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2화 사도 VS 용왕
골드런 언덕은 현재, 지상에서는 십자군이 방진을 깔고 다이달로스 군의 맹공을 간신히 견디고, 상공에서는 천마 기사단이 비룡을 막고있다.
천마와 용이 싸우고 있는 하늘에서, 구름을 꿰뚫은 그 위에서 제 7 사도와 용왕의 일기토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햇빛 아래, 맑게 개인 한면의 푸른 하늘이지만, 여기 골드런 언덕 상공만은 백과 흑으로 이글거렸다.
"오오오오오오 ! !"
검붉은 불길한 파괴의 섬광, 가비날의 드래곤 브레스가 하늘을 잠재웠다.
"《광익신순:아랄쿠스 · 아이기스》"
천사의 날개를 본뜬 하얀 빛이 사리엘을 감싸고, 몇번째인가의 브레스을 막는다.
마법의 랭크 분류인 상급을 넘는 천상급 오의 《신순:아이기스》는, 대부분의 인간이 행사할 수 있는 어떤 마술을 받아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용왕을 자칭하는 강대한 흑룡의 브레스를 받으면, 산산이 박살되어 한번만 상쇄하는 것이 겨우였다.
"《천리질주:소닉 워커》"
브레스의 추격이 오기 전에, 사리엘은 타고있던 페가수스의 등에서 하늘로 몸을 던지다.
자유 낙하할 터인 몸은, 아무것도 없는 허공을 확실히 밟았다.
하늘을 달리는 사리엘, 전력전개로 백은의 오라를 발하면서 용왕에게 육박하는 그 모습은, 마치 한 줄기의 유성.
그건 평범한 사람은 눈에도 보이지 않을 이동속도와 위협의 공중 질주이지만, 선인급 강화계 무투기인 <천리 질주>의 효과이다.
하지만 가비날의 불타는 듯한 붉은 눈동자는, 창을 들고 맹렬하게 육박하는 그녀의 모습을 확실히 파악하고 있었다.
길고 커다란 꼬리를 사리엘을 향해 휘두른다, 단지 그것 뿐인 간단한 동작이지만, 전탑(戦塔)처럼 우뚝 솟은 검은 용의 거체는 꼬리만으로도 성벽이 움직이는 것 같다.
생물이 가지고 있는 최고 경도를 자랑 흑룡의 비늘로 지켜지는 꼬리는 실재하는 어떤 성벽보다 단단했다.
그것이 채찍처럼 음속을 넘을 정도의 속도로 휘둘러지면, 도대체 몇 명의 마술사가 방어 마법을 겹쳐야 멈출 수 있을까.
공중에서 빠른 이동과, 다음 공격에 모든 마력과 집중력을 돌리는 사리엘은 다시 《신순:아이기스》에 의한 방어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지금의 속도를 살려 회피를 선택했다.
다가오는 강철보다도 단단한 꼬리의 일격을, 인체의 한계를 돌파해서까지 강화된 동체시력과 몇초후의 미래예지에 필적하는 성능을 자랑하는 육감을 구사하여 지켜봤다.
반신을 피한 사리엘 바로 옆을, 폭풍을 동반한 검은 파괴의 꼬리가 통과한다.
긴 백은의 머리와 법의를 크게 휘날리며 꼬리의 일격을 회피하고 거리를 줄인다.
그에대해 가비날은 이미 다음 요격행동으로 들어가 있었다.
양손 대검 보다 거대한 용의 발톱이 사리엘을 덮친다.
손가락이 닿은 것만으로 그 몸 전체가 산산조각 잘려나갈 정도로 엉터리인 날카로움을 가진 가비날의 손톱은 그저 단단하고 날카로울뿐만 아니라 분명히 참격 효과의 위력 상승과 공격 범위 확대의 《고유마법:엑스트라》도 깃들어있다.
그러나, 이것도 사리엘은 종이 한장 차이로 회피한다.
완전히 품으로 침입을 허용한 가비날, 마침내 사리엘은 《성십자 창:그랜드 크로스》가 닿는 거리까지 도달했다.
"《월광:루나 럭스》――"
완력, 마력, 집중력 모든 능력을 《최대 광화:하이스트ᆞ버서크》 상태보다도 더 상승시켜주는 강화마법 《월광:루나 럭스》.
발동 시간은 불과 1 초, 하지만 보통의 마술사 10명의 마력을 쏟아 부어도 아직 부족할 정도로 막대한 양을 소모한다.
그리고, 그만큼의 마력량을 보내고 있는 찰나 순간에 발하는 것은, 사리엘이 가진 최대최강, 말 그대로 필살의 일격으로 하여, '신'이라는 한 글자를 쓰는 것이 허용된 최고의 무투기.
"――《신창:브류나크》"
《성십자 창:그랜드 크로스》의 날끝에서 눈부신 하얀 빛이 넘친다.
성스럽고 아름다운 빛, 하지만 그 빛은 드래곤 브레스가 내포하는 파괴의 빛과 완전히 동질의 것이다.
사리엘이 전신전령으로 날린 《신창:브류나크》, 그 하얀 빛을 내는 날이 뚫은 곳은, 이 세상에서 가장 죽음과 무관한, 생명력이 넘치는 용의 심장.
지금까지, 어떤 방패도 어떤 실드도, 어떤 성벽조차 뚫는 신의 창, 그러나 지금 이 순간 '필살'의 효력을 잃었다.
(단단해――이 이상 뚫리지 않아――)
최고의 경도를 자랑하는 용 비늘에, 강철같은 근육,게다가 용왕의 몸을 지키는 다양한 가호, 그 전부를 《신창:브류나크》는 꿰뚫었지만, 최후의 최후의 순간에 심장에 닿지 못했다.
창을 빼내고, 그 가슴에서 피가 뿜어나오기도 전에,
"크아아아아!"
"읏――"
가뷔나루의 충격파를 동반한 큰 포효에 의해, 사리엘의 작은 몸이 나뭇잎처럼 날아갔다.
공중에서 오락가락, 사리엘은 재빠르게 자세를 다잡고, 그건을 가늠한 것처럼 페가수스가 날아와, 그 등에 착지한다.
페가수스를 탄 사리엘과, 가슴에서 피를 뿜어내는 가비날, 양쪽은 다시 거리를두고 상대했다.
"나에게 상처를 입힐 줄이야......인간 계집이여, 이름을 대라"
가비날이 입을 열고, 단지 말하는 것만으로도 대기가 떨리는 그 목소리는, 힘이 없는 자라면 그 자리에서 기절할 정도이다.
사리엘은 그런 압력이 있어도, 변함없는 무표정으로 용왕의 말에 응했다.
"제 7 사도 사리엘"
언젠가 쿠로노에게 자칭한 것과 마찬가지로.
"호오, 신화속의 천사와 같은 이름을 자칭하는 것인가.
하지만 그 이름에 어울리게 강한 빛을 발하는――"
한번 크게 숨을 내쉬는 용왕, 동시에 가슴에서 출혈이 멈추고, 순식간에 그 상처가 막혀갔다.
"사리엘이여, 그대는 나에게 상응하는 오랜만의 상대이다.
이제부터는, 나도 전력으로 가지고 상대를 하지――"
사리엘을 자신이 목숨을 걸고 상대하는데에 상응하는 강적이라고 인정한 가비날, 그 두 눈동자를 부릅뜨고 천지를 뒤흔드는 포효를 질렀다.
그러자, 어두운 밤같은 검은 용 비늘에, 차례차례 붉은 빛이 선이 되어 떠오른다.
암흑의 거구에게서 불길한 붉은 라인으로 장식된 가비날, 그 몸에서 발산되는 마력, 생기, 투기 살기――피부에서 느껴지는 힘 전부가, 방금 전보다 배는 될 정도로 농밀한 것이 되어 있었다.
한결같은 사리엘도, 너무나도 강대한 그 기운에 그 수려한 가는 눈썹을 무심코 찡그렸다.
(죽을지도, 모르겠네......)
실로 몇년만인지, 사리엘은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자신이 사도가 '된다' 를 위한 실험을 받기 시작했을 무렵은, 항상 죽음을 실감하고 있었다.
그러나, 수많은 개조, 강화 실험 끝에 마침내 사도에 상응하는 하얀 신의 가호를 획득했을 때부터 '용' 이 늘어설 정도로 죽음에는 거리가 먼 존재가되었다.
제 7 사도로써, 사리엘은 지금까지 아크 대륙에서 일어나는 전쟁, 분쟁, 내란 다양한 전쟁에 참가했다.
하지만 교회가 자랑하는 최강의 존재인 <사도>에게 이름을 나란히 하는 사리엘에게 있어, 어떤 전장이라도 자신의 목숨을 위협할 정도의 상대는 존재하지 않았다.
기습을 받았을 때, 퇴로가 막혔을 때, 협공당했을 때, 아군에게 배신당했을 때, 사방이 적군에게 포위되었을 때, 대부분의 병사라면 죽음을 각오할 다양한 장면에서도 더욱, 사리엘은 자신이 죽는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사도라는건 그 정도로 초월한 존재.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 있어서 사리엘은 죽음을 실감했다.
눈앞에있는 검붉은색의 용왕은, 지금까지 싸운 어떤 상대보다 강하다.
이긴다고해도, 얼마나 중상을 입을지 모른다, 다시는 싸울 수 없는 몸이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해도, 사리엘은 조금의 두려움도 없이, 창을 겨눈다.
그녀에게 있어 죽음은 절대 공포가 아니다.
왜냐하면, 생존 본능같은건 이미 옛날에 버렸고, 이 세상에 더 이상 미련도 뭣도 없다, 사리엘에게 있는 것은 사도로써의 역할을 다한다는 '의무' 뿐.
단지 그것만이 그녀에게 있어 살아있는 이유이며, 존재의 증명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이 자리에서 용왕에게 죽는다해도, 힘이 부족했다는 것 뿐이며, 뒷일 따위는 전혀 상관없다.
그렇다해도, 살아있는 한, 전신전령으로 사도의 책임을 다한다.
사리엘은 그런 인형같은 존재였다.
"......갑니다"
결사의 각오를 다진 사리엘과, 진정한 모습을 드러낸 가비날――
"와라, 천사의 이름을 가진 인간이여!"
이 세상의 최강에 한없이 가까운 존재인 두 사람의 싸움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