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8화 어떤 마녀의 이야기
버지니아 요새의 정문에, 한 소녀의 모습이 보인다.
맑은 물이 흐르는듯한 밝은 물색의 짧은 머리에, 황금 빛을 품는 눈동자, 충분하게 매력적인 용모를 한 아름다운 소녀이지만, 그 표정은 어딘가 넋 놓고 매우 졸리게 보였다.
그런 멍하니 소녀의 모습은, 커다란 검은 고깔 모자에, 마찬가지로 깃털로 장식한 검은 옷을 입고, 신장 정도의 스태프를 들고있다.
아크 대륙의 주민이나 판도라 대륙의 주민이라도, 그녀를 발견한다면 누구나 이렇게 반응할 것이다 '마녀' 라고.
클래스로는 마술사와 특별히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검은 고깔 모자에 로브와 스태프의 특징적인 3종 세트를 갖춘 여성은 '마녀' 라고 불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마녀에 얽힌 이야기는 너무나도 유명, 누구라도 하나 쯤은 마녀 등장하는 동화 이야기를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 마녀인 소녀는 지금, 요새에 용무가 있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요새에서 떠나가는 길이었다.
정문의 문지기가, 나가는 소녀에게 말을 건다.
"아가씨, 모처럼 십자군이 왔는데 여기서 내릴 거야?"
소녀는 멈춰 서서, 문지기를 향해 작게 끄덕인다.
"사도라고 하면 교회가 자랑하는 최강의 병사, 게다가 1만 5천의 정예 부대, 대주교님도 지휘를 한다고 하잖아.
이번 전쟁은 이긴다구, 용병은 그위에 편승하는 거 잖아?"
그는 저번의 다이달로스 침공에 참여하지 않았고, 마족군의 무서움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을 일부러 지적할 생각은 소녀에게 없었다.
왜냐하면, 그가 말하는 것도 충분히 납득가기 때문이다.
저번의 침공은, 확실히 이쪽이 우습게 본 결과, 심한 꼴이었다고 소녀는 회상한다, 자신은 긁힌 자국 하나 없었지만.
그러나 이번에는 문지기가 말한대로, 충분한 전력을 갖춘 반격작전이다.
한 달 가까이 시간이 걸렸지만, 간신히 지금, 원군의 1만 5천명의 병사들과 장비, 식량, 기타 등등 여러가지가 모두 버지니아에 모인 것이다.
승패의 예상은 솔직하게 소녀는 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제대로 싸울 것이라고는 단언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녀처럼 용병으로 판도라 대륙으로 건너온 자는, 이 기회야말로 자신의 힘을 발휘하여 고액의 보상을 얻으려고 기를 쓰는 것이다.
이전의 패전에서 도망이라면 몰라도, 앞으로 돈을 벌수 있는데, 이제와서 도망가는 것은 용병의 성격에서 생각하기 어렵다.
적어도, 이 소녀가 싸움에 대한 공포에서 이 자리를 벗어난다고는, 문지기는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도망친다면 반년 전에 사제들이 그랬던 것처럼, 항구에서 배를 타고 본국으로 갈 것이고, 버지니아를 떠나 아직 보지 못한 판도라의 땅으로 가자는 것은 도망자의 발상은 아니기 때문이다 .
"정말 나갈 건가?"
다시 소녀는 끄덕인다.
멍하니 졸린 눈을 한 소녀이지만, 그 결의는 굳다고 문지기는 생각했다.
"그런가, 그래서, 어디로 가는 거야? 어딘가 갈 곳은 있는 건가?"
소녀는 변함없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좀 더, 밥이 맛있는 곳으로 갑니다"
역시 마녀라고 하는 것은 보통과는 다른 사람 이구나, 라고 문지기는 생각하면서 떠나가는 소녀를 배웅했다.
이 다음날, 사리엘 이끄는 십자군 1만 5천이, 다이달로스를 목표로 출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