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1화 인간과 마족
판도라 대륙에서 엘프와 드워프 이외에도 고블린이나 오크, 골렘 등 보다 더 몬스터에 가까운 모습인 종족도 인간과 섞여 공존공영이 가능하다.
다만 그들과 같은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본능대로 사는 흉포한 야생 고블린같은건 몬스터라고 분류된다.
판도라의 사는 사람들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외형이 아니라 서로 이해하여 대면할 수 있는 지성과 이성인 것이다.
그러나 인간이 지배하는 아크 대륙, 특히 십자교의 가르침이 퍼진 범위에서는 중요한 것은 '인간인가 아닌가' 이다.
애초에 같은 인간이라는 종족이라도, 믿는 신의 차이에서 서로 이교도라고 부르며 살인을 하는 것이다, 종교의 차이는 커녕 모습이 전혀 다른 타종족을 허용하는 것은, 적어도 현재의 십자교에서는 불가능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마족> 이라는 호칭, 야생 몬스터와는 달리 지성은 있지만 인간 이외의 종족을 묶어서 부르는 멸칭.
십자교를 믿는 사람들에게 있어 <마족> 은 몬스터와 동렬로 여기는 존재이며, 살해한다는 기피감같은 것 없이, 오히려 '신의 적' 을 제거했다는 기쁨을 느낄 것이다.
그러한 강한 차별 의식을 가지고, 반년전의 다이달로스 침공이 실행되었다.
싱클레어 공화국의 인간과 다이달로스의 마족이 공식적으로 싸운 것은 그 전쟁이 처음이다.
하지만 기사단 2천과 다이달로스 방어 부대는, 실질적으로는 '전쟁' 이라고는 할 수는 없었다.
기사단이란 이름뿐, 그 심지는 다이달로스의 성벽 너머에 있는 금은보화를 자기들 것으로 한다, 도적과 다를게 없으며, 마족을 모멸하면서 생각없이 돌격하는 그 싸우는 방법 또한 도적과 다를게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본국에서 파견된 사도와 대주교를 필두로, 엄격한 지휘 계통이 정돈되어, 그 밑에서 움직이는 병사도 부를 추구하기 위해 판도라으로 건너간 사람이 아니라, 이 땅을 신께 바치는 것을 사명과 마음가짐을 가지는 열광적인 신자이다.
여기에서 아크 대륙의 절반을 지배하기에 이른 싱클레어 공화국 군이, 진정한 힘을 발휘하여 마족의 군과 싸우는 것이다.
하늘에서는 제 7 사도 사리엘과 용왕 가비날이 일기토를 하며, 대지에서는 1만 5천의 십자군과 2만의 다이달로스 군이 정면으로 부딪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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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형을 무너뜨리지마라!
각하가 사룡을 죽일 때까지 어떻게해서든 버티는 것이다! !"
무장성전을 건네고, 사리엘을 배웅한 맥스웰은, 그대로 최전열의 병사들에 참가하여 분전한다.
그가 말하는 <진형> 이야말로, 인간이 일궈낸 마족보다도 뛰어난 전투기술이다.
인간과 마족은 같은 말를 하고, 검을 손에 들고, 갑옷을 입고 싸운다.
그러나 양자에게는 명확한 싸우는 방법의 차이가 있었다.
그것이 가장 현저하게 나타나는 것이, 이번과 같은 대규모, 즉 집단전투이다.
기본적인 신체능력, 또는 마력이 높은 마족은, 개인의 힘이야말로 가장 중요시한다.
팀이나 무리라고 부를 수 있는 소규모의 경우라면, 어느 정도의 연계도 가능하지만, 백명을 넘는 집단을 손발처럼 다루어 통솔할 능력은 없다.
아니, 애초에 그런 큰 집단으로 싸운다는 발상이 없다.
그렇기때문에, 일대에서 국가를 구축한 용왕 가비날이라 해도, 2만의 부하를 지휘하는 일 없이, 사리엘과의 일기토에 임하고 있는 것이다.
판도라 대륙에 살고 있는 것 외의 인간을 모르는 가비날은, 대장이 적장에게 일기토를 거는 이 상황을, 인간이 봤을때 비정상적인 사태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마족에서 가장 강한자가 왕이 되는 것은 실로 흔한 일이며, 전장에서 각각의 대장이 일기토를 한다는 것은 그리 드물지도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리엘이 혼자서 자신을 향해 오는 것을 아무런 의문도 가비날는 가지지 않았다.
그러나 반드시 힘이 센 사람이 왕이된다고는 할 수 없는 인간의 세계에 있어서는, 일기토같은건 여흥 이외의 무엇도 아니다.
하물며 군사를 총괄하는 지휘관이 단신으로 적장과 싸운다는건 제정신이 아니다.
왜냐하면 인간의 군대에게 있서 병사를 이끈다는 것은 강한 사람이 아니라, 지휘능력이 뛰어난 사람이기 때문이다.
물론, 장군이라고 불리는 군의 간부에게는, 단독으로 전투능력이 높은 사람은 있다, 그러나, 그것은 동시에 지휘능력도 가지고 있다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에 사리엘이 십자군 총사령관이면서, 모든 지휘권을 부사령관인 류크롬에게 맡겨, 적장과의 일기토를 도전한다는 것은, 병법으로 말하면 기책중의 기책이었다.
어쨋든, 마족에게 있어 개인의 전투능력 이야말로 요구되어, 또한 왕이 될 정도로 최대한 존중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2만에 달하는 대군이라도, 그 운용 방법은 돌격하거나 수비하거나 철수하거나인 거의 삼택이다.
이번처럼, 왕이 돌격의 호령만 내려지면, 그후는 돌격할 뿐이며, 돌격한다해도 그 병사들은 개개인이 분발하여 쳐들어갈 뿐이다.
그들이 물러나는 것은, 왕이 죽었거나, 명백한 열세이거나, 적이 궤주하거나의 경우가 되었을 때이다.
즉 마족이란, 싸우는 시기는 생각하지만, 전투 그 자체는 개인의 역량에만 맡겨서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그렇지 않다.
이곳 이세계에서는 마법도 있고, 사리엘처럼 압도적인 전투능력을 자랑하는 사람도 존재한다.
하지만, 그 본연의 자세는 기본적으로 쿠로노가 있던 원래의 세계와 같다.
인간은 단독으로는 다른 야생 동물한테도 떨어지는 신체능력이지만, 그 지혜와 집단 행동에 의해, 생물의 정점에 군림하는 종족이 된 것이다.
아직 중세 문명 수준이지만, 이세계의 인간도 쿠로노의 세계와 같이, 전략ᆞ전술ᆞ병법, 다양한 전투기술을 개발하고있다.
그리고, 그 중 하나가 효율적인 집단으로 싸우는 방법, 즉 <진형> 이다.
이번 전쟁에서 마족이 개별 역량 차이를 상회하여, 과거, 5천정도의 수의 차이가 있다는 열세에서도, 십자군이 그 무서운 공격을 버텼던 것은 엄격한 훈련과 정확한 지휘에 의해 전개되는 <진형> 을 유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ثلاثاء نار متقدة عصا الشعلة سبيرز بيرس
――영창 완료, 쏩니다!"
"좋아, 지금이다!
《화염 창:이그니스 크리스사기타》! ! "
가로 일렬로 정연하게 늘어서서, 지팡이를 휘둘러 마법을 발하는 마술사의 부대.
그들의 영창 시간을 벌고 그 몸을 지키는 것이, 장창을 든 보병들이다.
화염의 벽이 되어 분출하는 《화염 창:이그니스 크리스사기타》 의 일제소사에 불덩이가 된 다이달로스 병사, 더욱이 추격에 화살의 비가 내린다.
"젠장, 아직 살아있네 괴물자식!"
불에 태워지고, 화살을 받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을 치켜들고 오지만, 장창에 뚫려, 결국에는 절명한다.
강인한 생명력을 똑똑히 보여줬지만, 그렇다해도 강력한 결속력인 십자군의 진형은 견고한 수비를 무너뜨리지 않는다.
이 전선에서 다이달로스 병사의 돌격을 억제하고 있는 진형은 <방진> 이다.
세로와 가로, 거의 같은 길이로 병사의 열이 늘어서, 바로 위에서 보면 정사각형으로 보인다.
어느 쪽에서 공격을 받아도 대응 가능하며, 기동력은 부족하지만 매우 방어력이 높은 진형이다.
이 방진을 구성하는 것은, 창병, 궁병, 마술사인 셋.
창은 파이크라고 부르는 6미터 정도의 길고 커다란 《장대형 무기:폴 웨폰》을 사용하여, 아크 대륙에서는 대기병 무기로 위력을 발휘했다.
지금은 보병이면서 중기병 수준의 돌격력을 보여주는 거구의 다이달로스 병사를 요격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있다.
이 창병을 정사각형으로 압축하고, 그 주위에 장궁이나 석궁으로 무장한 궁병과, 원거리 공격 마법을 습득한 마술사가 배치된다.
현재 전개중인 방진을 만약 쿠로노가 보고 있었으면, 스페인 방진과 거의 같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이 마술사를 머스켓 총을 쓰는 총사로 바꾸면, 그대로 현실세계의 스페인 방진이 된다.
무엇보다, 마법이 존재하는이세계에서 마술사는 머스켓총 대신인 뿐만이 아니라 능력을 상승시키는 《강화:부스트》나《회복:힐》이라고 하는 지원 효과도 발휘하는 만능의 병사이기도 하다.
그러나 보병과 마술사 쌍방의 힘을 최대한 발휘하여, 분전 십자군이지만, 강한 병사가 모인 다이달로스 군 상대로는, 일방적인 방어전을 할 수 밖에 없다.
아무리 마족이 진형의 개념이 없어도, 그 개체능력과 수에 방진의 방어력을 가지고도, 그 돌격을 일시적으로 눌러 멈추는 효과가 한계였다.
"사리엘 경, 부디 우리에게 기적을......"
대주교이며, 십자군 부사령관을 맡은 류크롬은, 구름 위에서 사리엘이 용왕과 사투를 벌이는 하늘을 올려다 보며 중얼거렸다.
알스와 류크롬은, 한때 이교도가 만연한 싱클레어 공화국의 서쪽 국경 지역을 해방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 능력이 알스 추기경에게서 평가되어, 류크롬 젊은 나이에 대주교로 취임하기에 이르렀다.
아직 10대 임에도 불구하고, 이교도와 전쟁하여 이겨낸 류크롬의 경험은, 이 마족과 싸우는 이곳에서도 충분히 발휘하고 있었다.
하지만 확실한 경험과 우수한 지휘능력을 가진 류크롬에 더해, 경건한 십자교도로 편성된 1만 5천의 정예병을 가지고도, 강력한 다이달로스 병사를 이기기에는 아직 힘이 부족하다.
십자군을 승리로 이끄려면, 다이달로스 군의 총대장인 용왕 가비날을 쓰러뜨리는 것 말고는 없다.
팽팽하다, 아니, 조금씩 열세가 되고있는 십자군, 그 형세를 뒤집을 수 있는 것이 총사령관인 사리엘이며, 또한 만의 군세에 필적하는 힘을 가진 용왕을 단신으로 쓰러뜨릴 수 있는 것도 제 7 사도인 사리엘 밖에 있을 수 없었다.
십자군이 영광의 승리를 사로잡을 것인가, 무참히 패배를 당할 것인가, 어떤 운명을 더듬는지는, 지금, 사리엘이라는 이름의 하얗고 자그만한 소녀 한명에게 맡긴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