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검은마왕-37화 (38/382)

제 37화 사도의 카리스마

버지니아 항구에 내항한 최첨단 마전함 <가르간티아>의 앞에서 맥스웰 사제장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도, 인가......"

그는 일년 전, 판도라 대륙에 첫상륙한 멤버 중의 한명이다.

경건한 십자교도인 그는, 사제장이라는 입장이면서도, '판도라 대륙을 정복하라' 는 신의 뜻을 실행하기 위해, 이 정복 사업에 참가한 것이었다.

미지의 대륙으로 건너가, 야생 몬스터에게 습격당하면서도, 고난 끝에 이 버지니아를 건설하고, 반년 전의 다이달로스 침공에도 참가했다.

그는 현재 버지니아에 있는 사람중에서도, 거리의 발전에 가장 기여한 인물이다.

반년 전에 지휘관이었던 기사가 죽고, 다른 사람보다 높은 지위에 있는 자들이 일제히 공화국에 도망간 뒤, 맥스웰의 입장은 버지니아의 교회 관계자로 지위가 상승하여 최고위로 되어 버린 것이다.

그리고 교회의 대표자라는 것은, 국민 모두가 십자교도인 싱클레어 공화국 출신들로 구성된 버지니아 주민의 정점에 서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그는 버지니아의 대표로써, 십자군의 총사령관인 사도를 마중하기 위해, 이렇게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양쪽에는 아직 젊읏 자신의 제자이기도 한 두명의 사제가 서서, 더욱 그 뒤에 교회 관계자는 물론, 많은 주민들이 구세주인 사도를 보려고 떠들썩하게 몰려있다.

지금도 거대한 마전함을 향해 환호성을 지르고, 계속 손을 흔들고있다.

그들의 마음을 모르는 맥스웰이 아니다.

이처럼 무서운 마족의 군대를 앞에 두고, 언제 습격 당할지도 모르는 가운데 찾아온 1만 5천이라는 원군이다.

그 총사령관정도 된다면, 자신들의 위기에서 구해주는 구세주임에 틀림 없다.

그러나 맥스웰은 커다란 의심을 가지고 있었다.

사도라는건, 도대체 어느정도의 인물인걸까? 라는 것이다.

이번 온다는 사리엘이라는 사도는, 그 이름과 제 7 이라는 것, 그리고 젊은 여성이라는 것 밖에 듣지 못했다.

얼마나 젊다한들 사도인 이상은, 신에게 사랑받고, 무시무시한 힘을 가진 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그것은 직접 사람을 다스리는 능력이 된다고는 할 수 없다.

확실히 그들이 가질 수 있다고 단언할 수 있는건 전투 능력뿐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젊은 사도는 단순한 허울이며, 실제로는 부관같은, 그녀 다음으로 지위가 높은 사람이 지휘하겠지.

그리고 맥스웰은 '고위 사제' 라는 것을 신용하지 않았다.

애초에 버지니아를 버리고 도망간 고위 사제들이다, 그 하나를 봐도 교회의 상층부에 대해 불신을 가지기엔 충분하지만, 맥스웰은 그 이전부터 신용같은건 하지 않았다.

그도 사제장이라는 정도까지 올라간 인물이다, 대 사제나 주교, 특히 엘리시온에 근무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어린 나이부터 싫어질 정도로 봐온 것이다.

그가 말하길, 교회 조직은 썩어있다.

너나없이, 출세와 돈에 눈이 멀어, 다른 사람을 걷어차 떨어뜨리는 것 밖에 생각할 수 없는 어리석은 자들뿐.

교회 조직 자체에 뇌물은 횡행하며, 사제라는 엄격한 수행과 신앙을 바친 사람만이 얻을 수 있는 지위를, 돈으로 살 수 조차있는 것이다.

그런 세계에, 맥스웰은 사제장의 칭호를 얻은 무렵이 됬을 때 마침내 견딜 수 없게 되었다.

스스로 출세의 길을 닫고, 오로지 신에게의 신앙을 바치기 위해 수많은 전장에 몸을 던져왔다.

그리고, 명확한 의미를 가진 '신탁'이 내려졌다는 것을 받아들여, 그는 망설임없이 판도라 정복 사업 참가를 결의한 것이다.

그 선택에 후회같은건 있을 리가 없다.

여기에서는 다른 전장과 마찬가지로 고통스러운 경험뿐이지만, 이것이야말로 신이 주신 시련이며, 신의 뜻을 수행하는 올바른 신도의 일, 이보다 더 보람있는 일은 없다고 맥스웰은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 '올바른 신앙' 이 행해지는 버지니아에서 사욕에 젖은 사제가 또다시 오는 것에 혐오감을 감출 수 없다.

아직 본적 없는 십자군 사제들이, 어떤 사람인지는 물론 모른다, 하지만 만약이 버지니아를 신이 원한 땅임을 잊고,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취급하는 자라면, 부득이하게 지운다, 라는 것도 진지하게 생각한다.

이 먼 타향의 땅에는 본국의 감시의 눈도 없다, 사고를 가장하면 얼마든지 죽일 수 있는 것이다.

맥스웰은 그만큼의 각오를 가지고, 십자군 총사령관을 맞이하는 이 자리에 있다.

(내가, 이 땅에 상응하는 자인지 어떤지 판별한다―― )

이미 중년을 지나, 깊은 주름이 새겨진 얼굴이 험상궂게 일그러진다.

하지만 단련된 거구는 노쇠가 전혀 느껴지지 않고, 강하게 마음먹은 맥스웰의 모습에 좌우에 서있는 제자가 보다 한층 더 긴장에 그 몸을 떨었다.

그때 마침내 전함의 문이 열린다.

거기에서 나온 것은, 장신수구인 청년이었다.

웨이브를 친 연한 금색 장발에, 여성과 혼동될 정도의 아름다운 외모, 생각지도 못한 예쁘장한 남자라고 생각했지만, 그가 몸에 걸친 하얀 법의에 눈이 빼앗긴다.

(대주교라고 ...... 그 나이에 ...)

맥스웰은 그 지위를 한눈에 이해할 수 있었다.

대주교는 추기경의 후보가 될 정도의 높은 지위이다, 여러 사람의 사제를 합친 사제장에 비해서 더욱이, 격이 다른 지위이다.

(그렇다고하면, 그가 십자군 총사령관――아니 잠깐, 총사령관은 틀림없이 사도일 터 ......)

교회 최강의 칭호인 사도와, 사도를 제외하고 위에서 세번째 지위인 대주교, 한쪽만이면 몰라도 양쪽 모두 올 줄이야, 맥스웰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부관은 아마도 대사제, 어떻게 높게 잡아도 주교까지가 한도 겠지라고 한 예측이 쉽게 무너졌다.

그런 천상에 가까운 지위를 가진 청년의 등장에, 이마에 한줄기 땀이 흐르는 맥스웰, 대주교라고 아직 모르는 제자가 부럽다고 생각될 정도로 긴장감에 휩싸였다.

대주교인 청년은 우아한 동작으로, 문 안에있는 누군가의 손을 잡고, 트랩을 내려 온다.

그 손을 당기는 것은, 그래, 다름 아닌 제 7 사도 사리엘이였다.

순백의 위용이, 드디어 빛 아래에 놓이게 된다.

"아아――"

그 순간, 환성에 싸여 있던 항구가 침묵했다.

하얀 옷, 하얀 피부, 하얀 머리카락, 그리고 홍옥조차 희미하게 보일 빛을 품고있는 두 눈동자.

그 용모는, 어떤 화가도 그려 낼 수 없고, 어떤 조각가도 표현 해낼 수 없는, 말그대로, 신만이 만들 수 읺는, 하얗게 빛나는 그 미모.

"――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눈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눈물이 흘러 있었다.

그저, 그 거룩할 정도의 아름다움에 눈을 빼앗긴다.

대주교에게 선도받으며, 천천히, 자신을 향해 한걸음씩 다가온다.

최고위인 교황을 볼 때에도 얻지 못한 큰 감동이 치고 떨리는 동시에, 진정한 신께 축복받은 것 같은, 안정감과 충족감이라고도 할 수있는 충분치 않은 감정이 멈추지 않고 가슴 속에서 끓어오른다.

맥스웰은 자연스레 무릎을 꿇고, 양손을 가슴에 끓어 안고, 기도의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맥스웰  사제장, 이군요"

눈앞까지 온 사리엘이 말을 건다.

아직 경험같은건 없지만, 맥스웰은 신의 말씀을 듣는 기분이었다.

"예"

"지금까지 버지니아를 잘 지켜주었습니다.

앞으로는, 십자군과 함께 신의 뜻을 수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요"

사리엘의 하얗고 자그만한 손바닥이, 머리를 숙이는 맥스웰을 쓰다듬는다.

"예! 이 맥스웰, 제 7 사도 사리엘 각하께 저의 몸 모든 것을 바쳐 노력하겠습니다 !"

넘치는 눈물을 억제하지 못하고, 그래도 강력하게 맥스웰은 응한다.

그는 이 순간, 말 그대로 사리엘에게 자신의 몸을 바치기로 맹세한 것이었다.

"――"

사리엘은 무표정, 무언 그대로, 아직도 조용하기 그지없는 군중에게 작게 손을 흔들었다.

그 순간, 우레의 환성이 퍼지며, 광신의 경지 에까지 이를 정도의 열광이 버지니아를 감쌌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사리엘의 눈동자에는, 아무런 감정의 동요가 없다.

구속의 링이 벗겨져, 일절의 능력 제한이 없이 해방된 지금의 사리엘은 '다른 사도' 처럼 그 몸에 품은 가호의 힘이 넘치고, 항상 '신성'을 품는다.

신을 본뜬 물건에 힘이 깃든 것처럼, 틀림없이 신에게 사랑받은 그녀의 아름다움은, 십자교의 신도들을 한눈에 사로잡는 힘을 발휘한 것이었다.

신앙심이 두터운 자라면 더욱 더, 맥스웰은 사리엘을 통해 지금 이 순간 진짜 신의 능력에 닿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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