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검은마왕-45화 (46/382)

제 45화 달밤의 프롤로그

청수의 달 15일, 오늘도 나는 혼자서 보름달이 뜬 하늘을 바라본다.

지금까지 혼자, 그리고 앞으로도 혼자.

그래도 좋아, 아이인 채로 있으면 힘들지도, 괴롭지도, 외롭지도 아무도 원망하지 않고, 모든 것을 잊고 살아갈 수 있으니까.

하지만 혼자서 보름달을 보는 것은, 그 날로 마지막이 되었다.

잊혀지지 않는, 녹풍의 달 4일, 나는 운명과 만난 거니까.

"내 이름은 크로노 마오, 너는?"

이제 나는 혼자가 아니게 되었다.

어린애인 채로 지내면 힘들지않다? 괴롭지않다? 외롭지않다?

전부 거짓말이었다.

그런 것은 그냥 사기, 자신을 속이고, 깨닫지 못한 척하면서......

하지만 그런 것은 이제 아무래도 좋다.

옛날 일 같은건 아무래도 좋다, 누가 뭐라해도 아무래도 좋다.

왜냐하면――

"아아, 릴리가 있어주면, 나는 이 세계에서 살아갈 수 있어, 외롭지도 않아"

나도 같은 마음이니까.

당신이, 당신만이 있어 주면, 나는 이 세계에서 살아갈 수 있어, 외롭지 않아.

나는 이제 옛날로 돌아갈 수 없어, 혼자로 돌아갈 수 없어, 당신이 있으니까.

그래, 그러니까, 세계에서 단지, 나와 당신만 있으면 돼.

다른 것따위, 이제 필요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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