 씨라는 조금 별난 마녀와 헤어지고, 다시 돌아가는 길을 걸어갔다.

그런데 왜 피오나 씨도 마을사람들도 아이스 캔'데' 라고 발음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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