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검은마왕-35화 (36/382)

제 35화 일곱번째의 프롤로그

"어서오게, <백의 성사> 제 1연구소에, 알스 사제장, 아니, 지금은 대사제가 되었던가, 승진 축하하네"

"......빈정대는건 그만해 주셨으면 합니다, 쥬다스 주교"

나는, 어째서 이곳에 있는걸까.

"대사제가 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건 상사가 죽어서  대사제가 된 것이지만 말이야"

"알고 있잖습니까, 저 같은 애송이가 대사제를 할 수 밖에 없는 이 심한 현상을"

두 남자가 뭔가 이야기하고 있다.

한명은 알고있다, 쥬다스 주교님, 매우, 높으신 분.

다른 한명은 모른다, 하지만, 아마 높으신 분.

"이 교구는 더이상, 다음의 침공을 막을 수 있는 병력은 남아 있지 않습니다.

즉시 교회의 지원이 필요――"

"좋아, 그 이상은 말하지 마라.

주로 담당하는 교구는 이미 교회에서 버림받았다는걸 모르는 바보는 없겠지? "

무슨 이야기를 하고있는 걸까.

높으신 분의 이야기는 나로써는 모른다.

"...... 우리보고 죽으라고, 그 가증스런 이교도 군대에게, 저항도 못하고 살해당하라고 하는 겁니까 !"

"알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새삼스럽게 이 나에게 무슨 일로 만나러 왔는지, 들어보도록 할까? "

왠지 무섭다.

죽는다던가 죽인다던가, 잘 모르지만, 그건 정말 무서운 일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쥬다스 주교, 당신은 다른 사제들이 도망가는 상황에서 아직도 이곳에 계속 남아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이교도가 눈처럼 몰려올지도 모르는 위험한 장소에서, 그저 연구만을 위해 남아있는 것은 아니잖습니까"

"흠, 흠, 그래서?"

이교도 ...... 신을 믿지 않는 사람, 본 적은 없다.도대체, 어떤 무서운 사람일까.

"당신은 주교라고하는, 지금의 저보다 위의 계급, 게다가, 이 시설에는 한때 교황성하까지 오신적도 있습니다.

당신은 엘리시온에 상당한 연줄이, 아니 더 솔직하게 말한다면, 이 근처 일대의 안전을 확보하기에 충분한 전력이 있는 게 아닙니까?"

교황님이 여기에 왔다는 건, 처음 들었다.

왠지 대단하다, 하지만 무엇이 대단한지 잘 모르겠다.

"과연, 나를 통하면 교회에서 원군을 끌어낼 수 있는것 아니냐, 그런 기대인건가"

"무리를 해서라도, 부탁드립니다.

만약 그 이교도를 격퇴하고, 이 교구에 다시 평화가 오면 신의 축복을 얻는 새벽, 당신에게 어떠한 보상도 줄 것을, 신께 맹세하고 약속하겠습니다"

남자가 고개를 숙이고있다.

큰 키의 남자, 하지만 그 모습은 너무 불쌍하게 보였다.

"...... 음, 뭐 좋다"

"오, 오오, 정말입니까――"

많은 감사를 말하는 남자는, 매우 기뻐보였다, 아니 조금 다르다, 이런 것은 분명, '구원받았다' 라고 하는 것이다.

"사리엘"

"예"

갑자기 쥬다스 주교님에게 불려서 놀란다.

하지만, 분명 누구라도 내가 놀란 것은 모르겠지, 왜냐하면, 나의 얼굴은 인형 같다고 입을 모아 다들 말한다.

웃는 것보다, 우는 것보다, 가만히있는 것이 나는 특기이니까, 그래, 옛날부터.

"쥬다스 주교, 그 여자아이는 도대체?"

"그대가 원하는 '원군'이지, 자, 데려가는게 좋다"

남자가 매우 놀란 얼굴로 나를 바라본다.

나는 그 사람의 푸른 눈동자를 응시하여 대응했다.

"...... 웃지 못할 농담 이군요, 쥬다스 주교"

"사리엘, 그는 알스 대사제, 자기 소개라도 하는게 어떤가?"

"네, 저는――"

조금 생각했다.

내 이름은 이제――가 아니라, 사리엘.

신의 가호를 얻은 특별한 12명 중의 한 명.

"제 7 사도, 사리엘"

나는 그렇게 처음으로 이 이름을 소개했다.

"바보 같은!? 제 7 사도는 <은단>의 아리엘 경이 아닙니까, 마음대로 사도의 이름을 사칭하는 건 용서할 수――"

"아아 '그것'은 이미 죽었다, 앞으로는 이 사리엘이 새로운 제7 사도이다.

아직 정식으로 임명된 것은 아니지만, 그러므로 작위의 수여도 아직이다, '경'같은건 붙이지 않고 경칭도 생략해도 좋다"

"사도가, 죽었다 ...... 게다가, 이런 어린 아이에게 가호가......"

"자, 이제 용무는 끝났으니, 나는 아직 연구해야 할 것이 산더미처럼 있어서 말이지"

쥬다스 주교님이 일어서더니, 나를 향해서 말씀하셨다.

"사리엘, 너의 역할은 뭐지?"

"네, 신의 적을 죽이는 것입니다."

"음, 그것만 알고 있어도 좋다, 뒷일은 알스 대사제의 명령을 따르라"

"네, 쥬다스 주교님"

"훗, 너에게 '님' 으로 불리는 것도 이걸로 마지막 이구나"

제 7 사도가 되면, 쥬다스 주교님보다 대단해 진다고 한다.

대단해지면 어떻게 될까, 그것도 모르겠다.

"그럼, 나는 이제 돌아가지.

알스 대사제, 당신에게 신의 가호가 있기를"

그리하여, 나의 최초의 '역할'이 시작된다.

내가 할 수 있을까, 신의 적은 누구일까, 왜 내가 여기에 있고, 나만이 살아있는 걸까.

모르겠다 나는 더 이상 아무것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것만큼은 알고 있다.

신은 나를 도와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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